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토론방
뒷북치기 : 95만원 USB파동
작성자 : 天馬之羽(121.151.xxx.xxx)
입력 2011-09-24 00: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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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였나요? 4GB USB 하나가 95만원 한다고 난리였던 적이 있었지요.

이에 대한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의 해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dapa.go.kr/internet/news/media/explain.jsp?mode=readForm&boardCode=BDNEWS02&curPage=1&searchField=TITLE&searchWord=&articleSeq=9601

이 문제의 논란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네요.
Q1. 굳이 군용으로 특수제작할 필요가 있나?
Q2. 왜 이리 가격이 비싼가?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A1. 특수제작은 당연하다.
언론보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포병의 컴퓨터 전술통제기에 사용하는 부속품입니다.
찾아봐도 어디에 쓰이는 지는 모르고 단순히 보안 USB라고 추측만 했으나, 얼마 전에 이글루스의 MessageOnly님의 블로그(강추!)에서 LIG넥스원의 'BTCS A1'이라는 포병 사격지휘체계의 일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거

일단 전술장비입니다. 행정실에서 문서담아서 쓰는 그런 게 아니지 말입니다.
적어도 행정실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져 있고 시중의 usb를 사용한다 해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는 모릅니다.

제가 보기로는 자체적인(하드웨어적인) 보안기능도 내장되어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상용품을 납품받아 사용한다해도 보안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지요?
만약에 사용하다가 분실하면 똑같은 상용품으로 사서 때우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 (이걸 우리는 보안사고라고 부르지요.)

단순한 군용품이라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상용품보다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방사청의 해명자료에서도 나오는 다음의 뻔한 문구는 군용컴퓨터의 부속품이라면 당연한 요구사항이 아니었던가요?

"군용 USB는 상용제품과 다르게 군규격에 따른 진동, 충격, 전자파 간섭(EMI/EMC) 기준 및 온도조건 -40‘C~ +70'C 등을 충족하고, 보안기능도 보유할 수 있도록 ..."

보기에는 단순한 USB일 뿐이지만, 위의 기능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공돌이 갈아넣기'가 필수이지요.


A2. 비싼 가격은 원가책정 과정상 당연하다.
그리고 상용품이든 군용품이든 물건 하나를 개발하는 순간부터 돈이 들어갑니다.
대체로 아래와 같은 순서가 이뤄지게 되죠.

연구/개발 - 제품설계 - 생산 - 마케팅/유통 - 고객서비스

이걸 군납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아래처럼 말할 수 있지요.

(소요제기 포함)연구/개발 - 제품설계 - 생산 - 평가/납기 및 공급 - 지원/정비

그림과 도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거기다가 뉴스보도에는 친절하게 원가정보도 알려주는군요.









정비비 74만원이 포함된 가격이 95만원. 즉, 물품단위가격은 21만원입니다.
일종의 워런티 비용이 74만원인 셈인데, 단순히 고치는 비용만 74만원 잡은 것이 아닙니다.
부품이나 금형 등의 유지비용등을 합산해서 1/n하니 납품단가가 95만원 나온겁니다.

대량생산의 잇점은 가격경쟁력이며, 특정 소량주문생산은 그만큼 비싸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USB제작이 2004년에 확정되어서 추진되었다는 겁니다.
그때 상황에서 저런 비용을 들여 완성시켜서 납품까지 되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지요.
지금에 와서 1만원짜리 상용USB랑 비교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댓글 30
0 / 500
  • bestUNUS (218.145.xxx.xxx)
    2011-09-24 04:22:45
    2004년 경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300~400$입니다. 그리고 일단 US-milspec을 충족했다는 것은 군사용으로 통과 했다는 것입니다 즉 "전투사용가"라는 것이죠.

    그리고 시스템의 일부이기에 비싼거다? 이것도 말이 안되는 거조 그럼 일반USB로 바꾸겠다는 말을 하느게 아니라 못바꾼다 그래야 하는대
    바꾼다 그러는것은 USB메모리를 사용하는대 문제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한마디 덧 붙이자면 아시겠지만 우리와 달리 미국은 US-milspec 이라는 규격을 둬서 이 규격을 통과 하는 제품은 군에서 구입할수 있습니다.

    6
  • R엔진 (218.145.xxx.xxx)
    2011-09-24 22:32:18
    저장매체와 운영체제를 혼동하시는것 같은데 그냥 저장매체입니다 메모리가 운영체제는 아니죠 삼성차의 워렌티는 일반보증이 아니라 일정비용을 주면 거의 차팔때까지 보증이됩니다 그게 백만원 뿐이 아닙니다 차값의 4~5프로 밖에 안됩니다 그게 워렌티지 저게 워렌티라고요? 저장매체 데이타를 근거로 운영체제에서 처리하는거지 메모리는 어떤 연산도 안됩니다
    0
  • ROKISTHEBEST (218.145.xxx.xxx)
    2011-09-24 20:55:41
    삼성전자 애들이 거친 야외에서 연구활동하는지는 미처 몰랐네요.
    0
  • 天馬之羽 (218.145.xxx.xxx)
    2011-09-24 18:00:41
    ㄴ국방부 논리를 적용한 적도 없고 옹호한 적도 없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배운 원가관리회계이론만 적용해도 충분히 이해가능한 내용이지요.
    국방부 감사결과에서 어떤 식으로 지시가 내려왔는지 모르겠지만 2004년에 시행한 사업결과를 2011년의 상황에서 비교했다면 그것도 문제아니겠습니까?
    물론 2004년도에 4GB USB를 요구한 것이 과한 장비인지 아닌지는 실무자가 아니면 알 수 없지요.

    우리가 짚어봐야 할 내용이 민수용으로도 충분히 대체가능했느냐가 문제이긴 한데 이 부분은 제가 질의응답을 받지 못해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0
  • dddd (218.145.xxx.xxx)
    2011-09-24 17:43:34
    세상에 국방부 논리를 믿는 사람도 있군요
    밀스펙 운운하시는데 산업체나 비밀유지에 공을 드리는 삼성전자도 저런 스펙에 저런 단가로 USB 사다 쓰지 않습니다
    두둔하시는것도 정도껏 해야지요
    설사 저런 USB가 있다 한들 우리 국방비 기준으로 아주 과한 장비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른 선진국도 저런 USB 쓸까요?
    어이없어서 한자 올립니다
    국방부 및 각군 부대에 감사원이 직접 감사하고 결과 볼것 같으면
    국민들이 분노해서 전부 해체하라고 할겁니다 빙산의 일각일 뿐인것이죠...
    3
  • 天馬之羽 (218.145.xxx.xxx)
    2011-09-24 16:27:54

    fusionarmy, mactruck//
    문제의 USB는 행정실에서 사용하는 문서저장용이 아닙니다.
    포병용 컴퓨터에 사용하는 좌표 등의 백업 및 저장용이라고 하네요.
    물론 서로 호환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병용 USB가 문서저장용으로 전용될리는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0
  • 天馬之羽 (218.145.xxx.xxx)
    2011-09-24 16:19:55
    R엔진//
    르노삼성 좋아하시네요. 해당 워런티는 일정거리(수만km)와 기간(수년)에 한정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 USB는 포병용 컴퓨터가 운용되는 기간동안 아무 이상없이 운영되어져야 하고, 그 기간동안에 문제가 생기면 정비나 동일한 제품으로의 교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걸 2004년도에 사업시행하면서 2006년도에 일괄구매한 것이구요.
    0
  • R엔진 (218.145.xxx.xxx)
    2011-09-24 13:31:20
    뭐 대단한 USB인줄 알았더니 그냥 조금 특화한 USB네요 USB자체가 보안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준거겠죠 글고 시스템의 일부라서 비싸다구요 그냥 메모리지 뭔 저 물건이 프로세서도 아니고 납품단가 올리려는 전형적인 방법같은데요 메모리가 메모리지 뭔 시스템의 일부라니 정말 웃깁니다ㅋㅋ 워렌티 비용이 70프로면 저 물건 누가 삽니까? 르노삼성 자동차 추가 워렌티 비용좀 찾아보세요 발제글이 참.....
    2
  • 토론방 (218.145.xxx.xxx)
    2011-09-24 12:29:05
    근데... 저 훈련할때 보면 야전에서 쓰는 노트북도 별거 없던데. 일반제품과 먼차인지 몰겄음.
    0
  • mactruck (218.145.xxx.xxx)
    2011-09-24 11:58:42
    ㄴ여기에 언급되는 usb는 사무실에서 쓰는 범용이 아니라 야전용을 얘기하는 거 아닌가요. 사무실에서 행정업무용으로 쓰는 usb를 작전용으로 그대로 쓸거라고는...웬드로님 취지대로면 천만원짜리 군용놋북도 필요없죠. 그냥 as 잘되는 삼성 센스나 엘지 엑스노트 백얼마짜리 쿼드코어 달린거 사면 되는데...
    0
  • 웬드로 (218.145.xxx.xxx)
    2011-09-24 10:02:30
    전산병 출신으로서 군 행정용 USB는 뭐 별거 없습니다.
    일반 민간용 USB를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해서 전산실에서 일일이 보안등록하여 다시 신청 간부분에게 재배포합니다.(물론 그전에 xxx-x프로그램 설치하고 드립니다.)
    folaws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산보안교육 전산병이나 전산간부분들이 기지(전 공군입니다.)에서 각 대대 보안담당자와 일선 행정담당자 상대로 보안교육 해도 그 분들중에 제대로 듣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유형의 보안사고가 늘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인트라넷에서만 사용하는 것을 인터넷과도 혼용사용하거나 관리를 못해서 분실하거나 군과 상관없는 사람에게 대여 혹은 양도 등등 실제로 저 현역(2006년쯤)이었을때 고급장교님들과 중,상사님들의 보안위규 사고 무지 많았습니다.
    게다가 보안위규 터져도 정말로 큰 기밀도 아니면 보안과나 군 내에서 쉬쉬하기 때문에 교육과 벌칙이 강화되어야함에도 동일한 사건은 일개 기지에서도 계속 터집니다. 다른기지도 동일한 걸로 알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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