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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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이스칸데르의 해외파생형

누구나 갖고자 하는 21세기형 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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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북한은 모두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에 바탕한 탄도미사일을 개발배치중이다. <출처: 필자>
이스칸데르는 MD 요격을 회피할 수 있는 최신예 미사일로 탄도미사일 계열에서도 가장 진화한 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다. MTCR의 엄격한 제한으로 탄도미사일의 개발은 용이하지 않으나 대한민국이나 우크라이나처럼 안보환경이 척박한 국가들은 불가피하게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스칸데르는 신형 탄도미사일의 개발에 기준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북한도 최근 이스칸데르를 카피한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MGM-2K 현무2 탄도미사일 (대한민국)
현무2 미사일의 발사장면 <출처: 대한민국 육군>
북한 평양 순안 비행장을 목표!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 2발 연속 사거리 250km 실사격 훈련<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현무2이다. 원래 현무는 1986년 전력화된 국산 지대지미사일로, 탄도미사일로는 최초로 전력화된 무기체계였다. 원래 대한민국은 1970년대말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바탕으로 최초의 국산 지대지 미사일인 NHK-1 '백곰'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후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 군부는 미국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백곰의 후속사업을 전면 중지시킨 바 있다.
NHK-1 백곰 미사일은 최초의 국산 지대지 미사일이었으나 실전배치에 이르지 못했다. <출처: 국방부>
1983년 아웅산 테러와 함께 1984년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을 개발하자 대한민국도 미사일의 개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백곰의 후속사업을 부활시켜 1986년 전력화된 것이 NHK-2 현무였다. 현무는 나이키-허큘리스나 백곰과는 달리 1단 추진체가 클러스터링이 아니라 하나로 만들어졌다. 미국과 체결한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에 따라 현무의 사거리는 180km에 그쳤으며,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3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무는 이미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낡은 개념의 무기체계로 견인식 이동발사대는 한계가 많아 그다지 위력적인 전략무기로 평가되기는 어려웠다. 
NHK-2 현무 미사일의 발사장면 <출처: 국방부>
현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미 미사일 지침의 제한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탄도미사일의 개발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으로 사거리 300km에 중량 500kg까지 탄도미사일의 제한을 풀었지만, 반대급부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에 가입해야만 했다. 이러한 개발제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구소련과 관련국들로부터 러시아제 탄도미사일의 샘플과 주요부품을 확보하는 등 비밀리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축적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무2A(좌)와 현무2B(중앙), 그리고 현무2C(우) <출처: 국방부>
현무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 슬로모션 영상<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현무1을 대체할 신형 지대지미사일인 현무2는 200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실제 개발이 알려진 것은 2012년부터였다. 군 당국은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으나, 사거리 300km의 현무2A, 사거리 500km의 현무2B, 그리고 사거리 800km의 현무 2C 등 현재까지 3가지 버전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사거리 800km의 현무2C 시험발사 전체영상 <출처: 네이버TV 유용원의 군사세계 채널>
현무2는 육군의 미사일 사령부에서 운용하며,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체계 가운데 킬체인과 KMPR(Korea Massive Punishment & Retaliation, 대량응징보복)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우리 군은 약 60여대의 지대지 유도무기 발사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순항미사일인 현무3의 발사차량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숫자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육군 미사일 사령부의 현무2 발사훈련 장면 <출처: 국방부>
육군은 북한의 빈번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여 2017년 7월 5일 현무2A의 실사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으며, 동년 8월29일에는 북한의 화성12호 실거리 시험발사에 대응하여 실시간으로 현무2 미사일의 대응사격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과시한 바 있다.
현무 시리즈 미사일의 발사 및 표적 명중 영상 <출처: 네이버TV 유용원의 군사세계 채널>

KN-21 전술탄도미사일 (북한)
KN-21 전술탄도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탄도미사일의 개발에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있는 북한은 이미 1984년 스커드B(화성5호)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국산 미사일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90년대까지 북한은 스커드C(화성6호), 노동1호(화성7호), 은하1호, 은하2호 등 미사일을 차례로 개발하며 파괴력과 사거리를 꾸준히 넓혀나갔다. 이러한 미사일들은 구소련의 스커드 미사일 기술에 기반한 것으로, 이에 바탕하여 성능을 향상시키는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었다.
북한은 스커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탄도미사일들을 개발해왔다. <출처: Public Domain>
이후 북한은 스커드 기술을 뛰어넘어 진정한 IRBM(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는 구소련의 R-29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바탕으로 무수단(화성10호) IRBM과 새로운 SLBM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화성10호의 엔진은 클러스터링으로도 ICBM의 요구성능을 만족시키기 어렵자, 결국 RD-250을 카피한 '백두엔진'을 확보하여 화성14형에 이어 화성15형을 개발함으로써 ICBM 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북한은 대출력의 백두엔진을 획득하여 화성15형과 같은 ICBM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출처: Public Domain>
한편 준비와 설치가 용이한 고체연료 미사일에 대한 개발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시리아로부터 SS-21(OTR-21 토츠카)을 입수하여 역설계를 통해 KN-02 '독사'(한미 연합 분류명)를 개발했다. KN-02는 사거리가 120~150km 정도로 스커드보다 사정거리가 짧은 전술미사일이었지만, 북한은 개량을 거듭하여 2014년에는 개량형인 KN-10(한미 연합 분류명)에서는 사거리를 200~220km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체연료를 바탕으로 북한은 2016년 8월 '북극성' SLBM의 실전 발사시험에 성공했으며, 북극성을 지상용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은 2017년 5월에 실전 발사시험을 완료했다.
KN-02 독사의 개량형인 KN-10에서는 사거리가 220km 정도로 증가했다. <출처: Public Domain>
지난 10여년간 북한은 IRBM을 넘어 ICBM에까지 이르렀으며, 심지어 SLBM의 개발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그 사이 스커드는 노후해갔으며, 차세대 SRBM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새로운 미사일이 요구되었다. 문제는 KN-02의 사거리를 늘린 KN-10 정도로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에 정밀유도기능을 부여한 KN-18(한미 연합 분류명)을 개발하고 2017년 5월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KN-18의 등장으로 비록 스커드의 정밀성이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이 구축하고 있는 KAMD(Korea Air & Missile Defense,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앞부분에 귀날개를 장착하여 정밀타격능력을 부여한 스커드 개량형인 KN-18 <출처: Public Domain>
오차 7m의 초정밀 유도가 가능한 스커드 개발? 북한 스커드-VTO 미사일 발사 영상<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북한이 SRBM에서 어떠한 해답을 냈는지는 2018년 2월 8일 북한군 창군 70주년 기념열병식에서 드러났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2연장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하였는데, 당시 등장했던 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미사일과 동일한 형상이었다. 북한은 2017년 8월 26일 이 미사일을 깃대령에서 발사하여 초도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미사일은 한미 연합당국에 의하여 KN-21이라는 분류명이 부여되었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급히 형성된 군사적 긴장완화 기류에 따라 북한은 이 신형미사일의 추가적 시험발사를 실시할 수는 없었다.
2018년 2월 열병식에 등장한 KN-21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2018년 북한군 70주년 열병식,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이동식 발사대 퍼레이드 영상<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북한은 2019년 미북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5월 4일 드디어 KN-21의 실거리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5월 4일의 발사는 원산의 호도반도에서 실시되었으며,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 240km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날 발사에서는 KN-21의 발사차량이 전년도 열병식에서 등장했던 것과는 달리, 러시아제 9P78-1 발사차량과 유사한 차량으로 바뀌었으며, 시험발사에 김정은이 직접 참관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과시했다.
2019년 5월 4일의 KN-21 시험발사. 9P78-1 발사차량과 유사한 차륜형 차량에서 발사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한편 5일 뒤인 5월 9일 북한은 평안북도 구성시의 전차시험장 인근에서 또다시 KN-21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KN-21은 2발이 발사되어 약 270km와 약 420km의 거리를 비행하면서도 고도는 45~50km를 넘지 않았다. 이에 따라 KN-21은 이스칸데르-M과 동일한 비정상 탄도비행을 실시하는 미사일임이 밝혀지면서, KN-21은 이스칸데르-M의 카피판으로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이날 발사에서는 5월 4일의 차륜형 발사차량을 대신하여 궤도형 발사차량에서 KN-21이 발사된 점도 특징이다.
2019년 5월 9일의 KN-21 시험발사. 궤도형 미사일 발사차량에서 발사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2번의 발사를 통하여 북한이 KN-21을 차세대 무기체계로서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추후 스커드 미사일들이 모두 KN-21 계열로 교체될 것을 예상할 수도 있다. 또한 시험발사를 통하여 비정상 탄도비행이 관측된 이상 대한민국은 미사일 방어체계의 성능을 더욱 강화하는데 역량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롬2 전술탄도미사일  (우크라이나)
그롬 단거리 탄도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최근 이스칸데르-M과 유사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독립한 이후 러시아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왔는데, 특히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는 2014년 무력으로 크림을 점령하고 돈바스 전쟁을 일으켰다. 이러한 안보위협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적국에 대하여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무기의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으로부터 SS-21 등 단거리미사일을 다수 물려받았다. <출처: Віталій / WikiCommons>
그롬는 우크라이나가 2013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이다. 21세기에 새롭게 개발되는 탄도미사일로서 당연히 그 롤모델은 이스칸데르-M이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으로부터 스커드와 토츠카 전술미사일 전력을 물려받아 200여대의 미사일 발사차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너무도 구식인데다가 정확성이 떨어져 새로운 무기체계가 필요했다. 우크라이나는 심지어는 구소련으로부터 핵탄두와 미사일까지도 물려받았지만, 비핵화를 선택했다.
그롬2에 장착되는 고체연료 로켓모터의 시험장면 <출처: Public Domain>
우크라이나는 2013년 그롬(Грім, '번개'라는 뜻)의 개발을 시작했으나, 내부적 사정으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2016년 가을이 되어서야 첫 시험발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개발예산의 부족이 우려되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2016년에 그롬의 고객이 되면서 개발사업은 가속되기 시작했다. 발사차량과 기타 시스템의 통합이 이뤄지면서 2019년 4월까지 시제모델 2개가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도입하는 것은 개량형인 그롬2로 사우디에서는 라드-2(RAAD-2, 역시 '번개'라는 뜻)로 명명되었다. 라드2는 2019년 가을에 시험발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그롬2는 MTCR에 따라 280km의 사거리를 타격하도록 만들어졌으나, 실제로는 500km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6년 방산전시회에 전시된 그롬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모델 <출처: VoidWanderer / WikiCommons>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하다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남대와 신안산대 등에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방위사업청,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통 국제협력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