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현대 정규전에서 "여단"과 "분권화"는 적합한가? 1부
현대 정규전에서 "여단"과 "분권화"는 적합한가?
개요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래로, 오랜 기간 동안 사단은 육군의 독자적 작전이 가능하게 구성된 기본전술제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18세기 최초로 프랑스에서 발명된 이 편제는 1, 2차 세계대전을 거쳐 냉전시절까지 "전투"를 수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편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현재는 직접 전투를 수행, 통제하는 편제라기 보다는 직할 여단들의 전투를 제한적인 작전적 수준에서 전술적 단계에 이르는 영역에서 조율하고 통제하는 지휘통제 조직에 가깝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의 상황, 특히 한반도에 고도로 병력이 밀집되고, 기동이 용이하지 않은 전장상황을 비롯해서, 대규모 정규전 상황에서 여단편제와 분권화된 운용은 특히 전통적으로 중요시되어온 전쟁의 원칙인 "집중"에 있어서 과연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 역시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의 편제변화 양상을 소개하고, 이후 1976년 미육군의 "Active Defece", 적극방어 교리와 이후 1982년 "Airland Battle", 공지전 교리로의 전환과 작전술 연구의 과정과 1990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침공에 이르는 과정들을 거쳐, 미육군이 걸어온 전면전 상황하의 지상군 교리의 변화를 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여단"과 "분권화"가 정규전에 적합한 방향인가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전술적 수준에서 "전투"를 담당하는 편제의 변화
현대 주요국가들의 지상군 편제의 특징 중 하나는, 사단 편제를 해체하거나, 사단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부대조직을 사단을 구성하는 여단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경향입니다. 미육군의 여단전투단 개편, 러시아육군,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의 현대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이와 같은 현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육군의 BCT, 여단전투단 개편은 대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전략적인 신속배치를 위한 경량화 결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경향이 미국에 제한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요 국가들의 변화추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1. 미국 이외 주요국가들의 여단 편제 양상
러시아 차량화소총여단 편제표(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ussian_Ground_Forces_-_Motor_Rifle_Brigade_Structure.png)
러시아군은 현재 대부분의 상비 육군의 편제를 여단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기존의 총참모부-군관구-야전군-군단-사단에 이르는 5단계 지휘체계를 단 3단계로 줄이고자 하고 있습니다.(Petraitis, Reorganisation of the Russian Armed Forces 2005-2015 3페이지)
이는 전술단계에서의 제대 자체를 이전의 사단-연대에서 여단으로 교체하려는 러시아군 현대화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재조직 하에서, 과거에는 1, 2개 포병대대의 지원을 받던 러시아군 차량화 소총 / 전차여단은 2개 자주포대대와 1개 다연장로켓 대대를 직할부대로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2개 방공대대와 정찰, 공병, 통신부대등 기타 지원부대를 통해 독자작전능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제병협동여단 편성( 청년일보 【兩岸論壇】共軍「合成營」發展 問題重重 )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은 현대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단을 해체하고 육군 대부분을 기계화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전투병력을 78개 제병협동여단(合成旅)로 개편했습니다.(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2017년 보고서 219페이지)
이 제병협동여단은 4개 제병협동대대(3개 기보중대, 2개 전차중대 편성)로 편성되며, 여단 직할로 1개 포병대대와 1개 방공대대, 기타 지원부대가 배속됩니다. 제병협동여단 상위제대로는 한국의 군단에 해당하는 집단군으로서, 인민해방군에는 단지 4개의 보병사단만이 사단 편제로 남아 있습니다.
여단 중심의 개편과정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여단 상위 제대로서 사단이 아예 해체되거나, 사단이 존재하는 경우를 포함하여, 기존의 사단에서 보유하던 주요 화력, 정보, 지원자산들이 여단 직할로 편제되어, 여단 및 그 이하제대의 독자작전능력을 강화하는 "분권화"의 추세입니다.
군단급 제대(중국 집단군, 러시아 야전군)의 포병여단이나 방공/항공여단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전술단계에서 전투를 수행하기 위한 모든 기동/화력/정찰&통신/지원 자산이 미육군의 BCT와 유사하게 여단으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1-2. 사단 이하 제대 운용의 역사적 사례와 차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은 독일군의 기습적인 바르바로사 작전으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1941년 가을부터 1942년 초까지 170개의 소총병 여단을 편성했습니다. 기존 소총병 사단의 인가병력이 14500명이었던데 반해, 소총병여단은 병력 4400명으로 훨씬 작은 규모였습니다.
이 시점의 소총여단은 그 편제가 전투에 더 적합해서가 아니라, 당시 경험이 부족한 소련군 지휘관들이 지휘하기에 보다 용이하다고 봤기 때문에 이러한 편제를 구성했습니다.(글란츠, 독소전쟁사 98페이지)
이러한 부정적인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2차 세계대전동안 독일군 전투단(Kampfgruppe)나, 미군 기갑사단의 임시 전투사령부(Combat Command), 미군 보병의 연대전투단(Regimental Combat team)과 같이, 일시적으로 전차-보병-포병등 제병협동부대를 구성해 일반적인 사단편제에서 신속하게 수행하기 어려운 특정한 과업 또는 임무를 수행하기 적합한 보다 작은 규모의 임시편제가 활약한 경우는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여단 편제 양상은 기존의 이러한 태스크포스의 개념이 아니라, 기본 전투단위를 사단에서 여단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임시편제는 기본 전투단위가 사단이 되고, 그에 적합하지 않은 상황에 대처하는 개념이지만, 현재의 변화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육군의 기갑BCT나 인민해방군의 제병협동여단을 구성하는 제병협동대대는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줍니다.
임시 임무부대 편조 (http://www.beastsofwar.com/team-yankee/history-team-yankee-part1/ ) 과거 제병협동작전을 위해서는 사단/여단 모두, 보유한 전차대대와 기계화보병대대가 중대나 소대를 교환하거나, 태스크포스를 구성함으로서 제병협동작전을 위한 부대구성을 보다 상위제대에서 조율해야 했습니다.
-기갑 여단전투단 편제( ABCT from https://de.wikipedia.org/wiki/Armored_Brigade_Combat_Team) 제병협동대대는 대대 내에 평시에 전차중대와 기보중대를 같이 보유합니다. 제병협동대대는 때문에 대대 내에서 독자적으로 필요한 임무의 성격에 따라 임무부대를 편조하고 필요한 제병협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여단편제의 양상은 기존과 달리 대대급에 이르는 하위제대에서도 가능한한 독자적으로 보다 다양한 환경에 상위제대의 조율이나 타부대와의 협력 없이도 임무수행이 가능한 분권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에서부터 한국전, 그리고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사단 편제가 중심이었던 시절에도 좀 더 소규모 제대가 필요한 경우 임시편제를 구성해야할 필요는 존재했습니다. 단지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였고, 기본적으로 전술제대는 사단이었습니다. 현재는 이 기본 전술제대가 여단으로 점차 교체되고 있고, 임시편제의 구성 주체는 대대 이하까지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부분입니다.
대체 원인은 무엇일까요?
1-3. 편제 변화의 원인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전장의 병력밀도가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전방의 병력밀도의 감소는 전장의 작전적 / 전술적 수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쟁에서의 활동은,
A. 전쟁에서 필요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B. 전략에서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력을 운용하는 작전
C. 실제 적과 교전함으로서 전투를 벌이는 전술
3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정의되고 있습니다.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상전에서의 작전/전술에서 전장의 병력밀도 감소는 이를 수행하는 각 제대의 편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느 정도 단계의 제대가 작전적 수준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쿠르스크 전투도(http://www.wikiwand.com/en/Battle_of_Kursk)
1943년 7월 쿠르스크 전투 당시 돌출부에 있었던 2개의 주요교전구역에서 소련군은 1087500명의 병력, 3275대의 전차를 투입했습니다. 독일군은 이에 대응해서, 435000명의 병력과 3155대의 전차를 투입했습니다.(독소전쟁사 216페이지, 글란츠) 실제 전체 전역에 투입된 병력은 소련군이 191만, 독일군이 78만명에 달했습니다.
독소전은 광대한 전장넓이에도 불구하고, 군단은 전술제대의 역할을 하고, 작전적 수준의 제대는 야전군이나 전선군(또는 집단군) 규모가 되어야 했습니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실제 군단이 전투를 벌이지만,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전적 수준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야전군 이상 제대의 영역이 된다고도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걸프전 전투도( https://history.army.mil/reference/Commemoratives.htm ) 1990년 걸프전 당시 투입된 연합군의 병력규모는 70만명에 달하지만, 실질적으로 주요 포위 기동에 투입된 것은 2개 군단, 11개 사단이었습니다.
--이라크 자유 작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Iraq-War-Map.png 2003년 이라크 자유 작전 당시 남부전선에서 진행된 작전적 기동은 2개 군단, 5개 사단이 투입되었으며, 실질적인 핵심병력은 3보병사단, 1해병사단, 2해병원정여단이었습니다.
현재 미군의 작전교범 FM-3-94에서는 군단을 작전적 단계를 담당하는 사령부로, 사단을 전술적 단계를 담당하는 사령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냉전 시기 소련군 역시 작전적 수준의 제대로 미군의 군단에 해당하는 야전군을 가장 낮은 단계의 작전적 제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FM-100-2-1: The Soviet Army : Operations and Tactics 2-1, 1988년 버전)
즉 현재의 군단은 2차 세계대전과 달리 전쟁의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대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2가지 요인에 의해서 야기되었습니다.
군사기술의 발전
과거와 가장 많이 달라진 요소들은, 현대 군대가 이전에 비해 더 멀리 보고, 더 용이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으며, 더 멀리 화력을 투사할 수 있고,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선된 기술의 적용은 동일한 제대가 이전에 비해 더 넓은 작전범위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더욱 중요한 요소는 군사기술의 발전이 현대 군대에게 가하는 위협입니다.
발전된 정찰/감시수단으로 인해서 일정 규모 이상으로 밀집하거나 규모가 큰 제대가 발견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정밀유도탄이나 DPICM과 같은 탄약의 발전은 규모가 큰 제대에게 더 효과적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군사기술의 발전에 의한 역량의 강화, 그리고 위협은 기본 전투제대가 보다 작은 제대로 변경되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제공합니다.
정치/사회적 변화
냉전의 종식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은 급격한 군축이었습니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강대하던 바르샤바 조약군은 사라졌지만, 동시에 NATO의 막강한 군대 역시 군축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전면전 가능성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세계에서는 일부 국가(중국, 한국, 미국등)를 제외하고 동시다발적인 군축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이전에 비해서 제한전 및 저강도 분쟁의 가능성이 증가하였고, 이에 대응하기에 사단은 지나치게 크고, 유연성이 부족했습니다.
군사기술의 발전과 정치/사회적 변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군사강국에도 보다 효율적인 편제로서 사단이 아닌 여단에 초점을 두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해석은 이러한 변화가 "전면전"에 적합한가를 충분히 규명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1976년부터 시작되는 냉전기부터 현대까지에 이르는 미육군의 교리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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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포병솔 (112.175.xxx.xxx)
- 2018-02-15 12:15:09
- 미군이 사단 10개라 정말 보통NATO편제 수준의 사단 10개로 생각하면 정말 오해이고요.
이미 미군 사단은 타 NATO국가의 군단급 부대가 되었다고 보는게 쉽습니다.
사실 미군은 사단이 여단이 된게 아니라 사단급 부대예하의 연대가
타국가 여단보다 강력한 여단으로 강화되고 자연스레 군단의 역할까지 사단이 수행하는
오히려 그러면서 군단은 거의 해체되는 다른국가와 좀 다른 모습으로 편제가 변화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문제는 미군이야기보다 보통국가나 우리나라가 여단편제로 전환하면 전투가 기존 사단처럼 되는가
아니면 왜 하는가라는 원론적인 물음이 있는 것인데요.
희안하게 사단을 해체하고 빨리 여단편제로 전환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북한이라고요.
그리고 포병을 배속 주는 것이 기본교리적으로 원론적인 나라가 있습니다.
소련식교리를 따르는 국가들과 우리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북한이라고요.
이 이야기들은 다른 글로 정리할려고 하는데 내용이 너무 복잡해지고
무엇부터 쉽게 설명을 해야 하나 싶어서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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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병솔 (112.175.xxx.xxx)
- 2018-02-15 12:15:09
- 미군이 사단 10개라 정말 보통NATO편제 수준의 사단 10개로 생각하면 정말 오해이고요.
이미 미군 사단은 타 NATO국가의 군단급 부대가 되었다고 보는게 쉽습니다.
사실 미군은 사단이 여단이 된게 아니라 사단급 부대예하의 연대가
타국가 여단보다 강력한 여단으로 강화되고 자연스레 군단의 역할까지 사단이 수행하는
오히려 그러면서 군단은 거의 해체되는 다른국가와 좀 다른 모습으로 편제가 변화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문제는 미군이야기보다 보통국가나 우리나라가 여단편제로 전환하면 전투가 기존 사단처럼 되는가
아니면 왜 하는가라는 원론적인 물음이 있는 것인데요.
희안하게 사단을 해체하고 빨리 여단편제로 전환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북한이라고요.
그리고 포병을 배속 주는 것이 기본교리적으로 원론적인 나라가 있습니다.
소련식교리를 따르는 국가들과 우리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북한이라고요.
이 이야기들은 다른 글로 정리할려고 하는데 내용이 너무 복잡해지고
무엇부터 쉽게 설명을 해야 하나 싶어서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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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thDiv (112.175.xxx.xxx)
- 2018-02-15 16:17:01
- 음 제가 보기엔 포병솔님이 소련군의 작전술 개념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하시지 않나 생각됩니다. 소련 지상군은 하위제대에 재량권을 강하게 부여하기 보다는 보다 대규모 제대의 작전적 수준의 집중이나 기동에 집중했고, 때문에 굉장히 중앙집권화된 지휘통제 구조를 가진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이전에 말씀하신 화력운용에 있어서 공격에는 분권화, 방어에는 집권화라는 말씀도, 미군 1986년 교범에 나온 항목이고, 이는 방어시에 상위제대 지휘관이 적의 주공이 공격해오는 부대에 대해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집권화된 화력운용이 필요하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집권화는 지휘통제가 보다 상위제대에 의해서 탑 다운 방식의 의사결정을 하는 개념이고, 분권화는 상위제대의 탑다운식 통제가 아니라 하위제대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느냐를 떠나서 배속시켰으니 분권화라고 하는건 용어에 지나치게 협소하게 집착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셨던 원칙 역시 현재 미군교범에서는 원칙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흔적은 좀 남아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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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병솔 (112.175.xxx.xxx)
- 2018-02-15 19:11:28
- 그간 어려모로 교리의 발전도 있고 편제와 무기도입도 이뤄지지만
실제적으로 큰 맥락에서 바뀐것은 별로 없습니다.
현실 상황이 우리군이 북한을 침공할 것도 아니고
선제공격할 것도 아니어 왔으니까요.
최근에는 선제공격부터 제한전쟁까지 다채롭게 이야기가 나오니
그에 맞춰 여러가지를 이야기할 필요도 있고
편제변화도 이야기할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이긴 합니다.
풍문에는 송영무 장관이 아파치 추가 도입을 엄청 이야기한다더군요.
조만간 언론에도 흘러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대로 북한군이 침공을 시작하고 막대한 화력을 퍼 붓는다는 가정하에
우리군의 현재 대응방안은 사실 효율성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대한 대군인 북한군의 공세를 막는 것도 중요하고 손실시키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면이거든요.
애초에 북괴가 완전히 망하고 있는 지금이니 공세니 어쩌니 하지
90년대 초반까지도 우리군 목표가 페바 브라보선 확보였으니 말이죠.
이때 나온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져서 전방사단은 총알받이니 하는 개소리가 여전한거죠.
공격을 하려면 일단 살아남고 적을 다 죽여놔야 할 수 있으니
지금까지 편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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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병솔 (112.175.xxx.xxx)
- 2018-02-15 22:43:56
- 지금 북한군 자체가 북괴가 다 망해가는 중이라 많이 약화되고
어찌보면 내부적으로 와해되는 중이니 큰 우려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만
그 이후에 중국군과의 전투를 고려하면 과연 적은 병력의 여단이 맞겠는가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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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thDiv (112.175.xxx.xxx)
- 2018-02-15 11:11:58
- 음. 일단 국가를 무력화하는데 지상군이 필요없다거나, 공군 단독으로도 가능하다거나, 등등의 주장들도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군의 교리변화나 여단전투단 편제의 과정은 공군력이 지상전 및 전장에 미치는 영향도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코소보 공습이나 아프가니스탄의 아나콘다 작전은 공군의 단독작전이 가지는 한계도 보여준 데다가, 최근은 우크라이나 내전같이 전면전이 아닌 제한전 상황에서 지상군, 특히 여단 이하 하위제대의 활용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공군+특수부대 조합이 의외로 취약하다는걸 아나콘다 작전간 로버츠 고지 전투에서 보여주기도 했구요. 여단전투단으로의 개편이나 교리변화는 전면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제한전 / 하이브리드전 / 대분란전 양상에서 공군이나 특수부대 투입으로 해결되지 않는 영역이 있고, 이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지 이 글은 그러한 장점 외에도 정규전이나 전면전 상황에서 여단, 그리고 분권화 추구가 적합한지를 확인해보자고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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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thDiv (112.175.xxx.xxx)
- 2018-02-15 16:29:13
- 군단이 사단이요. 사단이 군단이란 이야기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미군은 현재 3개 군단으로 구성되어있고, 군단은 사단과 달리 작전단계의 지휘본부로서의 역할을 전구사령부 밑에서 수행합니다. 급변 발생시 합동임무부대 사령부 역할이나 대규모 전면전 발생시 전술제대 역할을 부여받기 때문에 사단과 역할 차이 자체는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역할 자체가 좀 다릅니다. 한국 기준하고는 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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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병솔 (112.175.xxx.xxx)
- 2018-02-15 16:51:57
- 편제로만 보니까 실 운용술에서 화력운용이 어떻게 이뤄지는 잘 모르시니
재량권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네요.
군에서 재량이란 말은 사실 맘대로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지난번에도 8thDiv님은 어떻게 사람이 시키는대로 하는가 나는 못 믿겠다라는 말도 하셨는데
사실 군에서는 시키는대로 잘합니다.
다만 문제는 위에서 전장정보의 실시간 부재로 운용은 재량이 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는 것이죠.
요즘기준이 아니라 과거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각을 해야 더 원론이 잘 보이는데요.
소련식의 화력운용의 정점은 대대장에게 화력의 재량권을 아예 준다는데 있습니다.
얼마간 이 게시판에서 얼토망토한 동영상으로도 소개아닌 소개가 된 부분인데
북한군의 경우 대대급부터 지휘감시소라는 전방 지휘소를 운용합니다.
우리군도 전방지휘소 운용개념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 지휘소는 후방이고, 북한군은 전방이 주 지휘소를 운용합니다.
여기서 소련식 교리는 아예 지휘관이 전방 시야에 직접 나가서 아군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화력도 같이 따라 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방에 있는 지휘감시소에 포병대대장, 포병중대장들이 줄줄이 따라 들어가고
보병대대장의 저기 손짓에 포탄이 그쪽으로 착탄되게 하는 것이죠.
"중앙집권화된 지휘통제"는 그게 소련식이던 미국식이던 사실 원론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에서 소련식은 공격축선 방향을 군단에서 대대까지 직접 정해주는 것이고
미국식은 책임구역과 목표를 할당하는 식이죠.
하지만 결국에 미국식도 상급지휘관에게 자신의 공격작전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 원론적으로는 별차이가 없습니다.
공격에는 분권화, 방어에는 집권화의 장점은 현재 미군이나 우리군의 화력교범에도
명시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여전히 다뤄지고 있는 부분이고요.
사실 딱히 아니다 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화력만 보면 예하 보병연대에 화력증원으로 한 부대를 추가 지원한다면
사실 보병연대장의 화력운용 의도에 맞게 그 화력부대가 화력운용을 하게 되기 때문에
분권화되는 것이고요.
이게 전체적으로 상급 부대인 사단과 군단의 의도대로 화력이 분할 할당되었다고
중앙집권화되었다고 보다면 원론적으로는 사실 분대 소총수의 총질 하나하나가 사실
군단과 군사령부의 중앙집권화되었다고 보는 것과 차이가 없거든요.
군단장의 의도대로 배치된 어느 사단의 연대/대대/중대/소대/분대 예하의 소총수가 왼쪽 오른쪽
두명의 적 병사를 어느쪽 먼저 쏠까 결정하는 재량권을 갖고 있을 지언정
사실상 그의 위치와 사격을 하는 상황자체가 엄밀히 따지면 군단장의 중앙통제에 의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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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병솔 (112.175.xxx.xxx)
- 2018-02-15 16:56:36
- 8thDiv님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용어를 사용할때
단순하게 본인이 생각하시거나 일상적으로 국어적인 용어에서 기준을 세우고
하시는 것보다는 군에서 사용하는 교범적 기준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자는 것이죠.
제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용어의 면에서 집착하자는 것이 아니라
용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명확히 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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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 (112.175.xxx.xxx)
- 2018-02-18 13:25:31
- 별로 중요하지 않은 논쟁같군요.
전쟁이란 전장과 병력수를 떠날 수 없는데,
여단으로 편재하는 중요한 까닭이 전장은 넓은 데, 병력수는 적고, 기동장비의 발달과 맞물린 일이지요.
한국군은 전장이 좁고, 지형은 착찹하고, 병력이 많고, 예비군까지 고려하면 병력밀집도가 매우 높은데
실제로 여단편제의 원인인 넓은 전장, 병력감소, 기동력극대화가 가능할까요?
여단편제 이런 것보다 어떤 방식으로 싸우느냐가 훨씬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주위의 정보도 늘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겠지만요.
한국군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에서 싸울 가능성은 매우 낮고요
중국군이 한반도에 개입한다고 해서, 여단 하나가 딸랑 오는 것은 아니지요.
5000명짜리 여단 10개와 2500명짜리 연대 20개가 싸우면 병력수는 동일하지요.(장비는 같다는 가정)
어떤 방식으로 싸우느냐가 중요하지, 편제가 여단이냐 연대냐가 결정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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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thDiv (112.175.xxx.xxx)
- 2018-02-18 14:44:52
- 미군이 연대 해체, 팬토믹사단, ROAD사단, 포스21사단을 거쳐 여단전투단으로 바꿔오는 과정은 모두 "어떻게 싸울 것이냐"의 고민의 결과입니다. 인민해방군이 인민전쟁 개념을 버리고 군단-여단 편제로 육군을 전면 개혁한 것도 "어떻게 싸울 것이냐" 고민의 결과구요. 러시아군이 사단을 대부분 해체하고 여단편제로 교체한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병력수가 동일하니 어떻게 싸울 것이냐가 중요하다라는건, 제가 보기엔 어떻게 싸울 것인지에 대해 무관심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대와 여단은 병력수만 다른게 아니라 개념 자체가 다른겁니다. 연대는 사단의 일부로서, 싸우고, 사단이 기본전술제대가 됩니다. 여단은 사단 밑에 있던 군단 밑에 있던 보다 독립작전이 가능한 제대로서 싸우고, 여단 자체가 기본전술제대가 됩니다. 둘의 차이가 뭔지가 중요한거죠.
역설적으로 한국전장이 좁고, 협소할수록, 부대 운용을 사단으로 하는게 정상적인건지는 의문입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주 기동로에서 효과적으로 작전한 사례들은 대대급 TF였습니다. 게다가 현재 인구감소로 사단수 감소로 이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작전범위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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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개79 (112.175.xxx.xxx)
- 2018-02-15 02:12:39
- 주로 육군 중심의 과거 교리네요. 현대전은 육군끼리 싸워서 결판내는 전쟁은 없을 겁니다. 공격하는 대상이 상대방의 병력이 아니고... 통신, 지휘부, 레이다, 미사일, 기지, 공군 비행장 등이 될 것이며 전선을 밀고 가면서 점령전을 펼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중간 간부 이하의 군인들은 오로지 전쟁 그 자체만 생각하겠지만, 최고 군 통수권자가 생각하는 것은 전쟁의 목적을 생각합니다.
전쟁의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나라를 정복해서 자국 영토로 만드는 것일까요? 지난 100 여 년간 전쟁 중에서 이게 가능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의 나라를 점령해서 그 나라를 우리 영토로 만들기 위해서 하는 전쟁은 안 합니다.
보통은 그 나라를 무력화 한 다음,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방을 쳐들어 가서 모든 영토를 점령하는 점령 전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차 대전 때와는 틀려서 반드시 전선에서만 전쟁을 치르는 게 아닙니다. 적의 수도나 최고 지도자 벙커를 다이렉트로 공격하고 지휘부를 무력화하고, 방송국을 장악하며 등등 만 해도 됩니다. 상대방의 군대는 전국에 산재해서 그대로 존재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버립니다.
유럽인들이 군대를 줄이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죠. 그래서 육군의 경우 정규 보통 군의 숫자는 줄이고 대신에 특전 부대를 늘여야 하는 거죠.
한국의 경우는 점령전쟁을 할 필요가 있기때문에 대군의 육군이 필요한 거구요.
미 육군도 10 여 개 사단밖에 없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