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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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의 샷건

밀리터리 게임 & 무비 속 장비 (5) 근거리에서 한 발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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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의 대표적인 샷건인 S686 <출처: PUBG>
샷건(Shotgun)을 우리 말로는 산탄총이라고 부른다. 산탄총이란 목표에 맞기 전에 넓게 흩어지는 탄환, 즉 산탄(散彈)을 발사하는 총을 가리킨다. 샷건은 이러한 산탄을 발사하기 위하여 총열에 강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산탄총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총알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애초에 샷건이란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짐승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수렵용 총기이다.
샷건은 강선없는 총열로 흩어지는 탄환을 발사하는 총기를 지칭한다. <출처: 미 해병대>
산탄총의 규격은 통상 게이지로 표시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12게이지 산탄총을 예로 들면, 1파운드 당 12개의 구형 탄환이라는 의미로, 1/12 파운드의 탄환이 들어갈 수 있는 직경의 총열을 가진 탄환을 말한다. 따라서 12게이지 샷건은 총열직경이 통상 18.5mm이다. 일반적으로 10·12·20·28게이지 샷건이 발매되는데, 게이지가 작을수록 총열의 직경은 커진다.
다양한 구경의 샷건 탄환. 게이지(guage, 준말 ga)가 작을수록 구경이 커진다. <출처: Public Domain>
산탄은 보통 탄자의 크기와 사용용도에 따라 크게 버드샷(birdshot)과 벅샷(buckshot)으로 나뉜다. 버드샷은 탄환 알갱이가 아주 작은 편으로, 이름이 암시하듯이 새와 같은 작은 물체를 맞추는데 사용된다. 탄환의 크기는 숫자로 구분되는데, 예를 들어 No.1의 탄환 알갱이는 직경 4.06mm에 1온즈 당 72개가들어가는 반면, No.9은 직경 1.78mm에 1온즈 당 무려 848개가 있다.
벅샷과 버드샷의 비교. 양쪽 모두 가장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탄환으로 왼쪽이 00벅샷, 오른쪽이 No.8 버드샷이다. <출처: gunassociation.org>
벅샷은 사슴처럼 좀 더 큰 짐승을 잡을 수 있도록 탄환이 크다. 탄종 구분은 숫자로 하는데 역시 숫자가 작을수록 탄환알갱이의 크기가 크다. 탄종은 000(트리플 오), 00(더블 오), 0, 1, 2, 3, 4 벅샷 등이다. 예를 들어 000 벅샷은 직경 0.91mm의 탄환 알갱이가 1온즈당 6개 들어가며, 00 벅샷은 8.38mm 탄환이 1온즈당 8개(한발 당 통상 8~12개)가 들어간다. 특히 00벅샷은 대인용으로 경찰용이나 방범용(즉 집안에 두고 도둑을 쫓을 때)으로 널리 사용된다. 다만 00벅샷은 통상 25m 정도까지의 거리에 유효하며, 확실한 제압이 가능한 것은 15m 내외이다.
슬러그탄(왼쪽)과 내부구조(오른쪽) <출처: cheaperthandirt.com(좌), revivaler.com(우)>
그러나 샷건에는 산탄만 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선 슬러그(Slug)탄도 쏠 수 있다. 슬러그란 여러 개의 탄환알갱이 대신에 탄자(탄환 덩어리) 1개가 들어가 있는 탄환이다. 슬러그의 탄자는 가장 가벼운 것이 12게이지 탄환 기준으로 383그레인(24.8g, 0.875온즈)인데, 저격용으로도 쓰이는 7.62x51mm NATO 탄환의 탄자무게가 175그레인(11g)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커다란 파괴력을 가지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슬러그탄은 통상 멧돼지나 물소 같은 거대한 짐승을 사냥하는데 유용하다. 다만 강선이 없어 중장거리까지 정확히 맞출 수 없어 통상 슬러그는 100미터 정도까지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파괴력 때문인지 대한민국에서는 수렵시에 슬러그탄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슬러그탄은 00벅샷과 함께 경찰용으로 애용된다.
화염방사기처럼 불을 뿜는 "드래곤브레스(Dragon's Breath)" 특수탄환 <출처: toptenz.net>
이렇게 슬러그든 산탄이든 탄자를 마음대로 바꿔 장착할 수 있다보니 다양한 특수한 형태의 탄자가 활용될 수 있다. 우선 대테러 작전 등에서 문을 부수기 위해서 특수파쇄탄을 사용할 수 있다. 또는 비살상임무를 위해서 콩주머니 탄이나 고무탄이 사용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섬광탄이나 화염탄 등과 같은 특수탄환도 발사될 수 있다. 이러다보니 대테러부대에서는 주무장과 부무장 이외에도 총열이 아주 짧은 샷건을 추가로 휴대하여 특수파쇄탄이나 섬광탄 등을 발사하기도 한다.
군이나 경찰 등에서는 레밍턴 870과 같은 펌프액션 산탄총에 웨폰라이트 등 각종 장비를 부가하여 애용하고 있다. <출처: wilsoncombat.com>
산탄총은 작동방식에 따라서도 몇가지로 나뉜다. 수동식, 중절식, 레버액션, 그리고 반자동식이다. 수동식은 영어로는 펌프액션(Pump-Action)이라고 부르며, 총열 아래의 장전 손잡이를 앞뒤로 당겨 탄환을 장전한다. 레밍턴 모델 870이나 모스버그 모델 500/590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펌프액션 샷건의 발사장면 <출처: 밀에어로코리아>
중절식은 영어로는 브레이크액션(Break-Action)이라고 부르며, 총기의 중간 부분을 꺾어서 장전한다. 수평쌍대나 상하쌍대와 같은 대부분의 엽총이 바로 중절식이다. 레버액션은 윈체스터 산탄총처럼 레버를 위아래 당겨서 장전한다. 한편 반자동식은 탄환을 발사할 때 발생하는 가스압을 이용하여 노리쇠를 후퇴하고 전진시키면서 다음 탄환을 장전시키는 방식이다. 비넬리 M4이나 SPAS-12 같은 총기가 대표적이다.
반자동 산탄총인 베넬리 M4의 소개영상 <출처: 밀에어로코리아>
초크의 역할과 효과를 설명하는 도해 <출처: 필자>
배틀그라운드에서 산탄총은 독특한 장점이 있다. 대게 재장전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지만 강력한 위력으로 근거리라면 대부분의 표적을 제압할 수 있다. 특히 실제 샷건에 사용되는 초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중거리에서도 정확한 사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초크는 산탄총의 총열 끝에 장착하는 부착물로 산탄이 흩어지는 범위를 조절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초크가 없는 경우에는 통상 25m 이하까지가 유효범위가 되지만, 초크를 장착하면 풀초크의 경우에는 약 40m까지 산탄을 보낼 수 있다. 여타의 fps 게임과는 달리 실제 산탄총의 세세한 특성까지 게임 속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산탄총의 초크 장착장면(좌)과 통상적인 초크박스의 구성(우) <출처: browning-blog.eu / negrinicases.com>

배틀그라운드의 샷건은 S1897, S686, S12K에 더하여 소드오프 샷건까지 합하면 모두 4가지이다. 그러나 소드오프 샷건은 부무장으로 취급되어 이미 '배틀그라운드의 권총'에서 다뤘기 때문에 3가지 총기에 대해서만 설명하기로 한다.

S1897


S1897은 미국의 총기회사인 윈체스터(Winchester Repeating Arms Company)에서 만든 샷건인 모델 1897을 가리킨다. 윈체스터 M1897은 전설의 총기 개발자인 존 브라우닝이 개발한 윈체스터 모델 1893 샷건을 개량한 것으로, 1897년부터 1957년까지 무려 1백만 정 이상이 만들어졌다. 특히 미 육군이 애용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서 참호 속에서 근거리 전투시에 큰 위력을 발휘하면서 '트렌치 건(Trench Gun)'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미군은 1차대전 뿐만 아니라 2차대전에서도 윈체스터 M1897을 애용했다.
2차대전시 윈체스터 1897로 무장한 미 해병대원 <출처: Public Domain>
윈체스터 M1897은 펌프액션 샷건으로는 세계에서 최초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모델이기도 하다. 독특하게도 해머가 외부에 노출된 형태이며, 슬라이드식으로 탄피를 배출하는 것도 특이하다. M1897은 16게이지와 12게이지 2가지 총열로 발매되었는데, 12게이지의 경우 총열길이가 30인치가 기본형으로 나왔지만, 군에 지급된 트렌치건은 가장 짧은 20인치 총열을 채용했다. 장탄수는 5발이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총기도 20인치 총열의 트렌치건에 해당한다.
윈체스터 M1897 '트렌치 건'과 전용 총검 <출처: Public Domain>
M1897모델의 특징은 슬램파이어(slam fire)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즉 방아쇠를 당기고 있으면 해머가 격발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펌프액션으로 차탄을 장전하면 장전과 동시에 발사가 된다. 이에 따라 마치 반자동샷건처럼 방아쇠를 누르고 있으면 급탄이 되는 한은 계속 발사가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기능은 배틀그라운드에서는 구현되고 있지 않다.
윈체스터 M1897의 슬램파이어 장면 <출처: 유튜브>
배틀그라운드에서 S1897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샷건이다. 건물 내부 등 협소한 장소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펌프액션이기 때문에 다음 탄환의 장전까지 간격이 거의 1초에 가깝게 걸리므로, 첫발에 맞추지 못하면 플레이어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가장비로는 개머리판에 부착하는 탄티, 초크, 그리고 덕빌(Duckbill)이라는 총구부착물이 있다. 덕빌은 탄환을 옆으로 넓게 흩뿌리는 기능을 하는데, 마치 오리주둥이와 비슷하다고 하여 덕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군용 트렌치건처럼 대검을 장착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사용되는 S1897. 트렌치건의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출처: PUBG>


S686


S686은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베레타(Pietro Beretta S.p.A.)에서 제작한 대표적인 수렵용 샷건인 실버 피젼(Silver Pigeon) 모델 686에 해당한다. 대게 베레타라고 하면 모델 92F 권총이나 이탈리아 군용소총 제작사라고만 생각하지만, 민수시장에서 베레타 상하쌍대(over and under double barrel) 산탄총의 인기는 높다.
베레타 모델 686 실버 피젼 I 수직쌍대 샷건 <출처: 베레타 USA>
베레타 실버 피젼 시리즈는 상하쌍대 샷건 가운데서도 중급인 편에 속하여 M686은 모델에 따라 2,000~3,000불 정도에 팔린다. 실버 피젼은 1980년대부터 이미 발매되었지만 M686은 그간의 노하우를 담은 개량형으로 2010년에 발매되었다.
베레타 686 실버 피젼 I 소개영상 <출처: Pietro Beretta S.p.A.>
M686은 윗총몸과 아랫총몸을 분리하여 컴팩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애초에 구매시에 상하가 분리되어 전용케이스에 담긴 채로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12게이지와 20게이지의 2가지 모델이 중심이지만 더 작은 구경인 28게이지나 .410 구경도 생산된다. 12게이지 모델은 총열길이가 26·28·30인치의 3가지 모델로 발매되는데, 특히 총열이 콜드포징(cold-hammer forging)으로 만들어져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총열이 잠기고 발사되는 작동부도 다른 총기회사 제품에 비하여 컴팩트하면서도 확실한 작동을 보장하여, 수렵인이나 클레이사격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S686의 모델이 된 베레타 M686 오닉스 덕스 언리미티드 <출처: 베레타 USA>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하는 S686은 베레타 M686 가운데서도 오닉스 덕스 언리미티드(Onyx Ducks Unlimited) 모델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S686은 배틀그라운드의 샷건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살상력을 자랑한다. 다음 탄환도 거의 동시에 발사된다. 단 문제는 장탄수가 오직 2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샷건 가운데 재장전까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S686이다. 결국 침착한 사격만이 승리를 보장한다. S686에는 탄띠와 초크만이 장착가능하며, 덕빌은 장착되지 않는다. 탄띠를 장착하면 재장전 속도가 약간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S686은 배틀그라운드의 샷건 중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출처: PUBG>


S12K


S12K는 AK-47 소총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칼라시니코프 콘체른(Kalashnikov Concern)에서 제작한 반자동산탄총인 사이가(Saiga)-12를 가리킨다. 사이가는 AK-47을 민수화하면서 제작사에서 붙인 브랜드명으로, 사이가-12는 AK의 작동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12게이지 반자동샷건을 가리킨다. S12K는 그 중에서도 짧은 총열을 장착한 사이가-12K에 해당한다.
사이가-12K 버전 10 <출처: 칼라시니코프 콘체른>
사이가-12는 1993년 처음으로 발매되었다.  부품이 호환되지는 않지만 AK-47의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여 AK 사용자들이 별도의 교육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초에는 수렵용 총기로 등장하여 초기모델은 권총손잡이 없이 개머리판만 장착된 형태로 출시되었지만, AK 소총과 동일한 권총손잡이와 개머리판을 장착한 채로 판매된다.
저명한 사격교관 트래비스 헤일리의 사이가-12 사격장면 <출처: Art of the Dynamic Shotgun / Magpul>
AK를 닮아 신뢰성이 높은 것 같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노리쇠의 작동은 애초에 모든 반자동소총이 보유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이가-12도 이를 피하지는 못했다. 급탄은 탄창식이지만 소총 같으면 30발이 들어갈 탄창은 5발을 장전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좀 더 큰 탄창으로 8발들이와 10발들이 상자형, 드럼형으로는 12·20·30발들이가 있다.
사이가-12K의 사격장면 <출처: 유튜브>
배틀그라운드에서 S12K는 사이가-12K 버전10 모델에 해당한다. 당연히 샷건들 가운데 가장 연사능력도 뛰어나고 탄창교환도 용이하다. 다만 단점은 위력이 제일 약하다는 점이다. 부가장비로는 샷건들 가운데 가장 많이 장착할 수 있어서 소총에 장착하는 것은 거의 모두 장착할 수 있다. 탄창으로는 퀵드로우, 확장형(8발로 증가), 퀴드로우-확장 결합형 등 3종을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조준기구로는 도트사이트와 홀로그램, 2배율에서 8배율까지 6종을 모두 장착할 수 있다. 총구에는 컴펜세이터, 소염기, 소음기는 물론 다른 샷건처럼 덕빌도 장착이 가능하다. 다만 초크는 장착할 수 없는데, S12K의 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위력으로 유효한 총기로 평가된다.
S12K는 가장 빠른 연사능력을 지녔다. <출처: PUBG>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며, 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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