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함대사령관 “북핵·미사일은 현실적 위협, 힘에 의한 평화유지 필요”
입력 : 2023.04.19 17:59
4월19일 부산에서 열린 '수상함 및 원해경비함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한 칼 토마스 미 7함대사령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제공


한반도를 담당하고 있는 칼 토마스(Karl Thomas) 미 7함대사령관(해군 중장)은 19일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실적인 위협으로, 힘에 의한 평화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7함대 사령관, 중국 위협 대응 위한 역내 국가 통합억지력 강조

토마스 사령관은 이날 부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수상함(Surface Warship) 및 원해경비함(OPV)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힘에 의한 억지와 동맹의 통합된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동맹과 역내 국가들 간의 양자 또는 다자간 훈련을 다양하게 시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 7함대 사령관은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한반도에 수시로 출동하는 원자력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 이지스 순양함,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등을 휘하에 두고 있어 한반도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4월19일 부산에서 열린 '수상함 및 원해경비함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콘퍼런스 의장을 맡은 최윤희 전 합참의장과 칼 토마스 미 7함대사령관이 대담을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토마스 사령관은 특히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 태평양 해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양 경쟁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해양질서가 위협받고 있다”며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따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역내 국가들이 함께 하는 군사적 통합억지력, 외교적 통합억지력, 경제적 통합억지력, 정보영역에서의 통합억지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아시아에서 국제 함정 컨퍼런스 첫 개최

이 같은 언급은 지난해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훈련, 대잠수함, 수색구조 훈련이 잇따라 실시되고 있지만 증대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감안해 한미일 3국간 군사적 협력 등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컨퍼런스는 국제 컨퍼런스 주관사인 영국 IQPC 주최로 15개국 해군·해안경비대 및 방위산업 관련 주요 인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아시아에서 이런 국제 함정 컨퍼런스가 열린 건 처음이다. 30여 명의 발표자들이 각국의 해군·해안경비대의 함정 소요와 미래 위협에 대비한 함정 요구조건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제38대 합참의장을 역임한 최윤희 대한민국 해양연맹 총재가 컨퍼런스 의장을 맡았고, 토마스 사령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주최국을 대표해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이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환영사와 함께 대한민국 해군의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이 2022년11월 울산 본사에서 진수한 필리핀 호위함 2번함인 ‘안토니오 루나함. 안토니오 루나함은 길이 107m, 폭 14m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이다. /뉴스1


최 전 합참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전쟁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국제 방산 콘퍼런스를 개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더 안전한 바다, 번영의 바다를 가꾸기 위한 각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대한민국도 우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 안보 수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HD현대중공업, 필리핀서 원해경비함 6척 첫 수주

김명수 사령관은 “해양에서의 군사적·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 태평양 지역의 역내 국가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한다”며 “대한민국 해군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전쟁양상을 분석·예측하면서 국방혁신 4.0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지능기반, 초연결, 상호운용성, 안정성에 기반한 해양유무인 복합 전력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컨퍼런스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특수선 건조 경쟁력과 수출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은 1988년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을 처음 수출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 건조해 수출한 함정은 23척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6월 필리핀으로부터 21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한 이후 수출용 원해경비함 모델 개발로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컨퍼런스에 앞서 각국 참가자들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했다.

4월19일 아난티힐튼부산호텔에서 열린 '수상함 및 원해경비함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해군 및 해경, 방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제공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부회장)는 환영사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현대적이고 다재다능한 함정을 대한민국 해군뿐만 아니라 필리핀, 뉴질랜드 등 세계 여러 국가에 공급해 각국 전력증강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안전한 함정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K-방산 수출 세계 4위권 진입 위해선 함정 수출도 뒷받침돼야

전문가들은 K-방산 수출이 세계 4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K2전차,K9 자주포,FA50 경공격기 등 지상·항공 무기에 이어 함정(수상함 및 잠수함) 수출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 주제에 OPV가 포함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OPV는 해군과 해경이 같이 사용할 수 있고 나라마다 지국의 해양 관할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경비함이다.

최근 해양에선 군사적 위협과 함께 불법어로행위, 해적에 의한 납치 등 비군사적 위협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수단이 필요해지고 있다. 국내 OPV는 지난 2022년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으로부터 2100t급 6척을 수주한 것이 처음이었다. 최 전 합참의장은 “한국은 일찍이 철갑선을 만든 나라”라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한국 방산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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