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항공기술의 ABC(12) 사격훈련용 표적기에서 인공지능체로 발전해온 만능 비행체
  • 이재필
  • 입력 : 2019.01.24 08:44
    오늘날 민간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드론 <출처 : ZullyC3P at wikimedia.org>
    오늘날 민간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드론 <출처 : ZullyC3P at wikimedia.org>

    오늘날 민간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드론 <출처 : ZullyC3P at wikimedia.org>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인간이 개발한 기계장치가 바로 항공기이다.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 항공기는 사람이 직접 타고 조종하였는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 그러나 1차 대전부터 항공기가 군사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어렵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때 조종사가 직접 타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사람이 타지 않고도 비행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무인기)가 등장하였다.

    오늘날 무인기는 군사적인 용도에만 머물지 않고 방송촬영, 농약살포 등 민간용으로도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농약살포에 사용되는 무인헬기 <출처 : Agridrones Solutions Israel at wikimedia.org>
    농약살포에 사용되는 무인헬기 <출처 : Agridrones Solutions Israel at wikimedia.org>

    특히 자율비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택배배송까지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민간용 무인기(無人耭)는 드론(drone)이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택배를 배달하는 민간용 무인기 <출처 : amazon.com>
    택배를 배달하는 민간용 무인기 <출처 : amazon.com>

    무인기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조종 또는 자율조종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뜻한다. 항공기처럼 무인기도 고정익, 회전익이 구분되며 비행체와 함께 조종관제에 필요한 지상통제장비, 통신장비가 포함된다. 무인기는 1980년대까지 RPV(Remotely Piloted Vehicle)라고 불렸다. 이때만 해도 무인기는 정찰과 같은 단순한 임무에 머물렀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늘날에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오늘날 무인기는 UAV(Unmanned Aerial Vehicle) 또는 UAS(Unmanned Aircraft System)라고 불린다. 한편 무인기이지만 필요할 경우 조종사가 탑승할 수 있도록 조종실(cockpit)이 있는 유무인 복합 항공기는 OPV(Optionally Piloted Vehicle)라고 불린다.

    기구를 띄우는 기구모함 <출처 : 미 해군>
    기구를 띄우는 기구모함 <출처 : 미 해군>

    무인기가 역사는 의외로 오래전에 시작하였다. 전쟁사에는 19세기 중반에 최초의 무인기가 실전에 투입된 사례가 등장한다. 1849년 7월에 오스트리아는 소형 폭탄을 실은 200여 기의 열기구를 날려 보내어 베니스를 공격하는데 사용하였다. 소형 폭탄에는 지연신관이 부착되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폭발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러나 기구가 비행하는 도중에 풍향이 바뀌는 경우 아군 진영으로 다시 날아오기도 하였다. 당시 오스트리아 해군은 기구를 운반하는 특수한 군함(balloon carrier)을 사용하였는데 오늘날 항공모함(aircraft carrier)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해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베니스 <출처 : Luigi Querena at wikimedia.org>
    오스트리아 해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베니스 <출처 : Luigi Querena at wikimedia.org>

    바람에 따라 불안정하게 흘러가는 기구와 달리 자체 동력을 가진 무인기는 1차 대전 중에 처음 등장하였다. 전파항법장비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A. M.로우(Archibald Montgomery Low) 물리학 교수는 전파를 사용하여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표적기(aerial target)를 개발하였다.

    무인표적기를 처음 개발한 A. M. 로우 <출처 : The English Mechanic and World of Science>
    무인표적기를 처음 개발한 A. M. 로우 <출처 : The English Mechanic and World of Science>

    영국 육군은 무인표적기를 대공포 사격훈련에 사용하였다. 당시 영국은 성가신 존재인 체펠린(Zeppelins) 비행선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였다. 독일의 체펠린 비행선은 어둠을 틈타 장거리 폭격을 시도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영국 육군 항공대는 무인표적기에 소형폭탄을 장착하여 비행선을 공격하는데 사용하였다.

    휴이트-스페리 무인기 <출처 : Public Domain>
    휴이트-스페리 무인기 <출처 : Public Domain>

    1917년에 미국의 엘머 스페리(Elmer Sperry)와 피터 쿠퍼 휴이트(Peter Cooper Hewitt)는 항공어뢰(aerial torpedo)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무선으로 조종되는 항공어뢰는 자이로스코프(gyroscope)를 가지고 있어 비행안정성이 높은 무인기로 오늘날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미 해군은 곧바로 항공어뢰를 주문하였으나 1차 대전이 끝나면서 7대만 제작되는데 그쳤다.

    라링스 무인기 <출처 : Public Domain>
    라링스 무인기 <출처 : Public Domain>

    1925년에 영국 해군은 함포의 사거리보다 먼 곳에 있는 적함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무인기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라링스(Larynx)라는 이름의 무인공격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1927년 7월 20일에 영국 해군은 스트롱홀드(HMS Stronghold) 구축함에 설치된 발사대를 사용하여 라링스 무인기를 발사하는 시험을 실시하였다. 200마력의 엔진을 가진 라링스 무인기는 당시 웬만한 전투기보다 빠른 320 km/h 속도로 비행할 수 있었다. 라링스의 특징은 자동비행장치를 가지고 있어 스스로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초보적인 순항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 해군은 1929년까지 비행시험을 계속하였으나 정식으로 채택하지는 않았다.

    1941년 6월 6일에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무인표적기 발사 시험을 참관하는 모습 <출처 : Imperial War Museum>
    1941년 6월 6일에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무인표적기 발사 시험을 참관하는 모습 <출처 : Imperial War Museum>

    한편 영국은 무선으로 조종하는 무인표적기는 사격훈련을 위해 계속 개발하였다. 특히 이동표적에 대한 사격훈련을 중시하였던 영국 해군이 무인표적기에 관심이 높았다. 1931년에 영국 해군은 페어리(Fairey) IIIF 수상정찰기를 개조한 페어리 퀸(Fairey Queen) 무인표적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이어서 D.H. 타이거 모스(de Havilland Tiger Moth) 훈련기를 개조한 D.H.82B 퀸 비(Queen Bee) 무인표적기를 개발하여 대량으로 사용하였다. D.H.82B 퀸 비 무인표적기는 효과적인 사격훈련을 위해서 무선조종방식을 사용하였다. 영국은 무선으로 조종하는 무인기를 드론(drone)이라고 불렀으며, 지금까지 무인기를 대표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무인기 시대를 개척하는데 크게 기여한 R. 데니 <출처 : Public Domain>
    무인기 시대를 개척하는데 크게 기여한 R. 데니 <출처 : Public Domain>

    무인기가 본격적으로 대량생산되고 사용된 곳은 미국이다. 영국 육군 항공대에서 근무한 R. 데니(Reginald Denny)는 1차 대전이 끝난 다음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무선조종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던 R. 데니는 1930년대에 취미용 무인기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영화배우로도 활약한 R. 데니는 전문회사(Radioplane Company)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무인기 사업을 시작하였다.

    미 육군 OQ-2 무인표적기 <출처 : Luca Mariotti>
    미 육군 OQ-2 무인표적기 <출처 : Luca Mariotti>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OQ-2 무인표적기 <출처 : Northrop Corporation>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OQ-2 무인표적기 <출처 : Northrop Corporation>

    1940년에 R. 데니는 미 육군을 상대로 무인표적기가 대공사격 훈련에 효과적이라고 제안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납품에 성공한 OQ-2 무인표적기는 2차 대전을 계기로 15,000대가 대량생산되었다.

    미 육군 OQ-3 무인표적기 <출처 : Bill Larkins at wikimedia.org>
    미 육군 OQ-3 무인표적기 <출처 : Bill Larkins at wikimedia.org>

    OQ-2 무인표적기를 개량한 OQ-3 무인표적기는 9,400대가 납품되었다. R. 데니가 설립한 무인기 회사는 1952년에 노스롭(Northrop)에 매각되어 지금까지 무인기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스롭은 무인기 개발을 계속하여 냉전 시대에 소련의 방공망을 공격하는 크로스보우(Crossbow) 무인공격기를 개발하였다.

    B-47 폭격기에 탑재된 크로스보우 무인공격기 <출처 : Ryan Crierie at wikimedia.org>
    B-47 폭격기에 탑재된 크로스보우 무인공격기 <출처 : Ryan Crierie at wikimedia.org>

    한편 미 육군과 해군의 대공사격용 무인표적기는 계속 발전하여 PQ-14 무인표적기처럼 점차 대형화되었다. PQ-14 표적기는 조종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필요할 경우 조종사가 탑승할 수도 있다.

    PQ-14 무인표적기 <출처 : NASA>
    PQ-14 무인표적기 <출처 : NASA>

    2차 대전 중에 등장한 무인기 중에서 가장 큰 기술적인 자취를 남긴 기종은 V-1 비행폭탄(flying bomb)이다. 제공권을 빼앗긴 독일이 영국 본토를 공격할 목적으로 개발한 V-1 비행폭탄은 발사 후 자동비행이 가능한 무인기이다. 사격훈련용 무인표적기는 무선조종을 사용하지만 V-1 비행폭탄의 경우 자동비행 조종 장치가 있어 스스로 표적을 향해 비행할 수 있다.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V-1 비행폭탄은 640 km/h 속도로 250 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V-1 비행폭탄 <출처 : Bundesarchiv>
    V-1 비행폭탄 <출처 : Bundesarchiv>

    V-1 비행폭탄의 공격에 시달린 연합군은 견고한 V-1 발사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아프로디테 작전(Operation Aphrodite)이라는 특별한 작전을 준비하였다. 작전의 핵심은 미 해군의 PB4Y 폭격기를 무인기로 개조하여 목표지점에 직접 충돌하게 하는 것이었다. 장거리 무인비행을 위해 TV 카메라와 무선조종장치를 설치하였으나 자동으로 이륙하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조종사가 탑승하여 이륙한 다음 낙하산으로 뛰어내리면 뒤에 따라가는 다른 항공기에서 무선으로 조종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매우 위험한 작전이지만 폭탄을 가득 실은 BQ-7 무인폭격기로 V-1 기지를 공격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1944년 8월 12일에 조셉 P. 케네디 주니어(Joseph P. Kennedy Junior, John F. 케네디 대통령의 형이자 케네디 가문의 장남) 대위와 W. J. 윌리(Wilford J. Willy) 대위가 탑승한 기체가 이륙한 다음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하여 조종사는 사망하였고 작전은 취소되고 말았다.

    무인기로 개조된 B-17 폭격기 <출처 : USAAF>
    무인기로 개조된 B-17 폭격기 <출처 : USAAF>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에 미 공군은 견고한 소련의 방공망을 돌파하기 위해 무인기를 연구하였다. 미 공군이 개발한 ADM-20 퀘일(Quail) 무인기는 B-52 폭격기에서 발사된 다음 B-52 폭격기와 비슷하게 레이더(radar)에 탐지되도록 하는 기만용(decoy) 무인기이다. 그러나 ADM-20 퀘일은 기만용 무인기에 그치지 않고 내부에 탄두를 탑재하고 순항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이다.

    B-52 폭격기에서 투하되는 ADM-20 퀘일 기만용 무인기 <출처 : 미 공군>
    B-52 폭격기에서 투하되는 ADM-20 퀘일 기만용 무인기 <출처 : 미 공군>

    한편 무인표적기도 냉전기간에 꾸준하게 발전하였다. 제트엔진이 등장하면서 방공포나 대공미사일 사격용 표적의 성능도 높은 수준이 필요하였다. 이에 따라 퇴역한 구형 항공기를 무인기로 개조하여 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성능 제트 무인표적기가 요구되었다.

    AIM-9L 공대공 미사일에 격추되는 QF-9J 무인표적기 <출처 : 미 해군>
    AIM-9L 공대공 미사일에 격추되는 QF-9J 무인표적기 <출처 : 미 해군>

    이러한 요구에 따라 개발된 기종이 바로 BQM-34 파이어비(Firebee) 무인표적기이다. 1952년에 등장한 파이어비 무인기는 제트엔진을 사용하여 1,100 km/h로 고속비행이 가능하고 60,000 피트(feet)까지 상승할 수 있는 고성능 기종이었다.

    DC-130 통제기에 탑재된 BAM-34 무인표적기 <출처 : 미 해군>
    DC-130 통제기에 탑재된 BAM-34 무인표적기 <출처 : 미 해군>

    파이버비 무인기는 스스로 이륙하기 힘들기 때문에 DC-130 통제기의 주익에 매달려 있다가 발사된다. 그리고 임무가 끝나면 낙하산을 펴고 서서히 하강하다가 헬기로 회수된다.

    임무를 마친 다음 낙하산을 펴고 하강하고 있는 파이어비 무인표적기 <출처 : 미 공군>
    임무를 마친 다음 낙하산을 펴고 하강하고 있는 파이어비 무인표적기 <출처 : 미 공군>

    SH-3G 헬기로 회수한 파이어비 무인표적기 <출처 : 미 해군>
    SH-3G 헬기로 회수한 파이어비 무인표적기 <출처 : 미 해군>

    베트남 전쟁 기간에 미국은 군사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정찰작전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정찰임무의 특성상 위험도가 높고 정찰기의 손실이 많았다. 정찰기 조종사의 피해가 증가하자 대안으로 무인정찰기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미 공군과 해군은 비행성능이 우수한 파이어비 무인표적기를 정찰기로 개조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AQM-34L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AQM-34L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AQM-34 무인정찰기는 주로 DC-130 통제기에서 원격으로 조종되기 때문에 RPV(Remotely Piloted Vehicle)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전투지역 외곽에서 DC-130 통제기를 벗어난 AQM-34 무인정찰기는 임무경로를 따라 정찰임무를 수행한 다음 안전한 지역으로 벗어나 낙하산을 펴고 회수되었다. 처음에는 필름 카메라(film camera)를 사용하였으나 현상, 인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TV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량되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은 3.400여 회에 이르는 무인정찰기 출격을 기록하였다.

    BQM-34F 파이어비 II 무인기 <출처 : 미 공군>
    BQM-34F 파이어비 II 무인기 <출처 : 미 공군>

    정찰기를 포함하여 성공적으로 사용된 파이어비 무인표적기는 초음속 시대에 대응하여 비행성능을 더욱 개량한 BQM-34F 파이어비 II(Firebee II) 무인기로 발전하였다. BQM-34F 무인기는 보조로켓(rocket)을 사용하여 지상에서 발사할 수도 있다.

    D-21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D-21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냉전 시대에 철의 장막 내부를 정찰하기 위해 미국은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였다. 특히 높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는 U-2 정찰기는 소련 영공으로 직접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60년 5월 1일에 개리 파워즈(Francis Gary Powers)가 조종하던 U-2 정찰기가 소련 영내에서 격추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D-21 무인정찰기를 탑재한 SR-71 정찰기 <출처 : CIA>
    D-21 무인정찰기를 탑재한 SR-71 정찰기 <출처 : CIA>

    이에 따라 견고한 방공망을 돌파하여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인정찰기가 등장하였다. D-21 무인정찰기는 음속의 3.35배로 비행할 수 있는 고속무인기로 SR-71 정찰기나 B-52 폭격기에서 발사된다. 그러나 초음속 비행조종장치의 성능이 불충분하여 크게 활약하지는 못하였다.

    B-52 폭격기에 탑재된 D-21B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B-52 폭격기에 탑재된 D-21B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주로 전략정찰임무에 무인기를 사용한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전술작전에 적극적으로 무인기를 활용하였다. 1982년 레바논 전쟁 당시에 이스라엘군은 베카 계곡에 설치된 시리아군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때 스카우트(Scout) 무인정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사진을 촬영한 다음 현상, 인화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스카우트 무인정찰기에는 TV 카메라가 설치되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 사령부는 실시간으로 전투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스카우트 무인정찰기 <출처 : brewbooks at wikimedia.org>
    스카우트 무인정찰기 <출처 : brewbooks at wikimedia.org>

    특히 스카우트 무인정찰기는 활주로를 사용하여 자체적으로 이륙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무인기는 자체 이륙이 어렵고 항공기에 탑재하여 공중에서 투하하거나 보조로켓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자체 이륙이 가능한 무인기가 등장하면서 필요하면 언제나 무인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정찰임무를 비롯하여 기만용, 전파방해 등 다양한 무인기를 대량으로 사용하였다.

    RQ-2B 파이오니어 무인정찰기 <출처 : 미 해군>
    RQ-2B 파이오니어 무인정찰기 <출처 : 미 해군>

    전술작전에 무인정찰기를 적극 활용한 이스라엘군의 사례에 주목한 미국은 스카우트 무인기를 국산화한 RQ-2 파이오니어(Pioneer) 무인정찰기를 1986년에 도입하였다. 파이오니어 무인정찰기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실시간으로 전투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으로 무인정찰기를 적극 활용하였다.

    
아이오와 전함에 설치된 그물로 회수된 RQ-2 파이어니어 무인정찰기 <출처 : 미 해군>
    아이오와 전함에 설치된 그물로 회수된 RQ-2 파이어니어 무인정찰기 <출처 : 미 해군>

    냉전 시대에 큰 위협이었던 소련 해군의 잠수함에 대항하기 위하여 미 해군은 무인헬기를 적극 사용하였다. 헬기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구축함에서 잠수함을 발견하더라도 비슷한 항해속도로는 추격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도주하는 잠수함을 추격하여 공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어뢰를 탑재한 무인헬기가 등장하였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무인헬기는 미 해군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금만 멀리 벗어나면 무선조종이 끊어지는 단점이 있었고 추락사고가 빈발하여 결국 조기에 퇴역하고 말았다.

    QH-50 무인헬기 <출처 : 미 해군>
    QH-50 무인헬기 <출처 : 미 해군>

    9.11 사건 이후 벌어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무인기는 미국의 RQ-1 프레데터Predator)이다. RQ-2 파이오니어 무인정찰기의 효과를 확인한 미국은 장시간동안 높은 고도를 비행할 수 있는 신형 무인정찰기를 개발하였다. 25,000 피트 고도에서 24시간동안 비행할 수 있는 R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는 지상통제소에서 무인기 조종사가 교대로 원격 조종한다.

    M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M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 <출처 : 미 공군>

    비행성능이 우수한 R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는 헬파이어(Hellfire)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하고 직접 목표물을 공격할 수도 있다. RQ-1 프레데터 무인기가 보여준 활약에 따라 단순한 정찰기가 아니라 현대전에 필수적인 무기체계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다양한 무인기를 개발, 생산하여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하였다.

    M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의 지상통제소 <출처 : 미 공군>
    M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의 지상통제소 <출처 : 미 공군>

    큰 활약을 보여준 R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는 MQ-9 리퍼(Reaper), MQ-1C 그레이 이글(Grey Eagle)로 계속 개량되면서 미국의 주력 무인기로 활약하고 있다.

    MQ-9 리퍼 무인기 <출처 : 미 공군>
    MQ-9 리퍼 무인기 <출처 : 미 공군>

    더욱 높은 비행고도에서 정밀한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고고도 정찰기도 개발되었으며 RQ-4 글로벌 호크(Global Hawk)가 그 대표적인 기종이다. RQ-4 글로벌 호크는 U-2 정찰기의 비행고도에 버금가는 60,000 피트 상공에서 32시간 이상 계속 비행할 수 있다. 각종 정찰장비, 통신장비를 갖춘 RQ-4 글로벌 호크는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상통제소에 전송할 수 있다.

    RQ-4 글로벌 호크 <출처 : 미 공군>
    RQ-4 글로벌 호크 <출처 : 미 공군>

    오늘날 무인기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무인헬기도 점차 실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헬기는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으며 함정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비행안정 기술의 개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해군은 무인헬기 개발에 적극적이며 정찰과 공격임무를 모두 할 수 있는 MQ-8 파이어 스카우트(Fire Scout) 무인헬기를 개발하였다.

    MQ-8B 파이어 스카우트 무인헬기 <출처 : 미 해군>
    MQ-8B 파이어 스카우트 무인헬기 <출처 : 미 해군>

    군용 무인기는 표적기를 시작으로 정찰기, 기만기, 공격기로 발전하였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활용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비행성능을 활용하여 넓은 해상을 감시할 수 있는 무인초계기가 실용화되고 있다. 미 해군은 글로벌 호크 무인기를 개조한 MQ-4C 트라이튼(Triton) 무인초계기를 실전에 배치하고 있다. MQ-4C 무인초계기는 P-8A 포세이돈(Poseidon) 해상초계기와 함께 행동하면서 넓은 해역을 감시할 수 있다.

    MQ-4C 트라이튼(Triton) 무인초계기 <출처 : 미 해군>
    MQ-4C 트라이튼(Triton) 무인초계기 <출처 : 미 해군>

    그리고 무인공격기에서 발전한 무인전투기(UCAV, Unmanned Combat Aerial Vehicle)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발 중이다. 공중전이 가능한 무인전투기는 기술적으로 아직 이르지만 장래에는 실용화가 기대된다. 무인전투기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미 해군은 X-47 무인전투기를 오랫동안 개발하였다.

    X-47B 무인전투기 <출처 : 미 해군>
    X-47B 무인전투기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은 무인전투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 공중급유기를 개발하고 있다. MQ-25 스팅레이(Stingray) 무인 공중급유기는 앞으로 장시간동안 공중에서 대기하면서 유인항공기와 무인항공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MQ-25 스팅레이 무인 공중급유기 <출처 : 미 해군>
    MQ-25 스팅레이 무인 공중급유기 <출처 : 미 해군>

    한편 지상군이 전투지역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무인기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소형 무인기는 활주로가 없이 병사가 직접 손으로 취급할 수 있다.

    RQ-11 레이븐(Raven) 무인기 <출처 : 미 육군>
    RQ-11 레이븐(Raven) 무인기 <출처 : 미 육군>

    오늘날 전자장비와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인 항공기와 무인 항공기의 복합운영이 가능한 시대가 개막되었다. 미 육군은 AH-64E 아파치 가디언(Apache Guardian) 공격헬기에 목표물 정보를 전달하는 RQ-7 섀도우(Shadow) 무인정찰기를 연결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운영 개념은 장차 무인전투기에도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H-64E 공격헬기와 RQ-7 무인정찰기 <출처 : 미 육군>
    AH-64E 공격헬기와 RQ-7 무인정찰기 <출처 : 미 육군>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 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 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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