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인도네시아와 KFX사업을 같이하면 우리기술이 다 넘어갈 거라고?
혹자는 인도네시아(이후 인니로 쓰겠습니다.)와 KFX사업을 같이하면 우리의 기술이 인니로 다 넘어갈 것 처럼 염려합니다.
한때는 KFX사업을 부정하더니, 이제 시작할만하니 벌써부터 갑질을 해대며 공동개발국을 자극하는 언플을 서슴치 않습니다.
어찌 보면 KFX사업에 대한 또 다른 유형의 딴지인 듯 느껴집니다.
말이야 그럴듯하게 기술유출을 염려한다 하지만, 쥐약 먹은 친구가 통째로 자료를 넘겨주는 않는 한, 어떻게 기술유출이 이루어질까요?
록마가 우리와 T-50을 개발했을 때, 독선생과 같이 친절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항전장비의 개발에서도 중요한 부분은 우리를 배제시키고 자기들끼리 코딩을 했습니다.
그러한 견제 속에서도 우리는 필요한 기술을 챙겼습니다.
오히려 록마가 우리에게서 배워간 기술이 있습니다.
동시생산기술이라나? 하여간 설계와 동시에 이를 제품개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덕분에 T-50의 개발일정이 엄청 단축되었다 합니다.
그래서 이 기술을 적용한 것이 F-35인데, 죽을 쑤고 있습니다.
그래서 허구한날 SW 다시 쓰고, 멀쩡한 기체를 뜯고 씹고 합니다.
한국인과 미국인의 대상물에 대한 접근방법의 차이와
재능을 무시한 덕분입니다.
우리가 공업화의 길로 들어서며, 선진국의 기술을 배울 때, 친절하게 가르침을 받은 것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어깨너머로 훔쳐보고, 한번 본 것은 밤을 새워 자료로 정리했고, 배워야 할 기술이 정해지면, 머리를 싸매고 기술확보를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오늘의 기술한국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항공산업에 먼저 발을 디뎠던 나라입니다.
지난 1979년 말 스페인의 대표적인 항공기 제작업체인 CASA(Construcciones Aeronáuticas SA)와 인도네시아의 IPTN(Industri Pesawat Terbang Nusantara)이 개발한 중형수송기가 CN-235입니다.
우리 209잠수함과 절충교역으로 들여 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1988년에야 KT-1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보다 10년이나 일찍 중형수송기를 개발한 인니이지만, 그 후로 후속기체를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를 개발하기 위한 관련산업의 발달도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인니의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기술자의 수준은 어떠할까요?
옛날에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컨닝도 공부한 놈이 하는 거야!”
우리 기술진이 선진기술을 얻기 위해 외국기술자에게 했던 일들을 여기에 쓰면, 저보고 소설을 쓴다고 뭐라 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기술자만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관련기관의 지원도 상당했습니다.
가까운 예로 우리 나로호가 2번의 실패 후에 3번째에 가서야 발사 성공한 것을 보고 기레기들은 뭐라 했었지만, 실무 책임자들은 애당초 3번 발사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나로호 엔진을 포함한 관련기술의 이전이 거부된 것은 미국의 방해 때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밝힐 수는 없으나 나로호 발사를 통하여 얻어진 기술도 상당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손으로 우주로켓을 쏘아 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신속하게 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각설하고, 공동 개발한다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하듯이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같이 하지만 무엇을 얼마만큼 배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인니 기술자의 능력에 따른 것입니다.
KFX에 장착되는 AESA레이다의 인티작업을 같이하고, 코딩작업을 같이해도, 인니기술자가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친절히 가르쳐줄 의무는 없습니다.
체계개발이 끝나는 2025년까지 우리의 기술을 다 빼간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럴 것 같으면 스페인과 CN-235를 공동 개발하였으니 다른 후속 기종을 벌써 개발했어야 정상입니다.
체계개발을 같이하였다 하여 인니가 IFX의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을까요?
자체적인 항전장비의 개발과 생산이 인니의 IT, 중공업, 제강과 같은 관련 분야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우리와 같은 속도의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제반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때, 아무리 한국에서 KFX개발을 같이하고 어느 정도의 기술을 습득한 기술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한국과 공동개발을 하였으니 유럽의 어떤 회사와 협력하면 한국에서 개발하는 전투기보다 더욱 고성능의 기체를 더욱 저렴하게 개발/생산할 수 있을까요?
인니의 위정자가 현명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산업적 조건을 냉정히 살펴본다면, 2025년 체계개발이 끝난 후에도 한국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한국이 KFX 블록2, 3을 개발할 때 공동사업으로 다시 참여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술습득과 정착을 위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해야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언론에서 떠드는 기술유출이니 하는 것은 정말 쓸데없는 호들갑이며, 또 다른 유형의 딴지에 불과합니다.
인니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말라카해협이 상징하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인니는 아세안의 리더이며, 장차 한국에 버금가는 경제발전을 이룰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한중일은 동북아에 위치한 국가이며, 인니는 동남아에 위치한 국가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보아도 문화의 발전과 국민성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니가 공업화가 되는 속도가 한중일과 비슷할지는 KFX 블록1의 체계개발이 끝날 때까지 지켜본 뒤 판단해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겨우 시작하려는 KFX사업인데, 분초를 다투는 중요한 사안이 아님에도 유일한 공동개발국인 인니를 일부러 자극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달라질 경쟁국들의 조직적 방해로부터 우리의 KFX사업을 보호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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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공돌이 No.9 (218.145.xxx.xxx)
- 2015-10-31 10:10:31
- 자기 의견에 반하는 사람들은 멀티 아이디를 쓰는 세력정도로 치부하는 사고방식부터가 더 놀랍습니다 (2)
덧붙여 자기 의견 반하는 사람들에게 '내 글에 댓글달지 마시오' 하실 거면 공개게시판이 아니라 개인블로그에 글을 올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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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옥아빠 (218.145.xxx.xxx)
- 2015-10-31 10:20:22
- mactruck 님// 아무리 봐도 망할 일은 없는 듯요
시작 하면 배는 이미 떠난거고
인니는 시재기라도 받아야
안 밑지는 겁니다.
칼자루는 한국 손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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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ctruck (182.230.xxx.xxx)
- 2015-10-31 10:19:39
- 특히 인니에게 그 돈의 가치가 다르다는 등의 인식은 감성팔이입니다. 그게 어쨌다고요
우리가 그 가치만큼 시혜를 베풀 이유도 여유도 없습니다. 우리 코가 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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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ctruck (182.230.xxx.xxx)
- 2015-10-31 10:17:09
- 인니의 자원이나 지정학적 중요성은 kfx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개발비를 예정대로 대줄수 있느냐 과한 요구를 하는건 아니냐 등이 판단 요소지 여기에 정치적 요소나 감성이 개입되면 호구되며 망할 뿐입니다
kfx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기름기 쏙 빼고 머리는 차갑게 식히며 추진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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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옥아빠 (218.145.xxx.xxx)
- 2015-10-31 10:15:50
- 안보기술1 님//
앞으로 IFX는 T-50 미국과 한국같은 관계가 될겁니다,
단 업그래이드나 무장인티 쪽에서는 한층 유연하게 대처 할꺼구요
(인니가 그정도가 될려면 다음세기나 가능 할려나)
한국이 미쳤다고 1조7000억에 인니 끌어 들이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멍청했으면 한강의 기적은 인니가 이루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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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청풍 (218.145.xxx.xxx)
- 2015-10-31 10:12:36
- 인니의 기반은 전투기를 제작하기에 좀 부족해 보이죠..우리보다 많이 어렵습니다.
아직 가계약서나 계약서의 내용은 모릅니다..다만 인니가 기술을 원한다면 20%에
대한 공동개발국으로 해당하는 기술은 줘야하고..우리의 KFX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이니 수익도 켜야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또 KFX는 과거의 FMS나 상업구매 등의 기술도입비와 자체개발에 들어간 제반비용,
그리고 정부기관의 우회 지원 등을 합한다면 엄청난 비용입니다..관점의 차이죠..
KFX 사업비가 국방부의 예산만이라고 판단하면 안되고, 제 생각에는 인니의 투자금이
실제 사업비의 20%가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인니도 알겠지요..
20% 투자국에 기술 다 주는 나라가 어디있겠습니까 핵심기술이나, 스텔스관련 기술은
극히 일부나 안줄것이고, 독자 제작에 필요한 기술도 어느정도 선까지만 줄 것 같은데..
어지껏 미국한테 배운 계약서 작성방법이나 유럽에게 배운 사기성 계약이나..우리정부
도 수업료 많이 지불하고 배울만큼 배운거니 알아서 잘하겠지요..
기술종속이나 안정적인 시장확보선에서 이해의 타협점이 있게지요..인니도 국산 부품의
수입과 기술지원, 업그레이드 등 해야하는 거 알고 접급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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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돌이 No.9 (218.145.xxx.xxx)
- 2015-10-31 10:10:31
- 자기 의견에 반하는 사람들은 멀티 아이디를 쓰는 세력정도로 치부하는 사고방식부터가 더 놀랍습니다 (2)
덧붙여 자기 의견 반하는 사람들에게 '내 글에 댓글달지 마시오' 하실 거면 공개게시판이 아니라 개인블로그에 글을 올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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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기술1 (218.145.xxx.xxx)
- 2015-10-31 09:56:54
- 우리가 인도네시아에게 원하는 것은 "기체를 만드는 기술은 넘겨주마. 그러나 항전과 무장는 우리 것을 사용해라." 우리도 유에스와 비슷한 액션을 취하지만 그래도 유에스보다는 인간적이죠. 기체 외형 만드는 기술을 주어서 인도네시아가 그 부분만큼은 자국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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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르만스크 (218.145.xxx.xxx)
- 2015-10-31 09:56:20
- 감성적인 글은 모양새 좋고 근거나 사실이 없어도 다른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도 손쉽죠.. 그런데 이런 기술적이고 국가간 비즈니스 문제인 사항엔 해당사항이 없는글일듯 싶습니다. 물론 아마추어들이 서로 자위하기엔 좋겠지만,, 그럴수록 현실과는 동떨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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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LTZMAN (211.36.xxx.xxx)
- 2015-10-31 09:54:51
- 자기 의견에 반하는 사람들은 멀티 아이디를 쓰는 세력정도로 치부하는 사고방식부터가 더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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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기술1 (218.145.xxx.xxx)
- 2015-10-31 09:49:49
- 제 생각은 인도네시아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은 기체 외형에 해당할 것으로 봅니다. 이는 눈에 드러나는 일이라 최후에는 역설계도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항전 부분은 인도네시아 역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동일하게 겪을 것은 분명합니다. 소스코드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열어서 보여 주기 전에는 인도네시아도 어쩔 수 없이 자체 개발을 해야합니다. 쉽지 않지요. 인도네시아 개발자들과 우리 개발자들이 함께 소스코드를 개발한다면 기술이 100% 공동 소유가 되겠지만 벌써 지분율도 다르고 핵심 기술 개발에는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인도네시아가 가져갈 수 있는 기술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것만을 가지고는 제대로된 전투기가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