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산화한 병사의 신원이 유해 발굴 10년 만에 확인돼 유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2년 10월 강원도 춘천시 부귀리에서 발굴했던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 정준언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1950년 9월 낙동강 방어전이 한창일 때 입대한 고인은 가덕도에서 총 쏘는 방법만 훈련받고 9사단 소속으로 일선에 배치됐지만 언제 전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유해발굴감식단은 밝혔다.

지난 2012년 고인의 유해 발굴 당시는 분석 기술의 한계로 유해의 가족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 10년 동안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분석이 더욱 정밀하게 진행됐고, 그 결과 정 일병 신원을 알아낼 수 있었다. 정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신원 확인 통보 행사)는 오는 21일 고인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열린다. 그의 남동생은 "제가 학교에서 반장이 되자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하던 형님이었다"며 "군에 가고 소식이 없다가 찾았다고 하니 불쌍한 형님 생각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