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AN/TPY-2 FBM 레이더 교범에 나오는 이 접근금지구역 도표가 그 원인인거 같은데, 문제는 이게 약간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정확히 말해 다른 부분은 다 맞는데, Uncontrolled Personnel Keep Out Zone 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오키나와에서 괌으로 이전할 미해병대 기지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EIS) 보고서입니다. 이 때 괌 배치 여부가 논의중이던 THAAD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역시 실시되었는데, 그 중에서 레이더 접근금지구역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붉은 밑줄이 쳐 진 부분이 중요한데, 보시면 알겠지만 "100m 이내, 그리고 100m부터 2.4km까지 범위 중 레이더 고각이 5도가 넘는 지역"이 접근금지구역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록 밑줄쳐진 부분의 해설을 보면 그 의미가 확실하게 못박아집니다. 100m와 2.4km 사이의 경우, 어떤 지역의 고도와 레이더 고도의 차를 그 지역과 레이더의 거리로 나눈 값이 0.0875( = tan 5° )보다 크다면, 그 지역은 위험 범위 내에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100m에서 2.4km까지 범위 내에서는 고도가 어느 수준 이상이 되야지 비로소 접근금지구역 내에 있게 되는 것이고, 수평상으로만 보면 단지 100m까지만이 접근금지구역인 겁니다.

이 보고서는 교범이나 기타 자료에 있는 간략한 설명이나 도표와는 다르게, 실제 THAAD 배치를 두고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자료로만 존재하는 설명이나 도표가 아니라, 실제 환경영향평가에 적용이 된 기준이라는 거지요. 즉 간략한 설명이나 도표와 달리 신뢰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그 대상 지역이 외국 영토도 아닌 자국령인 괌이기 때문에, 그 평가 자체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해에 도움이 되라고 허접하게 새로 만든 도표를 올립니다.

ps. THAAD 레이더에 대한 다른 환경영향평가들 역시 있습니다. 미군이 웨이크 환초나 콰잘레인 환초에서 THAAD를 이용한 탄도탄 요격 시험을 할 때마다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거든요. 이 때는 기준이 약간 다른데, 딱 100m 인원접근금지구역과 5.5km 항공기접근금지구역 뿐입니다. 다만 이 경우는 레이더를 장기간 배치하는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시험을 위해 배치 및 작동하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시험 도중엔 주변의 모든 인원과 항공기가 통제되기 때문에 그런 기준을 적용하는듯 싶습니다. 저는 장기간 배치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사례인 괌 기지 EIS가 가장 저희 상황에 적합하다고 보고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