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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군용 장비(엔진) 정비는 왜? 자주하나?

  작성자: 굿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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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9-24 01:16:28

군용 장비, 그 중에서도 엔진같은 가동부가 많은 장비(원래는 수리 부속이지만 편의상 장비로 호칭합니다.)는 왜? 정비를 자주 할까요?

특히 별 탈없이 쓰다가도 예방/계획 정비라는 이름으로 주기적으로 사단 정비대에서 군지사 정비대로 다시 창기지로 보내는 형태로 정비를 많이하게 되고, 그 탓에 군용 장비들은 본의아니게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지는 분들이 많지만, 이는 군용 장비가 민간용 장비처럼 '고장 났을 때'만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일정한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완제품 및 그 구성품 일체를 수리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사격도 없는 주기적으로 소총을 분해/청소/조립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특히 가동부가 많은 장비의 경우 창정비 레벨에서는 사실상 완전 분해 후 내구/소모성 수리 부속을 신품으로 교체하고 구조체(예 차체)등은 완전 재생 후에 다시 야전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미군의  M1A1/A2 전차의 재생의 경우 신품과 동일한 취급을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는 단순히 '완제품'에 대한 분해 정비 뿐만 아니라 주요 구성품(예: 엔진)에 대해서도 내구/소모성 부속을 신품으로 교체하고 구조체를 재생하는 과정을 거치고, 야전 운영 중에 발생한 개선 사항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얼핏 보면 낭비적이고(실제로 군용장비는 비슷한 수준의 민간 장비와 비교하여 운영 유지비가 곱절로 들어갑니다.) 비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전시에 최대한의 가동률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덧1.
하지만 우리 군이 고질적으로 가지는 정비 적체의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창정비 주기를 길게 잡고, 야전 부대의 자체 정비 능력을 높여서 가동률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덧2.
이 이야기는 육군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군/해군의 경우는 장비 특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1:1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덧3.
이 이야기가 군용 장비가 상용 장비보다 '내구성이 좋다'라는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예방 정비기간 같은 것 없이 그냥 굴린다면 상용 장비보다 기계적 성능(마력이나 토그 등)에서는 처지겠지만, 내구성 자체에서는 큰 차이없이 사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굴리는 장비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민수용 그대로 들여온 버스조차도 예방/계획 정비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재생합니다.(그래서 70년대 버스가 굴러다니는 부대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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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박대리 2011-09-24 추천 3

    저는 군용장비와 민수용장비로 대립해서 생각하지 않읍니다.예를 들어보죠.K711이 10350cc에 236마력입니다.투아렉 4.2TDI가 340마력입니다.토크도 비슷하고요.그런데 1억짜리 외제 RV가 막 퍼진다던가 아니면 군용장비처럼 정비하라면 살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연비,환경 뿐 아니라 내구성도 투아렉이 월등하고 당연히 K711에 투아렉엔진 넣으면 날라가겠죠.



    제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디젤부문에서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해서(심지어 BMW는 휘발유와 경유를 동시에 쓰는 엔진도 만들려고 시도중입니다.)최신 엔진과 수십년전 기술이 적용된 군용엔진과 너무 갭이 크다는 겁니다.그런데 군에서는 황당하게 K-55의 급탄 장갑차인 K-66에 405마력짜리 2스트로크 엔진을 넣을 거라고 잡지에서 얘기하더군요.그 찬란한 공통성때문에요.



    2스트로크니 연비는 안봐도 비디오고 차라리 K21과 엔진을 공통화한다면 이해를 하겠읍니다.K-55와 공통화한다는 게 말이되나요?제 생각에는 오히려 기존 K-55엔진을 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K-55운용자들도 다 빌빌거려서 잘 못움직인다고 하는데요.



    자 문제는 기존에 장비야 그렇다쳐도 신규장비까지 전혀 신뢰성도 없고 가격도 비싸고 민간에서 쓰지 않는 엔진이니 전시 유지도 힘들고 출력도 형편없는 엔진을 왜 쓰냐는 겁니다.그냥 볼보나 스카니아에 주문에서 몇천만원짜리 쓰면 장비도 날라다니고 민간에 몇만대 깔려 있는 장비니 전시에 유지하기도 좋은데 말입니다.그리고 군 운용기준 수준이면 엔진을 분해할 필요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K2엔진도 마찬가지고요.두산 인프라코어가 구대우종합기계로 대우계열 덤프트럭엔진을 납품해왔지만 지금은 대우가 타타에게 인수된 후 고출력 엔진은 이베코 엔진을 씁니다.같은 계열사가 아니니 사줄 필요가 없죠.



    그런데 옛날에 대우가 있던 시절에 대우 덤프,버스와 APC인 K200이 엔진을 공통화 시켰고 지금 K21엔진과 DV11엔진이 공통이듯이 요즘 발전된 기술을 적용하면 대형 덤프엔진(18박스)과 전차엔진을 공통화 시킬 수도 있읍니다.전혀 허황된 얘기가 아닙니다.아까 예들 들었듯이 같은 D284X K200용 8기통이 지금은 900마력 1,200마력입니다.



    결론을 얘기하죠.전 사실 K2엔진 개발도 비판적입니다.엔진이야 국산을 쓰면 좋죠.1,500마력이 어려운 시대도 아니고요.그런데 저는 그걸 지금 상용차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가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12리터급 엔진을 만드는 현대가 수요가 적어서 스카니아나 볼보처럼 16리터급을 안만드는데 구체적 수치를 보면 기술이 그렇게 많이 딸리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만약 전차엔진을 만든다면 현대자동차의 16~18리터급 6기통엔진을 변형해서 V12기통과 엔진을 공통화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결국 몇천만원수준에서 만들어질 6기통 엔진이 12기통 됐다고 해서 두산처럼 6억달라고는 안할거라는 겁니다.어차피 몇만대 만들 트럭라인에 쓰는 엔진과 공통부품이 많으니 꼴랑 200대정도 만들거라는 K2용과는 너무 고정비 차리가 많이 나니까요.

  • 작은지식 2011-09-26 추천 0

    일전에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어떤 장비를 설계한적이 있었는데 저항 쪼가리 하나도 상용하고 군용에서 쓰이는 저항의 단가가 100배 이상 차이 나더군요. 상용 수준에서 500만원이면 설계할 H/W 보드 한장이 MIL 스펙의 소자로 바꾸니깐 5000만원이 넘게 차이 나서 어려움을 격었던 적이 있습니다.

    95만원이라는 돈이 과다한 측면이 분명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5만원짜리 상용 가져다가 써라 이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FACT를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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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지식 2011-09-26 추천 0

    A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이 5000시간 운영되었을때 예상되는 고장율(신뢰도의 반대 개념이죠)이 1FIT (1/1000000000h)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1만시간 운영 후 예상되는 고장율이 2FIT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상용제품은 어차피 1FIT거나 2FIT거나 "상용"의 관점에서 보면 괜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정비 또는 교체를 안하겠죠. 하지만 "군용"관점에서는 문제라고 판단될 수 있기 떄문에 정비 또는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정비 또는 교체 주기가 짧다고 제품의 신뢰성이 낮다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어떤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되는냐에 따라 정비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죠.

    정확한 요구 신뢰성 수준과 이에 대한 MTBF 또는 고장율을 산정하지 않고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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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tt 2011-09-26 추천 0

    여러 의견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엔진 문제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단순한 순간 마력은 그렇다 하더라도 고부하 운전시 떨어지지 않는 동력성을 유지하는 수치인 토크도 중요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구성입니다. 소형 디젤엔진은 단순한 마력으로 고성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셔서 미천한 지식으로 조금 설명드리면 소형디젤의 마력은 단순한 순간의 수치입니다. 소형 디젤의 최고마력이 200마력이라고 할때, 바로 뒤에 따라오는 RPM수치를 보면 보통4500RPM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 운전에서 디젤차량 2500RPM만 넘어도 엔진소리 굉장히 거슬립니다. 이때 소리만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엔진은 엄청난 부하를 받게됩니다. 특성상 디젤은 고속엔진이 아니기 때문에 고속으로 운전하게 되면 무리가 심각하게 간다는 말이죠. 국내 도로에서 상용하는 특수차들의 평균 마력수는 400 ~ 600 마력의 엔진을 사용합니다. 이 엔진들은 보통 1800RPM에서 최대 마력이 다 나옵니다. 실제로 쓰는 RPM구간에서 최대 출력이 다 나온다는 말이죠. 소형차나 SUV의 디젤은 평시쓰는 1500~2000 정도의 RPM에서는
    평균 50~60마력정도 일것입니다. 그리고 탱크나 장갑차 등 무거운 장비를 움직이는 엔진은 항상 고부하 운행을 해야하는데...마력과 그에 맞는 토크를 최대한 끌어낼 수있는 기술이 중요하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또 있습니다. 위에 어느분이 언급하신 D2848엔진을 예로 들면...사용현장에서는 이판사판엔지이라고 불렀습니다. 내구성이 없다는 말이죠. 운행하는 시간보다 수리하는 시간이 더 많다는 거지요.
    물론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문제가 심각했다는 말입니다. 원인은 뭘까요. 부품 소재입니다. 중장비등을 움직이는 고부하 디젤엔진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부하를 받습니다. 대X 든 두X 인프라코어든 현X든 소재에서 딸리면 아무리 설계기술 좋고 조립 잘해도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소재에서 세계에서 알아주는 국가들입니다. 그 소재들로 만든 엔진 부품들...쉽게 내 줄리 없죠..수입엔진과 국산엔진의 차이는 그것입니다. 유일하게 마력수는 쉽게 따라갑니다. 동력성능을 나타내는 토크는 아직 멀었습니다. 전투력 유지와 경제적으로 민감한 유지보수는 소재의 수준 미달로 수명주기가 짧아요.
    현장에서도 마찮가지입니다. 수입엔진에 비해 국산엔진의 보링(엔진 피스톤과 링 및 실링, 그리고 베어링, 라이너 등 마모성 윤활부품의 수리 및 교환)주기는 반도 않됩니다. 설계 기술과 소재 개발에 더 투자하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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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리 2011-09-24 추천 1

    특님 K-9 5억짜리 MT881과 몇천만원짜리 R730를 달고 비교실험을 한번 해보죠.물론 전 그럴 힘이 없지만 제 생각에는 1,000마력짜리 MT881보다 730마려짜리 R730얹은게 더 잘나갈것 같내요.토크가 월등하게 높거든요.



    여기 회원중에 K200,K21에 얹은 D284X가 라이트버전이라는 사실은 안 분이 계신가요?그 라이트 버전이 K200에 얹을 당시에는 8기통 버전이 시에는 280마력이었지만 요즘은 900마력이라는 겁니다.3세대 전차를 기획하던 60년대 시절 그리고 한창 개발하던 70년대에는 1,500마력을 뽑으려고 실린더당 12마력 12기통짜리 엔진을 만들어냈는데


    그게 실린더당

    870시리즈 3,972cc*12기통=47,666cc
    880시리즈 2,280cc*12기통=27,360cc
    890시리즈 999cc*12기통=11,988cc 입니다.


    다 똑같은 1500마력엔진이고 890시리즈는 이제 115*107버전이 나옵니다.실린더당 136마력이고요.




    그럼 이게 대단한 거냐?디젤 기술의 선도메이커를 아우디라고 하는데 실제로 700마력이상 낼 수 있는 엔진인데 우승을 독식한다고 550마력으로 제한한 머신이 르망 24시간 대회에서 우승했읍니다.드라이버를 3명으로 갈아가면서 24시간동안 5,300킬로를 탔죠.제가 봤을때 드라이버를 6명쯤으로 늘려주면 아마 K1전차 분해조립주기인 9,600킬로는 40시간정도면 탈걸요.기술이 그렇게 발전되있죠.



    그러면 지금 당장 민수용 엔진을 전차에 얹을 수 있는냐?충분히 가능합니다.MAN의 오리지널 12기통 1,800마력짜리 버전을 얹으면 되죠.


    80년대에 D284X엔진을 트럭과 APC가 공유했고 MAN이 라이센스를 허용하지 않아서 저출력 버전만 카피할 수 있어 K21과 엔진을 공유하지만 직접 오리지널 엔진을 수입하거나 라이센스를 받아오면 그냥 전차에 얹으면 되는 겁니다.



    즉 기술발전수준에 따라 트럭과 APC,IFV,그리고 전차도 엔진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온거죠.출력은 말할것도 엎고 토크가 뻗치니 말입니다.무려 6,000Nm입니다.최고 토크뿐아니라 토크특성도 상대가 안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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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4 추천 0

    저번 바퀴의 통일화처럼,
    엔진에 대한 아이디어가 좋네요.

    근데 볼보의 모국인 스웨덴 전차는 MTU엔진 쓰네요?
    궁금해서 그런데요.
    민수용 엔진으로 통일한 육군이 있는 나라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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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승현 2011-09-24 추천 0

    저는... 자다 ㅤㄲㅒㄴ거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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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승현 2011-09-24 추천 0

    굿필링 / 안타깝게도.. 현장의 군은 그런데... 시대적 조류를 거스르진 못한다는거죠. 그 현장의 특공대는 낭패를 봤지만... 어짜피 그 장비들 개량되어 쓰이게 되고.. M-16이 초장엔 비만 맞아도 고장난다던게.. 그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AK계열과와 함께 세계 소총계의 양대산맥이 되었죠.

    그리고 전쟁이 예측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기를 거치는거죠.

    예측이 되면.. 양산기를 내지 않고 시험기 수준에서 넘어갈수도 있는것을.. 굳이 내놓는 이유가 불예측성 때문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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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리 2011-09-24 추천 0

    잘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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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필링 2011-09-24 추천 0

    박대리님: 박대리님의 의견은 분명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저에게는 역시 너무 기술적인 접근이 앞선 내용이 아닌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가 생각하는 관점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들지만,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혹, 엔진 관련 일을 업으로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엔진에 대한 내용이 해박하셔서 나중에라도 이런쪽으로 의견을 구하게되면 좋은 답변을 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부족한 글에 성의있는 답글을 주시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즐거운 주말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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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리 2011-09-24 추천 1

    그리고 지금처럼 군이 엔진을 18종(제가 아는 것만)을 쓸일이 아니라는 겁니다.BMW처럼 개솔린,디젤 공통엔진까진 아니더라도 정말 지프크기부터 전차까지 엔진을 전부 통일할 수도 있는 기술을 가진 시대가 됐읍니다.마치 요즘 수퍼컴퓨터가 크레이사처럼 수퍼컴 전용 칩을 쓰지 않고 PC용 칩을 여러개 병렬 연결 해서 만드는 거라 비슷한 개념이죠.



    단지 실린더 숫자만 달리해서 똑같은 엔진을 쓸수도 있는 시대라는 겁니다.민수용 엔진이 출력뿐 아니라 충분한 신뢰성이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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