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 시스템 번개-6/7호
김정은이 자랑하는 인민군대의 하늘방패
  • 임철균
  • 입력 : 2022.06.20 08:29
    북한이 공개한 번개 6호 방공체계의 시험 발사 장면. <출처 : Global Security>
    북한이 공개한 번개 6호 방공체계의 시험 발사 장면. <출처 : Global Security>


    개발의 역사와 필요적 배경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에 실시된 기습 공격에 국군은 심대한 피해를 입고 전면 패주에 가까운 패퇴를 거듭했다. 개전 후 불과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었고, 이후 절대적 우세의 제공권을 장악한 미 공군의 근접항공 지원 아래 국군은 초기 전역의 피해를 수습하면서 공간을 내주는 대신 시간을 버는 지연전을 감행하면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하기에 이른다. 이후 맥아더 원수의 인천상륙작전이 결행되면서 전세는 극적으로 역전, 이번엔 북한군이 전면 패주하기에 이르렀다.

    전면 남침을 실시한 (좌) 북한군은 (중) 전쟁 기간 내내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제공한 연합군의 항공작전, 그리고 (우)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면 패주하기에 이른다. <출처 : public domain>
    전면 남침을 실시한 (좌) 북한군은 (중) 전쟁 기간 내내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제공한 연합군의 항공작전, 그리고 (우)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면 패주하기에 이른다. <출처 : public domain>

    국군이 성공적인 지연전을 수행하면서 낙동강 방어선을 방어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절대적 우세의 제공권을 장악한 미 공군의 압도적인 항공화력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북한군에도 공군이 있었지만, 연합군, 특히 미 공군에 대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는 당시 개전 전 상황 판단을 잘못한 김일성과 스탈린의 판단 착오로 북한에 대대적인 항공기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항공력이 탄생한 이래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 공군을 대적할 수 있는 공군은 세계 어디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는 압도적인 전력의 질적, 양적 격차가 원인이었다.

    전쟁 기간 내내 연합군의 압도적인 항공폭격 앞에 북한군은 너무도 무력했다. 특히, 중공군 참전 후에 평양, 원산 등 북한의 중심부에 미 공군은 B-52 폭격기를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연일 초토화 작전을 수행했고 북한군뿐 아니라 북한 인민들의 뼛속 깊이 항공력에 대한 두려움이 각인되기에 충분했다.

    (좌) 초토화된 평양시와 (우) 초토화된 원산시.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을 일으킨 북한에게 내려친 정의의 철퇴였다. <출처 : public domain>
    (좌) 초토화된 평양시와 (우) 초토화된 원산시.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을 일으킨 북한에게 내려친 정의의 철퇴였다. <출처 : public domain>

    김일성은 1950년 12월 23일 별오리 회의에서 패전의 원인을 규명하는 회의를 열었고 그중 반항공 방어의 실패를 전쟁 실패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규정했다. 전후 북한은 압도적인 한미연합군의 항공 세력에 대항하기 위하여 전방위적인 항공 및 반항공군 육성에 노력을 기울인다. 북한이 항공 및 반항공에 기울인 노력은 북한이 지닌 국력의 크기를 초과하는 것으로서 핵 무력 건설 못지않게 중점 사업으로 손꼽는 과업이었다. 따라서 북한은 당시 내로라하는 소련제 및 중국제 항공기와 방공시스템을 닥치는 대로 도입했다.

    당시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항공기들은 지금도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의 주력 추적기(전투기)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은 상단의 좌측부터 MIG-19, MIG-21, MIG-23이며, 중단의 좌측부터 MIG-29, SA-2, SA-3이며, 하단은 SA-5이다. <출처 : Public Domain>
    당시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항공기들은 지금도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의 주력 추적기(전투기)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은 상단의 좌측부터 MIG-19, MIG-21, MIG-23이며, 중단의 좌측부터 MIG-29, SA-2, SA-3이며, 하단은 SA-5이다. <출처 : Public Domain>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군과의 항공력의 격차는 점차 더 벌어지게 되었다. 급기야 한국 공군이 1980년대 KFP 사업을 통하여 F-16 전투기를 도입하기에 이르자, 이제는 한미연합군이 아니라 한국 공군 단독으로도 북한 전역의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칭 군사력을 확보해야 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국 공군의 존재는 눈엣가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른바 고난의 행군과 핵 개발로 인한 지속적인 대북 제재로 인하여 북한의 경제는 회생할 길이 없었고 재래식 무기체계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장비였던 신규 항공기와 방공 자산을 도입할 여력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집권 한 2012년 이후, 국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이 항공력에 관심을 보이면서 사태는 급반전을 맞이했다. 김정은은 여러 차례 공군력에 대한 애착을 보였으며 자신이 직접 여러 차례 현지 지도를 다니는 등 항공 및 반항공군 육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좌) MIG기 조종석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김정은과 (우) SU-25 부대를 현지지도 중인 김정은. <출처 : 인민넷, 조선중앙통신>
    (좌) MIG기 조종석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김정은과 (우) SU-25 부대를 현지지도 중인 김정은. <출처 : 인민넷, 조선중앙통신>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날이 갈수록 더욱 강도가 높아졌고, 전투기는커녕 통상적인 군사 물자마저 반입이 어려워졌다. 무엇보다도 고가의 장비인 항공기를 구매할 능력이 되질 않았다. 따라서 북한은 항공력을 일신하기에 앞서 반항공력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항공력 발전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그 존재를 처음 과시한 번개 5호는 평양과 전략자산에 대한 방공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보다 앞서 중국이 개발한 HQ-9과 북한의 번개 5호는 미사일의 형상, 발사 방식, 유도 방식 등이 TEL의 형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일치한다. 두 SAM 모두 S-300이 원형으로 보이는데, 2016년 북한이 공개한 번개 5호의 시험 발사 장면은 당시의 북한의 기술력으로는 단기간에 구현이 어려웠던 콜드런칭 후 점화되는 발사 방식을 선보여 북한의 전략방공 체계 개발에 중국이 직,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번개 5호(좌)와 중국의 HQ-9(우)은 미사일의 형상, 발사 방식, 유도 방식이 모두 일치한다. <출처 : Missile threat>
    북한의 번개 5호(좌)와 중국의 HQ-9(우)은 미사일의 형상, 발사 방식, 유도 방식이 모두 일치한다. <출처 : Missile threat>

    북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0년 열병식에서 번개 5호를 개량한 번개 6호 방공체계를 선보였으며 2021년 9월 30일에 시험 발사 성공 후 전력화를 선언했다. 한국 공군을 위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력이 마수를 드러내고 말았다.


    번개 6/7호 방공체계의 특징

    북한이 공개한 번개 6호 방공체계의 시험 발사 장면. <출처 : Global Security>
    북한이 공개한 번개 6호 방공체계의 시험 발사 장면. <출처 : Global Security>

    북한은 최근 무기체계를 시험한 장면을 공개 시 위치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번개 5호의 시험 발사에 이어 번개 6호의 시험 발사도 장소를 확인할 수 없도록 사진 한 장만을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발사 장면을 분석할 수 있는 사진 1장과 자위-2021 국방 박람회에 전시된 장비, 2020년, 2021년 열병식에서 식별된 장비를 기준으로 분석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첩보가 필요하다.

    2021년 9월 30일 시험 발사 후 보도된 북한 로동신문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첫째, 새로 개발한 반항공 로케트(유도탄)이며, 둘째, 이번 실험의 목적은 종합적 전투 성능과 발사대, 탐지기(레이더), 전투 종합지휘차(지휘차량)의 운용을 확증하는 목적이고 셋째, 쌍타 조종 기술(조종핀이 2곳에 설치)이 적용되었으며 이중 임펄스 비행 발동기(부스터를 장착한 2개 엔진)를 사용했고 번개 5호에 비해 조종체계와 유도의 정확성 및 공중 목표 소멸 거리(사거리)를 대폭 늘렸다고 주장하여 번개 6/7호는 번개 5호와는 다른 무기체계임을 알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과 현대의 SAM 체계가 지휘소, 레이더, 발사대(유도탄), 발전기 등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식별된 장비가 발사대, 유도탄, 레이더이므로 지휘소와 발전기는 분석을 유보하고 분석이 가능한 이동식 발사차량(이하 TEL, Transporter erector launcher), 유도탄, 레이더로 구분하여 분석했다.

    (위)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번개 6/7호의 TEL과 (아래) 러시아의 S-400 TEL인 BAZ 6402-105. 형상이 완벽히 일치한다. <출처 : Military today, Global Security>
    (위)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번개 6/7호의 TEL과 (아래) 러시아의 S-400 TEL인 BAZ 6402-105. 형상이 완벽히 일치한다. <출처 : Military today, Global Security>

    먼저 TLE은 러시아의 BAZ 6402-105와 형상이 일치한다. 두 개의 차량 모두 BAZ 6402-105FH 볼 수 있으며 북한은 열병 장비에 북-러 우호 관계를 강조할 목적으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나란히 도장했다.

    번개 6/7호의 TEL을 BAZ 6402-105로 가정하고 역량을 분석하면 이 차량은 조종수 외 2명이 선탑할 수 있으며 TEL의 무게는 16.3t이고 최대 15t의 페이로드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연료 탱크, 대공 레이더, 대공 유도탄이나 기타 특수 장비들을 운송할 수 있다. 동유럽 특유의 거친 벌판에서도 작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YaMZ-8424. 10 터보차저 디젤엔진으로 구동되고 470마력의 엔진출력을 낼 수 있다. 엔진은 운전석 뒤에 위치한 박스처럼 보이는 형태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번개 6호의 9M96E2 추정 발사관 <출처 :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번개 6호의 9M96E2 추정 발사관 <출처 : 조선중앙통신>

    차량 자체의 무게가 무겁다 보니 강력한 마력에도 불구하고 평지나 개활지 또는 포장된 지역에서 운용할 수 있어 한반도와 같이 산악 지형이 국토의 70%인 지역에서는 운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번개 6/7호는 평상시부터 콘크리트 진지로 방호된 고지에 고정식으로 위치하거나 개활지 또는 비행장과 같이 포장된 곳에서 운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은 유도탄 분석이다. 번개 6/7호의 유도탄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2020년과 2021년 열병식에서 발사관의 길이가 상이한 두 종류의 발사관이 식별되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40N6로 추정되는 발사관 <출처 :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40N6로 추정되는 발사관 <출처 : 조선중앙통신>

    위의 비교적 짧은 길이의 발사관은 당연히 아래의 길이가 더 긴 발사관보다 사거리가 짧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발사관 튜브의 돌출 지름의 형상이 S-400의 튜브 형상과 동일하여 발사관 튜브는 S-400의 기술이 적용되어 개발한 것을 알 수 있다.

    번개 6호 시험 발사 시 미사일 형상을 확대한 사진. 2단으로 구성된 엔진과 부스터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번개 6호 시험 발사 시 미사일 형상을 확대한 사진. 2단으로 구성된 엔진과 부스터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이 사진은 앞서 북한이 공개한 번개 6호의 시험 발사에서 미사일 부분을 확대한 모습이다. 연료의 분사 형상에서 고체 연료임을 알 수 있으며 1개의 부스터와 2개의 엔진으로 구성된 2단 구조를 알 수 있고 미사일의 고기동성을 위한 카나드가 미사일의 헤드 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형상은 아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S-400에서 운용되는 유도탄들과는 형상이 다르다. 가장 위가 40N6 유도탄이며 최대 사거리는 러시아의 주장으로는 400km에 달한다. 중간은 9M96E2 유도탄으로 사거리는 120km에 달하며 가장 아래에 위치한 유도탄은 9M96E1 유도탄으로 사거리는 40km에 달한다.

    S-400에서 운용하는 미사일들. 형상이 번개 6호의 미사일과 다르다. <출처 : public domain>
    S-400에서 운용하는 미사일들. 형상이 번개 6호의 미사일과 다르다. <출처 : public domain>

    위 사진은 자위-2021에서 공개한 번개 6/7호에서 운용하는 유도탄들의 형상이다. 두 가지 유도탄 중 비교적 짧은 형상의 유도탄이 번개 6호, 비교적 긴 형상의 유도탄이 번개 7호로 추정된다. 이 유도탄들은 앞서 검토한 S-400에서 운용하는 유도탄과는 확연히 형상적 차이가 있다. 해당 유도탄들은 오히려 토르M1 야전 방공체계에서 운용하는 9M311 유도탄, 그리고 중국에서 판치르-S를 불법 복제하여 개발한 천룡-12에서 운용하는 FK-1000과 형태가 유사한데, 2단 유도탄 엔진부와 1단 로켓 엔진 접합부의 형상과 카나드의 형상 등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형상은 FK-1000 유도탄을 확대 개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위-2021에서 공개된 번개 6/7호의 유도탄 형상. Tor-M1에서 운용하는 9M311 유도탄의 전장과 전폭을 증가시켜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좌측의 비교적 작은 미사일이 번개 6호, 우측의 비교적 긴 미사일이 번개 7호로 분석된다. <출처 : 조선중앙통신>
    자위-2021에서 공개된 번개 6/7호의 유도탄 형상. Tor-M1에서 운용하는 9M311 유도탄의 전장과 전폭을 증가시켜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좌측의 비교적 작은 미사일이 번개 6호, 우측의 비교적 긴 미사일이 번개 7호로 분석된다. <출처 : 조선중앙통신>

    그러나, FK-1000 유도탄은 사거리 12km에 불과한 야전방공 유도탄이므로 원본 그대로 만든다면 장사정의 방공망을 구성하는 체계로서 활용이 불가능하므로 전폭과 전장을 키움으로서 로켓의 고체 연료와 고폭탄두를 더 많이 장착하는 방식으로 개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유도탄의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유도탄은 비접촉 퓨즈, 스티어링 휠, 자동조종장치, 자이로 장치, 전원공급장치, 탄두부, 무선제어장비, 단차 분리 장치, 1단 엔진모터와 2단 엔진모터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번개 6호와 번개 7호 모두 유도탄의 구성은 동일하나, 전장과 전폭의 차이로 연료량을 조절하여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번개 7호가 번개 6호보다 더 긴 장사정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개발했던 번개 5호가 북한의 주장대로 성능이 구현된다면 150km의 사거리를 지니고 있고 유도탄의 전폭이 9M96E2와 유사한 것을 고려하여 정성적으로 분석하면 자위-2021 국방 박람회에 진열된 유도탄 중 우측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큰 유도탄인 번개 7호는 약 120km에서 150km의 사거리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며 좌측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작은 유도탄인 번개 6호는 약 12km에서 40km의 사거리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노린코에서 9M311 단거리 방공 유도탄을 역설계하여 개발한 FK-1000 유도탄 <출처 : Army Recognition>
    중국 노린코에서 9M311 단거리 방공 유도탄을 역설계하여 개발한 FK-1000 유도탄 <출처 : Army Recognition>

    다음은 레이더 분석으로, 북한이 장거리 반항공 레이더로 2020년과 2021년 열병식에서 소개한 레이더는 러시아 S-400의 96L6E 레이더, 그리고 중국의 HQ-9의 레이더인 HT-233 PESA 교전 레이더와 형상이 유사하다. 또한, 레이더의 크기를 고려할 때, 발열이 심해 소형화가 어려운 AESA 레이더보단 PESA 레이더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표적 탐지레이더인 96L6와 교전레이더인 HT-233 FESA레이더를 하나의 차량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번개 6호의 레이더 시스템을 구성 및 개량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레이더를 가동하기 위한 대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 차량은 보이지 않아서 레이더 차량에 소형 상용 발전기가 탑재된 수준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2개의 레이더를 하나의 차량에 탑재한 것은 한국군이나 서방의 방공체계가 하나의 레이더로 다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에 반해 기술력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콜드런치 기술로 발사되는 유도탄은 전방위 대응이 가능하나, 레이더가 다기능 레이더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전방위 대응을 위해 2개의 레이더를 하나의 차량에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회전식 레이더가 회전하는 동안 탐지의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정식으로 개발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형상만으로는 해당 레이더의 소재와 성능을 알 수 없으므로 추가적인 첩보가 필요하다.

    번개 6호의 레이더. 차량 앞뒤로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으나, 정확한 소재와 제원은 확인이 어렵다. <출처 : 조선 중앙통신>
    번개 6호의 레이더. 차량 앞뒤로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으나, 정확한 소재와 제원은 확인이 어렵다. <출처 : 조선 중앙통신>

    종합하면 북한의 신형 반항공 전략 유도로케트인 번개 6/7호 전략방공체계는 러시아의 S-400에 사용되는 BAZ 6402-105 TEL에 중국의 FT-1000 미사일을 개량한 유도탄 2종류를 운용하면서 레이더는 러시아의 96L6와 중국의 FT-233을 혼합하여 개발한 새로운 유형의 SAM으로 분석할 수 있다.

    북한은 번개 6/7호 중 번개 6호의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시험을 마쳤다고 개발 성공을 주장했지만, 아직 번개 7호의 시험 발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와 같은 마구잡이식의 개량이 실전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표적탐지 레이더와 교전 레이더를 각각 다른 차량에서 운용하는 것은 레이더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각각의 레이더로부터 지휘차량으로 보고되는 정보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큰데, 이와 같은 조합을 한 것은 분명 기술적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번개 6/7호가 열병식에서 공개된 것이 2020년인데 실사격을 공개한 것은 2021년 9월 30일인 것을 볼 때, 전부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소지가 있었던 정황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역시 전력이다. 현대의 SAM 체계는 전력 소모가 극심하므로 포대마다 고성능의 발전기 차량을 대동하는 것이 특징이나, 북한은 발전기 차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점은 북한이 군용 고성능 발전기 차량이 아직 없거나, 개발 중인 정황으로 보인다. 이 점은 번개 6/7호 체계는 야전운용성능은 매우 떨어지며 상용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고정된 진지에서 운용될 장비임을 반증한다. 문제는, 북한의 열악한 에너지 사정을 고려할 때, 상용 전기는 물론 발전기 가동을 위한 유류도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장비가 생산된다 하더라도 전시나 특정 시점이 아니면 장비를 가동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할 것이다. 또한, 전기를 수급할 수 있는 지역에 배치해야 하므로 전선을 완전히 매립하여 사용하거나 유류만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위성사진에 식별되는 전선을 따라서 수색한다면 포대진지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 현황

    번개 6호 전략방공체계는 두 차례의 열병식에서는 공개되었으나, 정확히 몇 개 포대가 배치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열병식에서 공개된 장비의 수량으로 볼 때, 통상적으로 포대의 구성이 레이더 1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함을 고려하면 북한의 번개 6/7호 1개 포대는 레이더 1개, 발사대 1개〜2개 조합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최소 4개 포대 이상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열병식에서 김일성 광장을 행진하고 있는 번개 6호의 레이더. <출처 : 조선 중앙 통신>
    2021년 열병식에서 김일성 광장을 행진하고 있는 번개 6호의 레이더. <출처 : 조선 중앙 통신>

    지금까지 분석된 기술적 성능을 고려할 때, 번개 6/7호는 노후화된 SA-5와 SA-2를 대체하는 것보단, 다층방공망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한국 공군력에 대한 반항공력으로서 전투기 및 탄도탄이나 유도탄 요격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등지에 중점적으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지켜야 할 수도 평양, 서남전선의 사단급 이상 구분대, 영변 핵 시설, SLBM 잠수함기지 등과 예상되는 유도탄의 사거리를 고려, 공백 없이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한다고 가정하면 51개 포대, 300발의 미사일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파생형

    번개 6/7호 전략 방공체계는 완전히 전력화된 장비로 볼 수 없고, 타국에 수출 또는 판매된 바 없으므로 파생형을 찾을 수 없다. 또한, 탑재된 미사일과 레이더, 지휘통제 시스템이 앞서 전력화를 선언했던 북한의 번개 5호 전략방공체계나 중국의 HQ-9, 러시아의 S-400 방공체계와 다르므로 유사한 파생형으로 볼 수 없으므로 파생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원

    TEL: BAZ 6402-105(추정)
    ∙중량 / 페이로드: 16.3t(추정) / 15t(추정)
    ∙전장 / 전폭 / 전고: 9.1m(추정) / 2.75m(추정) / 2.85m(추정)
    ∙엔진: Yamz-8424. 10 디젤엔진(470마력)(추정)
    ∙최대 속도: 70km/h(도로 주행 시)
    ∙항속 거리: 1,000km
    - 유도탄: FT-1000 확대 개량형(추정)
    ∙사거리: 대형(120〜150km 추정) / 소형(12〜40km 추정)
    - 레이더: 96L6 표적탐지레이더(추정) + HT-233 표적탐지 레이더(추정)


    저자 소개

    임철균 | 군사 칼럼니스트

    방공 시스템 번개-6/7호

    예비역 육군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및 KINA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학 및 일반학 학사, 국방대학교 국방전략학 석사를 거쳐 현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다. 주요 연구로 2016년 북한 ‘비대칭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 논문을 발표, 육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 군 구조 연구로 육군 미래혁신단에 ‘합동전술대대’를 제안, 채택되어 미래혁신단장상을 수상했으며 미래 육군 기갑여단 기본전술제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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