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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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피 흘리지 않는 전투체험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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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은 육군교육사령부 소속으로 과학화 전투 훈련을 수행하는 전문부대이다. <출처: 국방부>

전투에서의 승리를 위해 실제 전투경험은 그 어떤 전투력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전투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매우 제한이 될 수 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 심각한 부상이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실제와 가장 유사한 전장환경을 조성하고, 그 전투 실상을 체험하는 것이 군 훈련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도, 실제 전장과 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체계가 개발되었다. 그것이 바로 과학화 전투 훈련이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 중대급 마일즈 훈련 <출처: 육군>


(좌)과학화 전투 훈련을 거치며 정예화된 미 육군 부대들은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을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며 불과 100시간 만에 지상전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출처: 미 국방부>
(우)미 육군의 국립훈련센터는 훈련장 크기가 여의도 면적에 890여배에 달하며 기계화 여단급의 과학화 전투 훈련이 실시된다. <출처: 미 육군>

과학화 전투 훈련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다


미 캘리포니아 주 포트 어윈(Fort Irwin)에 위치한 미 육군의 국립훈련센터(National Training Center). 여의도 면적에 890여배에 달하는 이 곳 훈련장은 지난 1980년 초 부터 과학화 전투 훈련이 시작된 곳이다. 미 육군은 베트남전 이후, 중대 및 대대 급 부대의 근접전투 수행을 위한 전투훈련장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었고 과학화 전투 훈련이 적용된 국립훈련센터를 창설하게 된다. 이후 미 육군의 수많은 부대가 이 훈련장을 거쳐가게 되었고, 과학화 전투 훈련의 성과는 지난 1990년의 걸프전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과학화 전투 훈련을 거치며 정예화된 미 육군 부대들은 이라크 군을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며 불과 100시간 만에 지상전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당시 걸프전에 참전한 미 육군 관계자는 "우리는 NTC에서 준비한대로 싸워 승리했고, 실제 전투가 NTC 훈련보다 쉬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좌)마일즈 장비를 이용한 훈련은 실제 화기의 특성이 그대로 적용되며 동일한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디펜스 타임즈>
(우)마일즈는 다중 통합 레이저 교전체계의 약자로 실탄 대신 레이저 발사기를 장착해 각종 화기를 묘사한다. <출처: 디펜스 타임즈>

과학화 훈련의 핵심장비 마일즈


과학화 전투 훈련에 핵심이 되는 장비는 마일즈로 알려져 있다. 마일즈(MILES: Multiple Integrated Laser Engagement System)는 다중 통합 레이저 교전체계로서, 지난 1980년대 초 미군에 의해 개발되었다. 레이저에 의한 각종 화기발사 묘사장비와 감시장비, 레이저 교전상황을 통합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와 운용체계가 마일즈 안에 들어가 있다. 마일즈 장비의 작동원리는 실탄 대신 각종 화기에 레이저 발사기를 장착하여, 격발 시 레이저 광선이 발사되어 상대 표적에 설치되어 있는 레이저감지기가 경보음이나 빛으로 명중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마일즈 장비를 이용한 훈련은 실제 화기의 특성이 그대로 적용되며 동일한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제 화기의 유사한 소음과 연기 그리고 빛과 후폭풍이 적용되어 실전적 훈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대급 훈련이 진행된 지난 2005년 부터 2012년까지 총 150여 개 부대와 13만 여명의 인원이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실전적인 훈련을 수행했다. <출처: 국방부>

지난 2002년에 창설된 KCTC


우리 육군도 훈련에 항상 실전성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 전장상황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제 전투와 가장 유사한 전장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과학화된 전투훈련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결국 지난 1981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훈련장 조성을 위해 강원도 인제와 홍천 등지에 부지매입이 시작되었고, 1997년 부터 훈련장비에 대한 체계개발이 본격화 되었다. 이후 2002년 4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orea Combat Training Center)이 창설되게 된다. 또한 지난 2003년 3월에는 북한군의 편성 및 무기와 장비 그리고 전술을 구사하는 전문대항군대대가 창설되어 훈련효과를 배가시켰다. 대대급 훈련이 진행된 지난 2005년 부터 2012년까지 총 150여개 부대와 13만 여명의 인원이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실전적인 훈련을 수행했다.


(좌)여단급 과학화 전투 훈련이 적용되면 8년에 1회에서, 2년에 1회로 훈련의 회전율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처: 국방부>
(우)2016년 부터 진행되는 여단급 과학화 전투 훈련에는 포병 및 육군항공 그리고 공군까지 참여하는 공지합동훈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김대영>

여단급으로 확대되는 과학화 전투 훈련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창설 이후 많은 부대가 과학화 전투 훈련을 실시했지만, 기회는 8년에 1회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보다 많은 부대와 장병들이 생생한 전투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난 2012년 부터 여단급 과학화 전투 훈련 체계 구축사업이 추진되었다. 그 결과 2016년 3월 부터 여단급 과학화 전투 훈련이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여단급 과학화 전투 훈련에 앞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의 훈련장은 108㎢에서 119㎢(여의도의 41배)로 확장되었고, 전문대항군대대도 연대로 격상되었다. 또한 새롭게 생기는 훈련장에는 시가전에 대비한 건물지역훈련장과 갱도진지훈련장 등 특별한 전장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훈련장이 추가로 설치되었다. 여단급 과학화 전투 훈련이 적용되면 8년에 1회에서, 2년에 1회로 훈련의 회전율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육군은 2019년까지 상비사단에 중대급 마일즈를 1세트씩 보급하고, 2020년에는 각 연대 당 소대급 마일즈 1세트를 지급할 방침이다.

과학화 전투 훈련 전투력 강화로 이어지다


과학화 전투 훈련은 육군의 전투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과학화 전투 훈련 참가부대 설문결과 기존의 야전 훈련 대비 과학화 전투 훈련의 상대적 효과는 약 35% 이상 효과적이며 전투기술, 정신력, 전투사기 등 11개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육군은 과학화 전투 훈련을 확대하기 위해 중대급 마일즈를 보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부터 보급된 중대급 마일즈는 고정형이 아닌 소부대용 이동형 KCTC로 알려져 있다. 4개 사단에 시범 보급해 운영한 결과 전투기술은 2.4배, 정신전력은 1.8배, 임무수행 능력은 1.8배 각각 상승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부대 내 사건사고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은 오는 11월까지 3개 사단에 추가로 보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9년까지 상비사단에 중대급 마일즈를 1세트씩 보급하고, 2020년에는 각 연대 당 소대급 마일즈 1세트를 지급할 방침이다.


글  김대영 | 군사평론가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