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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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전군 표준 장비의 등용문

특수부대의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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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부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M4 카빈과 액세서리. 이렇게 특수부대에서 시험되고 발전된 M4 소총은 미 정규군의 표준 장비가 되었다.<사진 출처 : US Army>

전투의 전문가 집단이 모인 특수부대는 본질적으로는 최정예의 경보병이다. 따라서 이들의 무장과 장비는 기본적으로 보병과 유사하지만, 이들이 수행하는 임무의 특성에 따라 좀더 특수화되고 정예화된 무장과 장비를 사용한다. 손쉽게 말해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든 명품 장비들을 사용하는 것이 특수부대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수부대는 여러 가지 시험적인 장비들을 실제로 사용해본 뒤 채용여부를 결정한다. 이들이 이룩한 성과는 군 전체나 경찰의 장비 선택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특수부대는 각종 최신 무기∙장비의 테스트 파일럿인 셈이다.


 

(상)기관단총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MP5는 30여년이 넘도록 각국의 대테러부대나 경찰특공대 등 세계 특수부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우리 육군 707 특임대의 훈련장면이다.<사진 출처 : 양욱>
(중)베레타 92FS는 미 육군을 포함하여 세계 각국의 군경 특수부대에서 채용되어 사용중이다.<사진 출처 : Guardia Civil, 스페인 군경찰>
(하)최근에는 1km를 넘는 거리에서 저격할 수 있는 338 라푸아나 50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저격총이 애용되고 있다. 사진은 300WM탄을 사용하는 Mk13 저격총의 사격장면이다.<사진 출처 : US Army>

특수부대의 개인화기


특수부대는 어떤 총을 사용할까? 보병의 주화기는 소총이지만, 특수부대는 단축형 소총을 애용한다. 헬기를 통해 레펠하강을 하거나 항공기에서 낙하산으로 강하를 하는 특성상 짧고도 휴대가 간편한 총기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총기로는 M4 SOPMOD 카빈이나 AK47S, AK74U, SIG552, G36K 등이 있다. 이렇게 간편한 단축형 소총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최근에는 일반보병들도 기다란 M16소총 대신에 M4 카빈을 휴대하게 되었다.


기관단총 역시 특수부대가 애용하는 무기이다. 기관단총은 보통 60cm 이하의 짧은 길이로 휴대가 간편하지만, 9mm 파라블럼 등 권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정거리가 100m 이내로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단총을 사용하는 이유는 CQB(Close Quarter Battle: 내부소탕) 등 대테러 임무 때문이다. 과다한 관통력을 가진 소총탄은 범인을 뚫고 나가 인질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비관통탄환을 사용할 수 있는 기관단총을 사용하게 된다. 대표적인 기관단총으로는 9mm 탄환을 사용하는 MP5나 우지(Uzi)가 있다.


장거리의 목표물과 교전하기 위해서는 저격총이 사용된다. 저격총은 과거 볼트액션식이 선호되었지만 다수의 적에 대하여 유효한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반자동식도 애용된다. 레밍턴 700 시리즈의 볼트액션 소총이나 SR-25 반자동저격소총이 대표적인 무기이다. 또한 저격총에 준하는 정확성과 사거리를 지닌 지정사수소총 역시 장거리 교전이 잦아진 대테러전쟁에서 본격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했다. M14 DMR이나 M39 EMR 등이 이런 종류의 화기에 해당한다. 한편 장거리 교전이 강조되면서 사정거리가 1km가 넘는 저격총들이 모든 특수부대들에게 채용되기 시작했다. .338 라푸아탄이나 .50 BMG탄을 채용한 저격총들이 바로 이런 무기체계로, 전자로는 어큐러시 인터내셔널의 AWSM이, 후자로는 바렛 M82A1/M107 반자동소총, 맥밀란 Tac-50 볼트액션 저격총 등이 유명하다.


권총 또한 특수부대의 상징과 같은 무기이다. 세계의 특수부대는 대부분 모든 대원들에게 권총을 쥐어준다. 보통 정규군에서 권총은 장교나 지원화기 사수에게 자위용으로 지급되며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무기다. 하지만 특수부대에서는 보조화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CQB 등 협소한 공간에서의 교전이나 주화기의 탄창 교환시에 대원들이 무방비상태가 되지 않도록 활용한다. 대표적인 권총으로는 미군이 사용하는 M9 베레타 모델 92FS 자동권총이 있고 또한 글록 17이나 시그 P226과 같은 화기가 유럽을 중심으로 애용되고 있다.


 

미 육군 레인저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칼 구스타브 84mm 무반동총<사진 출 : US Army>

특수부대의 공용화기


특수부대라고 개인화기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M2 중기관총이나 Mk19 유탄발사기와 같은 공용화기도 매우 중요한 화기로 활용된다. 과거에는 단순히 지원화기로만 치부되던 이런 무기체계들은 최근 대테러전쟁을 통하여 아프간과 이라크 등지에서 특수부대의 주요한 무기체계로 떠올랐다. 드높은 산악지대나 넓은 사막에 배치된 적군은 보통 아군으로부터 1km를 넘는 경우도 잦다. 이때 소총보다 훨씬 긴 사정거리를 갖춘 공용화기는 매우 중요한 무기체계가 된다.


한편 차량이나 강화진지를 파괴하기 위한 화기도 애용되는데 구형이지만 휴대성이 뛰어난 M72 LAW 대전차로켓이나 칼 구스타프 M3 무반동총(84mm)이 애용된다. 심지어는 미군 특수부대는 이라크 전에서 재블린 대전차미사일로 적 전차와 장갑차를 격파하면서 1개 사단의 전진을 저지한 일도 있다.


 

비상상황에서 손쉽게 벗을 수 있는 해체형 방탄조끼인 CIRAS가 특수부대에서 채용되면서 미 육군도 비슷한 방식의 IOTV를 채용했다. 사진은 CIRAS를 착용한 모습.<사진 출처 : US Army>

특수부대의 개인장비


특수부대는 보병의 개인군장에 있어서도 트렌드를 선도한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채용되고 있는 MOLLE(‘몰리’로 발음) 군장결속방식 일체형 방탄조끼도 실은 미 SOCOM(통합특수전사령부)에서 BALCS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채용된 데서 유래한다. 2008년부터 미 육군이 채용한 해체식 방탄조끼인 IOTV(Improved Outer Tactical Vest)도 실은 특수부대가 애용하던 CIRAS 해체식 방탄조끼를 보급형으로 만든 것이다.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차이나 칼라의 군복을 유행시킨 것도 특수부대이다. 방탄조끼나 장비조끼를 입고 활동하는 특수부대의 특성상 불필요한 주머니를 줄이고 운동성을 최대한 강조한 ‘특수전 강습전투복’이 1990년대부터 미군 특수부대에서 채용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런 모양의 군복은 미군 전체로까지 확대되었다. 우리 군이 채용하는 신형 디지털 군복도 특전사에서 최초로 도입하기 시작하여 전군으로 확대되었는데, 이런 차이나 칼라 디자인에 바탕하고 있다.


헬멧의 경향을 바꾼 것도 특수부대이다. 과거까지 미군은 PASGT(Personnel Armor System for Ground Troops/‘패스겟’이라 부름) 제식헬멧을 사용했지만, 헤드셋의 사용이 제한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특수부대부터 MICH(Modular Integrated Communications Helmet/‘미치’라고 부름)라는 헬멧을 도입하여 사용하였으며, 그 효과가 인정되자 전군에서 ACH(Advanced Combat Helmet)라는 새로운 헬멧을 도입했다.


 

(좌)비상상황에서 손쉽게 벗을 수 있는 해체형 방탄조끼도 특수부대에서 먼저 도입, 검증한 장비. 사진은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는 해체형 방탄조끼 CIRAS<사진 출처 : US Army>
(우)헬멧이나 군복의 모양도 특수부대에서 검증된 디자인이 전군으로 확대·보급된다. 사진은 특수부대용 MICH핼멧을 개량해 전군에 보급된 ACH 헬멧<사진 출처 : US Army>

특수부대는 새로운 군장비의 시험장이자 등용문


한편 야간 작전이 많은 특수부대는 플래시라이트를 애용해왔는데, 문제는 어떻게 이것을 총기와 결합하느냐 였다. 이에 따라 총기에 플래시라이트나 조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을 쉽게 장착할 수 있는 피카티니 레일 시스템이 개발되었으며, 특수부대에 의해 채용된 이후 이제는 각국에서 보병장비의 표준사양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렇듯 특수부대는 새로운 군장비의 시험장이자 등용문으로서 보병장비의 첨단화에 기여하고 있다.


 

 양욱 /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주) 대표
    http://twitter.com/prosecutus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