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ICBM' 11기 동시에 등장… 양산능력·실전배치 과시
韓美 위협하는 핵무기… 기술력·물량 모두 늘어
입력 : 2023.02.10 02:03
8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1기가 광장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 열병식 때는 4기를 선보였는데, 1년 만에 크게 늘었다. ICBM의 양산 및 실전 배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 뉴스1
8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1기가 광장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 열병식 때는 4기를 선보였는데, 1년 만에 크게 늘었다. ICBM의 양산 및 실전 배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 뉴스1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열병식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신형 고체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의 등장이다. 이 미사일은 9축(軸)-18륜(輪) 이동식 발사대 위의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형태로 공개됐다. 화성-17형의 11축-22륜 이동식 발사대보다 작은 만큼 ICBM 길이도 화성-17형의 22∼24m보다 짧은 20m 정도로 추정된다. 고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 ICBM과 달리 즉각 발사가 가능해 미 정찰위성 등 한·미 감시 자산을 피해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킬 체인' 등 3축 체계를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105번째 생일 열병식 때도 이번 신형 미사일과 비슷한 형태의 원형 발사관에 실린 고체연료 추정 ICBM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 분석관은 "2017년 이동식 발사대는 중국제로 추정됐는데 이번에는 북한 자체 생산 차량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7년엔 미사일 발사관도 실물 크기 모형으로 보였지만 이번엔 실제 발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 신형 미사일이 지난해 12월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한 로켓을 장착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당시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진력 고체연료 엔진 연소에 성공했다고 밝혔었다. 140tf는 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진력을 의미한다. 이는 화성-17형 1단 엔진의 추력(160tf)과 맞먹는 수준이다. 화성-17형은 최대 사거리 1만5000㎞로 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고체연료 ICBM은 김정은이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개발을 공언한 5대 전략무기 중 하나다. 따라서 북한이 이른 시일 내 시험 발사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이 11기나 등장한 것은 ICBM의 양산 및 실전 배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17형은 지난해 열병식에선 4기만 등장했는데 1년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 김정은이 20기 이상의 화성-12형(중거리 탄도미사일) 1단 로켓과 탄두(彈頭)들을 시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12형은 최대 사거리 5000㎞로 미국 아시아태평양 요충지인 괌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열병식에서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들이 광장으로 진입했다"며 "전술핵 운용 부대가 진군했다"고 보도했다. '전술핵'은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파괴력을 낮춘 핵무기로 한국 공격용으로 평가된다. 열병식에선 실제로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KN-23, KN-24 미사일 등을 대거 공개했다. 대남 전술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그간 북한 보도에 나오지 않던 "제191지휘정보여단 종대를 비롯한 전문병"이 열병식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지휘·통신·정보를 담당하는 부대로 추정되며, 북한이 4월까지 발사하겠다고 한 정찰위성과 연계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통신은 '특수작전 군종대'도 언급했는데 열병식에 나오지 않았던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일명 폭풍군단)의 깃발이 김정은 옆에 도열한 모습도 포착됐다. 화성-17형 모습이 그려져 ICBM 조직으로 추정되는 부대의 깃발에선 숫자 '2022.11'이 식별됐는데 지난해 11월 창설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북한은 이 밖에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한 급의 4연장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5연장 이동식 발사대(TEL), 4연장 초대형 방사포, 240㎜급으로 평가되는 방사포, 152㎜ 자주포, 제식 명칭이 파악되지 않는 신형 전차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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