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구스타프 M4
가성비 최강인 역사와 전통의 보병 휴대용 만능 화기
  • 임철균
  • 입력 : 2022.06.08 08:42
    칼 구스타프 M4


    개발의 역사와 필요적 배경

    전쟁은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왔고 현재도 반복되고 있다. 인간이 인간을 서로 죽이고 죽는 잔악성이 발현되는 특수한 상황인 전쟁은 참혹함의 대명사가 되어 왔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이렇게까지 참혹하진 않았다. 어느 농장의 목동이 장미의 가시에서 받은 영감으로 양들을 지키기 위해 발명한 철조망과 폐렴과 파상풍, 저체온증 등의 비전투 손실로부터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목적으로 리처드 조던 개틀링이 개틀링 기관총을 개발한 결과 제1차 세계대전은 역사상 유례가 없이 참혹한 살육전으로 변모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참호 및 철조망과 최초의 개틀링 기관총, <출처 : public domain>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참호 및 철조망과 최초의 개틀링 기관총, <출처 : public domain>

    기관총과 철조망의 너무도 막강한 위력 앞에서 기존의 보병전술은 무력했다. 처음에는 탄약의 대량 소모로 인한 문제를 지적했던 각국의 군 고위층은 앞다투어 기관총을 대량으로 도입했고,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각국은 서로의 머리 위로 빗발치며 날아오는 기관총탄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참호를 파기 시작했다. 대량으로 건축된 참호는 적 보병의 전진을 방해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철조망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참호가 유럽 대륙을 관통하며 건설되기에 이르자 양측은 정면 공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직 포병 화력의 엄호 아래 병력을 전진시켰으며 그 결과는 역사상 유례없는 인명 손실로 이어졌다.

    영국이 만든 최초의 중전차 MK.1. 참호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처 : public domain>
    영국이 만든 최초의 중전차 MK.1. 참호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처 : public domain>

    영국군도 이 고민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따라서 참호전을 극복하기 위한 장비로 MK.1 중전차를 개발하게 된다. 이후 전차는 지상전의 트렌드이자 결정 병기로서 자리 잡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각국의 가장 중요한 지상전 장비로서, 그리고 각국의 육군 군사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칼 구스타프 M4

    전차가 급격하게 발전을 거듭하자, 이에 맞서는 보병 대전차화기 또한,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스웨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946년 스웨덴 왕립 육군 관리국 주도 하에 개발된 Cal Gutaf M1은 Carl Gustafs Stads Gevärsfaktori에서 개발되었으며 당시에는 Granatgevar로 명명된 무반동총으로 20mm 탄약을 사용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무기였다.

    Carl Gustav M1 대전차 소총. 세계 최초의 무반동 무기였으며 우수한 휴대성을 보였다. <출처 : modernfirearms.net>
    Carl Gustav M1 대전차 소총. 세계 최초의 무반동 무기였으며 우수한 휴대성을 보였다. <출처 : modernfirearms.net>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이 개발한 대표적인 보병 휴대용 대전차 화기는 독일의 판져슈렉, 미국의 M1 바주카,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대표적이었으며 모두 로켓 추진 기반이었던 것에 반해, 스웨덴이 개발한 Cal Gustaf M1은 포탄을 사용했으므로 제작 단가가 다른 휴대용 대전차 화기에 비해 혁신적으로 저렴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성능까지 저렴하진 않았다. 약 300m의 유효 사거리를 지니고 있었으며 미국의 바주카나 이탈리아의 피아트보다 더 우수한 정확도를 보였다. 다만, 무반동총의 발사 방식의 특성과 로켓과 같이 지속적인 추진력을 낼 수 없는 속도의 한계는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먼로-노이만 효과를 사용하는 HE탄이었으므로 탄약의 속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Carl Gustav M1 대전차 소총. 세계 최초의 무반동 무기였으며 우수한 휴대성을 보였다. <출처 : modernfirearms.net>

    이후 1960년대, 주력전차(MBT, Main Battle Tank)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전차의 방어력과 화력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스웨덴 역시 T-50 계열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도록 구경을 84mm로 대폭 증강시켜 화력을 향상시켰으며 기존의 광학 장치를 대신하는 대형 조준 장치를 장착한 개량형인 Carl Gustaf M2가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미국 및 소련도 스웨덴의 Carl Gustaf를 모방하여 무반동총을 개발했으며 1946년에 개발되었던 M1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단조스틸 튜브를 탄소섬유로 강화하고 주요 부품에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합금을 대대적으로 사용하여 무게를 10kg으로 경량화 한 M3 버전을 출시했다.

    경량화에 성공한 Carl Gustaf M3.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출처 : Weaponsystems.net>
    경량화에 성공한 Carl Gustaf M3.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출처 : Weaponsystems.net>

    M3 버전은 각국의 특수부대 사이에서 최고의 화기로 각광받고 있다. 유사시 적지 종심에 침투해야 하는 특수부대의 특성상, 아무리 훈련이 잘되어 있는 정예부대라고 하더라도 결국 소총으로 무장한 경보병일 뿐이며, 중화기 또는 장갑차량을 갖춘 적의 정규군과 조우하면 전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Carl Gustaf M3를 보유한 부대는 장갑차 또는 적의 중화기가 배치된 벙커와 조우하더라도 이를 격파할 수 있는 즉응성 높은 화력을 제공해 주었고 무엇보다도 10kg에 불과한 가벼운 중량은 부담 없이 중화기를 보유한 채 적지 종심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의 특수 항공부대, 미 육군 레인저 및 특수부대들이 M3 버전을 대량 발주하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장갑 관통력이 400〜500m에 달하여 2세대 전차의 경우에는 전면장갑도 격파가 가능하며 대부분의 3세대 전차의 측면장갑을 격파할 수 있었다. 미 육군이 이처럼 Carl Gustaf를 대량으로 도입하여 보병소대에 배치한 것은 산악 지형이 대부분인 아프가니스탄에서 900m가 이격된 고지 정상부에서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RPG-7과 기관총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도 레이저로 유도되는 즉응성 높고 정확도 높은 타격은 일선의 보병들의 생존성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2014년 Saab는 M3 버전에서 만족하지 않고 이를 더욱 경량화하고 탄약을 다양화한 M4 버전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전통의 명가, Saab가 만든 걸작은 세기를 이어 현재도 발전하고 있다.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의 특징

    Carl Gustaf M4 분석도 <출처 : Naver 무기백과>
    Carl Gustaf M4 분석도 <출처 : Naver 무기백과>

    M4 버전은 앞서 설명한 M3 버전보다도 중량을 3.4kg 더 감량하여 6.6kg에 불과한 보병 휴대용 중화기로서 휴대가 용이하고 인마 살상은 물론 대 기갑전투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의 화기이다. 제조사인 Saab는 진화하는 미래 전장의 위협에 대응하여 ‘정확성과 단순성’이라는 모토 하에 M4를 개발했다. 개발 당시부터 미래의 주전장이 도시 지역이 될 것으로 가정하고 시가전에 특화되어 개발하였기 때문에 후폭풍을 최대한 억제하여 실내에서도 사격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비슷한 개념의 화기인 90mm 무반동총이나 북한군의 82mm 비반충포와 비교하여 압도적인 경량화를 달성했기 때문에 1인 작전도 수행할 수 있지만, 미 육군 72 레인저의 전투 실험 및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전 경험 결과 2인 1조로 운영될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평가되었다.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의 주요 기능은 대체적으로 사격통제시스템, 탄약으로 구분하여 분석할 수 있다.

    3배율경 하단에 장착된 FCD 558 사격통제 시스템 <출처 : SAAB>
    3배율경 하단에 장착된 FCD 558 사격통제 시스템 <출처 : SAAB>

    FCD 558 사격통제 시스템은 발사관에 장착된 피카티니 레일을 통해 광학 조준기에 장착할 수 있으며 사수는 토글을 통하여 공중폭발신관과 충격신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FCD의 탄도 컴퓨터는 사수에게 최상의 탄도를 계산하여 탄의 치사율과 결합, 사수에게 제공한다. 따라서 사수와 부사수의 사격 임무를 위한 과정이 대폭 축소되어 긴급표적에 대해 장탄 후 사격이라는 즉응적인 대응을 가능케 한다.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은 연습탄 포함, 16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출처 : SAAB>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은 연습탄 포함, 16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출처 : SAAB>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은 연습탄 포함, 16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출처 : SAAB>


    운용 현황

    현재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은 스웨덴, 미국, 호주 등 15개국에서 운영 중에 있다. 이중 미국이 가장 많은 수량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 해병대는 FY2023년까지 분대당 1정씩 배치할 계획이며 미 육군은 소대당 1정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미군이 운영 중인 장비 일부와 스웨덴이 공급한 장비가 우크라이나군에 공급되어 운용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돈바스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 현재 운용 중에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을 휴대한 채 돈바스 지역에서 작전에 임하고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우크라이나군이 Carl Gustaf M4 무반동총을 휴대한 채 돈바스 지역에서 작전에 임하고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파생형

    AT-4

    경량 1회용 발사관 AT-4 <출처: Public Domain>
    경량 1회용 발사관 AT-4 <출처: Public Domain>

    AT-4는 Carl Gustaf M4 무반동총과 탄약의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사관과 탄약을 일체형으로 개발하여 1회 사격 후 폐기하는 일회용 대전차 화기이다. Carl Gustaf M4의 탄약에서 파생된 다양한 탄약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제조사인 Saab에 의하면 100만 정 이상 생산되었다.


    제원

    구경: 84mm
    길이: 1,065mm
    운용 인원: 사수 및 부사수
    중량: 6.6kg(탄 중량 3〜4kg)
    사거리 및 속도
    ∙ 사거리: 300m(이동 표적)〜1,000m(건물 등 고정 표적)
    ∙ 포구 초속: 210 – 255m/s
    장갑 관통력: 평균 400〜500mm, 탠덤 탄두의 경우 ERA 극복 후 최대 425mm 관통 가능


    저자 소개

    임철균 | 군사 칼럼니스트

    칼 구스타프 M4

    예비역 육군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및 KINA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학 및 일반학 학사, 국방대학교 국방전략학 석사를 거쳐 현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다. 주요 연구로 2016년 북한 ‘비대칭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 논문을 발표, 육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 군 구조 연구로 육군 미래혁신단에 ‘합동전술대대’를 제안, 채택되어 미래혁신단장상을 수상했으며 미래 육군 기갑여단 기본전술제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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