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 여년간의 전쟁과 전투를 살펴보면서 어떤 부대원들이 가장 많이 사망했는가를 주안점을 둔다면.....

분명한 데이타가 나와있지는 않으나 대개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아마도 가장 많은 사망(전사)율을 기록한 부대 종류로는 U보트 대원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2 차 대전 내내 거의 2000 대 쯤 만들어진 U보트는 종전할 때 쯤에 불과 몇 척이 남지 않았고, 그 대부분은 격침되어 어마어마한 사망률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잠수함이 사망률이 높은 부대냐 하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다른 모든 나라의 잠수함대와 달리 나치의 부대는 비인간적인 작전을 전개한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도 독일의 U보트처럼 죽음으로 내모는 작전을 전개한 경우가 있었는데, 아마도 U보트 부대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았을 부대다.  이 부대는 미육군 항공대 B17 폭격기 부대였다.   영국에서 발진하여 독일 영토를 폭격하는 임무를 주로 맡았던 B17 폭격기들은 그들 중 10 번 이상 임무를 수행한 항공기가 10 대 중 1 대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즉, 90 %의 B17 폭격기는 10 번의 출격 임무도 수행을 하지 못하고 격추되었다는 말이다.  거의 U보트 수준으로 거의 다 죽는 부대였던 것이다.  

그 다음 사망률이 높았던 부대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대급 에이스들은 거의 다 전투 중 사망했다.  물론 그 에이스들이 평균 수백대 씩의 적기를 격추했던 것을 상기 해 보라.  

그 다음으로 많이 사망하는 부대는 공중 강습 사단이다.  공중 강습 자체가 너무나 위험하면서도 강습 이후에는 전선을 확대하는 교전으로 이어진다.  밴드오브 브라더스에서 소개된 101 사단은 작전에 투입된지 6 개월 만에 처음 작전에 참가한 병사들 중 70 % 쯤 전사한 것 같다.  

그리고 거의 같은 수준으로 전차병이 있다.  전쟁을 수행하면 적의 가장 강력한 수단부터 제거해야 하고, 지상전에서 그 대상은 항상 전차였다.  전차의 상대도 전차이고, 보병의 상대도 전차이며, 항공기의 주 표적도 전차였다.  수 많은 전차가 파괴당하면 계속 새 전차를 투입하여야 한다.  그러는 사이 수 많은 전차병들이 희생된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중동전에서의 전차전을 보면 적 전차들이 전부 궤멸될 때까지 싸우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이스라엘의 어떤 기갑 여단은 결국 4 대가 남은 상태에서 역전승을 한 적도 있다.  보병전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보병들끼리 전투를 하다가 한 쪽이 30 % 쯤 전사하면 전멸했다고 보는데, 전차전의 경우에는 마지막 전차 1 대까지 제거해야 전멸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차병들의 전사율은 극히 높은 것이다.  

해상에서는 항공모함이 표적 1 순위가 되는 것이고, 지상에서는 공군 기지가 표적 1 순위가 되는 것이고, 육군의 지상전에서는 전차등의 기갑 장비들이 표적의 1 순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각종 기갑 장비들을 격파할 수 있는 수 많은 견착식 미사일, RPG,전차포, 대전차 지뢰등 공격 수단도 다양하다.  기갑 부대는 절대 안전하지 않다.

기갑 부대의 천적은 보병이거나 더 나아가서는 게릴라들이다..... 

며칠전 우리는 충겨적인 뉴스를 들었다.  돈으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갑 여단이 후티 반군 게릴라들의 공격을 받아서 수천명의 사우디 군이 항복해서 포로가 되고 수 많은 미제 기갑 장비들이 노획되었다는 것이다. 

이 뉴스는 자세하게 검색할 필요도 없이 무슨 소리인지 그냥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사우디 기갑여단은 위험한 지역(후티 반군이 출몰하는 지역)의 A애서 B 자역으로 이동하는 중이었을 터이고, 길 위로 모든 인원은 방탄 장갑 기갑 차량들을 타고 줄을 서서 이동했을 것이다.  반군 게릴라들은 곳곳에 메복해 있다가 이 행렬의 옆구리에 대전차 미사일과 RPG들을 공격했고, 감당할 수 없었던 사우디 군은 항복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40 여년전에 체첸에서도 일어난 적이 있었다.  체첸 반군이 점령하고 있던 수도에 러시아 최신 전차를 중심으로 한 기갑 부대를 앞세우고 들어갔다.  체첸 반군의 저항은 엄청 무서워서 병사들이나 장교들은 걸어서 도시에 진입하고 싶지 않았다.  최고 최신 전차들을 앞세우고 모두 전차에 탑승한 채로 시가에 진입한 결과 그들은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소련 정규군을 복무해서 소련 무기 체계를 잘 알고 있던 체첸 반군은 RPG로 반응 장갑을 향해서 발사한다.  반응 장갑 폭발물이 터진 그 자리에 다시 RPG를 퍼부었던 것이다.  이런 행위를 마음 놓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전차들이 보병의 호위를 받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차는 반드시 보병들의 전투에 보병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작전을 해야 한다.  전차가 앞장서서 적진을 유린하고 싶겠지만 그건 자살 행위인 것이다.   이것은 이미 2 차대전 때 수립된 전차 전술이다. 

기갑 부대원이나 기계화 보병들은 자신들이 엄청난 장갑 안에 있어서 보호 받고 있어서 안전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차리리 기갑 차량 밖에서 걸어 가는 게 생존률이 높다.   전쟁은 반드시 보병 기준 전투를 해야 하는 것이고, 기갑장비들은 화력이나 빠른 기동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단지 생존성을 좀 더 높이려고 장갑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기계화 보병 사단이나 기갑 여단들도 마찬가지인데, 사우디 군같은 실수를 할까 봐 두렵다. 아군의 보병의 입장으로 적의 보병들, 게릴라 들을 손수 걸어다면서 소탕을 하여야 하고, 벙커를 제압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전차나 전투 장갑차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절대로 그런 장갑 장비에 안전을 의탁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요즘에는 소형전술 차량조차도 방탄차들이 나오고 있는데, 보병과 기갑병들의 마음 자세가 흐뜨러질까 염려되어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