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우리 군도 대비해야 할 Multidomain Battlefield
작성자 : maxi(김민석)(211.189.xxx.xxx)
입력 2016-10-17 11:11:13
  • 조회수 5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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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xi(김민석)입니다.
바쁜 일정으로 오랜만에 글을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오늘 게시판에 적을 이야기는, 올 한해 미군을 뜨겁게 달구는 주제,
Multidomain Battlefield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요즘 미국에서 맨날 논의되고(특히 지난 2016 AUSA에서 많이 언급)있는 주제는
도메인인데, 대충 이런 용어들입니다.

Cross-domain Tactics 
Cross-domain Synergy
Multi-domain Battle 
Multi-domain Operations
Multidomain Battlefield

결국 요약하면 도메인을 교차해서 사용하는 능력, 혹은 여러 도메인에서 전투를 벌이는
능력인데, 도메인이라는 단어가 아직 군사용어로 확정된 단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 정해졌다면 알려주심 감사) 대충 번역하자면 도메인은 "전투 영역"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요즘 미국군, 특히 미국 육군의 주된 관심사는, 땅에서 땅의 표적을 상대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공간에 있는 적과 교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에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크로스 도메인 능력은, 결국 이런 것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땅에서 공중의 적을 공격하는 지대공 미사일 기지
-바다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함대지 미사일 구축함
-하늘에서 수중을 공격하는 해상초계기

즉 공대지, 지대공, 함대지, 지대함...뭐 이런 미사일들이 중요하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전투공간을 넘어선 세력투사" 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생존성 때문이고요.

미국은 미국의 적수들이 정밀유도무기와 센서를 개량하는 것에 걱정이 많습니다.
그 대답으로 스텔스를 강조해서 이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로 올랐는데, 문제는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위기의식이었죠.

과거 냉전시대에 미국 항공모함들은 소련의 감시망을 피해 "숨어 있는"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그 거대한 항공모함과 대함대를, 마치 상선 선박인 것처럼 대형을 위장하고, 전파를 일체 내지 않으면
이것이 탱크로리 유조선인지 항모인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았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할 수가 없죠.

이번에 배치되는 척당 5조원짜리 줌왈트급 구축함은 스텔스 기술의 결정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도, 수십 km 밖에서 줌왈트를 포착할 수 있으니
이제는 좀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거죠.

그래서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육군 포병화력입니다.

미 육군은 M109A6 팔라딘 자주포와 M777 야포에 대공 사격능력을,
M270 MLRS와 HIMARS 다연장 로켓에 대함 공격능력을 부여하려고 하지요.

원래 레일건에 쓰려고 했던 초 고속탄인 HVP를 155mm 야포에 장착하도록 개량하면,
육군 800문, 해병대 300문이 있는 견인포에 사거리 80km 급 지대지/지대공 포탄으로
개량이 가능하다고 하고,

MLRS에 장착하기 위한 신형 미사일 LRPF 미사일은 기존 애이테킴스보다 작은 크기로
2발 내지 4발을 탑재하면서, 500km의 사거리에 200파운드 탄두를 탑재하고, 대함
공격능력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항공모함을 잡기 위해서 중국 본토에서 2천 KM 짜리 DF-21 대함 탄도탄을 사용한다면,
미국은 싱가폴이나 괌, 남지나해의 길목에서 MLRS 에서 5백 KM 짜리 LRPF 로 중국 항모를 상대하는 거죠.

물론 가격, 동원 수량, 생존성은 미국측 LRPF가 훨씬 쌉니다. 이미 수백 대가 전개되어 있고, 
지상/해상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를 공격할 능력을 가진다 해서 MLRS나 M109A6이 
지대지 공격능력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대량생산으로 가격도 더 저렴해지죠.

결국, 미국의 소수 첨단무기 대 중국의 다수 구형무기 대신, 미래에는 
미국의 다수 저가 첨단무기와 중국의 소수 첨단무기가 붙는 상황으로 만들자는게
미국과 미 육군의 복안인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기술보다는 조직 구조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게 우선 아닐까 합니다.
미국의 "멀티 도메인 시너지"의 핵심은 품앗이입니다. 
당연히 육군이 담당할 일, 해군이 담당할 일, 공군이 담당할 일이 있지만,
좀 능력을 나누고 분산해서 적의 공격에 내성을 갖고, 적의 숫적 우세에 대응하자는 것이므로,
미 육군의 MLRS가 LRPF 미사일로 적의 배를 공격하는 것을 미 육군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M777 자주포에서 대공 포탄을 발사한다고 패트리어트 포대를 치우자는 의견도 아닙니다.

미국은 전투 상황과 임무에 따라 군을 넘어서 유기적으로 지휘구조 조직을 변화시키고자 한 거죠.
즉, 중국 항모가 쳐들어 올 때에는 MLRS 몇개 포대가 해군이 보내준 좌표에 대함 공격을,
중국의 지상공격을 할 때에는 대함미사일인 LRASM 으로 지상 지휘부 타격을 하는 걸로..

우리는 충분히 미 육군이 대비하는 지대함 미사일이나 대공 포탄의 개발 능력이 있습니다.
이번 DX KOREA에서 공개된 램제트 포탄이나, 현무-2를 활용한 대함 탄도탄 등은 이미 개발중이죠.

문제는 지휘구조와 표적 배분을 하는데 우리가 익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전술 함대지 미사일이겠네요. 우리 해군의 호위함에 탑재할
함대지 미사일을 탄도 미사일 기반으로 할 것인가, 순항 미사일 기반으로 할 것인가의 논쟁에서
해군은 여러 가지 우려로 순항 미사일을 선택한 것이, 탄도 미사일로 선택하면 육군에게 종속된다는
논란이 있었죠. 함대지 미사일은, 아군 배를 공격하는 해안포나 해안 미사일 기지를 타격해야 하는데,
성능이 너무 높으면 육군 우선 표적에 쓸 수 밖에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육군, 해군, 공군 혼자만 살 수는 없는 미래 전장에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표적 배분과, 군을 뛰어넘어 협동작전이 가능한 유기적인 조직구조를
만드는 것이 미사일보다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http://nationalinterest.org/blog/the-buzz/the-us-armys-big-guns-go-the-south-china-sea-16292

http://tradocnews.org/category/multi-domain-battle/

http://www.arcic.army.mil/LPD/_archives?articleSeries=103

https://news.usni.org/2016/10/04/multi-domain-battle-concept-increase-integration-across-services-domains

http://breakingdefense.com/2016/09/armys-multi-domain-battle-jamming-hacking-long-range-missiles/

http://www.defense.gov/News/Article/Article/963806/work-details-multidomain-battlefield-of-the-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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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0 / 500
  • best까치살모 (123.141.xxx.xxx)
    2016-10-17 11:57:07
    결국 미래전은 하나의 통합군으로서 움직여야 한다는건데
    우리군은 이게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시네요.
    4
  • 까치살모 (123.141.xxx.xxx)
    2016-10-17 11:57:07
    결국 미래전은 하나의 통합군으로서 움직여야 한다는건데
    우리군은 이게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시네요.
    4
    • 화력터널 (112.175.xxx.xxx)
      2016-10-17 12:30:40
      잉여 자원이 있어야 투자를 하져 당장 휴전선에 배치할 병력도 모자라서 고민하는 상황에서 안이한 저출산 정책 탓만 하는 현실이니. 미래전에서 병력이 오히려 적을거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어떤 무기체계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때나 통하는 이야깁니다. 미래전을 대비해 우리군이 획득할 무기중에 주변국을 압도할만한 무기체계가 없는데 병력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적군이 발전하지 않을거란 계산하에 하는 겁니다. 현실적으론 휴전선을 지키는 병력에다가 미래전을 대비할 병력을 추가로 양성해야한단 말이죠.
      0
    • 까치살모 (112.175.xxx.xxx)
      2016-10-17 12:19:04
      미래전은 사람 머리숫자로 하는건 아니죠.
      결론은 저런 방식의 전투가 고안되는건
      적은 병력으로도 좀더 효과적인 전투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0
    • 화력터널 (112.175.xxx.xxx)
      2016-10-17 12:15:28
      KF-X개발과정에서 보듯이 우리군도 충분히 인식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던데요. 킬체인같은 이야기가 일선 참모도 아닌 군 수뇌부에서 공공연히 나올 정도면 통합군에 대한 대비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정작 지적해야하는건, 이러한 봇 전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자꾸 감축하려든다는 것입니다. 국방예산을 더 늘려주고 군인을 늘려도 시원치 않을판에 개악을 하면서 군대를 축소하려드니까 이러한 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여유 인력이 있어야 이런 미래전도 대비할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휴전선 지키기에도 빡빡한 병력가지고 미래전까지 대비할 여유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0
  • legos (110.70.xxx.xxx)
    2016-10-19 12:46:28
    군은 나무는 심지 않고 열매만 딸려고 하는지요?
    통합되고 축적된 정보자산에 관심없고 왜 자꾸 화력 확보에 관심이 있는지요?
    먼저 북괴의 무기체계을 연구하고 한반도 육지와 하늘과 해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지도부터 구축하세요..
    불쌍한 한국군
    1
    • wkdqor (112.175.xxx.xxx)
      2016-10-19 15:16:19
      좋은 말씀 입니다.

      가용자원(인적/물적/사회적 여건/화력 등) 범위내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를 깊이있게 성찰 하는게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
  • reopard2 (112.175.xxx.xxx)
    2016-10-17 12:28:04
    군만 문제가 아니죠.
    정치권에서도 예산배분에 있어 중복사업이니 뭐니 하면서 방위예산 빼서 지역 숙원사업에 투입하려는 작자들이 득시글대고 있으니.... 3군 수뇌부들도 타군에 예산 빼앗기지 않으려면 애매한거 말고 확실히 자군에 유리한 사업을 할 수 밖에요....
    1
  • BOLTZMAN (112.175.xxx.xxx)
    2016-10-17 12:39:31
    HVP를 155mm 포에 적용해 대지/대공 사격을 겸한다는 발상이 독특하네요.
    우리나라같이 자주포 2000문을 보유하고 있고 적성국의 대단위 포병세력을 맞서고 있는 국가에선 저런 HVP같은 군사기술은 대단한 혁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접전지역에 KN-02나 장사정포등에 대한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타겟에 대한 직접공격뿐 아니라 발사탄에 대한 요격에도 사용된다면 말이죠.
    1
  • Sunrise (112.175.xxx.xxx)
    2016-10-17 18:55:00
    좋은글 감사합니다. 군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합니다..
    1
  • 자주자립 (112.175.xxx.xxx)
    2016-10-18 08:57:22
    저런 고민 하라고 합동참모본부가 있으나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조직으로 나태하고 고루하게 변질되어 있다 봅니다.
    1
  • Raye (112.175.xxx.xxx)
    2016-10-19 16:13:41
    지금의 한국군 국방비운영은 예산심의위원회랍시고 국방장관을 옆집 동생처럼같이 대하는 새끼들 때문에 생긴일 입니다 매번 정보자산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매번 미군과 통합작전이라는 명목하에 까버리니 결제나는건 화력부분말고 없죠 여러분 국방부만 잘못하는게 아니라 국회의원과 기재부들도 잘못하고 있는겁니다
    잘못된건 잡아야 합니다
    0
  • legos (112.175.xxx.xxx)
    2016-10-20 00:32:31
    정보자산을 날로 육해공이 공동으로 사용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생깁니다.
    각 군을 위하여 가공도 해야 하고 비밀보호도 해야 하고 적절한 전파도 해주어야 합니다.
    육군이 생산한 정보자산을 날로 해군이나 공군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육군 장교중 시스키밍이 무엇인지 아는 장교가 몇이 있겠습니까?
    각 군이 생각하는 주파수대역도 다르고 레이더도 다르고 필요로 하는 정보도 다르고
    만약 각 군이 그대로 다른 군에게 전파하면 같이 오는 쓰레기때문에 아마 알짜을 구분도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할려면 요리사처럼 육해공을 모두 적당히 이해하는 통제관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역할을 국직부대가 따로 했는데요.
    현재 각 군의 상황이라면 이런 시스템이 되어야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본을 구축하지 않고 각 군이
    화력만 구축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0
  • FlywithMe (112.175.xxx.xxx)
    2016-10-17 11:40:05
    궁금한게 현재는 표적분배 나 우선순위 배분/화력계획 짜는 기관은 어디인가요?
    0
    • FlywithMe (112.175.xxx.xxx)
      2016-10-17 13:53:20
      김민석님//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0
    • maxi(김민석) (112.175.xxx.xxx)
      2016-10-17 11:57:43
      http://www.dtic.mil/doctrine/concepts/joint_concepts/cross_domain_planning_guide.pdf 를 참고해 주세요
      0
    • maxi(김민석) (112.175.xxx.xxx)
      2016-10-17 11:56:29
      임무별로 오피스를 만들되, 현재 TCT 표적 할당 및 실행요소를 참고해서 새로운 지휘구조를 제시할 것 같습니다.
      0
  • 화력터널 (112.175.xxx.xxx)
    2016-10-17 11:59:04
    현재는 인간이 하지만 근미래엔 F-35나 B-3 한대로 다합니다. 스텔스기에 탑재된 슈퍼컴퓨터야 말로 파괴할 방법도 없고 리얼타임으로 킬체인을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군사용 슈퍼컴퓨터 한대당 수십대 혹은 수백대의 봇들이 쉬지않고 장기말처럼 움직이기에 상대방의 C4I를 더 빨리 파괴할 수 있습니다. 물량빨로는 중국군을 이길 수 없다는걸 잘 아는 미군은 최근 F-35나 B-3보다 더 흉악한 무기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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