무기백과
배틀그라운드의 기타 저격총
밀리터리 게임 & 무비 속 장비 (8) 저격의 범위를 넓혀주는 다양한 선택들
  • 양욱
  • 입력 : 2018.10.16 08:44
    배틀그라운드의 저격총 <출처: PUBG>
    배틀그라운드의 저격총 <출처: PUBG>

    배틀그라운드의 저격총들 가운데 통상의 저격총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이미 수동식 저격총에서 소개했던 윈체스터 M1894가 대표적이다. 자동소총에 기반한 저격총들 가운데 군용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Mk14 EBR과 QBU는 이미 소개했지만, 이번회에 소개할 총기들은 '저격총'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부족한 총기들이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이들 총기의 위상이 게임속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즐거움이 있는 것이 '배그'이다. 이하에서는 총기들을 살펴보겠다.


    미니14

    배틀그라운드의 기타 저격총

    미니14(Mini 14)는 애초에 군용 총기로 개발되었다고 보기 힘든 총기이다. 미니14는 실용적 총기를 만드는 스텀 루거(Sturm, Ruger & Co., Inc.)사에서 만든 사냥용 총기이다. 미니14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소총이 미군의 제식소총이었던 M14와 유사한 외양을 가졌기 때문이다. M14가 M1 개런드 소총에 바탕하여 만들어졌듯이, 미니 14도 M1 개런드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여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미니14는 M1 개런드 반자동소총과 M14 자동소총의 계보를 잇는 개런드 가문의 5.56mm 자손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니14 소총. 위쪽이 접철식 모델, 아래쪽이 기본형이다. <출처: Public Domain>
    미니14 소총. 위쪽이 접철식 모델, 아래쪽이 기본형이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미니14는 개런드의 혈통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군용 소총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니14가 등장한 1973년에는 이미 M16이나 FAL, G3와 같은 군용소총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미니14는 개런드나 M14와 같은 전통적인 소총의 형상에 목재 스톡까지 채용하여 오히려 군용이라는 이미지를 지웠다. 애초에 군용이 아니라 민수시장을 노리고 만들어 단발전용에 총열도 얇은 편이었다. 이후에 AC556이라는 연사 모델이 나왔지만, 애초에 연발사격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총열도 문제지만 연사시 안정성도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M16 만큼 정확한 명중율이 나오지 않았다.

    미니14 랜치 라이플(위)과 택티컬 라이플(아래) <출처: 스텀 루거>
    미니14 랜치 라이플(위)과 택티컬 라이플(아래) <출처: 스텀 루거>

    하지만 군용스럽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했다. 일단 개런드와 동일한 작동방식이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스텀루거사 제품답게 가격도 AR15의 절반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농장주나 사냥꾼들이 부담없이 구매하면서 곧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특히 스테인레스 버젼은 습한 지대에서 각광받는 총기가 되었다. 탄창은 M16용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STAGNAG 기준이 아니라 호환되지 않는다.

    미니14 랜치 라이플(위)과 택티컬 라이플(아래) <출처: 스텀 루거>

    또한 경찰관서들도 관심을 가졌다. 애초에 M16처럼 군용 분위기가 넘치는 소총을 경찰관에게 지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경찰관서들은 미니14 GB 모델을 채용하기도 했다. NYPD(뉴욕시경)의 경찰특공대인 ESU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니14를 주력으로 활용했었고 여전히 일부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의 CRS나 영국 경찰 등에서도 채용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민수용으로 해외에 수출되는 물량 중에서 IRA로 흘러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1986년 마이애미 총격전에서 범인의 손에 들려서 무려 2명의 FBI요원을 사살한 것도 미니14였다.

    미니14로 무장한 NYPD ESU팀원들의 모습. <출처: ABC 뉴스영상 갈무리 https://abcnews.go.com/Blotter/terror-alert-continues-nypd-holds-drill-prep-mumbai/story?id=11879452>
    미니14로 무장한 NYPD ESU팀원들의 모습. <출처: ABC 뉴스영상 갈무리 https://abcnews.go.com/Blotter/terror-alert-continues-nypd-holds-drill-prep-mumbai/story?id=11879452>

    인기의 정점은 TV 시리즈인 A특공대였다. 전직 그린베레 A분견대원들이 모여 악당에 대항해나간다는 스토리의 이 시리즈는 최근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었다. 바로 이 TV쇼에서 주인공들이 애용하던 소총이 미니14였다.

    1980년대 미국 NBC의 TV드라마인 ">
    1980년대 미국 NBC의 TV드라마인 "A특공대"에서 애용된 미니14 (AC556 스테인레스 모델) <출처: NBC>

    미니14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져서 1987년에는 AK소총용 7.62x39mm 러시안 탄을 사용하는 미니30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2015년 경에는 인기높은 300블랙아웃(blackout) 탄환을 채용한 모델까지 등장했다. 2003년에는 대대적인 설계수정으로 성능은 높이고 가격을 더욱 낮췄다. 현재 미니14 시리즈는 기본형인 랜치 라이플, 성능을 강화한 택티컬 라이플, 그리고 미니30의 3종류가 발매 중이며, 세부모델까지 합치면 30여 종이 넘는다.

    미니14도 M14처럼 EBR 사양으로 개조될 수도 있지만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출처: Public Domain>
    미니14도 M14처럼 EBR 사양으로 개조될 수도 있지만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출처: Public Domain>

    배틀그라운드에서 미니14는 15배율 조준경까지 장착할 수 있어 저격총으로 구분된다. 특히 빠른 탄속과 상당한 장탄수로 다음탄환을 신속하게 명중시킬 수 있어 DMR로서 기능한다. 자동소총이지만 탄창교환이 다소 느린 편이라 주의를 요하며, 연발사격은 되지 않는다. 부가장비로는 개머리판 관련 장비나 전방 손잡이는 지원되지 않고 탄창 6종, 총구부착장비 6종, 조준장치 8종이 적용된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니14 <출처: PUBG>
    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니14 <출처: PUBG>


    SKS

    배틀그라운드의 기타 저격총

    소련군은 2차대전 당시 SVT-40이라는 반자동 소총을 채용했는데, 이는 노획한 독일군이 애용할만큼 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SVT-40은 과도한 반동과 잦은 고장으로 문제가 많았는데, 소련의 총기개발자 세르게이 시모노프(Sergei Simonov)는 신형 7.62x39mm 탄환을 채용한 신형 반자동소총을 1945년 선보였다. 바로 시모노프 자동 카빈소총, 즉 SKS(Samozariadnyia Karabina Simonova)였다.

    시모노프 카빈 SKS 7.62mm 반자동소총 <출처: Public Domain>
    시모노프 카빈 SKS 7.62mm 반자동소총 <출처: Public Domain>

    시모노프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1946년부터 소련군에서 제식으로 채용되어 지급되기 시작했으며, 중국에서도 56식 반자동보총으로 채용되었다. AK 소총이 곧 등장하면서 소련군에서는 SKS가 2선급 화기로 밀려났지만, 중국에서는 1979년 중월전쟁때까지도 상당수가 주력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애초에 AK와 유사한 시기에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SDV와 같은 우수한 반자동저격소총이 존재하는 덕에 DMR로서 활용도는 낮거나 거의 없었다.

    SKS는 중국군이 무려 8백만 정이나 생산하여 활용하는 등 꽤나 일선을 지켰다. <출처: Public Domain>
    SKS는 중국군이 무려 8백만 정이나 생산하여 활용하는 등 꽤나 일선을 지켰다. <출처: Public Domain>

    SKS의 인기는 오히려 민수시장에서 시작되었다. 소련이나 중국 등에서 보유하고 있던 재고물량이 민수시장으로 풀려나오면서 가격이 무려 200불대까지 떨어졌다. SKS는 애초에 클립 장전방식이지만, 탄창식으로 개조된 모델들이 주류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탭코(Tapco)와 같은 회사에서 플라스틱재질의 개머리판이 나와 현대적인 악세사리를 장착할 수 있는 모델도 가격이 400불 이하이다. 러시아제와 중국제가 있는데 중국제가 그나마 20불 정도 싼 편이다. 민수시장에서는 미니14와 같은 위치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탭코사의 개머리판을 적용한 SKS 소총. 게임에서 묘사된 것이 바로 이 모델이다. <출처: Public Domain>
    탭코사의 개머리판을 적용한 SKS 소총. 게임에서 묘사된 것이 바로 이 모델이다. <출처: Public Domain>

    SKS는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저격총과 자동소총 사이에서 위력적인 DMR로 자리잡고 있다. 장거리나 정밀한 저격용으로는 못쓰지만 자동소총보다는 확실히 정확하며 위력도 좋은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단점도 있어서 장탄수는 10발로 제한되며, 반동도 상당하여 안정된 채로 사격을 해야만 한다. 물론 실제 총기와 마찬가지로 연발은 되지 않는다.

    배틀그라운드의 SKS 반자동소총 <출처: PUBG>
    배틀그라운드의 SKS 반자동소총 <출처: PUBG>

    초기에는 위력이나 연사속도가 과장되어 업데이트를 거쳐 낮춰졌다. 악세사리는 거의 모든 종류를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직손잡이 6종, 탄창 6종, 총구부착장치 6종, 광학장치 8종에 더하여 개머리판에는 칙패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물론 실총과는 달리 총검은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추근접무기로도 쓰이기 위해 추후에 총검이 장착되는 일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SKS 반자동소총 <출처: PUBG>


    S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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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R은 1950~60년대를 주름잡던 FN FAL 소총을 가리킨다. FN FAL 소총은 7.62x51mm NATO탄환을 사용하는 소총으로, 1954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그리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 속속 채용하면서 냉전시기 유럽의 자유진영을 대변하는 소총이 되었다.

    배틀그라운드의 기타 저격총

    특히 영국은 FAL 소총을 L1A1으로 제식채용하면서 말레이시아 내전, 북아일랜드 분쟁, 포클랜드 전쟁 등에서 활용해왔다. SLR이란 명칭도 L1A1 Self-Loading Rifle(자동장전소총)이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사실 영국군 병사들은 L1A1이란 제식명칭보다 SLR이라는 이름에 더 익숙하다. 애초에 FAL은 연사가 가능한 자동소총이지만, 영국군 등 영연방계열의 국가들은 자동기능을 제거하고 반자동소총으로 양산하여 보급했다.

    FAL을 상당한 개조를 거쳐 DMR로 활용 중인 아일랜드 군의 모습 <출처: reddit.com>
    FAL을 상당한 개조를 거쳐 DMR로 활용 중인 아일랜드 군의 모습 <출처: reddit.com>

    FAL은 높은 신뢰성으로 여전히 브라질군 등에서는 제식소총으로 사용되며, 아일랜드군이나 남아공 육군의 경우 DMR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FAL은 미군에서 T54 소총으로 차기 제식소총의 후보로 올랐으나 채용되지 않았으며, 민수용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제한적이나마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의 기타 저격총

    게임 속에서 SLR은 SKS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또한 수직손잡이만 사용할 수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SKS처럼 대부분의 악세사리를 장착할 수 있다. 탄의 위력이 더욱 쎄다보니 다음 탄환의 발사까지 반동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총기의 길이도 길어서 건물 내부 등에서 사격에도 그리 적합하지 않아, 장거리 교전용으로 의미를 갖는다.


    VSS 빈토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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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SS 빈토레즈는 러시아군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를 위하여 1980년대에 만들어진 특수임무용 저격총이다. 저격총이라고는 하지만 사거리는 불과 400m 수준이다. 그러나 총열과 결합된 소음기로 인하여 매우 조용하게 목표물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대테러작전이나 기타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용으로는 적절하다.

    VSS 빈토레즈 특수목적 저격총 <출처: Public Domain>
    VSS 빈토레즈 특수목적 저격총 <출처: Public Domain>

    VSS는 특수목적 저격총(Vintovka Snayperskaya Spetsialnaya)의 준말이며, 빈토레즈는 러시아어로 숨통을 끊는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적을 사살한다는 목표에 집중한 총이라는 말이다. 사실 이 총기는 AS 발(Val)이라는 소음기 내장형 돌격소총을 DMR로 만든 것이다. 조준경으로는 드라그노프 저격총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PSO-1-1 3.6배율 망원조준경이 채용되었으며, 개머리판도 드라그노프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야간 임무용으로는 1PN51 야간투시조준경이 채용되었다.

    VSS로 무장한 러시아군 <출처: specialoperations.com>
    VSS로 무장한 러시아군 <출처: specialoperations.com>

    탄환은 9x39mm 특수탄환을 사용하는데, 탄자의 무게가 무려 259그레인(16.8g)에 이른다. 권총탄으로 유명한 9x19mm 파라블럼탄의 탄자 무게가 통상 124그레인(8.04g), 7.62mm 러시안탄환의 탄자가 123그레인(8g)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무거운 지 알 수 있다. 소음기용 탄환이라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위력만큼은 확실하다는 말이다. 탄자도 경화강철이나 텅스텐을 사용하여 100m에서 6T 두께의 강철판도 관통할 수 있다.

    VSS로 무장한 러시아군 <출처: specialoperations.com>

    거리는 아래 쪽의 레티클에 사람 크기를 비교하면 추정할 수 있다. <출처: PUBG>
    거리는 아래 쪽의 레티클에 사람 크기를 비교하면 추정할 수 있다. <출처: PUBG>

    VSS 빈토레즈는 배틀그라운드의 저격총 가운데 독특한 위상을 갖는다. 애초에 소음기용 저속탄환을 사용하므로 사격시 매우 조용하며 위치가 쉽게 발각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400m 이상의 사격은 어렵고, 장거리 표적이나 이동표적에 대해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실제 가장 유효한 저격거리는 200m 정도로 한정된다. 저격용 스코프 속의 레티클이 거리에 따라 정확한 저격을 가하는데 도움이 된다. 레티클은 가운데 갈매기 모양이 조준점이 있고, 아래쪽에는 사람의 크기를 비교하여 거리를 추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갈매기 모양의 레티클 가운데 한 가운데가 100m, 하나씩 레티클 아래로 갈 때마다 100m가 늘어난다.

    배틀그라운드의 기타 저격총

    옵션으로는 탄창 3종과 칙패드만이 적용가능하다. 탄창은 10발이 기본이며, 옵션인 연장탄창을 채택해야 20발이 된다. 애초에 소음기 내장형 총기이므로 총구부착장치 옵션은 없고, 조준경도 고정식이기에 옵션을 장착할 수 없다. 여러모로 독특한 저격총이다.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배틀그라운드의 기타 저격총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에서 대테러실무를 가르치며, 합참·방위사업청,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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