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전단의 파수꾼  S-3 바이킹을 도입키로 한 결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결정에 대한 '중고기' 논란에 대한 군의 대응에 아쉬움이 큽니다.

 

민주주의란 '민'이 주체가되어 굴러가는 나라를 말합니다. 이 '민'들 중에는 전문가들도 포함되지만, 어떤 전문 분야에서 그야말로 '일자무식'인 사람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상식있고 정상적인 '민'이 올바른 결정을 하거나 이해하도록, 판단을 돕는 적절한 정보와 협의/합의 프로세스가 작용해야하는 데, 우리 군은 이 점에서 너무 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킹 도입 같이 참으로 잘된 사업을 하면서도, 비난받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도 적지않은 사람들이 이 중고기 문제로 도입을 반대하는 글을 올립니다만, 이는 최신 지향 또는 중고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고 기체 맞습니다만, 중고도 중고 나름이죠. B-52기는 이른바 '백년 기체'입니다. 1962년 마지막 생산된 놈을 2040년까지 사용 목표였었고, 그 이상 사용해도 될 것으로 보여 '이걸로 백년은 싸울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되면서 생긴 말입니다.

 

B-52에 필적할 강골의 기체를 꼽으라면 바이킹이 그 후보 중의 하나일 정도로 튼튼함 하나는 월등합니다. 이번에 적절히 개수된다면 20년 아니라 40년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오히려 구식으로 만들어져, 유지 보수가 최신 기체보다 쉽고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시체 말로 크랙가면 드릴로 크랙 끝단부에 구멍 한개씩만 뚫어줘도 응급조치가 되고, 용접만으로도 보강이 끝나니까요.

 

장비의 성능 문제는 생략하려 합니다. 불과 10년 안쪽의 최근까지 미국 항모전단의 파수꾼으로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고,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 되는 만큼 목표 성능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는 이 비행기가 항모에서 운용된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만큼, 우리 나라에 더없이 적합하기에 지지합니다.

우선 컴팩트합니다. 그래서 항속거리나 장비 capa가 고가의 신형기와 비교할 때 부족해 보이나, 고가 신형기가 넓디넓은 대양작전을 전제로 하는 만큼, 우리 나라의 해양 환경을 고려하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우선 어떤 대잠기도 따라올 수 없는 악천후 운용성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우리 나라는 기상변화가 잦아 이런 성능이 매우 중요하며, 빠르고 민첩하여 국지 환경에서 오히려 탐지 작전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작은 만큼 지원 시설/설비의 효율 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유지/보수가 쉽고 값싸기로 유명합니다.

 

이런 장점에 더해 해군 공격기인 인트루더와 비교하여 전반적으로 대등한, 근소한 열위의 기체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잠전 뿐만이 아니라 대함전, 심지어 공격기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기체입니다. 북한의 구형 수상함을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라이언이나 포세이돈도 물론 하푼을 달고 대수상함 전투를 하지만, 이 전투기만큼 매버릭, 로켓포드 등을 달고 전투기 답게 작전에 나설 수는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형기와 같은 값이라고하여도 대북 대응이 우선인 우리 나라 작전환경에서, 이 기체가 더 유용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기에 이 기체를 도입하는 쪽에 찬성을 하고 싶습니다. 더욱이 돈이 궁한 나라에서 그만한 가격에 충분한 수량을 가장 빠르게 전력화 할 수 있는, 그리고 구입 후에도 가장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크게 보이니까요.

 

물론, 부품이 없어서 조달에 애를 먹게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나, 전투기와는 달리 새로이 제작하여야 하는 경우도 터무니 없이 비싸지는 않으며, 워낙 튼튼하다보니 그런 면에서 safe한 점을 아셔야 합니다. 부품 전용을 위한 예비기와 예비 엔진도 같이 들여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군은 이제라도 이 기체만의 강점을 잘 홍보하여, 사업이 차질없이 계획된 기간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크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