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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전투기 개발 숨은 '조연'… IBM·지멘스 꺾은 이 기업
작성자 : 운영자(210.223.xxx.xxx)
입력 2022-06-17 16: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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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공개된 한국형 전투기 시제기 출고식. 이 전투기 소프트웨어 개발 전주기 통합관리를 중소기업 엔에스이가 담당했다. [사진=KAI(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형전투기 개발 숨은 '조연'···IBM·지멘스 꺾은 이 기업

대덕연구단지 테크기업 '엔에스이테크놀로지'
'소프트웨어 개발' 전주기 통합관리 분야 선도
소형무장헬기, 신한울 1·2호기에도 기술 적용


지난 2015년 대전 소재 중소기업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지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착수 전 기술을 문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당시 KAI 관계자는 반신반의했다. 글로벌 방산기업이 사용하는 기술을 창업 5년 차 국내 기업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기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대전 방문도 수차례 이어졌다. 그로부터 1년여 뒤 2016년 11월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엔에스이 테크놀로지'가 깜짝 선정됐다.

엔에스이는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 IBM, 독일 지멘스 등이 보유한 기술을 물리쳤다. 전투기를 개발하려면 비행·전투를 제어할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고, 이 개발 과정의 오류를 잡아낼 전체 시스템이 필요하다. 엔에스이는 각각의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소프트웨어)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해외 기업의 기술이 잠식했던 분야다. 엔에스이가 국방·안보 분야에 없어선 안 될 조력자로 부상한 것이다.

김대일 엔에스이 대표(60)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단위 요건들이 서류로 5000페이지 많게는 1만페이지 이상의 수많은 설계 문서로 이뤄진다"면서 "각각의 세부 요건들이 추적·형상·이슈·시험관리 등을 아날로그와 수동으로 관리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와 개발자에게 시간은 비용"이라면서 "1시간 걸릴 일을 10분에 끝내면 다른 고신뢰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엔에스이는 '실크로드 ALM'(Application Lifecycle Management)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ALM은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한국형 전투기에 장착된 각각의 소프트웨어 개발 요건도 실크로드 ALM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엔에스이는 위 사진처럼 각각의 요구 사항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전주기 통합 관리한다. 통합 관리 솔루션인 ‘실크로드 ALM’의 추적성 관리 화면. [사진=엔에스이 테크놀로지 제공]


◆ KINS 뛰쳐나와 51세 때 창업

김대일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1987년부터 25년간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일했다. 주로 원자력 안전 분야 제어기기 성능을 관리 감독했다. 그는 당시 원자력 안전 분야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소프트웨어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디지털화를 가속하려면 각각의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할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가 만 50세 나이에 창업한 이유다. 하지만 수십 년간 현장을 관리 감독하던 그에게 창업 초창기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련이었다. 기술을 평가하는 입장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평가받는 입장으로 바뀌면서다. 

김 대표는 "25년 동안 원자력 안전 규제라는 일을 하면서 10년 후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성을 타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평가를 하던 입장에서 받는 입장이 되면서 창업 초창기는 힘든 과정을 거쳤다"면서도 "기술 하나 믿고 10년을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오류가 많아 사용자가 보완을 요청할 때 즉각 대응하는 역량이 신뢰도를 좌우한다"면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과 일할 때 오류를 즉각 수행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김대일 엔에스이 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25년간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근무하다가 2011년 1월 기업을 세웠다. [사진=김인한 기자]


◆ 한국형 전투기라는 '성장 변곡점'

김 대표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 참여 계기가 '성장 변곡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창업 초창기에는 원자력 분야 네트워크를 활용해 KINS,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협업했다고 한다. 그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는 "실크로드 ALM은 국방, 항공, 원자력 등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면서 "그렇지만 2016년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자가 발전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10년간 영업 조직도 없이 기술개발에만 올인했다"며 "모든 산업이 디지털화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소프트웨어 개발 통합관리 솔루션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에스이 솔루션은 KAI가 개발을 주도한 한국형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에 사용되고 있다. 또 신한울 1·2호기 등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두산중공업, LIG넥스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ADD(국방과학연구소) 등과도 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전테크노파크(TP)는 국내외 방산기업과 협업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 "성공경험 축적, 미래 무조건 외국으로"

김 대표는 대전이 소프트웨어 인력 충원이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 대전지역 대학으로부터 우수 인력을 지속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충원을 통해 글로벌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ALM 시장 규모는 2024년 45억달러(약 5조 32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중 북미 시장이 절반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에스이도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엔에스이는 모든 서류와 개발을 영어로 작업하고 있다. 창업 초창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했기 때문이다. 엔에스이 홈페이지도 한글판이 없다. 

김 대표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참여한 성공 사례가 해외 시장 개척에서도 통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역량을 집중해서 무조건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항공, 원자력, 철도, 의료, 자동차 분야에 저희 솔루션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헬로디디(http://www.hellodd.com)
원문링크 : 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9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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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0 / 500
  • devilqoo (119.64.xxx.xxx)
    2022-06-23 23:16:08
    국산 S/W의 장점은 ... 고객사에서 전화 한통 하면 바로바로 입맛에 맞게 수정해 줌. (좋은 건가???)
    0
  • panter (223.38.xxx.xxx)
    2022-06-23 10:03:46
    해킹 스미싱 타켓되면 어쩔려고 노출하는지 보안이 허술하다
    0
  • DJKIM (24.154.xxx.xxx)
    2022-06-21 06:55:20
    질문하나 해봐도 될까요?
    Software Development Life Cycle 관리도구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것을 40년 전에 개발하고 완성시킨 곳이 IBM 입니다. Siemens는 여기에 관해서 별로 내세울 것도 없습니다.
    지금도 CMVC, Cruise 를 대체할 어떤 도구도 없습니다.
    MS, Google 등에서 유사한 것을 만들었지만, RCS를 기반으로 다 이것을 흉내낸 것들 입니다.
    CMVC는 알려졌으나, Cruise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회사 내부에서만 사용합니다.
    그래서 위의 제목이 정말 맞는 이야기인지.. 말이 좀 안되는 것 같은데.
    Tmax 처럼 애국심에 의한 구매를 이렇게 표현하는 것인지.
    0
    • 랜드로드 (218.55.xxx.xxx)
      2022-06-22 15:19:33
      우선 기사내용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KF-X 개발 초기에 KAI에서 Software Development Life Cycle 관리를 위해 필요한 기능들에 대해
      PTC, IBM, 지멘스, 엔에스이가 Bidding Request에 참여하였으며,
      엔에스이의 실크로드가 KAI에서 요구하는 기능들을 모두 만족하여 KF-X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리도구로 선정되었습니다.
      KAI에서 KF-X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도구의 기능과 성능을 평가하여 구매한 것입니다.

      참고로 IBM은 요건관리 DOORS, 형상관리 CMVC등 단일 솔루션이지 ALM 도구라고 칭하지는 않습니다.
      지멘스는 5년전에 미국 Polarion 이라는 미국회사 툴을 인수하여 현재는 ALM 도구중의 하나 입니다.
      참고하시고 자세한 내용은 제품 홈페이지(www.silkroadalm.com)를 참고하여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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