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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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배틀그라운드의 기관총

밀리터리 게임 & 무비 속 장비(4) 화력과 정확성의 사이, 기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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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에서 기관총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명확하여 선호도가 크게 갈리는 총기이다. <출처: PUBG>

보병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화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관총이다. 기관총은 특히 단발소총이 주류였던 1차세계대전 시기에는 독특한 연사능력으로 왠만한 야포의 역할을 기관총이 수행하면서 지역방어무기로서 자리매김했다. 2차대전 때부터는 보병분대화기로 자리잡기 시작하여, 현대전에서는 소총과 같은 탄환을 사용하는 분대지원화기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하여 미군의 경우, 8명으로 구성되는 1개분대가 다시 2개의 화력팀으로 나뉘는데, 1개 화력팀이 M4 카빈소총 2정, M203 유탄발사기 1정, 그리고 M249 분대지원화기(즉 경기관총) 1정으로 구성된다.

분대지원화기, 즉 경기관총은 현대 보병전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출처: 미 육군>

현재 배틀그라운드에서 사용되는 기관총은 오직 2종류 뿐이다. DP-28과 M249으로 모두 경기관총이다. 경기관총은 운용이 까다롭다. 소총과는 비교될 수 없이 계속적으로 사격이 가능하여, 빗줄기처럼 총알을 뿌릴 수 있어 특히 차량 파괴에 효과적이며 제압사격으로 상대편의 기동범위를 제약할 수 있다. 특히 팀을 짜서 움직이는 경우, 아군의 후방을 지켜주는 지원화기로서 확실히 기여할 수 있다. 즉 실제로 분대지원화기처럼 사용하면 효율이 극대화된다.

K3 단축형 LMG II, K12 기관총의 사격장면 <출처: 밀에어로코리아>

그러나 또한 실제 경기관총이 가지는 한계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선 연발의 제어가 쉽지 않아, 앉아서 쏘거나 엎드려 쏴 자세가 아니면 정확하게 사격하기 어렵다. 특히 건물 내에서는 서서쏴야 하기 때문에 한계를 보여준다. 숙련되어 끊어서 쏠 수 있으면 소총만큼 정확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숙련될 경우의 얘기다. 총기에 부착할 수 있는 장비는 조준경 뿐인 점도 단점이다. 장탄수가 많은 것이 엄청난 장점이지만, 그만큼 재장전 시간도 길어서 아군이 지켜주지 않으면 무방비가 된다.

DP-28

데그챠료프 DP-28은 1928년부터 소련군에서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경기관총이다. DP-28은 총몸 상부에 둥그런 탄창을 장착하여 급탄하는 방식으로, 보통 기관총들이 애용하는 벨트급탄방식을 채용하지 않았다. 원형탄창으로 인하여 소련군 사이에서는 '레코드 플레이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원형 탄창에는 47발이 장탄되어, 기관총으로서는 장탄수가 그리 높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DP-28 경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사용하는 탄환은 7.62×54mmR로 이미 1891년 제정러시아 시절부터 모신나강 소총에서 러시아군의 주력소총탄으로 활용되었던 탄환이다. 이 탄환은 1차대전은 물론이고, 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 아프간전 등 거의 모든 전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여전히 러시아군에서 현역을 지키고 있다. DP-28 이외에도 SVT-40 반자동소총, PKM 기관총은 물론이고, 드라그노프 SVD 저격총에서 사용되고 있다.

모터사이클에 장착된 DP-28 기관총. 소련군은 각급부대에서 DP-28을 애용했다.

DP-28은 1928년부터 1960년까지 소련군의 1선부대에서 사용되었다. 사실 DP-28이 나오기 전에 최초모델인 DP-26과 개량형 DP-27 기관총이 나왔는데, 결국 최종양산형이 DP-28인 셈이다. DP-28은 초기에는 항공기용 무장으로 TB-3 폭격기나 R-5·Po-2 전투기의 무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물론 차량용 공용화기로도 사용되어 DT로 분류되었고 4연장 대공기관총인 DTM-4까지 등장했다. 이후에도 개량은 그치지 않아, 2차대전이 한창인 1943년경에는 DPM이 등장했다. DPM은 DP-28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양각대의 강성을 높였고, 권총손잡이를 장착하여 연발사격시 제어력을 더욱 높였다.

DP-28로 무장한 중국 공산군 <출처: Public Domain>

DPM 이후에도 개량이 계속되어 RP-46 중대급 기관총이 등장하기도 했다. RP-46은 DP-28과는 달리 벨트급탄이 가능한 기관총으로, 분당 발사율은 650발까지 올라갔다. 연속사격을 위하여 총열이 강화되었을뿐만 아니라 총열이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따라 총기 자체는 DP-28보다 2.5kg 정도 무거워졌지만, 애초에 DP-28의 탄창무게가 수 kg에 이르다보니, 원형탄창 몇개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250발 벨트급탄이 실제로는 더 가볍다는 장점이 있었다.

DP-28에 권총손잡이를 추가하고 방열판과 양각대 등을 개량한 DPM 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DP-28을 벨트급탄식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인 RP-46 중대기관총 <출처: Public Domain>

이런 장점이 있다보니 DP-28은 공산권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중국 공산당은 DP-28을 소련으로부터 공급받아 국공내전과 한국전쟁에서 사용했고 심지어는 중국 국민당도 소련으로부터 5천여 정을 공급받아 중일전쟁에서 사용한 바 있다. 수요가 많다보니 중국 공산당은 DPM을 카피한 53식을 생산했고, 추후 RP-46을 58식 기관총으로 모방생산하기도 했다. 북한도 RP-46을 64식 기관총으로 모방생산했다.

DP-28로 사격훈련 중인 북한 교도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DP-28은 반동제어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애초에 DP-26은 분당 발사율이 800발 수준이었지만, 양산형인 DP-28로 넘어가면서 발사율은 550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반동제어도 상대적으로 준수해진 편이다. 총열길이는 24인치로 긴편으로 유효사거리는 800m에 이른다.

DP-28 연발사격 장면 <출처: 유투브>

DP-28의 강점은 먼지나 진흙 등 악조건 속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련이 만든 총기치고는 꽤나 정밀한 편이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 가장 큰 문제가 작동기구인데, 가스작동식의 노리쇠 스프링이 총열 아래 쪽에 위치하여, 연발사격시의 열기에 스프링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스프링에 변형이 일어나 연발사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DP-28은 원형 탄창을 상부에 장착하는 형식이어서 탄창교환은 쉬운 편이지만, 탄창에 트러블이 많은 편이다. <출처: Public Domain>

게임에서는 DP-28은 AKM이나 그로자만큼의 위력을 자랑한다. 근거리에서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점사로 잘 끊어쏘기만 하면 중거리에서도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검문소 운용시 다른 팀원과 협력하면 적 차량을 파괴하는데 꽤나 유용하다고 평가된다. 문제는 반동이다. 서서 쏴에서는 연사시 전혀 맞지 않을 뿐더러 앉아서 쏴도 반동이 버거운 편이며, 엎드려 쏴야 명중을 기대할 수 있다. 부가장비로는 오직 조준장치만 장착이 가능한데, 소총과 마찬가지로 6배율 이하의 조준경까지만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구형총기임에도 토미건과 달리 부가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나 유용하다.

배틀그라운드의 DP-28 경기관총 <출처: PUBG>

M249

M249는 벨기에 FNH사가 만든 미니미(Minimi) 기관총을 가리킨다. 1970년대 미군이 M2 중기관총과 M60 기관총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하자 세계의 유수 총기회사들이 5.56mm 소총탄을 사용하는 분대지원화기(Squad Automatic Weapon)를 만들어냈다. 7개의 후보총기 가운데 FNH가 제안한 XM249 모델이 1981년 최종선정되어 1982년 공식으로 채용되었다.

M249 분대지원화기 <출처: FN America>

실제로 배치가 시작된 것은 1984년부터였지만, 초기에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약 1,100정이 배치된 가운데 추가지급이 중지되었다. 이후 예산의 문제로 성능개량키트가 완성되면서 본격적으로 배치가 시작된 것은 1987년부터였다. 이에 따라 M249는 1991년 걸프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M249는 21인치(521mm) 총열에 전체 길이는 41인치(1,035 mm)이며, 무게는 총 자체로는 7.5kg, 200발 벨트급탄식 탄환까지 합치면 10kg에 이른다.

2006년 이라크 전선에서 M249 파라 기관총을 들고 작전중인 미 육군 병사. <출처: 미 육군>
Mk 46으로 무장한 미 육군 레인저 부대원 <출처: 미 육군>

미군에 의해 채용된 이후에도 M249는 꾸준한 개량을 반복하여 왔는데, 우선 총열을 18인치로 줄이고 개머리판을 접철식으로 만든 M249 파라(Para)가 특수부대나 공수부대 등을 위주로 지급되었다. 이후 미국 특수전사령부(SOCOM)는 M249 파라를 바탕으로 피카티니 레일과 신형개머리판을 결합한 Mk 46을 2003년부터 실전배치했다. 한편 이러한 변화는 다시 M249로 피드백 되어, 2010년경부터는 미 육군이 보유한 모든 M249가 Mk 46의 사양과 유사한 M249E3로 개수되기 시작했다. M249E3는 피카티니레일과 M4 스타일의 개머리판, 그리고 16.3인치(414mm) 길이의 총열을 특징으로 한다. 한편 이러한 변화는 제작사인 FNH에도 영향을 끼쳐, 2013년부터는 미니미(Minimi) Mk3 기관총이 발매되었다.

현재 미군이 사용중인 개량형 M249E3의 모습. 피카티니 레일, M4 형식의 개머리판, 16.3인치 총열, 그리고 ACOG 4배율 조준경이 특징이다. 사진은 총기에는 200발들이 벨트급탄용 파우치가 결합되어 있다. <출처: 미 육군 PEO Soldier>

M249는 연발사격만이 가능하며 분당 발사율은 650~850발 사이이다. 급탄은 벨트급탄방식이지만, M4/M16 소총에서 사용하는 30발들이 탄창을 측면으로 삽탄할 수 있어 위급시에는 동료의 탄창을 사용할 수도 있다. 벨트급탄은 200발들이 플라스틱 탄통과 100발들이 섬유재질의 탄통이 있는데, 일선에서는 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효사거리는 800m로 평가된다.

M249로 사격중인 미군. 통상 일선에서는 100발들이 파우치가 선호된다고 한다. <출처: 미 육군>

M249는 미국 이외에도 여러나라에서 사용중인데, 필요량이 상당하다보니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일본,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 면허생산을 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몇가지의 M249 카피판이 만들어졌으며, 대만의 T75 기관총도 무단카피판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군이 채용한 K3도 M249를 카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군이 채용한 K3도 M249 미니미 계열로 볼 수 있다. <출처: 미 국방부>

배틀그라운드에서 M249는 오직 공중보급으로만 획득할 수 있는 총이다. 그만큼 위력이 압도적이다. 특히 파괴력이 뛰어나서 방탄헬멧을 쓴 적도 제거할 수 있으며, 차량파괴에 효과적이다. 기관총이지만 상대적으로 반동이 적은 편이고, 휴대도 쉽다. 다만 반동은 적어도 연사속도가 높아서 서서 쏘면 잘 맞지 않으며, 최소한 앉아서 쏴야 제대로 타격이 가능하다. 또한 사격도 연발사격보다는 2~3발씩 끊어 쐈을 때 정확도가 높아진다. 부가장비로는 DP-28처럼 조준장비만 장착이 가능한데, 15배율 PM II 스코프까지 장착할 수 있어 원거리 교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15배율 조준경이 장착가능하다는 점에서 능숙한 게이머들은 저격총처럼 활용하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의 단점은 역시 재장전 시간으로 DP-28보다도 시간이 더 걸린다.

배틀그라운드의 M249에는 심지어 15배율 조준경까지도 장착이 가능하다. <출처: PUBG>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며, 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