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 도주” 같은 北 가짜뉴스 대비... 한미 첫 공동대응 훈련
오늘부터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딥 페이크 등 인터넷 심리전 대비
입력 : 2023.08.21 03:00
을지훈련 준비하는 美 아파치 헬기들 - 14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한미 국방 당국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연합 방위 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UFS)’ 연합 연습을 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한미가 21일부터 대폭 확대된 야외기동훈련과 북한발 가짜 뉴스 대응 훈련 등이 포함된 하반기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돌입한다.

국방부는 20일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합연습은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변화된 안보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시행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실전적 연합 훈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UFS 연습은 기존 시나리오를 전면 개편하고, 북한발 가짜 뉴스 등에 대응하는 ‘인지전’(認知戰·Cognitive Warfare) 대응 훈련이 처음으로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시나리오엔 ‘북한 국지도발→전면전 수행’ 순서로 정형화해 위기 고조 흐름만을 상정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평시에 급박하게 전쟁 상태로 전환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적용해 전쟁 수행 체제로의 신속한 전시(戰時) 전환 절차를 연습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짜 뉴스와 SNS를 활용한 심리전 등 인지전에 대비한 훈련도 본격 실시된다. 인지전은 인간의 정신적 취약점을 자극해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마비시키는 전쟁 개념이다. 심리전, 사이버전, 여론전, SNS전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 군이 발표한 영상을 조작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등 북한이 ‘딥 페이크’(인공지능을 활용한 인공 이미지 합성 기술)를 활용해 우리를 교란하는 상황도 상정해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면전이 발발하면 북한은 국내 고정 간첩과 반(反)국가 세력을 총동원, ‘대통령 등 전쟁 지휘부가 외국으로 도주했다’ ‘아군이 전방에서 전멸하고 있다’ 같은 가짜 뉴스를 뿌려대 인터넷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습에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폭 축소되거나 중단됐던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대폭 확대해 실시한다. 여단급 연합과학화전투훈련 등 13개 종목에서 기동훈련이 이뤄진다. 사단급 쌍룡연합상륙훈련 등 25개 종목은 작년 연습 때보다 규모가 확대된다.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도 이번 UFS부터 ‘WS FTX’(워리어실드 기동훈련)로 부르기로 했다.

급속히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전술핵의 실제 사용에 대비한 훈련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 투발이 임박한 상황 단계까지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군과의 협조 문제 등으로 북한의 핵 투발 단계까지는 훈련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핵 투발 상황을 가정할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등 훈련의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복잡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1부(21∼25일)와 2부(28∼31일)로 나눠 실시되는 이번 UFS에는 육·해·공군,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 및 미 본토 우주군도 처음으로 참여한다. 또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 회원국 10국도 참가한다.

연습 기간인 21~24일엔 3박 4일간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범정부 훈련인 을지연습이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이번 연습에는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 관리 대상 업체 등 4000여 개 기관에서 58만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오는 23일엔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을 실시한다. 공습경보 상황 등을 가정해 훈련 사이렌을 실제로 울리고 이에 따라 주민 대피 훈련과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 통제 훈련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연습 기간 중엔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이 전개해 연합훈련을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연합연습 기간 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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