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분석 (2)
#2. 러시아 전쟁 수행에 영향을 미친 DIME 요소
  • 조상근
  • 입력 : 2022.03.18 08:42
    우크라이나를 석권하기 위해 2월 24일부 러시아군에게 특수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을 지시한 러시아의 푸틴((Vladimir Vladimirovich Putin) 대통령의 모습 <출처: https://www.economist.com/europe/to-russian-denials-america-warns-of-an-imminent-invasion-of-ukraine/21807701>
    우크라이나를 석권하기 위해 2월 24일부 러시아군에게 특수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을 지시한 러시아의 푸틴((Vladimir Vladimirovich Putin) 대통령의 모습 <출처: https://www.economist.com/europe/to-russian-denials-america-warns-of-an-imminent-invasion-of-ukraine/21807701>


    ‘이기지 못하면 지는 전쟁’의 재현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의 대대전술단(Battalion Tactical Group, BTG)들은 일제히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향하여 돌진하였다. 전 세계의 언론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후 ‘우-러 전쟁’)의 시작을 대서특필하였고,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단기간 내에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특히, 이들은 양측의 전력 차이를 근거로 이 전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하였다.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군이 보급(유류, 탄약 등)에 문제가 발생하여 공격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위의 위성사진처럼 주요 도로 위에 길게 늘어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출처: Satellite image ©2022 Maxar Technologies>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군이 보급(유류, 탄약 등)에 문제가 발생하여 공격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위의 위성사진처럼 주요 도로 위에 길게 늘어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출처: Satellite image ©2022 Maxar Technologies>

    그렇지만 3월 초가 되자 러시아군의 공격 기세는 현저히 둔화되었다. 전 세계 싱크탱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과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이와 같은 전쟁의 반전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들은 전술(前述)한 이유로 전쟁이 장기화되었고, 이것은 속전속결을 준비했던 러시아군의 사기, 보급, 제공권 등의 문제로 확대되어 결과적으로 러시아군의 작전적 정지(Operational Pause)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구소련이 고전한 아프가니스탄이나 체첸 전쟁처럼 러시아가 전쟁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기지 못하면 지는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자헤딘(Mujahideen)을 상대로 오랜 시간 동안 ‘이기지 못하면 지는 전쟁’을 수행하고, 1989년 2월 15일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구소련 영토)으로 복귀한 ‘Hairatan Bridge’의 장갑차(BTR-80) 행렬 <출처: 위키피디아>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자헤딘(Mujahideen)을 상대로 오랜 시간 동안 ‘이기지 못하면 지는 전쟁’을 수행하고, 1989년 2월 15일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구소련 영토)으로 복귀한 ‘Hairatan Bridge’의 장갑차(BTR-80) 행렬 <출처: 위키피디아>

    이렇듯 우-러 전쟁의 반전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세계 안보 차원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활동을 꼽을 수가 있을 것이다. 즉, 국제사회가 외교(Diplomacy), 정보(Information), 군사(Military) 및 경제(Economy) 분야에서의 활동을 전개하여 러시아의 전쟁수행능력과 전쟁지속능력을 약화시켰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는 군사적 차원에서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외적 요소로 사용되고, 간단하게 ‘DIME’ 요소라고 부른다. 이번 우-러 전쟁에서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영향을 미친 ‘DIME’ 요소는 다음과 같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영향을 미친 DIME 요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세계 2위의 군사 강국이다. 그렇지만 국제사회는 전방위적 노력을 결집하여 앞서 언급한 것처럼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도움이 되는 DIME 요소를 차단했다. 즉, 국제사회는 DIME 요소가 초연결된 네트워크에서 러시아의 핵심노드(Crucial Node)를 분리시킨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22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세계 2위의 군사 강국이다. 이로 인해, 여러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다윗에, 러시아를 골리앗에 비유하여 전쟁 초기 러시아의 우세를 전망했다. <출처: https://edition.cnn.com/interactive/2014/03/world/infographic-ukraine-russia-military/>
    우크라이나는 세계 22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세계 2위의 군사 강국이다. 이로 인해, 여러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다윗에, 러시아를 골리앗에 비유하여 전쟁 초기 러시아의 우세를 전망했다. <출처: https://edition.cnn.com/interactive/2014/03/world/infographic-ukraine-russia-military/>

    여기서는 전 지구적 DIME 네트워크에 연결된 러시아의 핵심노드를 차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집중할 것이고, 세부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외교(Diplomacy)

    국제사회는 세계 안보 차원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했고, 국제연합(UN)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들은 키이우(Kyiv)에서 국가 총력전을 지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Volodymyr Oleksandrovych Zelenskyy) 대통령과의 화상 소통을 통해 러시아 제재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나갔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는 외교 분야의 성과를 점차 정보, 군사 및 경제 분야로 확대시켜나갈 수 있는 명분과 기반을 얻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Volodymyr Oleksandrovych Zelenskyy) 대통령은 3월 2일 유럽연합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침공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여 회원국 대표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같은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러시아는 전통적인 우방국과도 점차 분리되었다. 중국은 2월 24일 러시아에게 군사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다. 이것은 러시아가 동맹의 전략적 이점을 상실한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실질적으로 견제해 주지 않는다면 현재 우크라이나를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의 직·간접적인 군사 지원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러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2월 22일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된 미군 전력 현황 <출처: 미 국방성>
    우-러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2월 22일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된 미군 전력 현황 <출처: 미 국방성>

    이와 함께, 러시아군에게 주둔지를 제공했던 벨라루스는 3월 7일 최종적으로 우-러 전쟁의 참전 의사를 철회하였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우-러 전쟁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동맹 전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중국과 벨라루스의 선 긋기는 러시아의 다른 동맹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병참선이 신장된 상태에서 고립된 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2. 정보(Information)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를 합병하고, 신속하게 돈바스(Donbass) 지역을 장악했다. 당시 러시아는 사이버·전자기·우주 영역을 활용하여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우크라이나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적시 적절한 지원과 대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피 흘리지 않고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일부를 실효 지배하게 되었다.

    이번 전쟁은 2014년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네트워크에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웹사이트에 대한 DDos 공격을 하는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사이버 신속 대응팀을 지원하여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통신 및 인터넷 기반체계를 방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어나니머스(Anonymous)를 비롯한 국제 해커들은 러시아의 위성항법체계인 글로나스(GLONASS)를 해킹하여 러시아군의 군사적 사용을 방해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은 미국의 GPS로 대체하여 위치 탐색, 방향 탐지 및 시간 동기화 등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 및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용할 수 있는 GPS 신호는 민수용으로 정밀성과 적시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글로벌 위성항법체계는 GPS(미국), GLONASS(러시아), BeiDou(중국) 및 Galileo(유럽연합) 등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출처: https://www.21stcentech.com/russian-sources-state-china-russia-merge-global-positioning-systems/>
    글로벌 위성항법체계는 GPS(미국), GLONASS(러시아), BeiDou(중국) 및 Galileo(유럽연합) 등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출처: https://www.21stcentech.com/russian-sources-state-china-russia-merge-global-positioning-systems/>

    또 다른 해커 조직인 사이버 파르티잔(Cyber Partisans)은 벨라루스의 열차관제체계를 해킹하여 러시아의 보급 열차 정보를 실시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이들은 러시아로부터 벨라루스로 수송되는 러시아군 군수 물자의 도착을 지연시킬 수 있었다. 이는 재보급 지연으로 러시아군의 작전템포(Operational Tempo)를 둔화시키고, 반대로 우크라이나군에게 차후 작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했다.

    벨라루스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파르티잔(Cyber Partisans)은 2020년 9월에 결성되었고,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로 이동하던 2022년 초 벨라루스 철도망을 해킹하여 러시아군의 이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출처: 위키피디아>
    벨라루스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파르티잔(Cyber Partisans)은 2020년 9월에 결성되었고,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로 이동하던 2022년 초 벨라루스 철도망을 해킹하여 러시아군의 이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출처: 위키피디아>

    3. 군사(Military)

    국제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강한 기조가 형성되자 러시아의 전통적인 동맹조차도 선뜻 러시아를 지원하지 못하게 되었다.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고, 현재의 전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국가가 동맹을 형성하지 않으면 병참선이 신장되고, 곧바로 병력, 장비, 물자 등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러시아는 이런 동맹의 빈자리를 시리아와 협력하여 메우려고 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여 반군과 ISIS를 격퇴하기 시작했고, 시리아 정부군을 무장시켰으며, 현재까지 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이 지난 10년 동안 주요 도시에서 근접전투를 수행하여 도시 전투에 능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러시아는 시리아를 활용하여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주변에 교착된 현재 상황을 타파하려는 것이다.

    벨라루스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파르티잔(Cyber Partisans)은 2020년 9월에 결성되었고,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로 이동하던 2022년 초 벨라루스 철도망을 해킹하여 러시아군의 이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출처: 위키피디아>

    현재 전쟁 상황을 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포위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다중 방어체계로 쉽사리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도시 전투는 보병과 기계화부대의 제병협동전투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었다. 따라서 시리아 출신의 용병들이 투입된다고 해도 러시아군의 기계화부대와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 한 복잡한 인공 구조물과 지하 공간이 즐비한 우크라이나의 도시 지역에서 기대했던 만큼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만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파르티잔(Cyber Partisans)은 2020년 9월에 결성되었고,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로 이동하던 2022년 초 벨라루스 철도망을 해킹하여 러시아군의 이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출처: 위키피디아>

    어나니머스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듯 콘티(Conti) 랜섬웨어 조직이 2월 25일부터 러시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중요 인프라를 공격하는 서방(우크라이나 측)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실체가 알려지자 서방 측 해커들은 콘티(Conti) 랜섬웨어 조직의 내부망을 해킹하여 중요 정보를 탈취했다. 사이버 전쟁에서도 서방 측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해킹 조직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콘티(Conti) 랜섬웨어 조직은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제 해커 조직에 대항했다. 하지만 내부망을 해킹 당해 중요 정보가 유출되었다. 사이버 전쟁에서도 서방 측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해킹 조직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s://securityaffairs.co/wordpress/128563/data-breach/conti-ransomware-source-code-leaked.html>
    콘티(Conti) 랜섬웨어 조직은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제 해커 조직에 대항했다. 하지만 내부망을 해킹 당해 중요 정보가 유출되었다. 사이버 전쟁에서도 서방 측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해킹 조직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s://securityaffairs.co/wordpress/128563/data-breach/conti-ransomware-source-code-leaked.html>

    이처럼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동맹국이나 비국가조직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군사적 지원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자체적인 군사 네트워크만을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러시아의 푸틴(Vladimir Vladimirovich Putin) 대통령이 종종 핵 카드를 언급하는 것도 이와 같은 군사적 고립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일 수 있다.

    4. 경제(Economy)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자 러시아의 전쟁지속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제재가 진행되었다. 전시 경제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군사 강국이라도 오랜 기간 동안 전쟁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중국, 이란, 북한, 이슬람국가(ISIS) 등을 상대로 다양한 형태의 경제 제재를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우선, 독일은 2월 23일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구축 프로젝트인 ‘노드스트림(Nord Stream)2’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발트 해저를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가스관(1,234km)으로 국가급 프로젝트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 사업이 중단될 경우 러시아는 가스관 설비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없게 되고, 천연가스 수출에도 차질을 빚게 되어 막대한 국가 부채가 발생하게 된다. 러시아의 수출 품목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므로 독일의 결정은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노드스트림(Nord Stream)2’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1,234km의 천연가스관으로 발트 해저를 통과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노드스트림(Nord Stream)2’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1,234km의 천연가스관으로 발트 해저를 통과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또한, 국제사회는 2월 26일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전 세계 200개국 11,000여 개의 금융기관과의 국제 거래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즉, 국제사회는 지금까지 이란과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사용한 금융 핵무기를 러시아에게 투하한 것이다.

    이와 함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는 3월 2일 자사의 글로벌 증시의 지수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신흥시장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펀드는 전술한 두 지수를 참고하여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러시아로의 해외 자본 유입은 어렵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의 개인 자산을 동결하는 고강도 제재도 시행했다.

    2월 25일 현재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국가와 국가별 제재 목록. 이와 같은 국제사회의 제재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10550811/How-Russia-sanctioned-world-Ukraine-invasion.html>
    2월 25일 현재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국가와 국가별 제재 목록. 이와 같은 국제사회의 제재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10550811/How-Russia-sanctioned-world-Ukraine-invasion.html>

    이처럼 국제사회는 전방위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루블화 가치가 25%나 하락하였다. 에스토니아 방위사령관을 역임한 유럽의회 의원인 리호 테라스(Riho Terras)는 러시아군의 하루 전쟁 비용을 약 24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1년 러시아의 예산이 356조 원이었다. 현재 국제사회의 고강도 경제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하루 전쟁 비용은 러시아 경제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의 전쟁지속능력도 급격히 악화시킬 것이다.


    시사점

    이번 우-러 전쟁에서 국제사회의 초연결된 DIME 활동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사회는 외교, 정보, 군사, 경제 등 모든 DIME 분야에서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군의 전쟁수행능력은 저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를 현존 또는 미래 위협으로 직면하게 될 국가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권위주의 국가의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방호와 공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를 국제사회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사이버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통신과 인터넷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사이버 신속 대응팀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을 방호했고, 이후 공세로 전환하여 어나니머스와 같은 국제 해커들이 러시아의 기반 시설을 역으로 공격했다. 그 결과, 러시아의 위성항법체계, 철도망 등이 무력화되어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작전적 정지를 발생시켰다.

    2월 25일 현재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국가와 국가별 제재 목록. 이와 같은 국제사회의 제재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10550811/How-Russia-sanctioned-world-Ukraine-invasion.html>

    둘째, 국제사회의 동시적인 DIME 제재 활동은 초법적인 권위주의 국가의 동맹을 와해시킬 수 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침공을 공동으로 규탄한 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했다. 그리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나 비국가조직들도 동일한 제재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국제 해커 조직은 러시아의 기반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전개했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DIME 전 분야에 걸쳐 동시적인 제재 활동을 시행했다. 그 결과, 러시아의 동맹 국가들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고, 쉽사리 군사 지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3월 1일 진행된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하거나 기권한 국가 현황 <출처: https://www.economist.com/briefing/2022/03/05/the-war-in-ukraine-is-going-to-change-geopolitics-profoundly>
    3월 1일 진행된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하거나 기권한 국가 현황 <출처: https://www.economist.com/briefing/2022/03/05/the-war-in-ukraine-is-going-to-change-geopolitics-profoundly>

    셋째,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DIME 제재는 러시아의 오판을 유발할 수 있다. 국제사회는 전술한 것처럼 DIME 네트워크로부터 러시아의 접합점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구상하기 어려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종종 언급하는 핵 카드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이 표출하는 전략적 메시지와 전장 상황을 고려하여 DIME 활동의 템포와 범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3월 1일 진행된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하거나 기권한 국가 현황 <출처: https://www.economist.com/briefing/2022/03/05/the-war-in-ukraine-is-going-to-change-geopolitics-profoundly>

    이 밖에도 다양한 시사점이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영향을 미친 DIME 요소를 분석하여 교훈을 도출하는 것은 권위주의 국가와 마찰이나 경쟁 관계에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게 유의미하다. 국가 안보란 유비무환(有備無患)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에게 현존 위협과 미래 위협에 대한 실제적인 대응 방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조상근 | 정치학 박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분석 (2)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사) 국방로봇학회 교육부회장과 (사) 미래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육군혁신학교에서 비전설계 및 군사혁신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한국NGO신문’에 「메가시티와 신흥안보위협」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역·저서로는 『소부대 전투: 독소전역에서의 독일군』, 『Fog of War: 인천상륙작전 vs 중공군』 등이 있다. 2013년 레바논-이스라엘 접경지역의 현행작전을 통제한 경험이 있고, 2016년 美 합동참모대학에서 합동기획자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대상’에서 국방교육 분야 혁신리더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육군대학에서 전략학으로 군사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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