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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근 칼럼> 하마스 드론 공격, 소부대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 그리고 한국군
작성자 : 조상근(218.152.xxx.xxx)
입력 2023-11-13 0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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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연구교수
조상근

지난 107, 하마스(Hamas) 급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무기체계 중 하나가 드론이었다. 당시 하마스 전투원들은 드론으로 수류탄을 투하하여 이스라엘군이 스마트 펜스에 구축한 통신탑과 원격사격통체계(Remote Controlled Weapon System, RCWS)를 무력화시켰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Gaza Strip)를 둘러싼 이스라엘군의 지휘·통제(C2)는 하마스의 급습이 이루어지는 동안 일시적으로 마비되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계산된 기습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영상 1> 수류탄을 투하하여 이스라엘군 스마트 펜스 부근의 RCWS를 파괴하는 하마스 드론

이스라엘군이 반격 태세를 갖추는 동안에도 하마스의 드론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급습 다음 날인 108, 하마스 전투원들은 드론으로 폭발물을 투하하여 이스라엘군의 주력 전차인 메르카바(Merkava)-4’를 파괴하는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를 하마스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교훈을 계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 하마스는 저가의 드론을 이용하여 고가의 메르카바-4’ 전차를 파괴하는 가성비 전투를 수행한 것이다.


<그림 1> 폭발물을 투하하여 이스라엘군의 메르카바-4’ 전차를 파괴하는 하마스의 드론
* 출처 : https://www.armyrecognition.com/defense_news_october_2023_global_security_army_industry/hamas_uses_drone_attack_tactics_from_ukraine_to_destroy_an_israeli_merkava_4_tank.html

이와 같은 모습은 102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2단계 작전에서도 나타났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시티(Gaza City)를 포위하고 건물 속이나 사이에 은·엄폐되어 있는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탐색하여 파괴하기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밀집되어 있는 이스라엘 전투원들의 머리 위에서 수류탄을 투하했고, 이들 중에서 몇몇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상 2> 가자지구 북부지역에 밀집된 이스라엘 전투원들 머리 위해서 수류탄을 투하하는 하마스 드론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상황이 왜 연속적으로 발생했을까? 이스라엘군에 대드론체계가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체계를 전술적으로 잘못 운용했기 때문일까? 이스라엘군은 20208월 전투원들이 휴대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형태의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에 대한 전투실험을 진행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방산기업에서 근접전투를 수행하는 소부대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소형 RF 디텍터(탐지)와 재머(무력화)로 구성되어 있고, 방탄조끼에 부착할 수 있다. 이 체계는 지난 해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초기 근접전투를 수행하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이 전투실험만 진행했을뿐, 하마스의 공중 위협을 간과하여 이 체계를 도입하지 않은 것일까? 이는 양측의 분쟁이 종료된 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중 하나이다.


<그림 2>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는 웨어러블 형태의 대드론체계
* 출처 : CISO제공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시티 포위망을 좁혀가는 상황에서 전술한 상황이 재현된다면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마스 전투원들이 가자시티 건물지역에 차폐된 지하터널을 이용하여 드론으로 기습적으로 폭발물을 투하하는 행위를 지속할 경우 이스라엘 지상군의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 이런 피해가 축적되면 이스라엘 지상군의 공격기세가 둔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자칫 2단계 작전의 장기화를 초래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시 한반도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의 가자시티와 크게 다를까?

한반도의 지형은 굴곡이 많은 산악지역과 복잡한 구조의 건물들이 들어찬 도시지역이 즐비하다. 또한, 북방한계선 이북지역에는 서해부터 동해까지 2030km의 종심으로 4,000km가 넘는 길이의 지하장성이 형성되어 있고, 북한군의 방어진지(지탱점)는 요새화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군사시설은 한미 연합군의 첨단 정찰·감시·타격자산을 회피하기 위해 지하화되어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지상군(육군과 해병대)은 유사시 산악·도시·지하에서 소부대 단위로 분권화 전투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


<그림 3> 6·25전쟁 당시 중공군이 구축한 지하장성 추정도
* 출처 : https://weekly.khan.co.kr/khnm.html?www&mode=view&art_id=202110221442011&dept=116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의 보편화와 더불어 북한군도 전술적 수준부터 전략적 수준까지 다양한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나타난 드론전투의 영향으로 폭발물을 투하할 수 있는 전술적 수준의 드론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해외에서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회전익 드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


<그림 4>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Jammu and Kathua 지역에서 발견된
유탄 투하식 북한 드론(2022. 5)
* 출처 : https://www.opindia.com/2022/05/jammu-kashmir-kathua-pakistani-north-korean-drone-payload/

전술한 사항을 종합해볼 때, 유사시 한반도 곳곳에서 현재의 가자시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지상군의 소부대도 폭발물을 투하하는 북한군의 드론 공격에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로 인해, 한국 지상군도 소부대용 대드론체계가 필요하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운용하는 소부대용 웨어러블 형태의 대드론체계는 고가의 대부대용 대드론체계와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저렴하고, 관련 기술도 이미 상용화되어 있다.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신속하게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인구절벽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생명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뿐인 자녀가 개인 및 부대 전투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다면, 이를 용납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이와 같은 경향은 인구절벽이 진행될수록 더욱 짙어질 것이다. 미래전에서는 전투원의 생명이 모든 군사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싸우는 방법, 무기체계, 그리고 조직편성 측면에서 대부대와 소부대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한정된 예산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미래전에서는 이런 인간 생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과학기술의 뒷받침으로 작지만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소부대 중심의 분권화 전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며, 앞서 언급한 소부대용 대드론체계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

대표 이미지

유탄을 투하하는 북한 드론.jpg
댓글 9
0 / 500
  • bestCSM Lee (211.234.xxx.xxx)
    2023-11-13 10:55:49
    조상근 박사님의 인싸이트 감사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포함
    우리가 타산지석 삼아야 하는데 불구하고
    우리군은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제, 군 교육체계와 훈련방식 나아가 체계를 변경해야합니다.

    지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
  • sjhsjs (106.101.xxx.xxx)
    2023-11-22 07:25:38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달라야 하겠죠. 이런 관점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길일 겁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0
  • 참군인 (121.151.xxx.xxx)
    2023-11-20 09:48:54
    박사님 다른나라의 전쟁사례속에서 대드론 대응체계라는 개념에서 한국의 안보상황에 맞게 발전시켜야될 부분을 찾아낸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전구작전하에서의 작전도 중요하지만, 실제 총들고 싸우는 소부대의 전투수행개념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0
  • 군사고문관 (121.183.xxx.xxx)
    2023-11-16 06:07:26
    북한군이 휴전선 전 지역에서 한국을 향해 도발을 해 올 경우 한국군은 두 가지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북한군은 휴전선 전 지역에 걸쳐 하마스의 지하땅굴 규모하고는 비교를 할 수 없는 규모와 숫자의 침투 돌파 땅굴을 운영보유하고 있다는 것, 휴전 155 mile 전 지역에 걸친 무장공격 드론을 활용한 한국군의 진지 개념 전투로는 더이상 효과적인 제압저지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현재 한국을 향한 4개의 침투 땅굴만 발견되었고 가장 최근의 발견된 땅굴은 그나마 군인이 대통령이 었던 1990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시기를 정확하게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주한미군이 남침 땅굴 수색에 열의를 갖고 탐지한 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적이 2번 있었는데 90년대 중반 U-2 DRAGON LADY 고고도정찰기를 통한 휴전전 이북 지역(개성 부근)의 남침 땅굴 입구 개수와 2000년 초반 김대중 정권때 CIA 한국지부장의 주도로 미 NRO의 협력으로 휴전선 부근 남침 땅굴 갯수가 증가했었는지
    1
    • 군사고문관 (121.183.xxx.xxx)
      2023-11-16 06:31:55
      3) 공급하고 있으며 그 댓가로 러시아에서 보관하고 있는 구형 미그기를 대량으로 넘겨 받아 이를 드론기로 개조하여 휴전선을 돌파하여 이를 격추하려는 한국 공군의 미끼 역할과 돌격 자폭, 드론 공격기로 활용하여 주한미군기지, 수도방위사령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구상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구형의 미그기라도 대량으로 휴전선을 넘어올 경우 한국군의 방어 능력을 넘어서는 상황이라면 속수무책인 것입니다.
      0
    • 군사고문관 (121.183.xxx.xxx)
      2023-11-16 06:29:11
      2) 조사를 해보니 햇볕정책을 하였던 김대중 정권때에도 남침 땅굴 개수가 늘었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90년대 중반에 조사했었던 남침 땅굴 입구수는 25개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하마스의 땅굴은 지상의 표토에서 깊이가 100m 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가지고 있는 지하수 탐사 장비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탐지할 수 있지만 북한군의 남침 땅굴의 깊이는 북한에서 한국으로 경사를 완만하게 하며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깊이가 적어도 400m에서 1km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Hollingsworth 주한미군 사령관이 재임시 때였던 1975년 1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휴전선 이남으로 향한 남침 땅굴 갯수가 15개 이상이었다고 하였던 것에 비추어서 당시에도 1977년 미 태평양 사령부 정보참모였던 인사가 북한이 지하 약 400m의 깊이로 땅굴을 뚫어 휴전선을 넘고 있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현재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AK돌격소총, 지뢰, 포탄을 대량
      1
  • (112.153.xxx.xxx)
    2023-11-15 21:16:19
    무개념 장군들을 가자와 우크라에 전장파견 보내서 종군시켜야 됩니다 소대전투원과 생과사를 나누며 보급과 군장 이동 야전에서 드론에 시달려봐야
    전투참관이 되죠 이대로 두면 재난복구동원 밖에 못합니다.
    0
  • 카투사86 (203.242.xxx.xxx)
    2023-11-15 13:35:30
    북한은 분명 하마스나 우크라이나군보다 더 기발하고 창의적인 드론 활용법을 구상하고 훈련하고 있을 듯. 그게 어떤 것인지 알려면 우리도 그런 공격법을 창의적으로 구상하고 훈련을 해보는 수밖에.
    0
  • CSM Lee (211.234.xxx.xxx)
    2023-11-13 10:55:49
    조상근 박사님의 인싸이트 감사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포함
    우리가 타산지석 삼아야 하는데 불구하고
    우리군은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제, 군 교육체계와 훈련방식 나아가 체계를 변경해야합니다.

    지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
  • 동싱이 (223.39.xxx.xxx)
    2023-11-13 10:29:41
    흥미로운 기사네요.
    한국군의 대드론체계 도입에 탄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훌륭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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