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쟁이라....경찰행동?....
intnal | 2011-08-11 13:23:15
조회 6929 | 추천 2 | 다운로드 6
어제 자사방에 올라온 글을 보고 참으로 재미있는 역사의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의 관점에서 한국전쟁을 본다?..일단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지만, 미국의 관점에서 봐도 틀린 주장이 보여 몇 자 적어 봅니다.
1) 한국분쟁?
지금까지 거론된 적이 없는 해괴한 단어 입니다. 'Korean Conflict'를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영어로 해석한 결과 입니다. Conflict이라는 단어에 대한 잘못된 해석 입니다.
Korean Conflict을 해석한다면 옛날 이름인 '6.25사변'이 옳은 해석 입니다.
1980년대까지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 역사학계의 시각은 매우 보수적인 관점이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1980년대 중반까지 냉전적인 시각으로 한국전쟁을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때까지, WAR가 아닌 Conflict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쓴 이유는 미국이 북한이라는 나라와 김일성 정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북한은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와 국가 사이의 충돌을 의미하는 'WAR'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1980년 이전까지 미국에서 보는 전통적인 시각을 보면 김일성은 스탈린의 꼭두각시로서 공산주의를 대표하여 대리전을 수행했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국가가 일으킨 '전쟁'이 아니라 한반도라는 장소에 일어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충돌..즉 'Conflict'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로 쓰던 '동란'이나 '사변'도 비슷한 시각에서 쓰이던 단어 입니다. 김일성 집단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고 소련의 사주를 받아 합법적인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하려는 '난리'라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Korean Conflict은 '한국분쟁'이 아닌 '6.25동란', 혹은 '사변'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2) 경찰행동?
이것은 진짜 영어를 잘못 해석한 결과 입니다. 지금도 외신에서는 유엔군의 평화유지활동을 'Police Action'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유엔군이'경찰'이 되지는 않지요. 이것은 '평화유지활동'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합법적인 정부에 국가가 아닌 괴뢰도당이 침공하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해 미군이 참여한다는 명분을 뜻 합니다.
그럼 왜 'Police Action'이냐? 이것은 미군이 참전할 시 소련도 같이 참전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국제사회로 부터 참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트루만 행정부의 고민이 담긴 단어 입니다. 만일 미군이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대 놓고 떠벌여 대면 미국내부의 반대여론도 두려워 지고 무엇보다 소련이 참전할 명분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북한을 국가가 아닌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하려는 세력'으로 규정한 흔적이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트루만 정부가 전쟁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했는지가 뚜렸히 나타난다는 점 입니다. 즉, 합법적인 남한의 정부를 다시 세우고 남한내의 질서를 회복하는 범위까지 미군의 역할을 규정한 것이고, 바로 이것이 트루만 대통령의 생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미군의 목표는 합법적인 대한민국 정부의 재건이지, 공산괴뢰군의 말살이나 한반도의 통일이 아니었다는 것 입니다. 이것은 향후 북진과정에서 트루만 행정부와 맥아더의 극동사령부 간의 의사소툥에 큰 문제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3) 일부 미군이 '우리의 임무 경찰임무 이다'라고 이야기 한 것
역시 영어를 잘못해석했습니다. 당시 가장 먼저 투입된 미 24사단의 일부 장교가 '우리의 임무는 Police Action이다'라고 이야기 한 것을 잘못 해석한 거지요. 무슨 놈의 경찰이 대포와 탱크를 끌고 갑니까? 처음부터 미군은 정규전에 대비하고 참전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다소 인종차별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한 마디로 북한군을 무슨 삼류국가의 게일라 정도로 일부 장교들이 생각한 것 입니다. 영화보면 인디언들이 마을을 공격하다가 기병대가 나타나면 줄행랑을 치는 모습을 봅니다. 이것도 비슷한 것이지요. 즉, '미군을 보기만 하면 북한군은 줄행랑을 칠 것이다'라는 백인 우월주의가 일부 작용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었고 북한군은 미군에게 제대로 '본 때'를 보여 줬습니다.
암튼, 역사란 Fact라기 보다는 관점의 문제 입니다. 앞으로 '한국분쟁에서 경찰활동을 하러 온 미군' 뭐..이런 이야기는 자사방에서 안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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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
저는 경찰행동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를 욕되게 한다고 생각하지는않습니다. 다만, 그 의도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문제를 제기한 것 입니다ㅏ.
산 | 2011-08-13 | 추천 0
산 | 2011-08-13 | 추천 0
Alchemist | 2011-08-12 | 추천 0
사실 Police라는 단어가 사전에는 단순히 치안, 보안, 경찰 등의 의미로만 나와 있지만 서양 사람들과 말해보면 다양한 의미로 많이 사용됩니다.
그중에 제가 경험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통제의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한 완벽한 통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당시 정치적인 상황으로는 복합적으로 사용했다고 보여집니다.
공산권에는 단순한 치안유지 및 경찰활동으로 자국민이나 우방국가에게는 공산권의 무력도발에 대한 완벽한 통제의 의미로 사용했다고 보여지고요.
그런의미에서 미국정부가 고민해서 고른 단어라고 보여집니다.
덕분에 미군은 단순히 받아들어서 초장에 박살나는 사태가 벌어진것으로 보이구요.
현재에도 평화유지활동을 Police Action으로 표현하는 건 그 의미가 가지는 다양성 때문에 정치적인 이슈에서 양쪽성을 가지고 대답을 끌어 갈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이슈에 대해 쭉 보아 왔는데 덕분에 모르던 것도 많이 배웠습니다.
다만 감정이 격해서 싸우시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OPSEC | 2011-08-11 | 추천 0
rhymer | 2011-08-11 | 추천 0
당시기준으로 봤을때 폭동진압,무력시위 정도로 해석하면 되는겁니다.
솔직히 이런말씀자체가 좀 쓸데없는 일입니다. 그저 명칭에 관한 고집일뿐입니다.
당시 미군이 한국전개입을 가벼이 여긴것은 사실이고 우린그저 경찰노릇이나 하다 올거야..라고
대부분이 생각했던건 역사적 사실입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장병들은 그랬습니다.
아래의 OPSEC님의 발제글은 그저 그런뜻이었던것뿐입니다. 당시 `미국정부의 속마음` 이 정말
가벼운 개입이었는지 심각한 참전이었는지에 대한 것은 재밌는 논쟁거리가 될수있지만
지금 그 명칭을 가지고 자꾸 화를내는것은 정말 웃긴일입니다.
비행소년 | 2011-08-11 | 추천 0
OPSEC | 2011-08-11 | 추천 0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재점령 하기 위해서 1947년에 군사적 행동을 했을 때도 경찰활동(Police Action)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이 때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에 평화유지군 개념으로 간 것이었나요?
ShadowViper | 2011-08-11 | 추천 0
영어를 잘 못하는 저이지만, 저 또한 발제자님이 제시하신
그때 상황을 고려한 '한국에서 겨울에 일어난 김성주의 난'이 더 정확한 표현같군요,,
Police Action도 초딩번역인 경찰활동이 아니라, 즉, 치안유지=평화유지군과 같은 개념인것 같네요.
어차피 영어의 수많은 표현을 다 알지 못하는 한국인들이니,,,이쯤에서 정리하고 다툼을 마칩시다.
OPSEC | 2011-08-11 | 추천 2
미국에서 '한국분쟁' 이라는 용어가 '한국전쟁'으로 법적으로 바뀐 것은 1998년이었습니다.
intnal | 2011-08-11 | 추천 0
원래는 토론방에 어울리나, 이 발제를 가지고 많은 논의가 있었던 거기에 대해서 저도 관점을 이야기 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일단 자사방에 올렸습니다. 토론방에는 그런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시는 회원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expkks | 2011-08-11 | 추천 1
intnal | 2011-08-11 | 추천 0
intnal | 2011-08-11 | 추천 0
보시구요..저는 '한국분쟁때 경찰활동하다 재수없이 잡힌 미군들이군요'라는 말을 '6.25 동란 때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하고자 파병 되었다가 침략자의 포로가 된 미군 장병들 이군요'라는 말로 부꾸고 싶은 것 입니다.
빤스지기 | 2011-08-11 | 추천 0
이 용어가 깨지는 것은 몇 개월 뒤입니다.
순전히 미국 자국민 납득용으로 사용했지만 실제 초기 참전 병사들도 그렇게 이해 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유엔 임무를 폴리스 액션이라고 하셨는데 1950년 당시 한국전쟁은 유엔에 의한 군사력 행위의 첫 사례이기때문에 그 용어를 용어 그대로 인지 한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것을 치안 활동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용어가 시대와 상황에 의미가 다르게 되었기 떄문입니다.
프리렌서라는 단어가 처음 쓰일 당시에는 기사용병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죠
경찰 행동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 1950년이기에 지금의 용어와 당시의 용어상 의미를 미국민이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리고 미국무부와 국부는 참전이나 파견으로 생각했지만 미국내 언론 사회에서는 경찰 행동으로 이해했습니다.
한국전쟁은 한국동란이 정확한 용어이지만 1950년 전쟁 초에 미국인에게는 경찰행동이 맞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이나 제1차세계대전은 전쟁 당시에는 그런용어가 사용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지금도 쓰여진지 오래된 한국전쟁 책자에는 1950년 전쟁초기 상황을 경찰 행동으로 인식한 미군 병사들을 묘사한 책들이 많습니다.
intnal | 2011-08-11 | 추천 0
궁금해요 | 2011-08-11 | 추천 0
intnal | 2011-08-11 | 추천 0
Mankind | 2011-08-11 | 추천 0
intnal | 2011-08-11 | 추천 1
intnal | 2011-08-11 | 추천 0
가을피리 | 2011-08-11 | 추천 0
레오나르도 다김치 | 2011-08-11 | 추천 0
intnal | 2011-08-11 | 추천 2
저는 경찰행동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를 욕되게 한다고 생각하지는않습니다. 다만, 그 의도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문제를 제기한 것 입니다ㅏ.
충무공 | 2011-08-11 | 추천 0
오히려 이걸 경찰행동이라고 번역하는건 우리나라를 욕되게 하는 나쁜 행위이다라고 주장하는게 이상한 거지..
intnal | 2011-08-11 | 추천 0
intnal | 2011-08-11 | 추천 0
intnal | 2011-08-11 | 추천 0
충무공 | 2011-08-11 | 추천 0
intnal | 2011-08-11 | 추천 0
충무공 | 2011-08-11 |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