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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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미사일을 미사일로 요격한다

미사일 방어체계(Missile Def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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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방어체계는 미사일이나 미사일의 탄두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체계이다 (사진출처 미 육군)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사일이나 미사일의 탄두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체계를 말한다. 오늘날 미국과 전 세계 7개 국가가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의 주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도 이들 국가에 포함된다. 또한 우리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자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준비 중에 있다.
2017년 가상의 국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동영상 출처 미 육군)

제2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된 미사일 방어 

(좌)1944년부터 시작된 독일의 V-1 미사일 공격으로 영국에서는 2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 출처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b/bf/Bundesarchiv_Bild_146-1975-117-26%2C_Marschflugk%C3%B6rper_V1_vor_Start.jpg) (우) V-1의 경우 요격이라도 가능했지만 V-2 탄도미사일은 요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영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사진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V-2_rocket#mediaviewer/File:V-2victimAntwerp1944a.jpg)

제2차 세계대전이 막판으로 치닫던 1944년 6월 13일, 평온하던 런던 시내에 순간 요란한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괴상한 소음을 내는 소형 비행기가 나타났다. 이 소형 비행기는 런던 상공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지면에 충돌하며 큰 폭발을 일으켰다. 오늘날 순항 미사일의 원조이자, 독일의 보복 병기로 개발된 V-1이 전쟁에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이날 이후 V-1은 하루 100여 발이 런던을 포함한 영국 남부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 비행폭탄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늘어났다. 하지만 V-1도 약점은 있었다. 최고속도는 시속 640km에 불과했고, 영국공군이 운용 중이던 스핏파이어(Spitfire) 전투기 보다 느렸다. 영국군은 전투기와 대공포를 이용해 V-1을 요격 했고, 영국공군의 폭격기들은 벨기에 위치한 V-1 발사시설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0여 발의 V-1이 발사되었고 2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V-1의 경우 요격이라도 가능했지만, 1944년 9월 8일 등장한 독일의 신병기 V-2 탄도미사일은 요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영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핵미사일을 핵미사일로 요격

(좌)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나이키 제우스는 확실하게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핵탄두를 장착했다 (사진 출처 미 육군) (우)4 소련 역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갈로쉬를 개발했고 나이키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핵탄두를 장착했다 (사진 출처 미 국방부)

연합군의 폭격기가 V-2 탄도미사일의 발사기지와 생산시설을 파괴하면서 발사횟수는 점차 줄어들었지만, 전쟁이 끝날 때까지 1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가 시작되었고, 탄도 미사일은 어느새 5,000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발전되었다.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과 소련에게 가장 큰 위협이었고, 결국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연구되기 시작한다. 1956년 6월 미 육군은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사 및 벨(Bell) 전화연구소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요격미사일 개념연구 계약을 체결한다. 연구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로 탐지가 가능하고, 탄도궤적 을 통해 미사일의 발사지점과 예상낙하지점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이후 미국은 나이키 제우스(Nike Zeus) 요격 체계를 개발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고, 확실한 요격을 위해 핵탄두를 탑재한 요격미사일이 배치된다.


미사일이 미사일을 잡다

(좌)별들의 전쟁으로 알려진 SDI는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레이저와 미사일을 이용해 우주에서 요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사진출처 미 공군) (우)걸프전 당시 패트리어트는 이라크의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면서 미사일 방어체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사진출처 미 육군)

이후 미국과 소련은 핵탄두를 장착한 요격미사일을 경쟁적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1972년 5월 미국과 소련간에 탄도탄 요격미사일 제한에 관한 조약 을 체결되면서, 양국의 요격미사일 개발은 답보 상태에 머물게 된다.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는 “별들의 전쟁”으로 알려진 전략방어구상 일명 SDI(Strategic Defense Initiative)를 발표한다. 전략방어구상은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우주에서 요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동서냉전이 종식되면서 결국 축소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미사일 방어체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향해 스커드(Scud)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군의 패트리어트(Patriot)는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한다. 당시 요격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고 패트리어트는 일약 걸프전의 스타가 된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좌)미국의 운용중인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2천에서 5천km에 달하며 대형 시추선 크기의 선박에 거대한 레이더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출처 미 육군) (우)GBI 미사일은 미 본토를 향해 날라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외기권 요격체를 탑재하고 있으며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 30여기가 배치되어 있다(사진 출처 미 육군)

걸프전 이후 미국은 이란, 북한 등 제3세계의 미사일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자, 제3세계 국가들의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해외 주둔 미군과 미국 본토를 방위하는 새로운 미사일방어체계가 개발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전구 미사일 방어체계인 TMD(Theater Missile Defense)와 국가미사일방어체계인 NMD(National missile defense)였다. NMD는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될 경우, 고성능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공중에서 요격함으로써 미국 본토를 방어한다는 미사일 방어 계획이고, TMD는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로부터 해외주둔 미군이나 미국의 동맹국을 보호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5월 1일 당시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은 TMD와 NMD가 통합된 새로운 미사일방어체제 개념을 발표한다. MD(Missile Defense)로 알려진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 방어체계는 탄도 미사일 비행 과정의 각 단계 별로 고성능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계획이다. 요격체계로는 이지스(Aegis) 순양함이나 구축함에서 발사하는 SM-3 미사일과 패트리어트 그리고 고고도 지역방어 미사일인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가 있으며, 미 본토에는 특별히 개발된 지상발사요격미사일인 GBI(Ground-Based Interceptor)가 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란

(좌)공군에서 운용중인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는 5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사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사진 출처 IAI사) (우)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일명 L-SAM은 2015년부터 개발될 예정이며 이스라엘이 개발한 애로우 미사일과 유사한 성능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미 해군)

북한은 1천여 기 이상의 각종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미사일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탄도미사일에 북한이 자랑하는 핵 및 화학무기가 장착되어 사용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독일로부터 패트리어트를 들여오면서,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레이더와 작전통제소로 구성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500k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이스라엘 제 슈퍼 그린파인(Super Green Pine) 레이더가 도입되었으며 탄도 미사일 작전통제소인 AMD-CELL(Air and Missile Defense-Cell)도 구축되었다. 일부에서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미국의 MD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지만,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국의 MD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앞서 보았듯이 미국의 MD는 탄도 미사일의 비행단계마다 요격할 수 있는 다층요격체계를 가지고 있고, 우리가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는 종말단계 즉 고도 40㎞ 이하에서의 요격만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40㎞ 이하에서의 탄도 미사일 요격에 한계가 지적됨에 따라, 지난 6월 11일 국방부는 고도 100km 이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즉 L-SAM(Long-Surface to Air Missile)을 2015년부터 국내 개발하기로 결정하였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에서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undercoverbr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