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CEO “한국에 30㎝이하 초고해상도 정찰위성 기술 제공”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D&S 대표 단독인터뷰 “우주.방산 동반성장 위해 한국과의 R&D 강화”
입력 : 2022.11.18 06:30
방한한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 D&S CEO가 17일 여의도에서 한국 항공우주 및 방산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에어버스 D&S


“에어버스는 한국과의 산업 파트너십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R&D를 포함,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6일 방한한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 D&S(Defense & Space) CEO는 17일 여의도에서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각종 항공기와 소형위성을 비롯한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항공우주 및 방산분야를 맡고 있는 에어버스 D&S는 3만3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지난해 약 1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에어버스 그룹은 첫 국산기동헬기 수리온을 비롯, LAH(소형무장헬기)/LCH(소형민수헬기) 헬기 개발 등에 참여했고 A330 MRTT공중급유기 겸 수송기를 공군에 납품하고 있다.

◇ 에어버스 D&S CEO, 방한중 산자부 장관, KAI 사장 등 만나

쉴호른 대표는 2박3일의 짧은 방한 일정에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를 비롯, 강구영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등 정부 및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한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쉴호른 대표는 “에어버스 입장에서 한국은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기회가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에어버스의 핵심 정체성은 ‘협력’인데 방위산업도 방향성을 고려할 때 한국과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D 협력에 있어서 한국내 R&D 센터 설치도 고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쉴호른 대표는 독일군 장교로 임관해 1994년까지 독일과 미국에서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했다. 그뒤 보쉬·BSH가전 부문 등에서 임원을 지냈다. 그간 한국을 10여 차례 방문했지만 에어버스 D&S 대표로서 방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접견실에서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D&S(Defense&Space) CEO와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 에어버스 D&S CEO가 된 뒤엔 한국에 처음 온 것으로 안다. 한국을 오랜만에 방문한 소감은 어떠한가?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것에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에어버스사에서는 한국을 전략적 경제, 혁신 그리고 기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인식하고 있다. 한국 내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기회들이 있는 국가라고도 판단하고 있다. 에어버스사의 핵심 아이덴티티는 바로 협력(콜라보레이션)이며 여기에 근간해서 많은 부분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과 관련된 방향성을 보았을 때, 대한민국과 에어버스 간에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 초고해상도 소형위성 등 저궤도 군집위성 한국과 협력 계획

-방산 및 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어떤 협력 계획을 갖고 있나.

“군용기 부문에서는 잘 알다시피 대형 수송기 2차 사업과 해상 초계기, 기타 특수 임무기에 관련된 협력에 대한 의지가 에어버스에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 업체, 정부간에 훈련기와 관련된 협조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군용기 뿐만 아니라 우주 사업에 관련해서도 에어버스가 여러 부분에 있어서 한국 내 기관들, 업체들과 협조를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통신 위성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정지궤도 위성에 대한 협력, 그리고 요즘 대두되고 있는 저궤도 군집 위성 부문에 협력의 여지가 있다.”

-한국군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됨에 따라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그 중 핵심적인 분야가 저궤도 소형(초소형) 군집 위성들이다. 소형 군집위성 분야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계획을 갖고 있나.

공군 대형수송기 2차사업에서 에어버스M&S가 후보로 제안한 A-400M 수송기. /조선일보 DB


“우선 저궤도 군집위성에 대해 얘기한다면 스타링크와 원웹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겠다. 원웹에 납품되는 위성체는 에어버스 D&S가 직접 설계하고 제조하고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궤도 군집 위성군에서 소형 위성을 사용하는 부분은 에어버스사가 많은 노하우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유럽 업체로서 미 국방부가 사용하는 저궤도 군집 위성에도 에어버스 솔루션이 지금 납품되고 있다. 미국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업체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에어버스사의 저궤도 군집 위성의 능력이나 경쟁력은 충분하다.

저궤도 군집위성에 대한 협력은 한국의 유수한 업체와 협력을 할 수도 있고, 탑재체 관련된 부분은 한국에서 진행을 하고 위성체 본체 등에 대한 부분은 에어버스가 납품을 한다든지,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다양한 옵션으로 진행을 할 수 있다. 또 북한 지역에 대한 감시 임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데 EO(전자광학),SAR(합성개구 레이더), 그리고 탑재체에 관련된 초고해상도 기술을 에어버스가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고 관련된 협력 의지가 있다. 탑재체(정찰위성) 해상도는 30cm 이하의 능력도 에어버스가 제공할 수 있다.”

◇ “(대형수송기 2차사업 참여) A400M은 전략, 전술 수송능력 함께 갖춰”

-이번에 방한한 관심사 중 하나가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인 것으로 알고 있다. A400M을 후보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A400M은 다른 기종에 비해 어떤 특징(장점)이 있는가.

“A400M은 전략적, 전술적 수송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훌륭한 기종이다. 수송 능력은 최대 38t에 달하고, 20t의 화물을 7400㎞ 떨어진 곳까지 수송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72다. 다른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기종들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고, 타 기종에 비해 견주기 힘든 능력을 갖고 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많은 긍정적인 피드백(feedback)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시 카불 인도적 구호 작전에서도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다. 최근 호주서 실시됐던 피치 블랙 훈련에서도 유럽 국가가 에어버스 A400M을 사용해서 훈련 관련 수송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전달 받은 바 있다.”

-A400M이 성능은 좋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는데…

“가격 관련된 부분은 항공기 자체의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 저렴한 항공기는 아니지만 A400M을 도입해서 운용하는 국가들의 피드백을 받은 바에 따르면, 비용보다 그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는 우수한 항공기라는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 그리고 해외 기업체의 입장에서 한국 방산 시장에 들어갈 때 절충교역 부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됐는데 전략적으로 잘 판단 해서 에어버스와 한국 정부,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상호 호혜적인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산 LAH(소형무장헬기)의 공대지미사일 시험발사 모습.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국제 공동개발 업체로 참여해 올해말 완료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LAH 개발이 올해말 끝나는데 그동안 에어버스가 개발에 참여한 수리온, LAH/LCH 수출과 관련해 한국과 어떤 협력을 할 계획인가.

“에어버스는 윈-윈 전략, 상호 호혜적인 전략을 기반으로 많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방금 언급된 사업들은 에어버스가 한국 시장을 주로 보고 함께 진행했던 부분이며, 수출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국가에서 KAI와 함께 (수출) 진행을 하는지에 따라 많은 부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와 KAI가 협력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에어버스사가 일반적으로 에어버스 시장으로 판단하는 부분은 함께 재검토를 진행해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 “ R&D 협력 강화 위해 한국내 R&D 센터 설치도 고려”

-어제 이창양 산자부 장관과 방위사업청 고위관계자 등을 만났는데 논의된 내용을 설명해줄 수 있나.

“산업자원부, 방위사업청과 진행한 미팅은 내실 있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서로 교환된 것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큰 틀에서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우주사업, 그리고 해상초계기를 비롯한 특수 임무기 사업 관련된 제반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 관련 사업이 늘어날 거 같은데, R&D 측면에서도 좀더 투자나 관심을 보여줄 계획이 있나? 경쟁사인 보잉은 한국내에 R&D 센터를 지어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는데…

“보잉뿐 아니라 한국 방위산업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어느 경쟁사와 비교해도, 에어버스만큼 많은 항공기 구조물과 관련된 파트(부속품)를 수입해가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에어버스는 매년 8억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구조물을 수입하고 있다. 경쟁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한민국과 에어버스와의 관계는 충성심 있는 구매자라고 볼 수 있다.

호주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블랙(Pitch Black)'에 참가한 공군 KF-16 4대와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KC-330) 1대가 현지적응 공중급유 훈련을 하고 있다. KC-330은 에어버스M&S 제품이다. /공군


말씀해주신 R&D 부분도 충분히 검토되고 있다. 에어버스와 한국 간의 R&D 관련 협력을 보다 증폭시킨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저희도 하고 있다. R&D 센터는 지금은 이르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을 기반으로 고려하고 있다. "

◇ “혁신 통해 리더 된 한국과 여러 부분에서 윈-윈 전략 추진”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장기계획을 갖고 있나?

“대한민국은 한때 생존을 위해 투쟁하던 국가였지만 지금은 여러 기술적인 측면에서 혁신을 통해 리더로서의 자리를 꿰찬 나라다. 놀라운 성과를 이룬 나라이며, 자타가 존경하는 성장의 역사를 달성한 나라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항공분야에서 이런 혁신의 요소가 대두되기 때문이다.

방산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과 근접한 나라들이 전부 우호국가는 아니어서 국방 능력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 에어버스는 통합된 항공우주 업체로서,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 윈-윈 전략을 추진하려 한다.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국가적인 측면에서 혁신을 이뤘으며, 더 이룰 수 있는 국가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부문에서 한국 업체들과 (접촉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런 부문에 있어서도 한국은 실로 뛰어난 국가라고 생각한다. 에어버스는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으로서 한국이 갖고 있는 우수한 능력을 공유하면서 시장을 만드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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