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졸장들 시리즈를 이어가려 했었는데..
이제는 더 팔려고해도 애매모호한 장군들만 남았고 이전에 소개했던 졸장들의 공로(?)에 비하면 그 공로가 새발의 피도 안되는 것 같아..  
게다가 그 시대 최고의 졸장집단 일본군도 워낙에 유명인들만 남았고 거기다 전략적 실수보단 인간쓰레기 짓거리에 더 몰두한 것들이 많아서..
아쉽지만 졸장 시리즈는 여기서 접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2차대전 시기 등장하거나 사용 되어진 각종 병기들 중 많이 알려진 망작들을 제외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졸작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1탄으로 프랑스의 베아른급 항모입니다..
좀 시기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항모지요..

 


1. 소 개

- 이름 베아른 (베아른 급 1914년 1월 10일 건조/1920년 4월에 진수/1927년 5월 취역)
- 프랑스 최초의 항공모함. 원래는 노르망디급 전함의 5번함
- 시대를 잘못 만난 비운의 함선. 미칠듯한 항공기술발전 시대의 희생양(같은 처지로 태어난 타국의 항공모함보다도 성능이 크게 딸려서 비판이 집중됨)
- 스 펙

만재배수톤수 : 28,400톤
보일러 : 드 템플 노르망드(Du Temple Normand) 디젤 보일러 12기
연료탑재량 : 중유 4,500톤
전체길이 : 182.6m
전체너비 : 27.0m
흘 수 선 : 9.29m
주기관방식 : 4축추진 펄슨즈식 증기터빈 2기, VTE사 레시프로 기관 2기
주기관출력 : 내현 - 22,200마력, 외현 - 15,000마력
주력무장 : 55구경 155mm 단장포 8기, 60구경 75mm 단장고각포 6기, 60구경 37mm 연장고사기관포 4기, 21인치 어뢰발사관 4문, 함재기 17기
현측장갑 : 83mm
갑판장갑 : 항공갑판 - 20mm, 주갑판장갑 - 70mm
포곽장갑 : 70mm
승조인원 : 875명
최대속력 : 21노트
항속거리 : 10노트로 6,000해리
비행갑판 : 182.6m X 35.0m
함재기 엘리베이터 : 3기

2. 개 요

- 본래는 노르망디급 전함의 5번함이었음. 1914년 1월 10일 건조에 착수해서 제1차 세계대전으로 건조가 늦어지다 전후인 1920년 4월에 진수(1차대전 전부터 건조착수..-_-;;)
- 노르망디급 전함은 5척을 건조할 예정이었으므로, 각각 베아른, 플랑드르, 가스코뉴, 랭독, 노르망디의 이름을 붙일 것으로 예정.
- 노르망디급의 스펙은 대충 배수량 25,320t, 전장 177m, 주포는 340mm Model 1912 12문, 승무원은 1,200명이 될 예정이었음.
- 그러나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신규 주력함의 건조가 모조리 금지되면서 해체될 위기에 내몰림.
- 그러던 중 동 조약에서, 건조 중이던 주력함을 각국이 최대 2척씩 항공모함으로 개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베아른의 운명을 살림.
- 프랑스 해군은 노르망디급 전함 5척 중 가장 최근에 건조된 베아른을 항공모함으로 개장하고, 나머지 4척을 침몰 및 해체시키기로 결정. (확실히 신사적인..그러다 망한다는.. 제거된 주포는 열차포로 활용..)
- 그리하여 나머지 동급함들이 침몰·해체되는 동안 베아른은 1923년부터 항공모함 개장공사를 받아 1927년 5월에 취역.

3. 나름 리즈 시절

- 초기형 항공모함들중 가장 늦게 개발된 만큼 초기형 항공모함들의 문제점을 견본으로 삼아 성능을 크게 향상.

•당시로선 매우 드물었던 방식인 아일랜드식 함교로 함교와 연돌을 수직 일체화해서 공간의 낭비를 줄임.
•연돌에 해수분무형 냉각장치를 설치하여 항모로서 치명적인 난기류 및 시야 문제를 해결.
•항공기 운용의 최적화를 위해 항공기용 엘리베이터를 3개로 늘린 것도 베아른이 세계 최초.
•함선의 함두부터 함미까지 끝에서 끝까지 개통시킨 갑판항모 개념을 채택.
•최초로 가로식 함재기 착함제동장치를 채택.

- 이렇게 베아른급 설계는 1920년대에는 초기형 항모세대의 최종주자에 걸맞는 선진적 설계를 가진, 이후 근대적 항공모함 설계의 표본이 되었음

4. 퇴물의 시기

- 1930년의 미칠듯한 항공기술의 발달은 베아른을 퇴물로 만들어 버림.
- 이 시기, 항공기들의 기본속력은 400~500km/h로 올라가고 이에 따라 기체가 커지고 중량도 늘어나고 있었음.
- 게다가 전함을 개조하여 만든 항모라 함재기의 적재능력이 17대(!) 밖에 되지 않았고 함상용 엘레베이터가 작아 대형기를 운용 할 수도 없었음.(덩치에 비해 답재기가 터무니 없었던 일본의 야마토급 전함 개조항모 시나노도 같은 신세..) 
- 따라서 함의 선천적인 한계로 1930년대에 등장한 신형기들을 운용하기엔 능력 부족.
- 프랑스도 이미 베아른의 노후화를 인식하고 신규항모를 건조해 대체하고자 하였으나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건조가 계속 연기됨(거기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마지노선 까지..)
- 막상 대공황이 좀 풀리고 건조좀 해보려고 하자 2차대전이 터지면서 신규항모 건조는 나가리.
- 또 어차피 건조 하고 싶어도 남아 있는 건조대가 없었다고 함.(신형 죠프르급이 어느 정도 건조가 진행 되긴 했지만 전함이 우선순위로 건조되면서 남아 있는 선대가 없었기 때문)
- 결론적으로 베아른은 수송함으로 주로 사용됨.(주로 물자나 항공기 같은 것을 운반.)

 
5. 제대할려는데 전쟁

- 개수나 퇴역을 고려해보기도 전에 전쟁이 터진 덕분에 베아른은 구식화된 능력을 가지고 제2차 세계대전에 어거지로 참전.
- 독일의 포켓전함인 그라프쉬페 추격전에 참가했다가 너무 느려서 중도철수(-_-;;)
- 프랑스 함락후 남은 프랑스 전함 회수작전인 영국의 캐터펄트 작전으로 영국의 손에 넘어감.
- 이 무렵 영국은 독일군의 U보트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미국으로부터 1차대전형 구축함마저도 닥치는대로 도입하고 있었지만,
- 베아른급 항공모함은 호위항공모함으로 쓰기에도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선단호위에 쓰이지 않음(안습...)
-  워낙 고물이라 걍 방치되다가 드골의 자유 프랑스해군에 재인도(무슨 선심쓰 듯 옛다~).
- 자유 프랑스해군은 운용할 여력도 없고(영국에 빌붙어사는 처지에 항모라니..) 운용하려고 해도 낡아서 쓸모도 없었기에 여기서도 항공기나 수송하는 걍 비행기셔틀로 이용.

 
6. 전쟁 이후
- 전후에는 프랑스 유일의 항공모함으로서 연습용으로 사용.
- 1967년 3월 21일 이탈리아에서 스크랩 처리(전쟁전에 만들어진 항공모함으로는 가장 수명이 긴...53년간 운용)

7. 평 가

- 기대와는 달리 안습한 실적을 거두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은 결점이 있었기 때문.

- 선체의 길이가 너무 짧음. 180미터의 똥짜루 선체는 신형 전투기들에게 필요한 충분한 활주공간을 제공할수 없었고, 대형화된 기체를 위한 적재공간도 부족.
 (전함개조로 인해 속도보다는 화력과 방어력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포격전에 유리하고 집중방어에 편리한 짧고 통통한 선체를 채택했기 때문)
 물론 자금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마개조를 가하면 해결이 가능할 수 있겠으나,그럴 바에야 차라리 항공모함을 신규로 뽑아내는 편이 낫다는... 
- 속도면에서도 21노트의 속력으로는 30노트 이상으로 고속 항행하는 고속전함이나 중순양함들과 보조를 맞출수 없었음.
 따라서 함대방어는 물론이고 대형화되고 무거워지는 함재기를 발진시키거나 기존 함재기에 무거운 폭탄을 적재하고 출격시킬 때도 역부족. (너 지켜주려다가 같이 죽겠다능...)

- 베아른급 항공모함이 비난을 받는건 대체로 같은 워싱턴 군축조약기에 전함이나 순양전함에서 개조된 항공모함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고, 어떤 경우에는 전간기의 조약형 항공모함보다 배수량이 더 큰 관계로 함재기를 더 많이 적재하거나 신형 함재기가 도입돼도 별 무리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는 등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동시기의 미국의 렉싱턴이나 새러토가, 일본의 아카기, 카가 등은 당당한 주력 항공모함으로 활약했으며, 영국의 항공모함들도 독일과의 최전선에서 혈투를 벌였음.
- 그런데 베아른급은 눈에 띄는 전과가 없다보니(본국이 망했는데 무슨..) 안습한 능력이 더 눈에 띠어 밀매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