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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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강한 자는 모두 모여라

세계의 특수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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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현대적인 특수부대가 정립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영국이었다. 영국군 코만도의 훈련 모습. (우)영국 SAS는 세계의 수많은 특수부대들이 창설되기 위한 롤모델이 되었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특수부대원들의 활약을 지켜본다. 특히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에서 총 잘 쏘고 칼 잘 쓰는 주인공을 보면 어김 없이 전현직 특수부대원들이다. 80년대 마초의 상징이던 람보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이고, 무려 50년 가깝게 서방세계를 악당으로부터 지켜온 007 제임스 본드는 영국 해군특수부대 출신이다. 북한과 한국 첩보원들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영화 '쉬리'의 주인공은 707 특임대의 팀장 출신이다. 심지어는 FPS게임의 원조인 카운터스트라이크는 네이비실, SAS, GIGN, 스페츠나츠 등 세계의 온갖 특수부대원들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특수부대에 대한 환상은 대단하다.


 

(좌)이스라엘의 사이렛 매트칼은 해외인질구출작전을 성공하면서 전세계에 명성을 드높였다. <출처: Israel Weapon Industries (IWI) Ltd.> (우)러시아의 특수부대는 스페츠나츠로 불리는데, 특히 알파와 빔펠이 최강의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

현대 특수부대의 근간 영국 코만도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특수부대는 존재해왔다. 그러나 현대적인 특수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영국은 프랑스에서 패퇴하고 나치 공군의 폭격을 맞이하면서 엄청난 수세에 몰려있었다. 당시 영국의 수상인 윈스턴 처칠은 정규군에 의한 유럽 본토 공격이 여의치 않자 경제전쟁성(Ministry of Economic Warfare)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특수작전국과 코만도부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명령은 ‘유럽을 불사르라!(Set Europe ablaze!)’는 것이었다. 이후 수많은 비밀작전을 거듭하면서 처칠의 코만도 부대는 놀라운 전적을 반복했다. 코만도의 효과적인 공격에 분노한 히틀러는 심지어 코만도 부대원은 포로로 잡지 말고 사살할 것을 지시하기까지 했다.


가장 대표적인 특수부대는 영국의 SAS(Special Air Service; 공수특전단)이다. SAS는 1980년 런던주재 이란대사관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성공리에 종결시키면서 세계 특수부대의 선도주자로 인식되었다. 이들은 타격작전에서부터 대테러작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수작전영역을 모두 섭렵하는 전천후 특수부대이다. 한편 영국은 해군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SBS(Special Boat Squadron; 특수보트전대)도 운용하고 있다.


특수부대가 강한 또 하나의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특수부대인 사이렛 매트칼(Sayeret Matkal)로 영국의 SAS를 본떠 만들어졌다. 사이렛 매트칼은 이스라엘 군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들을 수행해나갔다. 특히 1976년 아프리카의 우간다에 억류된 100여명의 자국민 인질을 구출해오면서 특수작전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현 이스라엘의 총리인 벤야민 네타냐후나 에후드 바락은 사이렛 매트칼 출신이며, 이외에도 국방장관이나 모사드 국장 등 주요인사들이 사이렛 매트칼 출신이다.


러시아는 구 소련시절부터 KGB나 군정보국 산하에 스페츠나츠(특수부대란 뜻의 러시아어)를 운용하면서 NATO회원국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구소련 시절부터 스페츠나츠는 크게 세가지 분류가 존재했었다. 군  참모부(GRU) 소속의 스페츠나츠, 내무부(MVD) 소속의 스페츠나츠, 그리고 정보기관(즉 KGB) 소속의 스페츠나츠가 그들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보유한 것은 MVD이며 정보기관 소속의 스페츠나츠가 가장 적은 병력이다.


그러나 가장 민감하고도 핵심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정보기관 산하의 특수부대이다. 특히 대테러 임무가 주축인 알파 부대는 1995년 현대전자 연수단 인질사건을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며, 납치 및 암살임무를 수행하는 빔펠(Vympel)은 1979년 아프간침공 당시에 대통령궁에 침투하여 지휘체계를 붕괴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 두 부대는 KGB의 후신인 FSB 소속으로 국가 최고의 특수부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좌)와 SEAL팀 대원(우).

가장 인지도 높은 것은 미국의 특수부대


그러나 특수부대의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는 바로 최고의 군사강대국인 미국이다. 미국은 SOCOM(Special Operation Command; 통합특수전사령부)이라는 거대 통합조직을 운용하고 있다. 육·해·공군에 최근에는 해병대까지 모든 특수부대가 SOCOM의 지원과 통제를 받으면서 운용되고 있다. SOCOM은 실전부대를 운용하는 10대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하나로 사령관은 대장이다. SOCOM 사령관들 가운데서 합참의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SOCOM에 소속된 특수부대들 가운데는 매우 친숙한 이름들이 많다. 육군의 그린베레와 레인저, 해군의 실(SEAL) 팀, 해병대의 포스리콘(Force Recon) 등 쟁쟁한 전적을 지닌 특수부대들이 SOCOM의 체계적인 지원 하에 현재 전 세계에서 대테러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그린베레는 미 육군 특수전부대의 핵심으로 비정규전이나 특수정찰 등 전문적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이다. 그린베레는 베트남전에서 현지주민을 규합하며 베트콩에게 타격을 입히면서 유명해졌다. 그린베레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 참가하여 불과 2개월 내에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면서 그 능력을 과시했다. 레인저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미군이 키워온 정예 경보병 전력으로 주로 적의 주요목표에 대한 타격작전을 수행해왔다.


미 해군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는 SEAL팀이다. SEAL은 Sea, Air, Landing의 준말로 영어단어로는 ‘물개’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수중폭파대)에서 발전한 이 부대는 바다, 하늘 그리고 육지에서 싸울 수 있는 전천후 특수부대로 1962년에 창설되었다. 실팀은 베트남전에서 하천지역의 비정규전을 수행하면서 유명해졌고, 특히 걸프전에서 실팀은 소수의 인원으로 쿠웨이트 해안에 대한 기만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이라크군 주력을 쿠웨이트에 묶어놓음으로써 걸프전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이 가지고 있는 특수부대 가운데 독특한 존재들이 있다. 바로 JSOC(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 합동특수전사령부)이다. JSOC은 SOCOM보다도 먼저 창설되었던 특수부대의 지휘부로 비밀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총사령부이다. 이들은 표면상 SOCOM의 지휘 아래 있지만 실제로 국방장관과 국가통수기구(National Command Authority;, 즉 대통령)가 직접 작전을 통제하는 친위조직이다. 이런 JSOC의 산하에는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라고 알려진 육군의 델타포스(1st Special Forces Operational Detachment - Delta)와 해군의 데브그루(Naval Special Warfare Development Group)가 배속되어, 백악관의 ‘별동대’로서 인질구출작전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델타포스 등 최고의 특수부대를 통해 민감한 임무를 수행한다. 부대원들은 보통 장발에 사복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