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군생활 에피소드1.......

STG44 | 2010-01-27 03: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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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에서 군대 꿈을 꿨는데

갑자기 그때일이 생각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ㅋ

그리고 현재 3D 맥스 모델링을 하고 있음.. 이번엔 전함..;;;;

지금부터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음... (죄송합니다...^^;;)

 

때는 2007년 10월 가을이었다.

난 경기도 모 기계화 보병사단의 기보대대의 K-281장갑차 조종수였다.

나는 이제 갖 상병 계급장을 달았고 오바로크도 치지 못한 상태였다.

주변의 고참들이 나를 물상병이라며 놀려대지만 썩 나쁘지는 않았다.

얼마전 나의 사수도 전역하였고 이젠 내가 사수가 되어 부담감도 상당했지만...

잘 해낼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군생활에 임했다.

10월 3째주 였을거다... 아마...

중대 모두 집합이라는 방송이 나왔고 우리 중대는 일제히

집합을 하게 되었다.

중대장이 잠시후 들어왔고 모두에게 말했다.

 "주목! 갑자기 훈련이 생겼다. 그것도 전술훈련...."

 

중대원들은 모두 일제히 똥씹은 표정을 지었다.

예정에도 없던 전술훈련이 생겨 버린것이었다.

불과 2주전에 유격훈련을 갔다 왔던 우리 중대로서는 상당히 쇼크였고

중대장도 미안해 하는 표정이 보였다.

 "유격 갔다오느라 고생도 많이 했을텐데... 어쩔수 없다. 대대장님의 명이니...

 우리 중대는 앞으로 1주일후에 우리여단소속  

2727전차 대대의 종합전술 훈련 (ATT)에 배속으로 뛰게 되었다.

원래 3중대가 나가야 하지만 다른 사정으로 인해 우리 2중대가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말만 하고 우리 중대는 해산했고 곳곳에서 불평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말년휴가를 앞둔 병장들이었다.

귀찮다는듯 짜증을 낸다.

나에게 있어서는 사수가 되어서 처음으로 직접 장갑차를 몰고 나가게 되는 거라 기대반 두려움

반이 었다.

그후... 우리중대 조종수들은 훈련나가기 전까지 훈련준비로 바빠지게 되었다.

훈련이 생기면 가장 바쁜 사람이 우리 조종수들이었다.

장갑차에 D/L(고장)이 있는지도 여부를 파악해야 했고

엔진오일 수준, 변속기, 종감속기, 중간기어상자, 휀기어 오일 그리고 냉각수 수준

까지 전부 체크해야 했다.

그렇게 훈련을 나가기 위해 이것저것 체크를 하고 훈련을 나가게 되었다.

훈련나가기 전에 포반장이 나를 불러서 말했다.

 "야...니가 우리 포반 1호차 조종수야... 정신 바짝 차리라고 ..씨X 니가 똑바로 안하면

 뒤에 애들 어떻게 되는거 알지? 지금까지 니차 D/L 있어?"

 

 "아직까지는 발견 되지 않았습니다."

 

포반장이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한다.

 

"그래... 니사수가 장갑차 정비는 엄청 잘했으니깐 문제는 없을거야.. 아무튼

조종 잘해야 한다. RPM 맞추면서 달리는거 알지? 그리고 변속하는거랑... 등등...."

 

포반장은 걱정이 되는지 나에게 계속 캐물었지만 난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후 훈련당일날이 다가왔고 나는 처음으로 장갑차를 조종하며 훈련을 나갔다.

첫쨌날은 별탈없이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날 나는 포반장에게 처음 치고는 잘했다며 칭찬을 들었고 의기양양했다.

그런데 그건 앞으로닥쳐올 불행........ 폭풍전의 고요라고 할까?

 

문제는 둘쨌날 아침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둘쨌날 아침부터 장갑차 기동이 시작되었고 나는 포반장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진지를 이곳저곳 옮겨가며 이동하였다.

그리고 아침 11시쯤 되어서야 어느 진지에 들어섰고 나는 순간 기겁하고 말았다.

나의 장갑차 그릴에서 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이라면 모를까 상당한 연기였다.

포반장은 당황하였고 나도 당황하고는 즉시 장갑차의 파도막이를 내리고

엔진실을 열었다.

하얀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져 나오고 있었다.

포반장이 외쳤다.

 "뭐야... 불...불이라도 난거냐!"

승무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뛰어왔다.

그러나 다행히 불은 아닌거 같았다.

연기는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나고 있었고 만지니까 상당히 뜨거웠다.

난 전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급당황해 하고 있었다.

마침 구난 장갑차가 우리 포반이랑 같이 움직이고 있어서 정비반장이 달려왔다.

정비반장도 자세한 원인을 알수가 없었다.

그리고 브레이크 디스크를 식히고는 유압유의 공기빼기를 실시하도록 나에게 지시하였고

나는 신속히 공기빼기를 하였다.

 

 포반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천천히 가도 좋으니까 변속을 4단이상 치지 마라..."

 

라고 지시를 하였다.

얼마후 이동명령이 떨어졌고 나는 다시 연기가 날까 노심초사 하며 천천히 달렸고

그날 저녁무렵에 진지에 도착한 나는 엔진실 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약간 나기는 하지만 아까보다는 덜하여

좀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또하루가 가고 셋쩄날이 되었다.

나는 하루종일 장갑차에 붙어 있었다.

저녁때 진지를 이동한다고 해서 하루 내내 진지안에서 장갑차 엔진실만 열고 원인을

생각해 봤지만 정비반장도 모르는 문제를 내가 무슨수로 알아 내는건 거의 불가능하였다.

저녁무렵이 되어서 진지 이동이 시작하였다.

나는 장갑차를 이동시킨다.

그런데 이상하다.....아니 심각했다.

장갑차의 RPM이 잘 올라가지 않고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었다.

속도를 높이려 변속을 치지만 변속이 밀린다.

억지로 상단 변속을 하다가는 변속기가 망가질거 같았다.

기어 3단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포반장이 통신으로 나에게 속도를 높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사실을 이야기 했고

포반장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기갑헬맷에서 통신으로 들려온다.

나는 바짝 긴장하게 되었다.

얼마후 나는 여단 중앙통제CP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마침 여단장님이 보고 계셨다.

 

그때였다.

다급한 포반장의 욕썩인 소리가 들려왔다.

  "야이!! 씨X 정지! 정지하라고!! 정지!"

목소리는 아주 다급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포반장을 보았다.

포반장은 표정이 굳었고 장갑차의 그릴을 가르켰다.

나는 순간 그릴을 쳐다보았고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 결론은

.

.

.

 'X 됐다!!!!!

 

장갑차 그릴에서는 시커먼 연기와 함께 흰색연기와 같이

어제보다 더많은 양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나는 급히 시동을 껐고 내려서 파도막이를 내렸다.

그리고 엔진실 문을 열려고 하였다.

두려웠다.

내부가 어떤상황일지 말이다.

하필 첫훈련... 여단장님 계시는 CP 바로 앞에서 말이다...

 "뭐해빨리 열어!"

포반장이 재촉한다.

뒤따라 오던 중대장도 무슨일인지 달려온다.

머리가 어지럽다.

나는 조심스럽게 엔진실 문을 열었다.

엔진실을 열고 나는 또 한번 놀란다.

내눈앞에 있는건...........

불.... 불이었다.

엔진실에서 불이 붙었다.

X 됐다.

순간 포반장이 외친다.

 "단차내 화재발생! 긴급 하차!"

뒤에 타있던 승무원은 급히 하차하고 소화기를 들고 내린다.

포반장은 장갑차 측면에 엔진실 화제 진압용 소화기 밸브의 손잡이를 급히

잡아 당긴다.

 '촤악!!!!!!!'

소화기가 뿜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후 엔진실을 열어보니 불은 꺼져 있었다.

그리고 불행중 다행은 장갑차 엔진실 소화기가 분말식이 아니라 CO 2 소화기라서

장갑차 엔진실이 분말로 덮히는건 면했지만 공기청정기 겉면과 엔진실 벽면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그날 나는 밤늦게 까지 장갑차 정비에 매달려야만 했다.

저녁식사 추진이 와서 밥을 먹지만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될까.... 불냈으니 영창 가겠지? 라는 생각이 엄습해온다.

정비병들이 나를 위로해주며 괜찮을 거라고 한다.

 

결국 새벽3시까지 장갑차에 붙어서 각종 부품 교체 작업을 하였고

다음날 마지막날 아침엔 별탈없이 기동할수 있게 되었다...

이사건으로 나는 무사고 포상휴가가 짤릴뻔하였지만....

포반장의 선처로 간신히 면하였다.

이유는 이것이 원인 자체를 정비 반장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후 이일은 사단의 정비과에 보고 되었고 특이 D/L 보고 사례의 표본으로 올라간

영광에 올랐다(?)

이건 나의 두개의 불행중 첫번째 불행에 불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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