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조롱 대상 된 북 전술핵잠수함! 그렇다고 우리에게 위협이 안될까?
입력 : 2023.09.19 00:00
지난 9월6일 함경북도 신포조선소에서 진수된 북한 신형 전술핵잠수함 '김군옥함'. 대형 발사관 4기, 소형 발사관 6기 등 총 10기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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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처음으로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이 기형적인 형태로 성능과 효용성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존재일까요?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북한은 정권수립75주년(9월9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전격 발표한 뒤 김정은이 주관한 진수식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함명은 ‘김군옥영웅함’(제841호)입니다. 함명인 김군옥은 6·25전쟁 초기 주문진해전 때의 북한 해군 지휘관인데요, 북한은 당시 김군옥이 어뢰정으로 미 7함대 중순양함을 격침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허위 주장을 내세우며 그를 전쟁 영웅으로 찬양해 왔습니다.

◇ 합참 “북 전술핵잠수함 정상 운용 모습 아냐”

김군옥함은 북한이 2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로미오급을 개량한 약 3000t급의 잠수함으로 추정되는데요,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에 무리하게 수직발사관(VLS)을 10기나 집어넣다보니 매우 기형적인 형태가 됐고, 이 때문에 성능에 한계가 많을 것이라는 국내외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3000t급인 우리 도산안창호함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용 VLS 6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외형 분석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6일 신포조선소에서 진수중인 북 신형 전술핵잠수함. 잠수함 폭(직경)에 비해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 수중 작전 능력이 불안정하고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북 전술핵잠수함은 미사일 탑재를 위해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76.6m)보다 9m 정도 선체를 늘려 길이가 85m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직경(폭)은 그대로 여서 장폭비(길이 대 폭 비율)가 정상치(9~10대 1)보다 큰 12.7대 1에 달한다고 합니다. 장폭비가 정상치보다 크면 수중 기동성과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지요.

또 추진체계와 배터리는 구형 로미오급과 같은데 미사일을 탑재할 수직발사관 구역도 일반적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에 비해 기형적으로 큽니다. 때문에 ‘수중 경운기’라 불릴 정도로 수중 소음이 커지고 기동성도 제한되며 충전을 위해 더 자주 부상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SLBM 수중발사시 북 잠수함이 그 충격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평가도 하고 있습니다.

◇ 김군옥함, 미니 SLBM, 전략순항미사일 탑재할 듯

김군옥함은 대형 수직발사관 4기, 소형 수직발사관 6기 등 총 10기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어떤 미사일들을 탑재할 수 있을까요? 일각에선 북극성 3~5형 대형 SLBM도 대형 발사관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상당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발사관 직경이 그 정도로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대형 발사관 직경은 1.4m 이내, 소형 발사관은 70㎝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럴 경우 북극성 3~5형 SLBM 탑재는 어렵고, KN-23 미사일을 SLBM으로 개량한 미니 SLBM(직경 90여㎝)과 전략순항미사일(직경 50~60㎝)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대형 발사관에 미니 SLBM 4기를, 소형 발사관에 전략순항미사일 6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극성 3~5형 SLBM 직경은 1.5~2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니 SLBM은 북한이 지난 2021년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600㎞ 정도로 추정됩니다. 즉 남한과 일부 주일미군기지를 겨냥한 무기입니다. 전략순항미사일도 북한이 잠수함 수중 시험발사에 이미 성공했는데요, 최대 사거리는 1500~2000㎞로 남한과 오키나와를 포함한 주일미군기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 “김군옥함은 남한 겨냥한 무기”

전문가들은 김군옥함의 성능과 탑재 미사일 사거리 등을 감안하면 결국 이 잠수함은 주로 우리(남한)와 주일미군, 특히 우리를 겨냥한 무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전략핵잠수함이 아니라 전술핵잠수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도 음미해볼 대목입니다. 문제는 비록 김군옥함이 현재로선 성능이 크게 떨어지더라도 북 해안 가까이 연안 물속에선 작전할 수 있고 SLBM이나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 능력을 입증한다면 우리에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항해중인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수직발사관 6기를 장착하고 있다. /뉴스1


그럴 경우 우리 P-3C 등 대잠수함 초계기 전력은 북 해안 가까이까지 접근하기 어려워 결국 핵추진 잠수함 등 장시간 수중에서 매복 작전할 수 있는 대응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여러 차례 공언했고 김정은이 지난 17일까지 5박6일간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받기로 한 터여서 핵잠수함 보유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핵추진 잠수함 확보 등 서둘러야

북 김군옥함이 현재로선 많은 한계가 있다지만 북한이 머지 않은 시일내 이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실존적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평가절하만 하지 말고 경각심을 갖고 핵추진 잠수함 확보와 대잠수함 작전능력 등 우리 역량 강화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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