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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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PM 마카로프 권총

냉전을 지켜낸 러시아판 발터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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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TT-30/33 토카레프 권총은 소련군 최초의 자동권총으로 2차대전 당시 모국을 구한 권총으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다소 커다란 크기에다가 강력한 탄환으로 다루기 쉽지 않은 토카레프 권총을 대신할 새로운 권총이 이미 1945년부터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1947년부터 1948년까지 신형 권총을 채택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신형권총은 2가지로 나뉘어 개발될 예정이었다. 최일선 부대의 장교를 위한 긴 총열의 자동권총과 후방의 고위장교를 위한 컴팩트 자동권총 두 종류였다.

특히 컴팩트 자동권총으로 최초에는 발터 PP권총의 설계가 적용되었다. 소련군은 2차대전 중에 노획한 총기 가운데 수많은 발터 PP/PPK를 보유하여 운용했었고, 꽤나 좋은 평가를 들어왔다. 소련군은 7.65mm와 9mm 2가지 구경으로 신형 자동권총을 만들 것을 요구했는데, 특히 9mm탄환은 서구의 9x17mm보다 더욱 강력한 9x18mm PM탄이 개발되어 사용하도록 했다. 9mm PM탄은 비록 7.62x25mm 토카레프탄보다 탄속이 늦은 편이었지만 더욱 커진 탄자로 살상력은 되려 높아졌다. 게다가 신형 총기는 부품이 25개 이하일 것을 요구했다. 빠른 생산과 정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니콜라이 마카로프는 PM 마카로프 권총이외에도 AT-4/5 대전차 미사일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출처: warspot.ru>

툴라의 무기 박물관 앞에 세워진 마카로프의 흉상이다. <출처: warspot.ru>

신형 권총의 개발에는 당대 소련의 총기개발자는 모두 모였다. 토카레프, 시모노프, 코로빈, 스테치킨, 베리셰프 등 이루 이름을 나열하기도 기다란 명단이었다. 여기에는 툴라설계국 TsKB-14 소속의 니콜라이 표토로비치 마카로프(Никола́й Фёдорович Мака́ров, 1914-1988)도 포함되어 있었다. 총기 설계는 기본적으로는 PP에 바탕했지만, 이외에도 마우저 HSc나 사우어 38H, 베레타 M1934 등 다양한 모델들이 검토되었다. 다양한 모델 가운데 소련군이 가장 높이 평가한 것은 마카로프가 만든 2개의 샘풀인 TKB-412(7.62mm 권총)와 TKB-429(9mm 권총)이었다. 마카로프의 출품작은 이후 PM(Пистолет Макарова, '마카로프 권총'이란 뜻)으로 불렸다.

1947년 경에 등장한 마카로프 권총의 시제총기 <출처: Public Domain>

마카로프는 PM의 설계안을 1947년에 확정한 후 이미 1948년부터는 완성된 시제총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PM의 시제총기는 20-30정이 툴라에서 만들어져 시험평가에 투입되었다. 이후 소화기 생산시설의 이전이 이뤄지면서 시제 권총의 추가생산도 이제프스크에서 이루어져, 1949년에 시험평가용으로 무려 5천 정이 만들어졌다. 이미 개발 당시부터 마카로프는 총기의 신뢰성에 중점을 두었는데, 마카로프는 경쟁 총기들보다 무려 2~3배 많은 사격을 통하여 어떤 상황에서 발사가 가능한 총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에 따라 1949년에 생산되었던 시제총기(공장 번호 11번)는 무려 5만발이나 시험사격을 거치기도 했는데, 이는 이후 결국 PM의 수명으로 인정되었다.

PM 마카로프 권총은 1952년부터 양산과 배치가 시작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결국 마카로프 권총은 쟁쟁한 설계자들이 개발한 경쟁기종보다 무려 20배나 낮은 고장률을 보였다. 특히 채용과정에서 7.65mm 탄은 일발저지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9x18mm 마카로프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결국 마카로프 권총은 1951년 12월 소련군의 차세대 전투용 권총으로 채용되었다. 또한 일선용 총기와 고급 장교용 총기를 별도로 생산하는 계획을 대신하여 PM 마카로프 권총으로 통일하여 전군에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PM의 양산은 1952년부터 시작되었다.
마카로프 권총으로 무장한 특수부대원 <출처: 러시아 국방부>
소련군의 신형 권총으로서 마카로프 권총은 장교 뿐만 아니라, 부사관, 특수부대원, 전차 및 항공기 승무원들에게 지급되었다. 또한 경찰용 권총으로도 자리를 지켰다. 냉전의 거의 초기에 소련이 채용함에 따라 다른 공산권 위성국가들도 마카로프를 수입하거나 자국에서 면허생산을 했다. 냉전이 종료된 이후에도 마카로프 권총은 러시아군의 주력화기로 사용되다가 2003년부터 MP-443 권총으로 교체가 선언되었지만 실제로 본격적으로 교체되진 못했다. 한편 2018년말 러시아 국방부는 마카로프를 교체할 신형권총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계획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어, 러시아군은 여전히 마카로프 권총을 애용하고 있다.


특징

토카레프 권총의 단면도 <출처: Public Domain>

마카로프 권총은 발터 PP와 PPK를 참조하여 만든 권총으로 등장과 함께 "러시아의 발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사실 마카로프 권총은 발터 PP의 작동구조를 기본으로 하여 개발되었다. 따라서 격발방식도 전통적인 DA/SA를 채용하였으며, 작동방식도 단순블로백을 채택하였다. 다만 차이점은 부품 구성을 극도로 단순화하여, 애초에 PP가 40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것에 반하여 마카로프 권총은 탄창을 제외하면 불과 27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었다.

탄창을 한 개의 부품으로 보면 토카레프는 모두 27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출처: Public Domain>
탄환은 9x18mm 탄환을 사용하여 7.62x25mm 탄환보다 발사속도는 다소 줄었지만 탄자의 크기와 중량이 늘어남으로써 일발저지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단순블로백 방식을 채택하여 작동상의 신뢰성은 높아졌으며, 특히 TT 토카레프 권총에 비하여 무게가 무려 130그램이나 줄어들어 일선에서 호평을 받았다.
마카로프 권총은 더블액션 방식으로 레버를 위로 올리면 해머가 내려오면서 안전상태가 된다. <출처: Ural-66 / WikiCommons>
특히 전작인 토카레프 권총은 싱글액션 방식으로 약실에 탄환을 장전하고 휴대하는 것이 위험했다. 따라서 토카레프 권총을 사격하려면 총을 꺼낸 후 슬라이드를 당겨 장전하거나, 혹은 오발의 위험을 감수하고 약실에 장전된 채로 휴대해야만 했다. 반면 PM 마카로프 권총은 더블액션권총으로 약실에 탄환을 장전하고 세이프티 레버를 내리면 해머가 내려옴과 동시에 공이치기가 안전히 확보된다. 이에 따라 권총을 꺼내어 세이프티 레버만 위로 올리면 곧바로 사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고, 이는 일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카로프는 컴팩트 권총이지만 준수한 명중률을 자랑한다. <출처: 러시아 국방부>
마카로프 권총은 컴팩트 권총치고는 명중률도 준수한 편이다. 소련군 표준탄인 57-N-181 9x18mm 탄환을 사용할 경우, 50m에서는 16cm의 집탄군이, 25m는 7.5cm 집탄군, 그리고 10m는 3.5cm의 집탄군을 보여준다.  권총 손잡이의 각도는 직각에 가까운데, 한 손으로 권총을 꺼내어 곧바로 사격할 때 15m 표적까지는 무리없이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계였다고 한다. 방아쇠무게는 더블액션에서 13 파운드 정도로 무겁고, 싱글액션으로는 5~6 파운드 정도로 다른 권총들과 유사하다.
마카로프의 방아쇠 무게는 DA에서 13파운드 정도로 무거운 편이다.
마카로프 권총의 독특한 점은 바로 9x18mm 마카로프 탄이다. 이 탄환은 소련군이 독일을 점령하면서 입수한 나치 독일의 9x18mm 울트라(Ultra) 탄환을 모체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에 9x18mm 울트라 탄환은 1936년 Gustav Genschow & Co.가 루프트바페를 위해 개발했던 탄환으로, 발터 PP에서 채용되었던 9x17mm 탄보다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내기 위해서 만들어졌었다. 그러나 막상 루프트바페는 이 탄환을 채용하지 않았으며, 관련 정보를 소련측이 입수하면서 1946년에 소련군에 의해 개발되었다. 9x18mm 탄환은 우선 APS 스테치킨 권총에 적용되었으며 이후 마카로프 권총에서 본격적으로 채용되었다.
마카로프는 9x18mm 탄환을 사용하여 적은 반동에도 준수한 저지력을 달성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직경이 9mm인 9x17mm 380 ACP탄이나 9x19mm 파라블럼탄의 탄자와는 달리 9x18mm의 탄자는 9.2mm이다. 따라서 NATO 표준인 9x19mm 권총에 9x18mm 탄을 넣고 발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련군의 표준 9x18mm 탄은 57-N-181(GRAU 분류명)으로 94그레인(6.1g) 탄자에 약 315m/s의 총구초속이다. 둥그런 탄자의 모양으로 인하여 관통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일발저지력은 7.62mm TT탄에 비하여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마카로프 권총은 탄창에 9x18mm탄 8발을 장탄하며, 탄창 멈치는 구형의 유럽방식을 답습하여 권총손잡이 아래 뒷부분에 장착된다.
마카로프 권총의 작동방식을 보여주는 컴퓨터 그래픽 <출처: 유튜브 Si vis pacem , para bellum. 채널>


총기의 야전분해 방법

(1) 총기의 탄창의 제거하고 슬라이드를 뒤로 당기면서 약실이 비었는지 확인한다.
(2) 왼손으로 방아쇠울을 아래로 당겨 놓고, 오른손 검지로 당겨진 방아쇠울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3) 슬라이드를 뒤로 후퇴시킨 후에 뒷부분을 들어올려 슬라이드와 프레임을 이격시킨다.
(4) 리코일 스프링에 주의하면서 천천히 슬라이드를 앞으로 밀면서 슬라이드를 프레임에서 분리한다.
(5) 이로서 총기청소와 윤활유 주유 등을 위한 야전분해는 완료되며, 그림처럼 세부적인 점검이나 청소를 위하여 완전히 분해할 수도 있다.

마카로프 권총의 분해방법 <출처: Public Domain>


제원

구경 9x18 mm
중량 730 g (탄창 제외)
전체길이 161.5 mm
총열길이 93.5 mm
두께 30.5 mm
장탄수 8발
분당 권장 발사율 30발
유효사거리 50 m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하다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남대와 신안산대 등에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