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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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중·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동북아 무기열전(8) 대지를 흔드는 한 발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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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칸다르 미사일의 발사장면 <출처: Public Domain>
현대전은 버튼의 전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버튼을 눌러 단 한 발의 미사일로도 적국을 괴멸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은 가격대 성능이 뛰어난 무기체계이자 한 나라의 국력을 상징하기에, 미사일주권이야 말로 한 나라 국방력의 척도이기도 하다.
최초의 탄도미사일인 V-2 <출처: Public Domain>

미사일은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ess Destruction; WMD)로 구분되어 국제사회의 관심과 제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미사일에는 어떤 종류의 탄두가 장착되느냐에 따라 그 파괴력도 상이하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TNT와 같은 고폭약에서부터, 화학무기, 생물학무기에 더하여 핵무기까지 탑재하여 엄청난 살상력을 자랑한다.

탄도미사일이란 발사 초기에는 로켓의 추진력으로 비행하다가 최종단계에서 자유낙하하는 미사일을 가리킨다. 탄도 미사일은 탄도 비행 경로를 따라 비행하는데, 경로는 미사일의 발사 단계에 설정하게 된다. 로켓이 연소되는 동안만 유도되고, 로켓의 분사가 끝나면 포구를 떠난 포탄처럼 자유낙하하여 목표에 도달한다는 점에서 일반 유도탄과 다르다. 현대적인 탄도미사일의 시작은 2차대전 중 독일이 사용한 V-2 (독일명: 아그레가트-4) 로켓이다.

V-2는 연합국에 의해 노획되어 미소양국의 미사일 개발에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독일의 발터 도른베르거(1895~1980)와 그의 팀은 1938년 로켓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194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최초의 탄도 미사일인 V-2 로켓의 발사 준비가 완료되었다. V-2는 제2차 세계대전 말에 나치가 광범위하게 사용하였는데, 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포의 무기였다. 14미터의 길이의 V-2 미사일은 시간당 5,600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320킬로미터 반경에 1,000킬로그램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했다. 독일은 2차대전 기간동안 무려 3천여발의 V-2를 발사하며 연합국을 공포에 빠트렸다. 

2차대전이 끝나자 미사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만 갔다. 특히 재래식무기를 압도하는 핵무기가 등장하자 탄도미사일의 가치는 더욱 높아져만 갔다. 탄도미사일은 항공기보다 훨씬 빠른 비행속도를 자랑하여 핵무기 투발수단으로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거리 1,000km 이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스커드 시리즈를 비롯하여 다양한 미사일을 세계 각국에서 보유하여 전쟁에서 활용해오고 있다.



러시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러시아 단거리 미사일의 주력인 이스칸다르 <출처: Public Domain>
이미 2차대전부터 카츄사 다연장 로켓과 같은 로켓포병을 운용해오던 소련은 종전과 동시에 독일의 V-2 로켓기술을 재빨리 습득하여 미사일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하였다. 냉전시절 소련은 미국과의 핵군비 경쟁에서 양적 팽창에 주력하여 프로그나 스커드와 같은 단거리 전술미사일을 양산하며 NATO 국가들을 위협했다. 그러나 냉전에서 몰락한 소련의 교훈을 이어받은 러시아는 과거와 같은 양적 대결을 회피하고 주로 첨단무기 획득에 주력하고 있으며, 단거리미사일에서도 이스칸다르와 같은 최신 무기체계의 개발·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9K52 루나-M / ‘프로그-7’

나토가 프로그(FROG)라는 별명을 붙인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비유도식 단거리 포병로켓으로, 소련 최초의 실용단거리 유도탄이기도 하였다. FROG는 Free Rocket Over Ground의 준말이다. 최초의 프로그 시리즈인 FROG-1은 1957년에 실전배치되어 1970년대까지 대부분의 동구권 국가들에 의해 운용되었다. 프로그 미사일 계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3형과 7형이다. FROG-3는 프로그 계열 가운데 최초로 탠덤식 2단 로켓을 채용한 미사일로 약 45km의 사거리를 자랑하기도 했다.

프로그-7은 프로그 계열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실전배치된 로켓이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프로그 계열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실전배치된 것은 FROG-7이다. 1964년부터 실전배치된 프로그-7은  최대 70km의 사정거리에 550 kg의 탄두를 탑재하며, 탄두에는 고폭탄과 같은 재래식 탄두 뿐만 아니라 핵폭탄과 화학탄까지 무려 6가지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프로그-7은 유럽에 600여 발, 극동지역에 200여 발이 배치되었으며, 소련의 수많은 공산권 위성국가들에게 판매된 바 있다. 프로그-7 미사일은 많은 양이 배치된 만큼 실전에도 여러차례 투입되어,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내전, 유고내전, 걸프전, 체첸내전 등에서 사용된 바 있다.

프로그 계열은 거의 전부 도태되었으나 여전히 소수의 재고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war-arms.info>
프로그 계열 미사일은 기계화보병사단이나 전차사단의 로켓대대에 배치되어 운용되었다. 러시아에서 현재 대부분의 프로그 계열은 실전에서 퇴역하였으나, 프로그-7은 일부가 남아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17/R-300 (9K72) 엘부르스 / 스커드 미사일

스커드 미사일은 소련이 개발한 전술탄도미사일로 전세계에 수출되어 오늘날에도 각국이 사용하고 있는 미사일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나치 독일의 V-2 로켓을 개량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더욱 정확히는 V-2의 지대공 미사일 버전인 바써팔(Wasserfall)을 카피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바서팔 미사일은 V-2로켓과는 달리 산화제로 액체산소대신 발연질산을 사용하여,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므로 장기간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스커드 미사일은 이란-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걸프전에서 커다란 위력을 발휘했다. <출처: Public Domain>
소련 방공군은 1940년대 후반에 바써팔을 카피한 R-101 대공미사일을 생산했는데, R-101을 본 육군은 곧바로 지대지 탄도미사일형을 요구했다. 소련군은 V-2 로켓의 절반크기에 유사한 파괴력을 갖출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1957년부터 실전배치한 것이 R-11 지믈랴(Земля́) 미사일이었다. 이 R-11 미사일을 서구에서 분류한 이름이 바로 SS-1 스커드(Scud) A이다. 사정거리는 재래식탄의 경우 최대 270km이지만, 핵탄두를 장착할 경우에는 150km로 줄어들었다. R-11을 배치함에 따라 소련군은 전진기지에서 유럽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스커드 A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한편 R-11의 성능을 현저히 개량시킨 R-17 ‘엘부르스(Эльбрус)’ 미사일이 1961년 등장하였다. NATO에 의해 SS-1C 스커드 B로 식별된 R-17은 1964년부터 실전배치하였으며, 소련을 포함하여 32개국에 확산되었다. R-17은 신형 모터와 추진제를 채용하여 구형 R-11에 비하여 사거리가 약 2배 증가하였으며, 정확도도 개선되어 CEP(원형공산오차)가 R-11에서 1km를 넘던 것이 R-17에서는 450m로 개선되었다.
스커드 C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1965년에는 R-17의 사거리 연장형이 등장했는데, 서방은 이 미사일을 SS-1D 스커드 C로 분류했다. 스커드C는 600km를 넘는 사거리를 확보하였으나, 탑재하는 탄두중량을 희생하여야 했으며, 원형공산오차 또한 현저히 증가하여 정밀도도 떨어졌다. 한편 일단 사거리를 연장한 스커드 C의 정확도를 높힌 개량형인 SS-1E 스커드 D도 개발되었으나 1980년대가 되어서야 개발이 완료되었다. 하지만 이미 이 시기에 이르러서는 SS-21과 같은 신형 단거리 전술미사일들이 배치가 완료되어 스커드 D 역시 본격적으로 배치되지는 못했으며, 주로 수출용으로 기존의 스커드 사용국에게 판매되었다.
스커드 D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스커드 미사일은 다양한 전쟁에서 활용되었는데, 특히 이란-이라크 전쟁과 1989년 이후의 아프간 내전에서 다수가 활용되었다. 또한 1차 걸프전에서는 이라크가 스커드를 이스라엘 등으로 발사하며 국면전환을 노렸으나 재빠른 요격으로 실패했으며, 다국적군에 대한 스커드미사일 공격도 효과가 크지 않았다. 최근에는 체첸 전쟁을 비롯하여, 리비아 내전과 시리아 내전에서도 스커드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낮은 명중률로 인하여 스커드미사일은 실제로는 지역제압용 무기체계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러시아군은 소련붕괴후 대부분의 스커드미사일을 해체했으며, 현재는 소수의 스커드 미사일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OTR-21(9K79) 토츠카 / SS-21 스카랩

프로그 계열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하여 1970년대말 소련이 새롭게 선보인 것이 바로 OTR-21 토츠카(Точка) 미사일이다. 커다란 크기에 정확성이 심하게 떨어지던 프로그 미사일과는 달리 토츠카는 원형공산오차가 150m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이에 따라 적의 지휘소, 교량, 병력집결지, 항공기지 등 주요한 전술표적에 대한 기습이 가능해졌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열병식에 참가한 OTR-21 토츠카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OTR-21 토츠카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바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미사일 등과 달리 별도의 연료주입이 필요없으며, 또한 연료주입후 보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전투대기태세가 급격히 향상되었다. 또한 토츠카는 비행성능도 향상되어 기존의 탄도발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순항비행모드로도 발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토츠카는 마치 순항미사일처럼 목표까지 순항비행한 후에 탄도강하로 명중시키며, 순항비행시에도 최대고도 30km를 유지한다고 한다.
1989년부터 등장한 토츠카-U부터는 사거리가 120km로 증가했다. <출처: Public Domain>
토츠카는 모두 3가지 형태가 있다. 사거리 70km의 최초 모델은 소련군에 1975년부터 배치가 시작되었으며 NATO에 의하여 SS-21A ‘스카랩(Scarab) A’로 분류되었다. 1989년 소개된 개량형 토츠카-U는 추진제가 개선되어 사거리가 120km로 증가했으며, 원형공산오차도 100m 이내로 향상되었다. 토츠카-U는 SS-21B 스카랩 B로 분류된다. 1990년대에도 개량형이 개발되어 사거리가 185km까지 증가하였으나 반대로 정밀도는 희생되었는데, 이 모델은 SS-21C 스카랩C로 분류되었다. 현재 러시아군은 200발 이상의 토츠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K720 이스칸다르 / SS-26 스톤

러시아육군이 보유한 최신예 전술탄도미사일이 바로 9K720 이스칸다르 미사일이다. 소련군시절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대체할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에 대한 필요성은 절실했는데, 그 첫 시도가 바로 OTR-23 오카(Ока, NATO명 SS-23 스파이더) 미사일이었다. 오카는 토츠카의 사거리 확장형으로, 스커드 미사일의 대체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단거리 전술핵미사일의 핵심전력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오카는 1987년 미·소 중거리핵전력조약(INF treaty; 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에 따라 전량이 폐기되었다.

9K720 이스칸다르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오카의 폐기 이후 러시아는 재래식 탄두에 기반한 우수한 성능의 차세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다르의 개발에 총력을 다하였다. 이스칸다르는 모든 면에서 오카보다 우수한 고체연료 미사일이다. 유도방식으로는 관성항법에 더하여 GPS 유도방식은 물론이고 비행중 목표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광학유도방식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통하여 암호화 무선통신으로 조작이 가능하기까지 하다.
OTR-23 오카는 INF 조약에 따라 전량 퇴역하였다. <출처: Public Domain>
이스칸다르 미사일은 영리한 비행경로관리를 통하여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이스칸다르는 탄도비행경로와 유사히 비행하다가 종말단계에서 회피기동을 하면서 디코이를 투발할 수 있으며, 대기권을 넘지 않고 최고 50km 상공까지 마하 6~7의 속도로 순항비행을 한다. 통상 이스칸다르 시스템에서 미사일 발사차량은 미사일 2발을 장착하는데, 이들은 동시에 다른 표적을 조준하고 발사될 수 있다.
이스칸다르 미사일은 현재 NATO국가들에게는 가장 큰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이스칸다르 미사일의 최초발사가 보도된 것은 1996년으로 NATO는 SS-26 스톤으로 분류하였다. 하지만 파탄난 재정으로 인하여 개발완료 및 양산이 시작된 것은 그 10년 후인 2006년부터였다. 이스칸다르는 40여 세트 3개 여단분이 편성되어 아직 충분한 숫자가 갖춰지지는 않았으나 앞으로도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성, 사거리, 신뢰성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이스칸다르 미사일은 명실공히 러시아군의 최신예 전술탄도미사일로 앞으로도 자리를 굳힐 것이다.
 
9K52 루나-M 
R-17 엘부르스 
OTR-21B 토츠카-U
9K720 이스칸다르 
NATO분류명
FROG-7
SS-1C 스커드B
SS-21 스카랩B
SS-26 스톤
길이 
 9.4m  
11.25m
6.4 m
7.2 m
직경 
0.54m   
0.88m
0.65m   
0.92 m
탄두 중량 
550kg  
985 kg
482 kg  
480 ~ 700 kg
발사 중량 
2.4톤  
5.9 톤  
2,010 kg 
4 톤  
탄두 종류 
고폭탄, 핵, 화학탄
고폭탄, 핵, 화학탄
고폭탄, 확산탄, 핵(10 kT 또는 100 kT), 화학탄, EMP탄
파편고폭탄, 확산탄, 관통탄, 연료기화폭탄, EMP탄 
사거리 
최대 70km 
최대 300km 
최대 120km 
최대 400 km 
속도 
마하 3 이상   
마하 3 이상 
마하 5.2 
마하 6~7 
원형공산오차
 
450m 
95m
5~7 m 
발사플랫폼
ZIL-135 8륜구동 
MAZ-543 8륜구동 
BAZ-5921 (또는 ZIL-5937) 6륜구동
MZKT-7930 8륜구동 
운용요원
4명  
4명 
4명 
3명 

중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베이징 군사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최초의 미사일인 둥펑-1 <출처: Flickr>
중국은 1950년대 중반 구소련이 제공한 SS-2 시블링(Sibling) 미사일을 면허생산하여 ‘둥펑(東風)-1(DF-1)’이라 불렀다. 그러나 1950년대말 이후 계속된 중소 분쟁으로 결국 소련과 군사 및 과학기술교류가 완전히 단절되자, 중국은 이 생산기반을 이용하여 독자적으로 DF-2를 제조하여 1966년 배치하였다. 그러나 DF-2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함에 따라 장기간 보관이 어렵고 전투대기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졌으며, 이후 중국은 장기보관이 가능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을 위주로 개발하게 된다.

둥펑(東風)-11 (DF-11)

DF-11은 1970년대말 066기지에서 개발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서 스커드의 중국판이라고 볼 수 있다. DF-11은 제3세계의 방산시장에서 스커드와 경쟁할 것을 목표로 개발되어, 기존의 스커드미사일 발사차량에서도 발사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DF-11은 먼저 개발된 DF-15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전장에서 운용·전개하기가 용이하다.

DF-11A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DF-11은 스커드 미사일처럼 관성유도방식만을 채용하여 원형공산오차가 무려 500 ~ 600 m에 이르러 정확한 미사일로 보기는 어려우나, 우수한 야전성능으로 이란과 파키스탄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F-11은 1985년 개발이 시작되어 1992년부터 초도운용능력이 인증되었으며, 개량형인 DF-11A는 1993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DF-11A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DF-11A는 기존의 미사일보다 발사중량과 사거리가 증대되었으며, GPS유도방식을 채용하는 등 종말유도가 개선되어 뛰어난 명중률을 자랑하고 있다. DF-11A의 사거리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825km에 이른다는 루머도 있으나, 실제로는 그 절반의 수준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DF-11A는 약 750발의 미사일과 140여 대의 이동식 발사대가 생산되어, 인민해방군 제2포병부대(현재는 로켓군으로 개칭)의 주력무기체계로 널리 배치되어 있다.

둥펑(東風)-15 (DF-15)

198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DF-15 미사일은 원래 시리아를 위한 지대지 미사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F-15는 SS-21이나 SS-26과 유사한 외관이지만, 실제로는 소련의 S-75 드비나(Двина, NATO명 SA-2) 미사일과 스커드를 동시에 참조하여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다. 1단 고체연료 미사일인 DF-15는 스커드 B형의 사거리에 2배에 이르며, 고체연료를 활용하여 스커드보다 전투대기태세에서 우위에 있다.

DF-15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초기에는 관성유도방식만을 채용하여 원형공산오차가 무려 300m에 이르렀다. 초기형은 정확성이 높지 않아 병력집결지나 항공기지 등 대규모 시설에 대한 공격에만 유효한 무기체계였다. 그러나 DF-15 후기형들은 GPS 시스템을 내장하여 강화표적이나 이동 중인 부대에 대한 공격능력까지도 갖추게 되었다. DF-15의 최신형인 DF-15B의 경우 1단 모터의 연소종료 후 분리되는 탄두부에는 소형 추진시스템이 부착되어 있어 종말궤적의 조정과 재돌입 전 자세수정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종말유도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원형공산오차가 10m 수준에 이르며, 최대 800km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승전70주년 열병식에 참가한 DF-15B 미사일 <출처: IceUnshattered at Wikimedia.org>
DF-15는 상당수가 해외에 팔려나갔는데, 1989년에는 리비아가 무려 140여발의 DF-15를 구매하여 그중 80발이 시리아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란, 파키스탄, 이집트 등에서 DF-15의 제조기술을 중국으로부터 사들여 자국 미사일 개발기술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DF-15는 파키스탄의 샤힌 탄도미사일의 원형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DF-15는 1989년 초도운용능력이 인증되었으며, 인민해방군은 약 400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약 100여 대 가량의 이동식발사대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DF-11A
DF-15
길이 
7.5 m  
9.1 m 
직경 
0.8 m   
1.0 m   
탄두 중량 
800 kg  
500 ~ 750 kg  
발사 중량 
4.2 톤  
6.2 톤   
탄두 종류
고폭탄, 확산탄, FAE탄, 핵(2/10/20kt), 화학탄  
고폭탄, 확산탄, 핵(90kt), 화학탄, EMP탄  
사거리 
최대 400 km 이상  
최대 600 km 
속도 
마하 6 이상 
마하 6 이상 
원형공산오차 
20 ~ 30 m  
300 m (DF-15B는 5~10m)  
발사플랫폼 
WS-2400 8륜구동
WS-2400 8륜구동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며, 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