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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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세계최대수량의 원자력 잠수함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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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부터 미 해군에 배치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은 1996년까지 60여 척이 건조되었다 <출처: 미 해군>

무한한 잠항능력을 가진 원자력 잠수함. 이 가운데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은 심해의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로 적의 전략핵잠수함에 대한 공격을 비롯하여, 적 함선에 대한 공격 그리고 아군 전략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의 호위와 기뢰부설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80년대에는 공격원잠의 전성기였다. 당시 미 해군은 80여 척의 공격원잠을 운용했다. 특히 1976년 취역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급 잠수함은 1996년까지 60여 척이 건조되었는데, 전 세계 원자력 잠수함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을 자랑한다.


노틸러스호에서 시작된 미 해군의 공격원잠
1. 미 해군이 사상 최초로 건조한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함은 최초의 공격원잠으로 기록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 2. 미 해군은 씨울프급과 스케이트급 원자력 잠수함을 연달아 건조하며 본격적인 공격원잠의 시대를 연다 <출처: 미 해군>

미 해군이 사상 최초로 건조한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Nautilus)함은 최초의 공격원잠으로 기록되고 있다. 앵무조개라는 뜻을 가진 노틸러스호는 1955년 5월 미 코네티컷주 남동부의 뉴런던을 출항해 푸에르토리코까지 2,100여㎞에 달하는 거리를, 평균 16노트(knot) 즉 약 30 km/h의 속도로 84시간 동안 잠항하여 항해했다. 이것은 종전까지 디젤 전기 추진 체계 잠수함이 8노트 정도의 속력으로 불과 몇 시간밖에 잠항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 비해, 2배 이상의 속도로 수십 배의 시간을 잠항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노틸러스함의 성능에 대 만족한 미 해군은 씨울프(Seawolf)급과 스케이트(Skate)급 원자력 잠수함을 연달아 건조하며 본격적인 공격원잠의 시대를 연다.


눈물방울형 선형을 채용한 스킵잭급 잠수함
1. 눈물방울형 선형은 물방울이 떨어질 때의 모양을 채용한 것으로 공기 저항 뿐만 아니라 물의 저항도 최소로 받는 형태였다 <출처: 미 해군>
▲ 2. 1956년부터 건조된 스킵잭(Skipjack)급 공격원잠에 눈물방울형 선형이 도입되었다 <출처: 미 해군>

수중에서 작전하는 잠수함은 특성상 물의 저항을 많이 받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잠수함의 겉모양이라고 할 수 있는 선형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초의 공격원잠이라고 할 수 있는 노틸러스함의 경우 재래식 고속형 잠수함 선형을 사용해, 잠항 시 장시간이 소요되고 수중기동에 제한을 많이 받았다. 1953년 미국이 개발한 앨버코어(Albacore) 잠수함은 눈물방울형(Teardrop) 선형을 최초로 도입하였다. 눈물방울형 선형은 물방울이 떨어질 때의 모양을 채용한 것으로, 공기 저항 뿐만 아니라 물의 저항도 최소로 받는 형태였다. 특히 앨버코어 잠수함의 수중항해시험결과 수중 에서 33노트의 최대 속력을 발휘했다. 당시 다른 잠수함에 비해 2배 이상의 빠른 속력을 발휘한 것이다. 눈물방울형 선형의 우수성을 확인한 미 해군은, 1956년부터 건조된 스킵잭(Skipjack)급 공격원잠에 눈물방울형 선형을 도입했다. 눈물방울형 선형은 미 해군 뿐만 아니라 이후 세계 각국의 잠수함 개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72년부터 건조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
1. 잠수함 앞 부분에 대형 수동 소나가 장착됨에 따라 원거리에서 적의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미 해군>
▲ 2.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은 이전 스터전급에 비해 배수량이 2,000톤 이상 늘어났으며 선형도 수중작전에 보다 적합한 고속형 어뢰모양으로 변경되었다 <출처: 미 해군>

1960년 미 해군에 배치된 털리비(Tullibee)급 공격원잠은, 오늘날 미 해군 공격원잠의 기본 형상을 만들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함수 즉 잠수함 앞 부분에 대형 수동 소나(Passive SONAR)를 장착한 것이다. 수동 소나는 음파를 인위적으로 송신하지 않고, 단지 표적이 발생한 음파를 수신하여 표적에 관한 정보를 얻는 소나이다. 이러한 신형 소나를 도입함에 따라 상당히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덕분에 원거리에서 적의 잠수함을 파괴할 수 있는 대잠미사일 서브록(SUBROC) 의 실용화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함수에 대형 수동 소나가 장착되면서 어뢰발사관이 선체의 중앙부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미 해군은 소련의 원자력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 퍼미트(Permit)급, 스터전(Sturgeon)급, 나왈(Narwhal), 글레나드 P. 립스콤(Glenard P. Lipscomb) 공격원잠을 잇달아 전력화했으며, 1972년에는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이 건조되기 시작했다.


개량을 거듭한 공격원잠
1.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에는 선 배열 예인 소나가 장착되어 전 방위 탐색과 함께 즉 잠수함 뒷부분에 대한 감시가 가능해졌다 <출처: 미 해군>
▲ 2.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 32번 함부터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전용 수직발사관 12기를 장착한다 <출처: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은 이전 스터전급에 비해 배수량이 2,000톤(ton) 이상 늘어났으며, 선형도 수중작전에 보다 적합한 고속형 어뢰모양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소련의 원자력 잠수함을 보다 정밀하게 추적하기 위해 선 배열 예인 소나 를 장착했다. 선 배열 예인 소나는 함선 끝에서 예인하는 소나로 함선에서 내는 잡음에서 떨어진 곳에 소나가 위치해, 전 방위 탐색이 가능하며 동시에 기존 잠수함 소나의 사각지대였던 선미 즉 잠수함 뒷부분에 대한 감시가 가능해졌다. 이밖에 잠수함 전투 체계 가 디지털화되어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적 잠수함을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플라이트(Flight) II로 분류되는 32번 함인 프로비던스(Providence)함부터는 함수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전용 수직발사관 12기를 장착하게 된다. 특히 핵탄두를 탑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경우 사거리가 2,500㎞에 달해,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의 공격능력은 전략핵잠수함의 수준으로 향상되게 된다.


영화 붉은 10월호에 조연으로 등장
1. 개량형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 북극해에서의 작전을 위해 잠항타를 세일에서 함수로 이동하게 된다 <출처: 미 해군>
▲ 2. 영화 붉은 10월에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은 소련의 최신예 전략핵잠인 붉은 10월을 추적하는 역할을 맡았다 <출처: 파라마운트 픽처스>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 40번 함부터는 개량형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으로 불린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소련이 북극해 작전에 적합한 타이푼급 전략핵잠수함 을 개발함에 따라, 개량형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도 북극해 작전에 적합하게 잠항타를 세일에서 함수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갈수록 소음이 줄어드는 소련의 원자력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소나와 잠수함 전투체계가 적용된다.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은 비록 실전에서 적 잠수함을 격침한적은 없다. 그러나 걸프전을 시작으로 미국의 중요한 군사작전이 있을 때마다, 수중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공격원잠의 위력을 과시했다.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은 미디어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화 붉은 10월 에서는 소련의 최신예 전략핵잠인 붉은 10월을 추적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 1997년에는 미국의 EA(Electronic Arts)사에서 개량형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을 소재로 한 PC용 시뮬레이션 게임이 등장한바 있다.


북극해에서 빙해를 깨고 부상하는 개량형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원잠 <출처: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제원


취역년도 1976년 / 전장 109.73m / 폭 10.06m / 배수톤수 7,011톤(t) / 승조원 143명 / 속도 25 노트(46.3km/h) 이상 / 무장 MK48 어뢰(어뢰발사관 4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