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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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바다의 지뢰

기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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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뢰는 수중에 부설해 진동이나 수압 혹은 자기장이나 음향 등에 의해 폭발하며, 수상함이나 잠수함을 격침시키는데 주로 사용된다. 수중에 부설되는 기뢰의 특성 때문에 "바다의 지뢰"로 불리기도 한다. 기뢰는 단 한 발만 부설되더라도 심리적, 물리적으로 막대한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전략기지와 해상교통로를 차단 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이다. 또한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소해작전을 통해 수거된 기뢰가 폭발물처리반에 의해 폭파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최초의 기뢰는 지난 1585년 네덜란드와 스페인간 벌어진 안트베르펜(Antwerpen) 해전 당시 등장했다. <출처: wikipedia>

1585년 등장한 최초의 기뢰

1777년 미국의 발명가였던 데이비드 부쉬넬은 케이블 기뢰를 개발해 미국독립전쟁 당시 영국 해군 함정을 파괴했다. <출처: wikipedia>

화약의 등장과 함께 동서양 모두 기뢰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서양에서 기뢰는 눈부신 발전을 이룬다. 최초의 기뢰는 지난 1585년 네덜란드와 스페인간 벌어진 안트베르펜(Antwerpen) 해전 당시 등장했다. 당시 네덜란드 해군은 평평한 뗏목식 부유기뢰를 사용했다. 그러나 최초의 화약식 기뢰는 성능에 문제가 많아 전투에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기사도 정신에 위배되는 무기라는 인식 때문에 사용을 꺼려했다. 하지만 화약 기술 발전과 함께 기뢰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 1777년 미국의 발명가였던 데이비드 부쉬넬(David Bushnell)은 미국독립전쟁 당시 기폭장치를 선으로 연결한 케이블 기뢰를 개발했다. 델라웨어 강에 부설된 케이블 기뢰는 영국해군 함정을 파괴했다. 이밖에 1805년 미국의 발명가인 로버트 풀턴(Robert Fulton)은 쌍돛대선을 침몰시켜 기뢰의 위력을 직접 검증하기도 했다.





북군은 1862년 12월 12일 카이로함을 남군의 기뢰에 잃은 이후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기술을 개발하는데 매진했다. <출처: 미 해군>

기뢰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미 남북전쟁

1833년 해안방어를 위한 원격기뢰 개념이 제안되었고 1840년대 초반에는 각종 총기개발로 유명한 사무엘 콜트(Samuel Colt)도 기뢰 개발에 직접 관여했다. 이러한 기뢰가 전쟁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미 남북전쟁이 최초였다. 남북전쟁 당시 해군력에서 열세였던 남군은 다양한 기뢰를 광범위하게 사용했고, 반대로 강력한 해군력을 자랑하던 북군은 기뢰대항전술을 발전시켰다. 특히 북군은 1862년 12월 12일 카이로함을 남군의 기뢰에 잃은 이후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기술을 개발하는데 매진했다. 남북전쟁 중 30여 척의 함정이 기뢰로 인해 침몰했다. 이 영향으로 19세기 후반부터는 주요 해전에 빠짐없이 기뢰가 등장하게 된다. 1907년에 비인도적인 무기로 전시에 기뢰 사용을 제한하는 협약이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채택되었지만, 기뢰는 여전히 중요한 해상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사용된 남군의 기뢰 <출처: 미 해군>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는 기뢰

기뢰는 부설위치에 따라 계류기뢰, 해저기뢰로 나뉜다. <출처: wikipedia>

기뢰는 부설위치에 따라 계류기뢰, 해저기뢰로 나뉜다. 계류기뢰는 양성부력을 갖는 기뢰 본체를 무거운 추에 줄로 연결해 수중에 설치하는 데 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수심에 기뢰를 부설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함정에 직접 접촉하거나 혹은 근처를 지나가는 함정을 원거리에서 감지해 폭발한다. 해저기뢰는 스스로 무게에 의해 해저 일정한 지점에 위치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기뢰는 발화방식에 의해 접촉기뢰, 감응기뢰로 구분된다. 접촉기뢰는 표적 함정과 직접 부딪쳐야만 발화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접촉 때 충격을 감지하는 충격관성방식과 접촉 때 기뢰 표면에 돌출된 화학촉각이 부서지면서 방출되는 전해액이 습식 전지를 활성화시켜 폭발하는 화학촉각방식 등이 있다. 이밖에 감응기뢰는 함정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함정 주변의 자기, 음향, 압력 등과 같은 물리량의 변화를 먼 거리에서 감지해 폭발하는 원리이다.

기뢰는 수상함이나 잠수함 그리고 항공기를 이용해 부설한다. <출처: 미 해군>


비용대비 효과만점의 무기

지난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군이 걸프만에 부설한 각종 기뢰들 <출처: 미 해군>

기뢰는 크기가 작고 설치가 간단하고 저비용으로 대량생산 할 수 있으며, 반면 효과는 매우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기뢰 자체가 덩치가 크고 내부에 많은 폭약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기뢰는 배의 최대 약점인 홀수선 아래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단 한발로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일례로 지난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부설한 3,000 달러(약 337만원)짜리 감응기뢰로 인해, 수 조원에 달하는 미 이지스 순양함이 손상을 입고 긴급하게 수리에 들어가야 했다. 이밖에 해상봉쇄나 해역 사용을 거부하는 용도로 기뢰를 사용할 때 비용대비 효과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일본 영해에 막대한 양의 기뢰를 부설해 일본을 고사시킨바 있다.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부설한 300여만원 짜리 감응기뢰로 인해 수 조원에 달하는 미 이지스 순양함이 손상을 입고 긴급하게 수리에 들어가야 했다. <출처: 미 해군>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작전

우리 해군의 소해함이 계류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절단기를 장착한 소해구를 예인하고 있다. <출처: 김대영>

이밖에 6·25전쟁 당시 북한이 원산 근해에 부설한 기뢰로 인해 상륙작전이 지연되어 전쟁양상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기뢰를 제거하는 것을 소해라고 한다. 소해작전은 수중에 부설된 기뢰를 제거함으로써 함정의 안전한 통행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며, 기계식 소해, 감응 소해, 탐색 소해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소해작전을 위해 해군에는 소해함이라는 특별한 함정이 있다. 소해함에는 기뢰 탐지를 위한 음파탐지기와 기뢰 제거 장비가 장착된다. 또한 소해함들은 자기기뢰나 감응기뢰 등에 감지당하지 않기 위해 선체를 목재 또는 강화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한다. 소해함은 일반 군함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특수한 건조방법과 고가의 장비들이 장착되기 때문에 가격은 대략 1천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 최근에는 항공소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헬기를 이용한 항공소해는 작전구역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고 기뢰 폭발의 피해가 적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우리 해군에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 해군의 MH-53E 시 드래곤 소해헬기가 소나를 이용해 바닷속의 기뢰를 탐색하고 있다. <출처: 김대영>


스마트해지는 기뢰

어뢰와 유사한 모습을 가진 자항기뢰는 투하된 후 부설 위치까지 자체 추진력으로 이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출처: LIG넥스원>

최근에는 첨단 전자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뢰도 점점 스마트(Smart)해지고 있다. 투하된 후 부설 위치까지 자체 추진력으로 이동하는 자항기뢰를 비롯해, 경어뢰를 내장하고 음향 특징만으로 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공격하는 Mk 60 캡터(CAPTOR: Encapsulated Torpedo) 기뢰도 등장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 자항기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말 양산돼 배치될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 해군은 기뢰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기뢰부설함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진수된 남포함은 차기 기뢰부설함으로 전시에는 주요 항만과 해역을 적의 공격에서 지키기 위해 기뢰를 바다에 설치하고, 해군 기뢰전 부대의 기함으로서 다른 함정들을 지휘한다.





지난해 진수된 남포함은 차기 기뢰부설함으로 전시에는 주요 항만과 해역을 적의 공격에서 지키기 위해 기뢰를 바다에 설치하고, 해군 기뢰전 부대의 기함으로서 다른 함정들을 지휘한다. <출처: 김대영>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