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미사일만 400여발... 한미, 유사시 1500발로 北 때린다
입력 : 2022.06.07 08:56


◇ 한.미, 역대 최대 규모 탄도미사일 8발 대응사격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 소나기 발사에 대응해 6일 8발의 미사일을 사격한 것은 규모상으로도 역대 최대급인데다 북 추가도발시 그에 상응하는 강력대응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이날 북한이 지난 5일 8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도발 원점(原點)을 정밀타격한다는 개념으로, 최대 사거리 300㎞인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 8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전략도발에 대해 한·미가 대응사격한 것은 현무-2(최대 사거리 300~500㎞)와 에이태킴스 미사일 3~4발 이내 수준이어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사일 대응사격을 한 것이다. 북한이 다수의 미사일 쏜 데 대해 똑 같은 숫자로 일종의 ‘비례성’ 대응을 한 것도 처음이다.

국방부가 지난 2021년9월 공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명중 장면. 골프에서 홀인원하듯 표적 한가운데에 정확히 명중해 강력한 지하 관통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미사일은 실제 현무-4 탄두중량보다 훨씬 작은 2t급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 북, 4곳서 35분간 단거리 미사일 4종 소나기 발사

북한은 5일 오전 약 35분간 평양 순안, 평남 개천, 평북 동창리, 함남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KN-23 등 4종의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참은 이들 미사일이 비행거리 약 110~670㎞, 최대 고도 약 25~90㎞, 속도는 마하 3~6 등으로 탐지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변칙기동을 하는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비롯, KN-24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600㎜ 초대형 방사포(KN-25), 신형 단거리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4종의 미사일을 2발씩 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발사지역은 한·미가 발사한 에이태킴스의 최대 사거리에서 벗어난다. 군 소식통은 “물리적인 타격거리를 떠나 한·미가 똑같은 타격수단으로 대응을 하는 ‘동맹’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수준에 방점을 두고 에이태킴스 미사일만 발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한미 지대지 미사일, 북 핵.미사일 대응 ‘킬 체인’의 핵심 수단

지난달 25일 북한이 화성-17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KN-23 미사일을 쐈을때는 한국군은 현무-2, 미군은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각 1발씩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공군 F-15K 30여대가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코끼리 걸음(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무력시위를 했었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전략도발에 대해 한·미는 도발 수위 및 수단에 따라 대응수단을 달리해왔지만 지대지(地對地)미사일은 빠짐없이 사용돼왔다. 지대지 미사일은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 체인’(Kill Chain)과 ‘대량응징보복’ 전략의 핵심수단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군이 북한의 6월5일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 발사에 대응해 6일 새벽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한미, 에이태킴스 미사일만 500발 이상 보유

특히 탄도미사일의 경우 북한의 주요 미사일 기지와 공군기지, 지휘소 등 전략목표물을 5~10분 이내에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한·미가 6일 발사한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1발에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갖는 자탄(子彈) 900여발을 탑재하고 있어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한국군도 미국으로부터 111발을 수입했고 주한미군도 400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 주력은 국산 현무-2 탄도미사일과 현무-3 순항미사일이다. 현무-2 미사일은 사거리 300~800㎞ 수준인 A·B·C형이 있는데 미사일 지침 폐기에 따라 사거리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800㎞ 이상 미사일도 개발중이다. 지난해엔 세계 최대급 탄두중량의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현무-4는 세계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상 유례 없이 5~6t을 넘는 탄두(사거리 300㎞ 기준)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발로 금수산태양궁전 파괴할 수 있는 ‘괴물 미사일’ 현무-4

현무-4는 고폭탄두를 쓸 경우 1발로 평양 최대 건물중 하나인 금수산태양궁전을 무력화할 수 있고, 관통탄두를 쓸 경우 지하 100m 이하에 있는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현무-4 미사일은 김정은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느끼게 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토록 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라고 말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지난해 9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함께 고위력 탄도미사일 시험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는 현무-4가 아니라 현무-4보다 훨씬 가벼운 2t급 탄두를 탑재한 것이었다. 보안유지를 위해 다른 미사일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현무-3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탄두 위력은 약하고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사거리 500~1500㎞의 3가지 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잠수함·함정에도 탑재돼 있다. 한국군의 정확한 미사일 보유규모는 비밀이어서 확인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현무-2·3 미사일을 합쳐 1000여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노동, 스커드, KN-23 등 1000발 이상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북 이동식 발사대 등 이동표적 타격능력 신속 보완 필요

현무-2가 600여발, 현무-3이 400여발로, 현무-2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유사시 신속한 대북 타격을 위해 탄도미사일인 현무-2에 좀더 비중을 두고 증강하고 있다. 하지만 현무2·3 미사일 모두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핵심인 이동식 발사대 등 이동 표적 타격능력은 없는 상태에서 이에 대해 시급한 보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기 이상에 달하는 북한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에 대해선 공군 전투기에서 정밀유도폭탄과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안, 현무-3 순항미사일을 성능개량하는 방안, 스텔스 무인공격기 등으로 북 방공망이 살아있는 상태에서도 타격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대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고도화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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