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르트 1 전차
독일 전차군단의 명맥을 부활시킨 날렵하고 강력한 표범
  • 윤상용
  • 입력 : 2022.06.03 08:24
    2015년에 촬영된 독일연방군의 레오파르트 1A5. (출처: Rainer Lippert/Wikimedia Commons)
    2015년에 촬영된 독일연방군의 레오파르트 1A5. (출처: Rainer Lippert/Wikimedia Commons)


    개발의 역사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자 기존의 동맹과 적대 관계는 재편됐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과 바르샤바조약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공산 진영의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이에 새로 창설된 NATO의 주축인 서독과 프랑스, 이탈리아 3국은 1950년대부터 공동 개발 형태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형 전차 설계에 착수했다. 

    독일연방군(Bundeswehr)은 2차 세계대전 직후 국내 업체의 방위 산업 참여 금지 때문에 미제 M47 및 M48 패튼(Patton) 전차를 도입하여 주력전차로 활용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곧 M48로는 소련 기갑전력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신규 전차 개발 및 도입을 추진했고, 국내 업체의 방위 산업 참여가 가능해지자 곧 요구도를 작성했다. 독일군이 작성한 요구도로는 전차 중량이 30톤 이하일 것, 출력 대비 중량은 30마력/톤일 것, 전차 전 부분의 장갑이 20mm 속사포를 견딜 수 있고, 화학 무기나 방사능 낙진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을 잡았다. 이는 사실 대부분 실전 배치된 당대의 바르샤바조약기구 측 전차 성능에 기반한 요구도였다. 독일은 차기 전차의 주무장은 105mm 이상 구경을 갖춰야 하고, 기본적으로 탑재 가능한 예비 포탄은 미군 전차와 유사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정했다. 독일군은 가급적 기동성에 중점을 두고 화력은 그다음 순위로 보았으며, 방어력은 가장 마지막 순위로 놓았다. 이는 어차피 당대의 장갑 능력으로는 성형화약탄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었다. 게다가 향후 벌어질 전쟁은 핵전쟁 양상이 될 것이라고 본 점도 장갑을 후 순위로 놓은 이유였는데, 어차피 핵무기에 대해서는 전차 장갑으로 버틸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속도에 중점을 둔 이유는 1955년 미국으로부터 공여 받아 운용 중인 3,000대 이상의 M48 A2C 패튼 전차가 독일 연방군의 작전 요구 성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르쉐가 제안한 레오파르트 시제A형 전차 <출처: Public Domain>
    포르쉐가 제안한 레오파르트 시제A형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독일 국방기술획득국(BWB)는 서독이 최대한 빨리 자체 제작 전차 개발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사업을 강하게 추진했으나, 정작 독일 내 기업들은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독일의 환경을 생각할 때 사업이 지나치게 강행되는 경향이 있어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았다. 결국 독일 국방기술획득국은 사업 기간을 2년가량 연장했다. 하지만 계획을 넘겨 받은 독일 재무부는 시제 차량 개발 예산으로 단 5천만 마르크라는 애매한 액수를 할당했다. 기업들은 시제 차량 개발로는 이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계산했으나, 양산이 진행된다면 채산성이 맞을 것으로 보았다. 한편 독일이 자체 전차 개발 사업을 발주하자 프랑스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는 중(重)전차 개념으로 AMX-50을 개발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기 때문에 차기 전차 개발이 필요했고, 마침 독일이 전차 개발에 착수하려는 찰나였으므로 공동 개발에 돌입하면 개발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1957년 서독과 프랑스 정부는 사업명을 유로파 판처(Europa-Panzer)로 정했으며, 총 3개 독일 업체와 1개 프랑스 업체가 각각 2대의 시제 차량을 만들어 납품한 뒤 입찰 경쟁을 통해 승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라인메탈-헨셸의 레오파르트 시제B형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라인메탈-헨셸의 레오파르트 시제B형 전차 <출처: Public Domain>

    이에 독일에서는 총 3개 컨소시엄이 형성됐으며, 우선 포르셰와 MaK(現 라인메탈 지상사업부)-베그만(Wegmann, 現 KMW)이 한 팀으로 들어갔고, 두 번째 팀은 차량 제조업체인 루르스탈(Ruhrstahl)을 주축으로 하여 하노마그(Hanomag)-헨셸(Henschel)로 구성됐으며, 세 번째는 보그바르트(Borgward)사가 단독으로 입찰에 들어갔다. 한편 독일 정부가 최초 사업 참여를 요청했던 라인메탈사는 최초 사업의 수익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참여 여부에 부정적이었으나, 독일 정부가 별도 계약 체결을 요청하자 따로 105mm 강선포를 장착한 포탑을 별도 개발해 컨소시엄 승자의 차량과 결합하기로 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라인메탈이 105mm 포를 새로 개발할 경우 전차 가격을 올릴 것으로 봤기 때문에 이미 영국에서 개발하여 센추리언(Centurion) 전차와 미제 M60 전차에 채택한 강선포를 채택해 면허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 시도는 단순히 개발비 뿐 아니라 유럽 공동체 국가 간 전차 탄약을 일원화하고 군수체계를 단순화하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포르쉐의 레오파르트 시제2A형. 최종적으로 포르쉐 모델이 선정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포르쉐의 레오파르트 시제2A형. 최종적으로 포르쉐 모델이 선정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1961년 1월과 9월, 각 입찰 참여 업체는 두 대의 시제 차량을 제출했으며, 독일 국방부는 그중 포르쉐-MaK 설계를 최종 채택했다. 국방부의 결정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는데, 포르쉐 설계안이 독일 국방부에서 발행한 요구도 대부분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중량은 42톤으로 요구도보다 다소 높았지만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 3 전차보다 가벼웠고, 최고 속도는 65km/h까지 도달해 소련 측 전차보다 훨씬 기동성이 높고 빨랐다. 이후 독일국방기술획득국(BWB)은  양산 및 복합무기체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크라우스-마파이(Krauss-Maffei, 現 KMW)가 하부 체계 조립과 양산을 맡게 되었다.

    라인메탈-헨셸의 레오파르트 시제2B형은 최종적으로 탈락했다. <출처: Public Domain>
    라인메탈-헨셸의 레오파르트 시제2B형은 최종적으로 탈락했다. <출처: Public Domain>

    탱크 포탑의 개발은 라인메탈사가 베그만과 협업으로 1964년부터 개시했으며, 최종 조립은 크라우스-마파이가 뮌헨에 공장을 설립하고 실시하게 됐다. 물론 전차의 다른 구성품은 워크셰어를 나눈 업체별로 생산했기 때문에 모두 열차를 통해 뒤셀도르프로 수송되어 왔다. 최초로 조립된 양산 형상의 “레오파르트(Leopard)” 전차는 1965년 크라우스-마파이 공장에서 완성됐으며, 공개 시연에서 전문가들은 레오파르트의 기동성은 우수하게 평가했지만 장갑은 다소 빈약한 것으로 보았다. 1965년 9월 초도 전차가 독일연방군에게 인도됐으며, 당시 M48 A2C 전차에서 레오파르트로 갈아탄 어느 전차병은 “마치 기병이 홀슈타인산 노역마(勞役馬)에서 동프로이센 서러브레드종 명마로 갈아탄 느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라인메탈-헨셸의 레오파르트 시제2B형은 최종적으로 탈락했다.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 전차는 독일 외에 NATO 가맹국 및 기타 협력국에서 다수 도입했다. 도입 순서는 독일 이후 벨기에(1968), 네덜란드(1969), 노르웨이(1970), 이탈리아(1971), 덴마크(1976), 오스트레일리아(1976), 캐나다(1978), 터키(1980), 그리스(1981) 순서였으며, 이후 형상이 바뀌면서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레바논, 에스토니아, 핀란드, 인도네시아 등이 레오파르트를 운용했다. 레오파르트 전차는 1963년 첫 양산이 개시된 이후 6,000대 이상이 양산됐다.


    특징

    레오파르트 1 전차는 동시대 소련 측 T-62에 대응하는 전차로, 방어력보다는 기동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레오파르트의 차체와 포탑은 강철판으로 제작했는데, 두께가 얇은 편에 속했으므로 독일 측도 T-62와 정면으로 붙는다면 1,800m 거리에서 정면 장갑이 관통될 수 있다고 보았고, 이후에 등장한 T-72는 3km 거리에서도 레오파르트 1의 정면 장갑을 관통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화력은 준수한 편에 속해 이미 M60 패튼이나 AMX-30를 통해 검증된 레오파르트 1의 L7A3 105mm 강선포는 소련 T-62를 400m 거리에서 APDS탄으로 격파가 가능하고,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이면 1,500m로도 격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T-72를 상대로도 800m 거리에서 APFSDS탄으로 전면부 장갑을 충분히 관통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무장으로는 7.62mm 공축기관총과 전차장석에 설치한 7.62mm 대공기관총이 있으며, 약 5,500발의 탄약을 적재하여 다닌다.

    서독군의 레오파르트 1A3 전차가 도로 견부에 매복 중인 모습. 1984년 11월에 촬영됐다. (출처: US Army)
    서독군의 레오파르트 1A3 전차가 도로 견부에 매복 중인 모습. 1984년 11월에 촬영됐다. (출처: US Army)

    엔진은 독일 MTU사의 MB838 CA M500 다종연료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대 830 마력까지 낼 수 있다. 엔진과 변속장치를 묶은 파워팩은 교체가 용이하게 설계되어 있어 야전에서도 20분 정도면 교체가 가능하다. 토션 바(Torsion Bar) 현가장치는 일곱 개의 보기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뒤쪽에 드라이브 스프로켓(Drive sprocket)을 두고 아이들러(idler)를 앞 부분에 설치했다. 레오파르트 1은 필터 공기유통 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며, 만약의 화생방 공격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차량 내부가 완벽하게 밀봉될 수 있게끔 설계됐다. 레오파르트는 도하도 가능하여 아무 준비 없이 2.25m 깊이의 개울이나 하천을 건널 수 있으며, 도하 장비를 장착할 경우에는 최대 4m 수심의 강을 건널 수 있다.

    레오파르트 1 ARV의 내부 모습. (출처: AlfvanBeem/Wikimedia Commons)
    레오파르트 1 ARV의 내부 모습. (출처: AlfvanBeem/Wikimedia Commons)

    레오파르트 1 전차는 개발 당시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전차, 통칭 IS-3가 현대화 됨에 따라 이를 상대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당시 IS-3는 122mm 주포를 장착했고, 중량은 48톤 정도였으며, 주행 속도는 최고 40km/h를 자랑했다. 서방 국가들은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말에 가서야 IS-3 전차를 투입했으므로 뒤늦게 그 존재를 알았으며, 이를 격파하기 위해서는 주포 사거리가 IS-3보다 더 길고, 더 빠르며, 더 생존성이 높고, 더 화력이 강력해야 한다는 기본 조건으로 개발했다.

    레오파르트 1의 장갑은 압연 강판 방식의 강철판이고, 포탑은 주물 형태로 주조했다.

    레오파르트 1 ARV의 내부 모습. (출처: AlfvanBeem/Wikimedia Commons)


    운용 현황

    레오파르트 I 전차는 195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약 10년 후 완성했으며, 첫 시험 평가는 1961년부터 시작됐다. 양산 단계는 총 6개 로트(Lot)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5차 로트 양산 분부터 1A2와 1A3라는 제식 부호를 붙였고, 로트 1부터 로트 4까지 양산된 차량에 대해서는 1A1으로 명명했다. 라인메탈사는 1A3부터 완전히 새로 설계한 포탑을 장착했으며, 105mm 포에는 포신 안정장치를 달았다. 6차 로트 분 250대 차량은 1976년 3월 말에 출고됐다. 레오파르트 1 전차는 1965년부터 독일연방군에서 실전 배치에 들어갔으며, 시리즈 전체의 양산은 1A4 형상을 끝으로 1984년에 종료됐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1990년대에도 구형 레오파르트 1A1~2를 업그레이드하여 1A5로 명명해 운용했으며, 전 양산 기간 중 총 2,437대를 도입했다. 레오파르트 1은 1980년대부터 후속 차량으로 개발된 레오파르트 2 전차와 단계적으로 교체했으며, 현재 퇴역시킨 레오파르트 1 전차의 상당수는 예비 전력으로 비축해 놓은 상태이다.

    독일군의 주력이었던 레오파르트 1A4 전차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독일군의 주력이었던 레오파르트 1A4 전차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 전차는 다양한 용도의 파생형 무기체계 개발에 사용됐다. 대표적인 무기체계로는 게파르트(Gepard) 방공전차, 롤랑(Roland) 자주 유도미사일체계, 비버(Biber) 장갑도개전차, 파이오니어(Pioneer) 전투공병장갑차 등이다. 레오파르트 1 전차의 수출은 KMW사가 추진했으며, 1965년부터 수출을 개시해 총 5대륙 11개국에 4,700대 이상 판매해 방산 업계의 성공 신화로 꼽힌다. 레오파르트 1 전차는 특히 초탄 명중률이 높고, 주야간 표적 명중률이나 주행 간 표적 명중률이 좋은 데다 기동성과 화력이 우수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국가가 도입했다.

    노르웨이 육군의 레오파르트 1A1 형상. 1988년 팀워크(TEAMWORK) 연습 간 촬영된 사진으로, 교전에 앞서 진지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PH2 Milton Savage, UNNR-R/US Army)
    노르웨이 육군의 레오파르트 1A1 형상. 1988년 팀워크(TEAMWORK) 연습 간 촬영된 사진으로, 교전에 앞서 진지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PH2 Milton Savage, UNNR-R/US Army)

    1968년경 레오파르트 1을 도입한 벨기에는 약 334대의 1BE형을 도입했으며, 총 연대 당 40대의 레오파르트 전차를 편성하여 8개 기갑연대를 편성했다. 벨기에는 1974년 경 포신안정장치를 개선했으며, 자동 사격지향체계(AVLS)를 채택했다. 벨기에 육군은 1984년 총 132대의 레오파르트 1 전차를 업그레이드해 1A5 형상으로 올렸으나, 냉전이 끝나면서 128대를 브라질에 팔았다. 하지만 유고 내전 당시 코소보 전쟁이 발발하자 벨기에가 국제평화유지군(PKO: Peacekeeping Operations)을 파병하면서 레오파르트 1A5 기갑대대 하나를 코소보 지역에 전개했었다. 1990년대 말까지 레오파르트 1을 배치한 연대는 4개로 축소됐으며, 2010년 제2, 제4 랜서 연대가 해산하면서 실전 부대에서는 레오파르트 1이 모두 빠졌다. 벨기에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레오파르트 1을 예비 차량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4년에 AIFV, M113을 비롯한 구식 장비를 모두 교체하기로 하면서 레오파르트 1 전차 역시 중고로 팔리거나, 전시용으로 전환되거나, 사격훈련용 표적으로 사용되었다.

    1999년 코소보에 파병된 이탈리아군의 레오파르트 1A5 전차 <출처: Public Domain>
    1999년 코소보에 파병된 이탈리아군의 레오파르트 1A5 전차 <출처: Public Domain>

    이탈리아는 1970년에 레오파르트 1 전차를 약 200대가량 주문했으며, 1A1 형상으로 1972년까지 인도받았다. 이후 물량은 현지 업체인 오토멜라라(OTO Melara)사가 면허 생산 형태로 약 120대를 도입했으며, 모두 다 A2 형상으로 제작됐으나 포신안정장치나 스커트는 제거한 상태로 완성됐다. 앞서 도입한 200대의 A1 형상 역시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했으며, 계속해서 다양한 레오파르트의 파생형을 꾸준히 도입했다. 이 운용 경험과 면허 제작 경험은 1980년대 이탈리아가 전차 자체 개발을 추진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1984년 레오파르트 1 도태가 결정됐을 때 레오파르트 2를 도입하는 대신 C1 아리에떼(Ariete) 전차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역시 냉전이 끝나면서 대규모 군축을 추진했으며, 앞서 도입한 레오파르트 1 시리즈와 M60 전차 모두 1991년에 퇴역을 결정했다. 하지만 1995년에는 독일군이 퇴역시킨 레오파르트 1A5의 포탑만 120대가량 수입해 퇴역 처리했던 레오파르트 1 차체와 결합시켰으며, 유고슬라비아 내전 평화유지군 사업(PKO) 등지에 투입했으나 실전을 거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군의 A1/A2 형상은 모두 2003년에 퇴역했으며, 소량의 1A5 형상은 2008년에 전부 퇴역시켰다.

    캐나다 육군의 레오파르트 전차(레오파르트 C2)가 아프가니스탄 이동을 위해 C-17 글로브마스터(Globemaster) III 수송기에 탑재 중인 모습. (출처: Air Force/Master Sgt. Mitch Gettle)
    캐나다 육군의 레오파르트 전차(레오파르트 C2)가 아프가니스탄 이동을 위해 C-17 글로브마스터(Globemaster) III 수송기에 탑재 중인 모습. (출처: Air Force/Master Sgt. Mitch Gettle)

    레오파르트 1을 101대(전차 90대, 장갑도개교 5대, 장갑구난구호차 6대)가량 도입한 오스트레일리아 육군은 1974년에 도입 계약을 체결한 후 1976년부터 레오파르트 1 시리즈를 실전 배치했다. 레오파르트 1은 2004년 교체 결정이 내려졌으며, 미국의 M1A1 AIM(Abrams Integrated Management System) 사양과 교대시켰다. 마찬가지로 센추리언을 사용하던 캐나다 역시 1978년 경 약 114대의 레오파르트 C1(실제로는 1A3 사양에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단 형상)과 교체했으며, 이들 전차는 1996년 1A5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C2로 명명했다. 캐나다는 이후에도 레오파르트 1을 업그레이드하여 한동안 운용했으나, 2000년대 중반에 전량 퇴역하기로 결정하면서 M1128 스트라이커 기동포체계(Stryker MGS: Mobile Gun System)와 교대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미군이 자체적으로 M1128의 안정성과 중량 문제를 제기하면서 도입은 무산됐으며, 소량의 레오파르트만 중고로 제3국에 판매됐다. 캐나다 육군은 항구적 자유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하면서 레오파르트 C2를 투입했으며, 얇은 장갑을 보완하기 위해 MEXAS 증가장갑을 장착해 약 17대를 전개했다. C2 사양은 2015년 퇴역 판정을 내렸으며, 2018년부터 잔여 차량을 모두 요르단 육군에 판매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캐나다 국방부에서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퇴역 전차 중 약 45대는 공군 사격장에서 표적용으로 쓸 예정이며, 표적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2021년 11월 퀘스트 디스포절 앤 리사이클링(Quest Disposal & Recycling)이라는 업체와 계약하여 2021년 12월부터 전차 해체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스니아 지역에서 UN PKO 활동에 투입된 덴마크군의 레오파르트 1A5-DK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보스니아 지역에서 UN PKO 활동에 투입된 덴마크군의 레오파르트 1A5-DK 전차 <출처: Public Domain>

    그 밖에 덴마크는 1976년부터 약 120대를 도입했으며, 1992년 1A3 형상을 추가로 110대가량 도입했다. 이후 전량 모두 1A5-DK 형상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덴마크 육군이 보스니아 내전에 평화유지군(PKO)으로 개입하게 되면서 전차 일부가 함께 전개됐다. 1994년 4월 29일, 덴마크 육군은 투즐라(Tuzla)에 일곱 대의 레오파르트 1A5를 전개하고 있다가 보스니아-세르비아군과 대규모 교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때 레오파르트 전차는 UN 측의 반격 작전에 대응 사격용으로 동원됐으며, UN 측은 전사자나 부상자가 없는 가운데 세르비아 측만 약 150명가량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례는 레오파르트 1이 치른 사실상 유일한 실전 사례로 인정받는다. 한편 터키는 앞서 도입했던 170대의 전차를 현지 업체인 아셀산(ASELSAN) 주도로 현대화하여 레오파르트 1T “볼칸(Volkan)”이라 명명했다. 볼칸에는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됐으며, 수명 주기 역시 약 20년가량 연장했다. 최근에는 레바논이 레오파르트 전차 도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사례가 있다. 레바논은 벨기에가 처분한 레오파르트 1A5형 약 43대 도입을 시도했지만, 2018년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다가 결국 독일 쪽에서 벨기에에 레바논 재판매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계약이 무산됐다.

    캐나다 육군의 레오파르트 C2 (1A5) 형상. 차체 번호 18016번 차량으로, 영국 보빙턴의 전차 박물관에 기증된 차량이다. 2016년 7월 시연회 때 촬영된 사진이다. (출처: Alan Wilson/Wikimedia Commons)
    캐나다 육군의 레오파르트 C2 (1A5) 형상. 차체 번호 18016번 차량으로, 영국 보빙턴의 전차 박물관에 기증된 차량이다. 2016년 7월 시연회 때 촬영된 사진이다. (출처: Alan Wilson/Wikimedia Commons)

    포르쉐는 레오파르트 사업 후 더 이상 방위 산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이후 레오파르트 1 전차의 판권은 라인메탈사가 소유하고 있다. 라인메탈은 최근 한 독일 언론과 인터뷰 중 약 50대의 중고 레오파르트 1A5 약 50대를 우크라이나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으며, 관련 수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허가 절차가 순조롭다면 5월 중순 정도면 첫 물량 인도가 가능할 것이며, 잔여 물량은 3개월 내에 모두 우크라이나로 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육군 병사의 레오파르트 1 탑승 교육은 수 일 정도면 충분하므로, 향후 우크라이나 기갑전력에 작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메탈은 레오파르트 1 외에도 35대의 마르더(Marder) 장갑차를 2022년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공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업체에서 재고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자는 제안에 대해 독일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어디까지 실현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 라인메탈사는 약 100대의 레오파르트 1A5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으며, 대부분 물량은 1A1을 업그레이드한 1A5 형상으로 알려졌다.


    파생형

    레오파르트 1A1: 신형 포신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주행 중 사격 정확도를 높인 형상. 사이드 스커트를 채택해 측면 방호력을 높였고, 신형 열상 슬리브가 포신에 장착되었다. 총 1,845대가 양산됐다.

    레오파르트 1A1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A1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A2: 포탑 장갑을 강화했으며, NBC 방호체계와 신형 야시경 장비를 설치한 형상. 총 232대가 양산됐다.

    레오파르트 1A2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A2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A3: 복합장갑을 포탑에 용접한 형상. 쐐기형으로 설계된 포방패(Mantlet)가 설치됐다. 총 110대가 양산됐다.

    레오파르트 1A3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A3 전차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A4: 외양은 1A3와 거의 유사하나, 컴퓨터화된 사격통제장치가 설치되고 신형 조준경이 장착된 형상. 총 250대가 양산됐다.

    업그레이드된 레오파르트 1A4 형상. 차대 번호 5001~8970 사이의 전차로, 추가 증가장갑이 설치됐다. 폴란드에 기증되어 전시 중인 전차이다. (출처: Hubert Smietanka/Wikimedia Commons)
    업그레이드된 레오파르트 1A4 형상. 차대 번호 5001~8970 사이의 전차로, 추가 증가장갑이 설치됐다. 폴란드에 기증되어 전시 중인 전차이다. (출처: Hubert Smietanka/Wikimedia Commons)

    레오파르트 1A5: 1990년대에 업그레이드된 형상. 신형 사격통제장치가 장착되고 조준시스템이 개선됐다. 총 1,300대의 1A1과 1A2 형상이 1A5로 업그레이드됐다. 1988년 레오파르트 1A1 현대화 계획에 따라 개발됐으며, 1992년 사업 초기에는 1,300대를 1A5 형상으로 올릴 예정이었다.

    레오파르트 1A5 <출처: Public Domain>
    레오파르트 1A5 <출처: Public Domain>

    게파르트 방공전차: 자주식으로 개발된 대공방어용 전차. 35mm 대공기관포 두 정이 장착됐다.

    레오파르트 차대를 사용한 게파르트(Gepard) 1A2 방공전차 (출처: Hans-Hermann Buhling/Wikimedia Commons)
    레오파르트 차대를 사용한 게파르트(Gepard) 1A2 방공전차 (출처: Hans-Hermann Buhling/Wikimedia Commons)

    비버 장갑도개전차: 레오파르트 1의 차체를 사용한 장갑 도개교 전차.

    레오파르트 1의 차체를 사용한 비버(Biber) 장갑도개교 형상. (출처: Sonaz/Wikimedia Commons)
    레오파르트 1의 차체를 사용한 비버(Biber) 장갑도개교 형상. (출처: Sonaz/Wikimedia Commons)

    베르게판처(Bergepanzer) 장갑공병차: 레오파르트 1의 차체를 사용한 공병전투차량.

    레오파르트 1 전차



    제원

    종류: 주력전차
    제조사: 포르쉐(Porsche)
    탑승인원: 4명(전차장, 조종수, 포수, 무전수 겸 장전수)
    전장: 9.54m / 8.29m(포 정렬 시)
    전폭: 3.37m
    전고: 2.39m / 2.70m(포탑 지붕까지)
    중량: 40톤(후기형 42.2톤)
    장갑: 강철 10~70mm 압연균질장갑(RHA)
    주무장: 105mm 영국 왕립 병기청 L7A3 L/52 강선포(포탑에 13발, 차체에 42발 적재)
    부무장: 7.62mm MG3 기관총 x 2, FN MAG 공축기관총(지휘관석, 총 5,500발)
    포신각: -9도 ~ +20도
    포탑 회전각: 360도
    출력체계: 819마력급 MTU MB 838 CaM 500 10기통 37.4리터 다종연료 엔진
    중량 대비 출력: 14.5kW/톤
    현가장치: 토션 바(Torsion Bar)
    항속 거리: 600km(도로), 450km(험지)
    최고 속도: 65km/h
    정면 경사각: 60%
    측면 경사각: 40%
    수직 장애물 극복 높이: 1.15m
    참호 극복 높이: 3m
    도섭 심도: 2.25m(도섭 장비 장착 시 4m)
    대당 가격: 25만 달러(1965년~1970년)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레오파르트 1 전차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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