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강철비 퍼붓는 美핵잠 부산 왔다
美 최대 규모 ‘미시간함’ 입항
입력 : 2023.06.17 03:00
길이 170m, 승무원 155명 탑승한 핵추진 잠수함 - 16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미국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순항미사일 핵추진 잠수함(SSGN) '미시간함'이 입항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지 하루 만인 16일 미 해군의 순항미사일 핵추진 잠수함(SSGN) ‘미시간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시간함은 2500㎞ 떨어진 목표물을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154발 탑재할 수 있다. SSGN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미시간함은 오는 22일까지 머물며 한국 해군과 연합특수전훈련을 할 예정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비핵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고 있지만 SSGN은 전략 자산으로 간주된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 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는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록 실패했지만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발사 등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

그래픽=양인성


미시간함은 오하이오급 SSGN 4척 중 하나다. 길이 170.7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으로 미국 잠수함 중엔 가장 크다. 최대 2500㎞ 떨어진 목표물을 3m 이내 정확도로 정밀 타격할 수 있어 주요 전쟁과 분쟁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154발이나 탑재, ‘미사일의 비’를 퍼부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2008년 미 SSGN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한 오하이오함 함장 앤드루 헤일 대령은 당시 한국 기자단 앞에서 “오하이오는 잠수함은 물론 수상 함정(이지스함 포함)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 세계 최강의 재래식 타격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한때 핵탄두를 장착했지만 현재는 모두 비핵 재래식 탄두형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핵탄두 탑재 토마호크 미사일 재도입을 추진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 백지화됐다.

미시간함은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팀 등 특수부대원 66명도 태울 수 있다. 특수부대원들은 특수 잠수정 ASDS를 이용해 적 해안에 은밀한 침투가 가능하다. ASDS는 최대 16명의 특수부대원을 태운다. 이 잠수정은 미시간함 선체 위 타원형 격납고에 2척이 실려 있다가 발진한다.

그동안 미 특수부대원들은 우리 해군의 UDT/SEAL, 육군 특전사 요원들과 함께 오하이오급 SSGN에 탑승해 북 침투 훈련을 여러 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특수부대원들은 유사시 잠수함 등을 통해 북한 지역에 침투, 북 정권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 작전’을 펴거나 급변 사태 시 북 핵무기를 확보·제거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미시간함 등 오하이오급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용한 무기다. 특히 북한의 대잠수함 작전 능력은 우리보다 크게 떨어져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미 잠수함이 북 영해 내에 들어가서도 작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미시간함에 대해 “특수 통신 체계와 은밀 기동 능력을 기반으로 가공할 수준의 기습 타격 능력과 특수전 작전 능력을 제공하는 미국 해군의 대표적인 전력”이라고 밝혔다.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 때 명시된 SSBN(탄도미사일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 시기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 중이라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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