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너
<엄효식의 밀컴> 군 생활 중 당직(일직)근무가 가장 비호감 : 보상책 현실화 필요
작성자 : 운영자(118.33.xxx.xxx)
입력 2022-08-03 10:32:58
  • 조회수 4095
  • 댓글 2
  • 추천 1 print
군 생활 중 당직(일직)근무가 가장 비호감 : 보상책 현실화 필요
  - 평일 3만원이라도 꼭 실현되길...공무원과 당직수당 차별화는 비정상




 국방부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전반기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국방혁신 4.0'을 통해 AI·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군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강군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간부들의 당직 근무비를 평일 1만원에서 3만원, 휴일 2만원에서 6만원으로 대폭 인상을 추진할 것이며, 공무원과 비교해 낮은 수당을 정상화하자는 취지라고 발표였다.

 사실 현역으로 군생활하는 동안 가장 부담스럽고 귀찮고 불편하고 피하고싶은 업무가 당직근무였다. 당직근무는 통상 부대의 지휘관을 대리하여 야간이나 휴일동안 부대전체의 운영과 상황에 대하여 책임지는 업무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근무시간 중에는 퇴근을 할 수없고, 가족들도 만날 수 없다. 

 필자가 1987년 처음으로 부임했던 야전부대는 강원도 인제의 가리산 중턱에 있던 703 특공연대였다. 중대에는 소대장 4명이 있었는데, 4명이 돌아가면서 당직근무를 했다. 즉 야간 중대장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규정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4․3일 당직을 했다. 즉 1주일 7일 가운데, 1명이 4일동안 당직을 서고, 나머지 3일은 다른 1명이 담당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2명은 비교적 평안하게 1주일을 보내는 것이다.

 금토일을 담당하는 장교는 거의 피곤의 터널에서 헤매는 기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만 다른 인원들이 평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있다고 생각해서 불만없이 지냈다. 물론 수당도 없었고 그 어떤 지원이나 보상도 없었다. 

 1990년대는 대위계급이었는데, 그때 역시 당직근무는 어느부대에서도 피할 수없었다. 다만 사단사령부같은 상위제대에서 근무할때는 당직사령이라는 상급자 아래에서 당직부관이라는 명칭의 임무를 수행했다. 월 4~5회, 상대적으로 책임은 덜했지만, 밤을 꼬박 지내더라도 그 다음날 취침과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매월말 다음달 당직근무가 평일이나 휴일 언제인지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물론 이때도 수당이나 특별한 지원은 없었다.

 2000년대 초반 국방부에서 근무를 했다. 워낙 국방부 직원이 많아서인지 당직근무가 자주 돌아오지는 않았다. 3~4달에 한번 이었고, 특별한 부담도 없었다. 작전부대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유지만 잘 하면 되었고, 야간에 영내 건물순찰을 도는게 주요한 임무였다.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당직근무를 마치고 복귀할 때 바로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당직근무 수당을 받은 것이다. 평일은 만원, 휴일은 2만원이었다. 그때는 그냥 공무원들은 이렇게 받는가보다 했고, 왜 군인들은 이렇게 못받는걸까하는 궁금증만 있었다.

 그 이후 중령, 대령으로 진급이 되었는데, 당직근무는 열외가 없었다. 계급이 높아질수록 근무하는 부대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당직근무간 받게되는 부담감도 커져만 갔다. 특히 휴일근무 같은 경우, 하루내내 신경을 집중하며 상황을 유지하고 부대원들의 활동을 체크하는 것은 심신의 피로도를 매우 높이곤했다. 당시 위관장교들에게는 시간외 근무수당으로 최소금액이 보상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중령 이상의 장교들에게는 그 어떤 것도 없었다. 부대식당에 가서 병사들의 메뉴로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 유일한 지원이자 혜택이었다.      

 최근 현역 장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직근무하면서 병사식당에가서 식사하는것도 금지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간부들에 의한 불법식사로 인식이 되는 바람에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고 한다. 즉 당직근무를 서면서 야간 또는 휴일내내 별다른 지원없이 피로함을 이겨내며 가족들과 분리되어 당직근무를 서는데, 식사도 자신들의 돈으로 사먹는 시스템이라고한다. 휴일날 당직근무를 서면서 오히려 자기 돈을 써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당직근무에 대한 부담감, 특히 어느날짜에 내 근무가 편성되느냐하는 것은 계급이 높아질수록 더욱 민감하다. 혹시라도 내가 한번 더 편성되는 것은 아닌지, 다른 누군가는 편법으로 근무를 면제받아서 내가 더 근무를 하게되는 것은 아닌지 민감하다. 그만큼 부담스럽고 피하고싶은 업무인 것이다.

 과거 동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직은 군인의 직분상 도저히 없애거나 피할 수 없는 것 같은데, 고생하는 만큼 수당이 더 합리적으로 지급되어야 한다’는데 많이들 공감했었다. 그리고 국방부 공무원들이 받고있는 당직수당을 군인들은 왜 받을 수없는가에 대해서 다들 이해할 수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국방부 발표를 보면 ‘공무원과 비교해 낮은 수당을 정상화하자는 취지’라는 발표내용이 있다. 군인도 공무원 신분인데, 왜 그러한 수당같은 것은 차이나게 적용되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국방부가 그러한 발표를 하긴 했지만, 실제 정부예산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얼마나 빨리 현실화될지 알 수도 없다.

 육군만 예를 들더라도, 평일 야간이나 주말기간 동안 중대급부터 육군본부까지 모든 제대별로 당직근무자들이 편성된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헤아려봐도 매일 1만명이 넘는다.    

 병사들의 월급이 최저시급과 연계되어 대략 월 200만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2년 최저시급은 9160원이다. 평일 당직근무는 대략 18시부터 다음날 08시경까지 약 14시간이고, 휴일 당직근무는 08시경 시작해서 다음날 08시경까지 24시간 근무하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현실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전선에서부터 최남단 해안까지 모든 부대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당직(일직)근무를 하고있는 군인들의 임무수행과 헌신에 대하여 깊은 감사와 함께 응원을 보낸다.//끝//

대표 이미지

noname01.jpg
댓글 2
0 / 500
  • best아니이런 (99.242.xxx.xxx)
    2022-08-06 22:47:14
    미친 사람들 은근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토요일 근무를 서면 일요일 쉴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보상이 필요 없다는 답변이 대표적인 것 같네요. 야간 근무 후 다음 날 일과는 쉬기 때문에 별도의 수당이나 보상이 필요 없다는 답변. 심지어 초급 장교들의 경우 한 달 근무 인원이 10명 이내인 경우도 있어 거의 3~4일에 한 번 근무를 서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본인의 업무를 3~4일마다 멈춰야 한다는 이야기죠. 24시간 이상 연속하여 근무를 하는 것이 쉬운가요? 게다가 본문에 언급된 것처럼 구체적으로 식사 등에 대한 지침도 없어서 운에 맡기는 경우가 많죠. 제발 식사하는 동안 아무 일도 없었으면 하고 말이죠. 순찰도 많고 이 때 차량 지원 없습니다. 개인 차량 이용해서 기지 순찰을 하죠. 차량 지원 요청했더니 교통지원수당을 받으니 지원 불가하다고... 여기서 더 짜증나는 것은 당직 근무를 많이 할 수록 개인이 지출하는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죠.
    2
  • 아니이런 (99.242.xxx.xxx)
    2022-08-06 22:47:14
    미친 사람들 은근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토요일 근무를 서면 일요일 쉴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보상이 필요 없다는 답변이 대표적인 것 같네요. 야간 근무 후 다음 날 일과는 쉬기 때문에 별도의 수당이나 보상이 필요 없다는 답변. 심지어 초급 장교들의 경우 한 달 근무 인원이 10명 이내인 경우도 있어 거의 3~4일에 한 번 근무를 서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본인의 업무를 3~4일마다 멈춰야 한다는 이야기죠. 24시간 이상 연속하여 근무를 하는 것이 쉬운가요? 게다가 본문에 언급된 것처럼 구체적으로 식사 등에 대한 지침도 없어서 운에 맡기는 경우가 많죠. 제발 식사하는 동안 아무 일도 없었으면 하고 말이죠. 순찰도 많고 이 때 차량 지원 없습니다. 개인 차량 이용해서 기지 순찰을 하죠. 차량 지원 요청했더니 교통지원수당을 받으니 지원 불가하다고... 여기서 더 짜증나는 것은 당직 근무를 많이 할 수록 개인이 지출하는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죠.
    2
  • 아니이런 (99.242.xxx.xxx)
    2022-08-06 22:52:57
    육군은 모르겠는데 공군은 초급 장교들에게 근무 부담이 계속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당직 총사령도 위관 장교가 담당을 하고 통제관 근무도 중령급이 담당하게 됐죠. 작전부서 일직 근무자 계급을 상향 하겠다고 이렇게 변경 했는데 글쎄요. 2000년대 초반만해도 당직 사령은 대대장급 중령이 근무를 섰고 통제관은 대령급 장교들이 근무를 섰습니다. (물론 통제관은 24시간 상황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지나면 자택에서 대기하는 형태였죠.)
    고위 지휘관들이 근무를 열외하니 당직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 안된 것 같습니다. 초과 근무 수당의 경우 소령 이상 지휘관은 그냥 일시불로 최대치 받습니다. 그러니 초과 근무 수당 현실화도 해결이 안되죠.
    1
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