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급 원자력 미사일 순양함
미완성으로 끝난 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의 마지막 후계자
  • 이재필
  • 입력 : 2022.06.23 08:40
    버지니아급은 발전을 거듭한 미 해군의 미사일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미 해군>
    버지니아급은 발전을 거듭한 미 해군의 미사일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미 해군>


    개발 과정

    가미카제의 자살공격은 이후 미 해군의 작전 개념에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 : 미 해군>
    가미카제의 자살공격은 이후 미 해군의 작전 개념에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 : 미 해군>

    2차 대전에서 독일의 프리츠(Fritz) X 유도폭탄 공격과 일본의 가미카제 자살공격을 경험한 미 해군은 그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소련 해군의 잠수함 증강에 따른 대책도 필요하였지만 함대방공 역시 한시가 급하였다.

    함대공 미사일이 개발되기 이전까지 함재기의 초계비행은 함대방공에 매우 중요하였다. <출처 : 미 해군>
    함대공 미사일이 개발되기 이전까지 함재기의 초계비행은 함대방공에 매우 중요하였다. <출처 : 미 해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성능 소나, 연속 발사가 가능한 대잠 박격포와 더불어 음향유도 어뢰를 로켓으로 먼 곳까지 발사할 수 있는 ASROC(Anti-Submarine ROCket)과 같은 신무기가 등장하면서 대잠 능력이 점차 향상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 초반에도 대공 미사일이 아직 개발 중이었기 때문에 미 해군의 기동함대는 탑재한 전투기의 장거리 초계비행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증가하는 소련의 중장거리 대함 미사일은 미 해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3T로 불리는 방공미사일 체계는 개발되자마자 곧바로 실전에 배치되었다. 사진은 RIM-8 탈로스 함대공 미사일 <출처 : 미 해군>
    3T로 불리는 방공미사일 체계는 개발되자마자 곧바로 실전에 배치되었다. 사진은 RIM-8 탈로스 함대공 미사일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은 1944년부터 범블비(Bumblebee) 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1956년에 테리어(Terrier), 1959년에 탈로스(Talos), 1962년에 타타(Tartar) 함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당시 상황이 급박하였기 때문에 개발이 끝나자마자 사거리가 가장 긴 탈로스 미사일은 순양함(CG), 테리어 중장거리 미사일은 선도구축함(DLGN), 사거리가 짧은 타타 미사일은 구축함(DDG)에 탑재하여 실전에 배치하였다. 일명 3T라고 불리는 다중 대공방어체계는 당시 기술로 볼 때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강력한 방어망이었다.

    다양한 미사일로 중무장한 소련의 수상전투함은 미 해군에 큰 위협을 주었다. 사진은 킨다급 순양함. <출처 : 미 해군>
    다양한 미사일로 중무장한 소련의 수상전투함은 미 해군에 큰 위협을 주었다. 사진은 킨다급 순양함. <출처 : 미 해군>

    1955년에 구축함 출신 알레이 버크(Arleigh A. Burke) 제독이 미 해군 참모총장에 취임하면서 원자력 수상함대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그 결과 세계 최초의 원자력 추진 순양함인 롱비치함(CGN-9), 최초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함(CVN-65)이 등장할 수 있었다. 1961년에 취임한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2척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과 8척의 원자력 추진 프리깃함(DLGN)으로 구성된 2개의 원자력 추진 항모 기동전단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8척의 프리깃함이 작전을 펼치려면 정비 작업으로 인해 1척이 감소하기 때문에 모두 9척이 필요하다.

    원자력 추진함으로 편성된 항모 기동함대는 냉전 시대에 미 해군의 핵심적인 전력이었다. <출처 : 미 해군>
    원자력 추진함으로 편성된 항모 기동함대는 냉전 시대에 미 해군의 핵심적인 전력이었다. <출처 : 미 해군>

    그러나 항공모함을 직접 호위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수상 전투함은 롱비치함을 비롯하여 리히급을 원자력 추진함으로 개량한 베인브리지함(DLGN-25), 벨냅급을 원자력 추진함으로 개량한 트럭스턴함(DLGN-35) 등 모두 3척에 불과하였다. 더구나 롱비치함은 본래 항공모함 호위가 아니라 기동타격 임무를 맡은 전투함이기 때문에 1척의 엔터프라이즈함을 호위하기 위해서라도 2척을 더 건조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1967년도 및 1968년도 예산으로 캘리포니아급 원자력 프리깃함(DLGN-36/-37)을 건조하였다. 모두 2척이 건조된 캘리포니아급은 기존 타타 미사일 체계를 디지털 기술로 개량한 타타-D 체계를 탑재한 최신예 방공함이다.

    미 해군 최초의 원자력 추진 수상전투함인 롱비치 미사일 순양함(CGN-9)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 최초의 원자력 추진 수상전투함인 롱비치 미사일 순양함(CGN-9)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은 엔터프라이즈함에 이어 1967년도 예산으로 2번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함(CVN-68)의 건조를 시작하였다. 또한 니미츠함을 호위하는 4척의 원자력 추진 방공함(DLGN) 설계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미 해군은 2차 대전 당시부터 운용하고 있는 노후 방공함과 대잠함을 모두 교체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다만 노후 전투함을 교체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 해군은 차기 방공함(DXG), 차기 대잠함(DX)의 건조를 통합한 비용의 절감이 필요하였고, DXG/DX 계획 자체도 원자력 추진 방식을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미 의회가 핵 추진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DXG/DX 계획은 별도로 추진하던 DLGN 계획과 통합하도록 권고하였다. 이처럼 논란을 거듭한 끝에 1969년에 DXG 계획은 중지되었고 원자력 추진 DXGN 계획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캘리포니아급은 4척의 원자력 추진 미사일 순양함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취역하였다. <출처 : 미 해군>
    캘리포니아급은 4척의 원자력 추진 미사일 순양함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취역하였다. <출처 : 미 해군>

    한편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이 기존의 원자력 항공모함(CVN-65/-68)에 2척을 더하여 모두 4척을 확보하고자 하였고, 이에 더하여 항모 호위에 필요한 차기 원자력 추진 방공함(DXGN)은 무려 23척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선도함인 버지니아함(DLGN-38)의 건조가 1972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영향으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대로 건조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러한 사정으로 버지니아급의 건조 수량은 3척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원자력 추진을 강력하게 지지하였던 미 의회는 2척의 예산을 추가 배정하여 모두 5척을 건조하도록 하였으며 어려운 예산 사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4척이 완성되었다.

    미 해군이 1960년대 말에 추진하였던 차기 원자력 추진 미사일 프리깃함(DXGN) 개념도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이 1960년대 말에 추진하였던 차기 원자력 추진 미사일 프리깃함(DXGN) 개념도 <출처 : 미 해군>

    건조 당시 원자력 추진 미사일 프리깃함(DLGN)이었던 버지니아급은 1975년에 미 해군의 함종 분류 기준이 개정되면서 순양함(CGN)으로 격상되었다. 버지니아급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한 방공 전투함이다. 그러나 원자력 추진 방식의 특성상 건조 비용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후속함의 건조 계획이 취소되었고, 결과적으로 미 해군의 마지막 원자력 추진 미사일 순양함이 되었다.

    미 해군이 추진한 DXGN 계획은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미사일 순양함으로 완성되었다.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이 추진한 DXGN 계획은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미사일 순양함으로 완성되었다. <출처 : 미 해군>



    특징

    선체
     
    캘리포니아급의 뒤를 잇는 버지니아급은 원래 순양함이 아닌 구축함 정도의 전투함으로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버지니아급은 1960년대 말에 미 해군이 추진하였던 DXG(만재 배수량 8,000톤급, 훗날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을 원자력 추진으로 변경하는 정도였다. 이러한 개념은 기존 리히급/벨냅급을 원자력 추진으로 변경한 베인브리지함(DLGN-25)/트럭스턴함(DLGN-35)과 비슷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건조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당시 새로 개발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의 탑재가 반영되었다. 이에 따라 대형 안테나와 전투체계를 탑재하기 위해 선체가 대폭 확대되었고 마침내 선배 격인 캘리포니아급 수준으로 배수량이 증가하였다.

    버지니아급은 시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갑판이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버지니아급은 시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갑판이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처음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대형 전투함이 되어버린 버지니아급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고려하여 불필요한 전파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부 구조물이 배치되었다. 그 결과 버지니아급은 미 해군의 방공함 중에서 가장 미려한 외관을 가진 전투함으로 유명하다. 리히급이나 벨냅급과 달리 평갑판 선형으로 복귀한 버지니아급은 주갑판 위에 단 하나의 함교 구조물만 있으며 함포와 미사일 발사기를 제외하면 앞뒤로 어떤 방해물도 없다. 이러한 설계 개념과 연돌이 없는 원자력 추진 덕분으로 인해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 장비의 성능이 가장 효율적인 전투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급은 앞뒤로 미사일 발사기와 함포로 중무장한 점이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버지니아급은 앞뒤로 미사일 발사기와 함포로 중무장한 점이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기관
     
    버지니아급은 선배 격인 베인브리지함에 탑재하였던 원자력 추진 기관을 물려받았다.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개발한 D2G 가압수형 원자로는 5만 마력을 낼 수 있다. 버지니아급은 2기의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10만 마력의 출력으로 거대한 선체를 30 노트의 속력으로 무한정 항해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원자로의 연료 교환 주기는 약 10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자로를 포함한 기관실은 좌우 분리되어 있다.

    전투체계
     
    버지니아급은 캘리포니아급에서 물려받은 타타-D 체계를 탑재하는 방공함이다. 아날로그 기술로 개발된 기존 타타 체계를 디지털 방식으로 개량한 타타-D 체계는 메인 컴퓨터의 성능이 향상되었고 크기와 무게도 줄어들었다.

    버지니아급의 함교 내부 <출처 : 미 해군>
    버지니아급의 함교 내부 <출처 : 미 해군>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존의 아날로그식 타타 체계는 해군전술정보체계(NTDS)에 앞서 개발되어 상호 연계성이 부족하였으나, 타타-D 체계의 경우 NTDS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C4I 성능이 크게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향상된 버지니아급의 디지털 전투체계는 나중에 스프루언스급 구축함과 키드급 미사일 구축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공 전투의 핵심 센서인 레이더는 AN/SPS-48 3차원 레이더를 중심으로 AN/SPS-49 2차원 대공 탐색 레이더, AN/SPS-55 대수상 탐색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버지니아급의 마스트는 각진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버지니아급의 마스트는 각진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미사일
     
    미사일과 함포의 균형 문제로 인해 싱글 엔더 방식으로 취역한 벨냅급의 경우 미사일 발사기(GMLS)가 고장이 날 경우 일시적으로 전투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캘리포니아급은 Mk.13 단장 발사기를 앞뒤로 배치하는 더블 엔더 방식으로 복귀하였다. 후속함인 버지니아급의 경우 여기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Mk.26 연장 발사기를 더블 엔더 방식으로 배치하여 막강한 화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Mk.26 연장 발사기는 타타/스탠더드 MR 함대공 미사일을 비롯하여 RUR-5 ASROC 대잠 로켓, RGM-84 하푼 미사일을 함께 발사할 수 있어 실전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다.

    RIM-66 스탠더드 함대공 미사일은 버지니아급의 핵심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RIM-66 스탠더드 함대공 미사일은 버지니아급의 핵심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Mk.26 연장 발사기의 탄약고에는 24발(함수), 44발(함미)의 각종 미사일을 혼합하여 격납할 수 있다. RGM-84 하푼 함대함 미사일은 Mk.26 연장 발사기로 발사할 수 있지만 방공 임무에 필요한 함대공 미사일을 충분하게 확보하기 위해 함교 구조물 앞에 별도로 설치한 4연장 발사관에 격납한다. 여기에 더해 Mk.143 4연장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기가 추가 설치되면서 버지니아급의 목표물 타격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다.

    Mk.143 4연장 발사기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출처 : 미 해군>
    Mk.143 4연장 발사기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출처 : 미 해군>

    함포
     
    넓은 평갑판 선형 덕분에 갑판에 별다른 구조물이 없는 버지니아급은 이전의 미사일 순양함과 달리 방해를 받지 않고 앞뒤로 2문의 5인치 함포를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캘리포니아급부터 탑재하기 시작한 Mk.45 54구경 5인치 함포는 분당 최대 40발인 Mk.42 5인치 함포보다 발사 속도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중량도 1/3로 감소하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5인치 함포가 Mk.26 미사일 발사기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 사격할 때 일부 사각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5인치 함포의 사격은 Mk.86 함포사격통제체계(GFCS)로 통제하며, AN/SPG-60 함포사격통제 레이더는 필요시 함대공 미사일의 유도관제도 가능하다. 취역할 당시에는 없었지만 나중에 대함 미사일 방어를 위해 Mk.15 팰랭크스 20 mm CIWS가 추가 설치되었다.

    대잠무장
     
    버지니아급은 기본적으로 방공함이지만 대잠전에 필요한 장비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이전 전투함에 탑재하였던 AN/SQS-26 소나를 대신하여 버지니아급은 최신형인 AN/S!S-53A 소나를 함수(bow)에 탑재한다. 대잠전 무장으로는 Mk.26 연장발사기를 이용하여 RUR-5 ASROC 대잠 로켓을 발사할 수 있으며, 별도로 Mk.32 3연장 어뢰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대잠헬기
     
    전파 간섭을 없애기 위해 방해물이 없는 평갑판을 가진 버지니아급은 외관상 헬기 격납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대잠전을 비롯하여 해상작전에서 헬기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앞서 취역한 미사일 순양함과 달리 버지니아급은 설계 단계부터 대잠헬기의 탑재를 반영하였다. 다만 평갑판이라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함미의 비행갑판에 대잠헬기가 착함하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주갑판 아래로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파도가 심할 때 갑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서 누수가 많이 발생하여 나중에는 대잠헬기의 탑재를 포기하고 엘리베이터를 철거하였다. 이로 인해 확보한 공간에는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격납하는 Mk.143 4연장 발사기(ABL)가 설치되었다.


    동급함(미 해군 버지니아급 4척)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퇴역

    건조

    비고

    CGN-38

    버지니아

    (Virginia)

    1972.8.19

    1974.12.14

    1976.9.11

    199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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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N-39

    텍사스

    (Texas)

    1973.8.18

    1975.8.9

    1977.9.10

    199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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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N-40

    미시시피

    (Mississippi)

    1975.2.22

    1976.7.31

    1978.8.5

    1997.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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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N-41

    아칸소

    (Arkansas)

    1977.1.17

    1978.12.21

    1980.10.18

    19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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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급의 최종 함인 아칸소함(CGN-41) <출처 : 미 해군>
    버지니아급의 최종 함인 아칸소함(CGN-41) <출처 : 미 해군>



    운용 현황

    예산 확보 문제로 건조 계획이 대폭 축소된 버지니아급은 우여곡절을 거쳐 모두 4척이 취역하였다. 최초의 원자력 추진 미사일 순양함인 롱비치함 이후 베인브리지함, 트럭스턴함을 모두 태평양 함대에 배속하자 대서양 함대에서 불만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2척의 캘리포니아급은 모두 대서양 함대에 배속되었고 후속함인 버지니아급의 경우 태평양 함대와 대서양 함대에 2척씩 나누어 배속되었다.

    최대 선회 성능을 보여주는 미시시피함(CGN-40) <출처 : 미 해군>
    최대 선회 성능을 보여주는 미시시피함(CGN-40) <출처 : 미 해군>

    버지니아급은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처럼 하나의 조선소에서 모든 건조를 일괄 계약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냉전 시기의 미 해군 전투함 중에서 1976~1980년에 취역한 버지니아급은 신형 전투함에 속한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냉전이 끝났고 운용 비용이 많이 필요한 원자력 추진 방식의 특성상 예산 절감을 위해 1990년대 중반에 4척이 모두 퇴역하였다. 이후 버지니아함의 이름은 원자력 공격형 잠수함에 승계되었다.

    CH-46D 헬기를 이용하여 재보급을 받고 있는 아칸소함(CGN-41). 버지니아급은 연료 재보급이 필요하지 않지만 식량, 탄약과 같은 물품은 계속 보급을 받아야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출처 : 미 해군>
    CH-46D 헬기를 이용하여 재보급을 받고 있는 아칸소함(CGN-41). 버지니아급은 연료 재보급이 필요하지 않지만 식량, 탄약과 같은 물품은 계속 보급을 받아야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출처 : 미 해군>



    파생형

    원자력 타격 순양함 (CGN-42)
     
    3T(Talos, Terrier, Tartar)라고 불리는 함대공 미사일 체계에 이어 미 해군이 야심 차게 개발을 추진하였던 타이폰 체계(Typhon System)는 기술적인 문제점으로 인하여 1963년에 개발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소련 해군은 강력한 수상함대를 건설하고 있었고 특히 미 해군의 항모 기동전단에 대응하기 위해 대함 미사일로 중무장한 전투함을 계속 건조하였다. 이처럼 대함 미사일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1967년에 발생한 이스라엘 해군의 에일라트함 격침 사건과 1970년에 실시한 소련 해군의 오케안 70 해상기동훈련은 미 해군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기동함대를 구성하는 미 해군과 달리 대함 미사일로 중무장한 소련 해군의 전투함은 단독으로 행동하더라도 미 해군에게 위협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미 해군이 의욕적으로 개발한 타이폰 미사일 프리깃함은 핵심 기술의 부족으로 중단되었다.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이 의욕적으로 개발한 타이폰 미사일 프리깃함은 핵심 기술의 부족으로 중단되었다. <출처 : 미 해군>

    이에 대응하여 미 국방성의 선형연구소(DARPA)는 이지스 전투체계와 스탠더드 함대공 미사일, 하푼 함대함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인치 함포로 중무장한 타격순양함을 추천하였다. 원자력 추진 타격순양함(CSGN, Guided-Missile Strike Cruiser, Nuclear-Powered)이라는 명칭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항모 기동전단과 별도로 적의 주력을 추적하여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함이다. 타격순양함은 1차 대전 당시 속도와 화력을 내세워 기동타격 임무에 활약하였던 중순양함과 비슷한 점이 많다.

    원자력 타격 순양함(CSGN)은 높은 건조 비용으로 인하여 거대한 논란을 불러왔다. <출처 : 미 해군>
    원자력 타격 순양함(CSGN)은 높은 건조 비용으로 인하여 거대한 논란을 불러왔다. <출처 : 미 해군>

    8척 규모의 타격순양함 프로젝트는 증가하는 비용으로 인하여 논란을 거듭하다가 결국 중단되었다. 그리고 대안으로 당시 건조 중이던 버지니아급을 개조하여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도록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버지니아급의 5번 함을 개량형 버지니아급으로 변경하여 1977년에 뉴포트뉴스 조선소와 건조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러나 해군 예산에 극도로 인색하였던 카터 행정부는 개량형 버지니아급의 건조 예산도 삭감하였다. 이후 이지스 전투체계는 스프루언스급 선체에 탑재하는 방향으로 축소되었고 그 결과 가분수에 가까운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이 등장하였다.

    논란을 거듭한 결과 원자력 타격 순양함은 버지니아급을 개조하는 방향으로 변경되었지만 이마저도 결국 중단되었다. <출처 : 미 해군>
    논란을 거듭한 결과 원자력 타격 순양함은 버지니아급을 개조하는 방향으로 변경되었지만 이마저도 결국 중단되었다. <출처 : 미 해군>



    제원

    함명: 버지니아급
    함종: 원자력 미사일 순양함(CGN)
    기준 배수량: 8,625톤
    만재 배수량: 10,420톤
    전장: 178.3 m
    전폭: 19.2 m
    흘수: 9.5 m
    최대 속도: 30 kt
    승조원: 482명(사관 27명)
    주기관: GE D2G 가압수형 원자로 (50,000 마력) × 2, 2축 추진
    무장(미사일): Mk.26 연장 발사기 × 1, RGM-84 하푼 4연장 발사관 × 2, Mk.143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연장 발사기 × 2
    무장(어뢰): Mk.32 324 mm 3연장 어뢰발사관 × 2
    무장(함포): Mk.45 5인치(127 mm)/54 단장 함포 × 2, Mk.15 20 mm CIWS × 2
    레이더: AN/SPS-48 3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AN/SPS-49 2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AN/SPS-55 해상탐색 레이더, AN/SPG-60 사격통제 레이더, AN/SPG-51 미사일 유도 레이더
    소나: AN/SQS-53A 소나
    헬기: SH-2D/F LAMPS Mk.I × 1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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