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이든 포탄이든 추진체인 장약이 연소되는 속도가 대체 얼마나 빠른가요? 어릴 때 집 동네에 포병부대가 있었는데 여기서 탄피에 남아 있던 장약을 몰래 훔쳐가지고 와서 불장난을 했을 때 장약 한웅큼을 태우면 그렇게 순식간에 타버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총알의 장약 연소시간도 마찬가지로 순식간은 아니었는데, 탄피속의 장약은 왜 그렇게 빨리 연소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차탄의 단면을 보면 장약이 탄피 부분에 꽉 차있기 때문에 산소가 그리 많이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적은 양의 산소만으로도 어떻게 그 많은 장약이 순식간에 연소되어 포탄을 날릴 수가 있는 지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논산훈련소에서 사격훈련 중 이 질문을 교관에게 했다가 쓸데없는 질문으로 교육 분위기를 흐린다며 혼자 PRI를 30분 가량 더 했던 쓰라린 추억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엊 저녁에 중등인 아들 녀석이 저에게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고수님들의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제 아들 녀석이 하는 말이, 그냥 단순하게만 생각한다면 소총의 방아쇠를 당기면 장약이 다 연소되는 시간 1~2초 후에 총소리와 함께 탄두가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