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
순수 혈통을 이어받은 함대 구축함의 마지막 주자
  • 이재필
  • 입력 : 2022.06.09 10:01
    포레스트 셔먼급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미사일 구축함으로 개조된 소머즈함(DDG-34). 마스트에 설치된 커다란 AN/SPS-48 3차원 레이더가 인상적이다.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미사일 구축함으로 개조된 소머즈함(DDG-34). 마스트에 설치된 커다란 AN/SPS-48 3차원 레이더가 인상적이다. <출처 : 미 해군>


    개발 과정

    구축함(DD, Destroyer)은 많은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군함이며 얼마나 많은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해군력의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전의 역사에서 구축함은 해군이 원했던 군함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근대 해군의 상징은 전함과 순양함이었다. 이에 비해서 19세기 말에 어뢰로 무장한 프랑스 해군이 고속정으로 영국 해군을 괴롭히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한 군함이 바로 구축함이다. 이후 구축함은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함대의 선두에서 정찰을 하거나 포격전의 틈새에서 적함을 어뢰로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구축함은 전함이나 순양함과 달리 장갑판이 없어 방어력이 약했고 사실상 어뢰와 함포로 무장한 약간 큰 고속정에 불과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구축함의 승조원들은 자조적으로 ‘Tin Can Sailor’라고 부를 정도였다.

    독일 해군이 개발한 XXI형 잠수함의 기술은 고스란히 소련으로 넘어갔다. <출처 : 미 해군>
    독일 해군이 개발한 XXI형 잠수함의 기술은 고스란히 소련으로 넘어갔다. <출처 : 미 해군>

    2차 대전 당시 건조 비용이 많이 드는 전함과 순양함이 부족해지면서 각국 해군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구축함을 대량으로 건조하였다. 실전에서 구축함은 본래의 임무인 어뢰 공격보다는 정찰, 함대 방공, 대잠 호위, 기뢰 부설, 고속 수송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대서양 해전에서 연합군의 구축함은 독일의 잠수함에 맞서 영국으로 향하는 수송선단을 호송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였고, 태평양 해전에서는 레이더와 함포를 사용하여 카미카제의 공격으로부터 함대를 보호하는 방공 임무에 집중하였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하여 미 해군은 구축함의 임무에서 대잠 및 대공 임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슈노켈을 가진 XXI형 잠수함은 수면으로 부상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출처 : 미 해군>
    슈노켈을 가진 XXI형 잠수함은 수면으로 부상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출처 : 미 해군>

    2차 대전 당시의 재래식 디젤 잠수함의 항해 속도는 수상 18노트, 수중 8노트 정도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고속으로 항해하는 항공모함 기동전단은 비교적 안전하였다. 그러나 2차 대전 말기에 등장한 독일의 XXI형은 슈노켈(snorkel)을 사용하여 잠항한 채로 수중에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잠수함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독일의 잠수함 기술을 고스란히 입수한 소련은 위스키(Whisky)급 잠수함을 대량으로 건조하였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 해군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였다.

    태평양 해전에서 미 해군의 항공모함은 카미카제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출처 : 미 해군>
    태평양 해전에서 미 해군의 항공모함은 카미카제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출처 : 미 해군>

    2차 대전 당시 가장 확실한 대잠 무기는 폭뢰였다. 그러나 폭뢰를 사용하려면 잠수함을 추격하여 바로 위에서 투하해야만 했다. 그러나 잠수함의 수중 항해 속도가 빨라지면서 추격하기가 쉽지 않았고 새로운 대잠 무장이 필요하였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멀리 떨어진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대잠 박격포와 고성능 소나와 결합하여 잠수함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선도 구축함(DL, Destroyer Leader)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선도 구축함은 여러 가지 장비가 추가되면서 2차 대전 당시의 경순양함 크기로 커지고 말았다.

    잠수함 킬러로 화려하게 등장한 미처급 선도 구축함은 높은 건조 비용으로 인해 4척만 건조되는 데 그쳤다. <출처 : 미 해군>
    잠수함 킬러로 화려하게 등장한 미처급 선도 구축함은 높은 건조 비용으로 인해 4척만 건조되는 데 그쳤다. <출처 : 미 해군>

    반면에 2차 대전이 끝나고 해군의 규모를 대폭 감축한 미국은 건조 비용이 높고 대잠 작전에만 특화된 선도 구축함의 대량 건조가 어려웠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선도 구축함보다 작고 건조 비용이 저렴하고 기동함대에 배속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함대 구축함의 필요했고 그 결과 포레스트 셔먼(Forrest Sherman)급 구축함이 등장하였다.

    FRAM 사업을 통해 대잠 구축함으로 개조된 기어링급 구축함은 1960년대 이후 미 해군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급속히 노후화되고 있었다. <출처 : 미 해군>
    FRAM 사업을 통해 대잠 구축함으로 개조된 기어링급 구축함은 1960년대 이후 미 해군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급속히 노후화되고 있었다. <출처 : 미 해군>

    함포와 어뢰만 무장하는 전통적인 함대 구축함의 혈통을 이어받은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은 2차 대전이 끝나고 미 해군이 처음으로 건조한 구축함이다. 군함으로서도 멋진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구축함의 걸작이자 마지막 후계자이기도 하다. 기준 배수량 2,800톤 규모인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은 선체의 크기와 속도, 무장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군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인걸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인걸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특징

    선체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은 건현이 높고 선폭이 좁아 거친 바다에서 고속으로 항해하기에 적합하다.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은 건현이 높고 선폭이 좁아 거친 바다에서 고속으로 항해하기에 적합하다.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미 해군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대잠전에 중점을 두어 건조하여 비용이 높았던 미처급 선도 구축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함대 구축함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고속 성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플레처(Fletcher)급 구축함을 확대하는 평갑판 선형으로 변경되었다.

    취역할 당시 포레스트 셔먼(DD-931)함은 함포와 어뢰만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출처 : 미 해군>
    취역할 당시 포레스트 셔먼(DD-931)함은 함포와 어뢰만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출처 : 미 해군>

    어렵게 완성된 포레스트 셔먼급은 균형감 있는 선형을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등장하는 찰스 F. 애덤스(Charles F. Adams)급 미사일 구축함이나 쿤츠(Coontz)급 미사일 구축함의 설계에 영향을 주었다. 플레처급이나 기어링(Gearing)급보다 선체가 큰 포레스트 셔먼급은 건현이 높아 북대서양과 같은 거친 바다에서 충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무게 중심의 배분을 고려하여 함미에 5인치 포탑을 집중 배치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높은 파도에도 함수가 쉽게 물에 잠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출처 : 미 해군>
    무게 중심의 배분을 고려하여 함미에 5인치 포탑을 집중 배치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높은 파도에도 함수가 쉽게 물에 잠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출처 : 미 해군>


    기관

    주기관은 미처(Mitscher)급에서 채택한 1,200 psi급 고압 보일러를 물려받았으며, 4기의 보일러에서 생산하는 고압 증기로 2기의 GE 증기 터빈을 구동하는 2축 방식을 사용한다. 기관실은 유사시 피격에 대비하여 분리되어 있다. 각각 35,000마력을 공급하는 2기의 증기 터빈을 구동하여 최대 32.5 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고 위스키급 잠수함보다 빠른 20노트의 순항 속도로 4,500 해리를 항해할 수 있다. 전력은 증기터빈에 직접 연결된 4기의 발전기로 공급한다.

    5인치 포탑을 후미에 집중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무게 중심이 잘 잡힌 멋진 군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5인치 포탑을 후미에 집중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무게 중심이 잘 잡힌 멋진 군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전투체계

    방공 미사일 체계를 탑재하는 찰스 F. 애덤스급과 달리 함포와 어뢰를 주무장으로 탑재하는 포레스트 셔먼급은 미사일 구축함에 비해서 전투체계가 복잡하지 않으며 NTDS(Naval Tactical Data System)도 없다. 함대 구축함으로서 포레스트 셔먼급의 주 임무는 강력한 5인치 속사 함포의 화력으로 적의 공습에서 함대를 방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레이더와 연동하는 함포사격통제체계(GFCS, Gun Fire Control System)를 탑재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컴퓨터를 사용하여 상당히 정확한 포격이 가능하다. 함교 앞쪽의 Mk.68 GFMS는 5인치 함포 사격 전용이며 함교 뒤쪽의 Mk.56 GFMS는 5인치 함포 사격과 3인치 함포 사격을 모두 통제한다. 포레스트 셔먼급을 개조한 디케이터급 미사일 구축함은 Mk.68 GFCS를 유지하고 있지만 후미 5인치 함포가 없어지면서 Mk.56 GFCS도 함께 철거되었다.

    미사일 구축함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AN/SPS-48 3차원 레이더는 목표물의 거리, 방위, 고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출처 :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AN/SPS-48 3차원 레이더는 목표물의 거리, 방위, 고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출처 : 미 해군>


    미사일

    함대 구축함으로 건조된 포레스트 셔먼급은 취역할 당시 미사일 무장이 없었다. 그러나 미 해군은 1950년대 이후 급증하는 대함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기동함대를 보호하기 위해 18척의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 중에서 4척을 차출하여 타터(Tartar) 미사일 구축함으로 개조하였다. 개조된 미사일 구축함은 디케이터(Decatur)급으로 불리며 2번 포탑을 철거한 공간에 Mk.13 단장 미사일 발사기(GMLS, Guided Missile Launching System)를 설치하였다. 원래 2번 포탑은 대잠전 강화를 위해 DASH 무인헬기 비행갑판을 설치하기 위해 이미 철거되었지만 디케이터급의 경우 여기에 Mk.13 발사기를 설치하였다.

    RIM-24 타터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Mk.13 발사기 <출처 : Stan Shebs at wikimedia.org>
    RIM-24 타터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Mk.13 발사기 <출처 : Stan Shebs at wikimedia.org>

    Mk.13 발사기는 이전에 등장한 Mk.11 2연장 발사기보다 재장전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도 디케이터급과 비슷한 위치에 미사일 발사기가 있다. 그러나 포레스트 셔먼급과 달리 찰스 F. 애덤스급은 미사일 발사기를 설치하고도 2번 포탑을 유지하고 있어 화력이 더 강하다. 타터 함대공 미사일의 사격통제는 Mk. 74 GMFCS(Guided Missile Fire Control System)가 담당한다.

    함포

    정통파 함대 구축함인 포레스트 셔먼급의 기본 무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5인치 함포이다. 레이더 조준이 가능한 5인치 함포의 화력은 2차 대전 당시 내습하는 적기에 대응하는 방공무기로 매우 효과적이다. 포레스트 셔먼급은 함수에 1문, 함미에 2문의 Mk.42 54구경 5인치(127 mm) 단장 함포가 있다. 2차 대전 당시 기어링급 구축함은 화력 증강을 함수에 4문, 함미에 2문의 함포를 설치한 결과 함수가 너무 무거워서 파도에 약한 약점이 있었다.

    후미에 2문의 함포를 집중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기어링급보다 넓은 사격 범위를 확보할 수 있어 화력을 집중하기에 편리하다. <출처 : 미 해군>
    후미에 2문의 함포를 집중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기어링급보다 넓은 사격 범위를 확보할 수 있어 화력을 집중하기에 편리하다. <출처 : 미 해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포레스트 셔먼급의 경우 기어링급과 반대로 함수에 1문, 함미에 2문의 함포를 설치하여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고 내파성 향상과 함께 지속적인 함포 사격에도 유리하다. 포레스트 셔먼급에 탑재한 Mk.42 54구경 5인치 단장 함포는 기어링급의 Mk.38 38구경 5인치 2연장 함포보다 발사 속도가 더 빠르며 대함, 대공 사격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5인치 속사포의 화력은 1964년 8월에 일어난 베트남 통킹만 사건에서 터너 조이(DD-951)함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었다. 포레스트 셔먼급은 5인치 함포 이외에도 50구경 3인치 함포도 4문을 탑재하였지만 나중에 철거되었다.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의 가장 대포적인 무장은 5인치 함포이다.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의 가장 대포적인 무장은 5인치 함포이다.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 중에서 헐(DD-645)함은 1번 포탑에 Mk.71 55구경 8인치 함포를 시범적으로 설치한 바 있다. 미 해군은 1970년대까지 대수상, 대지상 포격에 효과적인 8인치 함포를 중시하였다. 그러나 2차 대전 중에 건조한 노후 순양함이 순차적으로 퇴역하면서 이러한 8인치 함포의 화력에 공백이 발생하였다. 미 해군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구축함에 8인치 신형 함포를 탑재하고자 시범적으로 헐함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함포의 무게가 과도할 뿐만 아니라 8인치 함포 사격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으로 인하여 중단하고 1980년에 철거하였다.

    발사 속도가 빠른 Mk.33 3인치 함포는 대공 사격에 유용하지만 대함 사격용으로는 위력이 부족하여 나중에 철거되었다. <출처 : 미 해군>
    발사 속도가 빠른 Mk.33 3인치 함포는 대공 사격에 유용하지만 대함 사격용으로는 위력이 부족하여 나중에 철거되었다. <출처 : 미 해군>


    대잠무장

    대잠 유도 경어뢰를 발사하는 Mk.32 3연장 발사관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대잠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대잠 유도 경어뢰를 발사하는 Mk.32 3연장 발사관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대잠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의 2차 임무는 대잠전이다. 이를 위해 AN/SQS-4 소나를 탑재하였지만 미처급 선도 구축함과 달리 공격 무장은 대잠 박격포가 아닌 고정식 Mk.10 헤지호그(Hedgehog) 폭뢰 발사기가 전부였다. 이와 함께 대잠어뢰도 발사할 수 있는 Mk.25 21인치 어뢰발사관이 있었으나 나중에 성능 개량을 거치면서 철거하고 Mk.32 3연장 어뢰발사관으로 교체하였다.

    적 잠수함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는 Mk.112 ASROC 대잠로켓 8연장 발사기 <출처 : 미 해군>
    적 잠수함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는 Mk.112 ASROC 대잠로켓 8연장 발사기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 중에서 2번 포탑을 철거한 자리에 Mk.112 8연장 ASROC 발사기를 설치하여 대잠 능력을 강화한 7척은 별도로 구분하여 헐(Uhll)급으로 부르며 AN/SQS-23, AN/SQS-35 가변심도 소나를 탑재한다. 성능이 개량된 일부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은 Mk.114 UBFCS(Underwater Battery Fire Control System)를 탑재한다.

    동시에 24발의 폭뢰를 발사하여 원형 탄착군을 형성하면 적 잠수함이 쉽게 도주하기 어렵다. <출처 : 미 해군>
    동시에 24발의 폭뢰를 발사하여 원형 탄착군을 형성하면 적 잠수함이 쉽게 도주하기 어렵다. <출처 : 미 해군>


    대잠헬기

    함대 구축함으로 등장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취역 당시 대잠 헬기와 비행갑판이 없었다. 미 해군은 1950년대 후반에 QH-50 DASH 무인헬기를 개발하면서 포레스트 셔먼급의 2번 포탑을 철거한 자리에 헬기 비행갑판과 격납고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무인헬기의 불안정한 비행 성능으로 인해 추락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운용을 중지하였다. 이후 일부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DD-948/-950)은 헬기 비행갑판에 Mk.112 8연장 ASROC 발사기를 설치하였다.

    CH-46 헬기로 물자를 보급 받고 있는 디케이터함(DDG-31) <출처 : 미 해군>
    CH-46 헬기로 물자를 보급 받고 있는 디케이터함(DDG-31) <출처 : 미 해군>



    동급함(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 18척)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퇴역

    건조

    비고

    DD-931

    포레스트 셔먼

    (Forrest Sherman)

    1953.10.27

    1955.2.5

    1955.11.9

    1982.11.5

    Bath Iron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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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932

    (DDG-32)

    존 폴 존스

    (John Paul Jones)

    1954.1.18

    1955.5.7

    1956.4.5

    1982.12.15

    Bath Iron Works

    표적함

    DD-933

    배리

    (Barry)

    1954.3.15

    1955.10.1

    1956.8.31

    1982.11.5

    Bath Iron Works

    박물관

    DD-936

    (DDG-31)

    디케이터

    (Decatur)

    1954.9.13

    1955.12.15

    1956.12.7

    1983.6.30

    Bethlehem Steel

    표적함

    DD-937

    데이비스

    (Davis)

    1955.2.1

    1956.3.28

    1957.2.28

    1982.12.20

    Bethlehem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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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938

    조너스 인그램

    (Jonas Ingram)

    1955.6.15

    1956.8.7

    1957.7.19

    1983.3.4

    Bethlehem Steel

    표적함

    DD-940

    맨리

    (Manley)

    1955.2.10

    1956.4.12

    1957.2.1

    1983.3.4

    Bath Iron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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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941

    듀퐁

    (Du Pont)

    1955.5.11

    1956.9.8

    1957.7.1

    1983.3.4

    Bath Iron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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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942

    비글로우

    (Bigelow)

    1955.7.6

    1957.2.2

    1957.11.8

    1982.11.5

    Bath Iron Works

    표적함

    DD-943

    블랜디

    (Blandy)

    1955.12.29

    1956.12.19

    1957.11.26

    1982.11.5

    Bethlehem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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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944

    멀라이닉스

    (Mullinnix)

    1956.4.5

    1957.3.18

    1958.3.7

    1983.8.11

    Bethlehem Steel

    표적함

    DD-945

    (Hull)

    1956.9.12

    1957.8.10

    1958.7.3

    1983.7.11

    Bath Iron Works

    표적함

    DD-946

    에드슨

    (Edson)

    1956.12.3

    1958.1.4

    1958.11.7

    1988.12.15

    Bath Iron Works

    보관

    DD-947

    (DDG-34)

    소머즈

    (Somers)

    1957.3.4

    1958.5.30

    1959.4.3

    1982.11.19

    Bath Iron Works

    표적함

    DD-948

    모튼

    (Morton)

    1957.3.4

    1958.5.23

    1959.5.26

    1982.11.22

    Ingalls Ship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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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949

    (DDG-33)

    파슨스

    (Parsons)

    1957.6.17

    1958.8.19

    1959.10.29

    1982.11.19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50

    리처드 S. 에드워즈

    (Richard S. Edwards)

    1956.12.20

    1957.9.24

    1959.2.5

    1982.12.18

    Puget Sound

    표적함

    DD-951

    터너 조이

    (Turner Joy)

    1957.9.30

    1958.5.5

    1959.8.3

    1982.11.22

    Puget Sound

    박물관

    진수식을 마치고 배스 조선소에서 의장 공사 중인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 신속한 건조 작업의 진행을 위해 미국의 4개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가 진행되었다. <출처 : 미 해군>
    진수식을 마치고 배스 조선소에서 의장 공사 중인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 신속한 건조 작업의 진행을 위해 미국의 4개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가 진행되었다. <출처 : 미 해군>


    운용 현황

    3인치 함포와 21인치 어뢰발사관을 철거하고 Mk.32 3연장 어뢰발사관을 추가하는 소규모 개량을 마친 멀라이닉스함(DD-944) <출처 : 미 해군>
    3인치 함포와 21인치 어뢰발사관을 철거하고 Mk.32 3연장 어뢰발사관을 추가하는 소규모 개량을 마친 멀라이닉스함(DD-944) <출처 : 미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은 1955년부터 1959년까지 순차적으로 18척이 취역하여 항공모함 기동전단을 잠수함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모두 18척이 취역한 포레스트 셔먼급은 냉전 시기에 태평양, 대서양 함대에서 모두 활약하였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CVN-69) 항공모함과 나란히 항해하면서 재보급을 받는 맨리함(DD-640) <출처 : 미 해군>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CVN-69) 항공모함과 나란히 항해하면서 재보급을 받는 맨리함(DD-640) <출처 : 미 해군>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선체와 주기관이 노후화되면서 유지 비용이 높아졌고 함포에 의존하는 대공 무장도 시대에 걸맞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1970년대에 최신예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이 새롭게 취역하면서 포레스트 셔먼급, 디케이터급은 1983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퇴역하였다.

    1961년 쿠바 봉쇄작전 도중에 레이크 챔플레인 대잠항모(CVS-39)와 충돌한 디케이터함(DD-936). 충돌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상부 구조물이 크게 부서졌다. <출처 : 미 해군>
    1961년 쿠바 봉쇄작전 도중에 레이크 챔플레인 대잠항모(CVS-39)와 충돌한 디케이터함(DD-936). 충돌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상부 구조물이 크게 부서졌다. <출처 : 미 해군>



    파생형

    헐급(미국 해군)

    18척의 포레스트 셔먼급 중에서 12번 함 이후 건조된 7척은 함수에 있었던 닻을 옆으로 변경하고 대잠 임무에 좀 더 중점을 두어 개량되었기 때문에 자료에 따라서 헐(Hull)급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7척의 헐급 구축함은 기본적으로 포레스트 셔먼급과 선체가 같지만 각종 장비의 추가하면서 증가한 배수량을 해결하고 복원성을 높이기 위해 상부 구조물에 강철 대신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헐급은 1960년대 후반에 대잠 성능을 높이는 대규모 개량을 통해 충실한 장비를 탑재하고 대잠 임무를 수행하였다.

    대잠전 성능을 강화한 모튼함(DD-948). 2번 포탑 앞쪽에 추가된 8연장 ASROC 발사기가 인상적이다. <출처 : 미 해군>
    대잠전 성능을 강화한 모튼함(DD-948). 2번 포탑 앞쪽에 추가된 8연장 ASROC 발사기가 인상적이다. <출처 : 미 해군>


    디케이터급(미국 해군)

    포레스트 셔먼급이 처음 건조될 당시에는 신속하게 발사하는 함포 사격으로도 방공 임무가 충분하였다. 그러나 이후 1950년대에 장거리 대함미사일이 속속 등장하면서 함포만으로는 항모 기동전단을 충분하게 방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기존 구축함에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성능 개량이 시작되었다. 18척의 포레스트 셔먼급도 미사일 구축함 개조 공사가 시작되어 후미의 2번, 3번 포탑을 철거한 공간에 Mk.13 단장 미사일 발사기, 함교 구조물의 대형 마스트에는 AN/SPS-48 3차원 레이더를 설치하였다. 이와 더불어 AN/SQS-23 소나와 Mk.112 8연장 ASROC 발사기도 추가하여 대공, 대잠전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

    보스턴 해군 조선소에서 디케이터함은 대규모 수리와 병행하여 미사일 구축함(DDG-31)으로 개조되었다. <출처 : 미 해군>
    보스턴 해군 조선소에서 디케이터함은 대규모 수리와 병행하여 미사일 구축함(DDG-31)으로 개조되었다. <출처 : 미 해군>

    그러나 같은 타터 미사일 체계를 탑재하면서도 2문의 5인치 함포를 유지하는 찰스 F. 애덤스급 미사일 구축함과 비교할 때 비용 대비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어 18척의 포레스트 셔먼급 중에서 4척(포레스트 셔먼급 2척, 헐급 2척)만 개조되는 데 그쳤다. 포레스트 셔먼급을 처음 건조할 당시에는 존 폴 존스(DD-932)함이 디케이터(DD-963)함보다 먼저 취역하였다. 그러나 미사일 구축함 개조는 디케이터함(DDG-31)이 가장 처음에 받았기 때문에 자료에 따라서는 디케이터급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디케이터급 미사일 구축함의 3번 함인 파슨스함(DDG-33). 균형이 잡힌 선형으로 정평이 나있는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은 나중에 미사일 구축함으로 개조하여도 큰 문제점이 없었다. <출처 : 미 해군>
    디케이터급 미사일 구축함의 3번 함인 파슨스함(DDG-33). 균형이 잡힌 선형으로 정평이 나있는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은 나중에 미사일 구축함으로 개조하여도 큰 문제점이 없었다. <출처 : 미 해군>


    제원

    함명: 포레스트 셔먼급
    함종: 구축함(DD)
    기준 배수량: 2,800톤
    만재 배수량: 4,050톤
    전장: 127.4 m
    전폭: 13.7 m
    흘수: 6.1 m
    최대 속도: 33 kt
    항해 거리: 4,500 nm/20 kt
    승조원: 304명(사관 17명)
    주기관: 보일러 × 4, 증기터빈(35,000 마력) × 2, 2축 추진
    무장(미사일): Mk.112 ASROC 대잠로켓 8연장 발사기 × 1
    무장(어뢰): Mk.32 324 mm 3연장 어뢰발사관 × 2
    무장(함포): Mk.42 5인치(127 mm)/54 단장 함포 × 2
    레이더: AN/SPS-40 2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AN/SPS-10 해상탐색 레이더, AN/SPG-53A 사격통제 레이더, AN/SPG-35 사격통제 레이더
    소나: AN/SQS-23 능동식 소나, AN/SQS-35 가변심도 소나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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