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독도급 2번함과 해군의 문제
오늘 독도급 2번함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었지요.
근데 그 정보가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개선되리라 생각했던 단층 격납고 문제는 내팽개친채
뜬금없이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갑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라 많은 사람들을 멘붕시켰죠.
저는 개인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우리 해군을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서 해군을 비판하는 마음이 더 커지더군요.
특히 이번 독도급 2번함 사태가 결정적으로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독도함은 강습상륙함입니다.
근데 무슨 항모인양 단층격납고를 채택해서 강습상륙함으로서는 온전히 기능하지 못하는 절름발이가 되어버렸죠.
처음이니까 겪는 시행착오다. 앞으로는 달라지겠지.... 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우리 해군은
통렬하게 뒤통수를 날려주네요. 이런 반전은 별로 달갑지 않은데 말입니다.
독도함의 문제있는 설계를 그대로 가져가는 이유가 참으로 가관입니다.
독도함보다 크기를 키울려면 신규사업이 되서 원래 도입계획보다 몇년 지연될 수 있다.
그래서는 안되기 때문에 문제있는 걸 알지만 그냥 만들겠다.... 라는 군요.
도대체 왜 사업이 지연되면 안되는지 그 이유를 아시는 분?
독도함이 '과로'를 한다는데 림팩같은 훈련에 집중하고 쓰잘데 없는 행사만 줄여도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요?
사실 행사 좀 했다고 '과로' 운운하는 것도 별로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병사들이 피로하다면 몰라도.
강습상륙함이 그렇게 서둘러 도입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시급한 함이라면
독도함 도입 이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으며 독도함 도입 이후에는 어떻게 7년이나 아무것도 않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있었던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예산이 부족했다구요? 아니 도입 취소도 아니고 몇년 지연되는 것조차 큰일이라도 나는양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강습상륙함이 중요했다면 다른 사업 제쳐두고 우선 추진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지금까지는 그렇게 신경도 안쓰던 함이 갑자기 그렇게 중요해질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백번 양보해서 사업을 지연할 수 없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고 해보죠.
이해는 안될 것 같지만 어쨌든 있다 치면 독도함을 개선하지 않는 이유는 3가지 중 하나일 것으로 보입니다.
1. 대한민국 해군은 무능하기 짝이 없다.
독도함 취역후 7년이나 지났습니다.
독도함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그 정도 시간이면 해결하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그런데도 해결을 못해서 그냥 그대로 가겠다는 거라면 이건 무능의 극치죠.
아무리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2. 대한민국 해군은 태만하기 짝이 없다.
마찬가지로 독도함 취역후 7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동안 문제 해결에 신경도 안쓰고 있어서
이제 와서 해결하려니 시간이 부족하다... 라는 거라면 이건 업무 태만의 극치죠.
1~2년도 아니고 무려 7년입니다. 7년! 그 긴시간 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거라면 이걸 어떻게 실드쳐줄 수 있을까요?
해군이 해야할 일을 안해서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것이니 이또한 아무리 욕을 먹어도 할말이 없겠군요.
3. 대한민국 해군은 국민을 호구 취급한다.
대한민국 해군이 무능한 것도 아니고 태만한 것도 아님에도 저런 선택을 한 것이라면,
그게 항모 도입을 바라는 해군의 비뚤어진 욕망이 개입되서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이라면,
해군은 국민들이 낸 세금을 자신들의 허세를 충족시키기 위해 갖다 버리는 쓰레기 집단임을 인증한 것이겠죠.
너무 과격한 표현이라 글을 쓰는 저 자신도 부담스럽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아닌 말로 독도함 사이즈에 전투기 올리면 몇대나 올릴까요? 그거 제대로 활용은 가능할까요?
쓰는 돈에 비해 전력 상승 효과는 한참 못미치는 오직 해군내 항모추진파만 좋아할 그런 물건입니다.
그런 물건에 수천억씩이나 하는 혈세를 갖다 붇겠다니....
차라리 당당하게 항모를 도입하겠다고 나서면 그건 개인적으로 반대는 하겠지만 비난은 안할 겁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강습상륙함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는 뒤로 항모를 원하는 자신들의 비뚤어진 욕망을
채우려 든다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요즘 제과업체들이 과자 포장으로 국민 호구 취급하니까 해군도 그거 따라하는 건가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군을 비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3번 중 어느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전부 다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에 없는 제 4의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해결하지 않고 그냥 도입하겠다는 해군을 보면서
저런 조직을 믿고 의지해도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
- best까치살모 (218.145.xxx.xxx)
- 2014-08-13 20:22:42
- 언제만들어질지 모르는 상륙함이라...
그런데 언제만들어질지도 모르던 상륙함이 왜 갑자기 당장빨리 만들면 않되는 긴급 사업이 되어 버린거죠?
그리 중요하지 않은 함선이라면 좀더 시간을 가지고 설계하면 될일입니다.
-
- 김범재 (218.145.xxx.xxx)
- 2014-08-13 21:58:15
- 예산만 맞추면 크기는 더 키워도 되지 않나요?
-
- 실무교본 (218.145.xxx.xxx)
- 2014-08-13 21:56:50
- 제가 생각하기엔 항모는 꿈이 아님니다. 다만 전제조건이 붙어야 하는데
첫째 KFX가 성공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파생형을 만들어야 한다. 더 사들여야할 여력 없습니다.
둘째 유지비를 대폭 절감할 방안이 있어야 한다. 제조사와 정비 운용계획이라든지. 세금부분이라든지.. 방산업체 지원이라든지.. 등등 우회지원 포함.
셋째 유연한 편제.. 미국식 유럽식 등의 외국의 함대 편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고 고정함대라기 보다 작전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수 있는 TF 형식이어야 한다.
그이전에 운용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런 취지라면 일부 장비를 들여 원래 목적 이외 준비한다는 취지에서는 어느선에서는 납득이 가긴 합니다. 그런데 그럴바엔 이게 좋겠다..
하는 이야기 같은데.. 좀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하네요
-
- 까치살모 (218.145.xxx.xxx)
- 2014-08-13 21:54:00
- 그런데 그 원래 일정이라는것이 언제 만들어진건가요?
결론은 연평도 포격사건이후이지 않습니까.
그전까지는 완전히 표류하던 사업이었는데 말이죠.
그러니 서두르는거죠.
독도함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독도함의 개선사항이 나왔어는데
그걸 그대로 방치하다가 연평도 포격사건후 부랴부랴 계획한것이 마라도 함이지 않습니까?
-
- 706sfc (218.145.xxx.xxx)
- 2014-08-13 21:51:25
- 독자적인 상륙능력 확보가 목적이라면 이런 전통갑판 함형 보다는 산안토니오급 같은 LPD 함형이 우리에겐 더 적합해 보이네요
사실 독도함 같은 배가 최초에 원하던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4만톤 정도로 늘어나면 됩니다, 그런데 그러면 차라리 항모가 낮다는 말이 나오겟죠,,
-
- 용사슴 (218.145.xxx.xxx)
- 2014-08-13 21:46:24
크하,,,, 여기에서 또,, 강대국러시아의 입지가 나오는군요...
러시아입장에서야,, 급할것이 없는게죠.. 유럽연합이 수출을 차단해봤자,,
프랑스의 거대방산업매출을 막는것이 되는것이라,,
아마,, 일본도 저런식으로 야금야금,,
핵재처리 플루토늄45톤보유라는 입지를 키워왔을거란것이죠...
어찌하였든.. 결국,, 지금 해군이나 방사청이나 둘중한곳은,,
마치 프랑스가,, 유럽연합의 대러시아교역 제재를 무시하더라도,,
"우리껀 이미 발주되어가고있는거라고!!" 라면서,,
우려사항들이 고쳐지지않은채,, 사업을 재빠르게 추진하려고 한다,,
뭐 이런말씀들이신것같은데,, 음..
-
- 실무교본 (218.145.xxx.xxx)
- 2014-08-13 21:45:17
- 그러니까요.. 지금 돈은 돈대로 쓰고 있습니다. 결국 막대한 비용. 전부 어중삥삥이를 만들 작정인지. 누가 문제냐? 누구겠습니까 누가 전문가인가요.. 합참 국방부? 그 사람들이 배를 압니까 안 올라오면 그 돈 어디서 나오니.. 좀 깍아봐 어떻게 해봐 그게 전부겠지.. 전체적인 윤곽 용도 작전 쓰임새 등이지.. 무선 함선 선미가 어떻고 이런거 따지면
그런데 가만히 보니 전부 어중간하니..
해결책은 외부 자문 인력을 대거 활용하는 수단을 쓰는것이겠죠. 존심상하더라도..
-
- 지유아비 (218.145.xxx.xxx)
- 2014-08-13 21:37:06
- 78FA님의 댓글..
-----------------------------------------------------
둘, 대외 문제인데요. 우크레인 사태와 관련 대 러시아 제제 방식의 하나로 프랑스 STX가 건조한 미스트랄 확장형을 러시아에 수출하려는 데 이를 막아선 서방이 제조사 국적을 쫓아 자체 처리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반발로 우리 건 우리가 도입한다는 핑계를 위해 서둘러 도입하려 한다고 보는 의문입니다.
우리보고 미스트랄 구매하라는 압력에, 조용히 우리 건 이미 발주되고 있다는, 우리가 수용할 수 없다는 시위라고 보는 겁니다.
=====================================================================
여기에 동감합니다. 미스트랄 판다고 햇을 때...이런 소리 나올 줄 알앗습니다.
STX프랑스에서 만든거..
갑자기 이런 소리가 튀어 나온게..이상하다 생각합니다.
독도함을 개량한다거나..하면 좋은데 ..문제투성이인 이건 그냥 놔두고..머가 급하다고..
-
- 낭마니 (218.145.xxx.xxx)
- 2014-08-13 21:17:51
- 청참독님 과격한 글로 기분 나쁘게 해서 죄송합니다.
현역에 있는 분에게 제 비난이 불쾌하실 수 있다는 것 압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그간 해군을 지지하면 지지했지
싫어했던 사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강습상륙함인 독도함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압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당사자인
해군 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가요. 그러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옳바른 전개 아닐까요?
근데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서 뜬금없이 갑판 내열성 강화를 한답니다.
갑판 내열성 강화가 그 자체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기존의 단점을 내버려둔채 갑판 내열성 강화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잖아도 독도함은 항모적인 특성이 강하다는 비판이 있어왔는데 그런 경향은 더더욱
드러내면서 정작 해병대를 위한 강습상륙함으로의 기능은 신경쓰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거기다 개선을 하지 않는 이유가 사업 지연을 하면 안된다 인데
왜 사업지연을 하면 안되는지 납득할만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지연되면 안되니까 문제있는 걸 알지만 그냥 만들겠다 이러는게
정상적인 진행인가요?
강습상륙함이라는 게 그정도로 시급한 함인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공군의 KFX처럼 군 외부에서의 문제로 사업 진행이 제대로 안되는 것이면
저도 해군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품고 있는 의문이 속시원히 해소되고 제가 억측을 한 것이 분명하다면 언제든
사과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
- 까치살모 (218.145.xxx.xxx)
- 2014-08-13 21:12:44
- 청참독 님 어떤 부분을 추측이라고 하시는건지요.
-
- 78FA A\\\\\\\\\\\\\\\' (218.145.xxx.xxx)
- 2014-08-13 21:09:22
- 여단급 상륙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건 여기 회원분들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독도함이 대대급 지원 능력 갖고 있는 한계도 다들 알고 계십니다.
헌데 제 입장에선 너무도 갑자기 제기된 사업입니다.
독도급 함정을 아껴 두길 바라는 분들 입장이 있습니다.
"...해군 운영 예산 상 다시 독도급함정 한 척을 얻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위해 뒤따르는 소요를 감안하면 대형 함정 한 척 획득이 갖는 함의는 해군에게 대단히 크다.
헌데 가장 나중에 획득될 것으로 예상하던 대형 함정, 그것도 기존 설계를 그대로 옮긴 한계가 명확한 함정을 서둘러 재추진하려고 한다. 무슨 속사정인지 이해도 할 수 없다. 분명 군 내부에서 제기된 소요때문에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다. 그럼 혹시 비리???..."
지금 마라도함을 지켜보고 계신 분들의 입장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왜 이리 서두르는 지...아니면 급하게 추진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