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장인환 등 독립유공자 156명 호적 생긴다
독립운동하다 후손 없이 숨져 서류상 호적 얻지 못한 유공자들
독립기념관 주소를 본적지로 가족관계등록부 만들기로
입력 : 2022.07.12 04:45
윤동주·장인환 등 독립유공자 156명 호적 생긴다

저항시인 윤동주 지사를 비롯해 직계 후손이 없어 무(無)호적 상태였던 독립유공자 156명에게 대한민국의 호적이 부여된다. 국가보훈처는 11일 윤동주 지사, 장인환 의사, 홍범도 장군, 송몽규 지사 등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의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독립기념관 주소인 '독립기념관로 1'을 옛 호적법의 '본적'에 해당하는 등록기준지로 부여할 예정이다. 직계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정부가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려는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은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1912년) 이전 국외로 이주했거나 독립운동을 하다 광복 이전에 숨져 대한민국 공적서류상 적을 한 번도 갖지 못했다.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 후 신채호·이상설 등 직계 후손이 있는 독립유공자 73명은 후손의 신청에 따라 정부가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지원했었다.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대상 독립유공자는 서시(序詩) 등 서정적이면서도 민족적 정서가 살아있는 저항시로 널리 알려진 윤동주 지사, 일제의 침략을 옹호한 미국인 스티븐스를 처단한 장인환 의사,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 승리의 주역 홍범도 장군, 광복군총영을 조직한 오동진 지사 등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17명을 비롯, 윤동주 지사의 고종사촌형 송몽규 지사와 홍범도 장군의 가족 등이다.

그동안 조선인의 국적은 1948년 12월 국적법 제정 이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윤동주 지사 등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공적서류가 존재하지 않아 안타깝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국가보훈처는 공적 전수조사 과정에서 독립유공자의 원적 및 제적, 유족 존재 여부, 생몰(生歿) 연월일, 출생 및 사망 장소 등 독립유공자의 신상 정보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사실관계에 맞게 정정하는 작업을 거쳐 창설 대상자를 선정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그동안 직계 후손도, 호적도 없던 독립유공자 156명이 대한민국 공식 서류상에 등재된다"며 "이는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던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의 상징적 조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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