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잠수함의 위협으로부터 항공모함 기동전단을 보호하는 디지털 수호천사
  • 이재필
  • 입력 : 2022.05.27 08:39
    미 해군의 마지막 대잠 구축함인 스프루언스급은 획기적인 설계 개념으로 주목을 받았다.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의 마지막 대잠 구축함인 스프루언스급은 획기적인 설계 개념으로 주목을 받았다. <출처 : 미 해군>


    개발 과정

    2차 대전을 거치면서 미 해군과 해병대가 경험한 대표적인 전투라고 하면 태평양 전선에서 벌어진 상륙작전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오키나와, 사이판, 타라와 등에서 벌어진 상륙작전보다 더 많은 인명 손실이 발생한 전투가 바로 대서양 해전이다.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대서양 해전에서 독일 해군의 잠수함에 격침된 선박은 약 3,500척에 이르며 전사자만 72,000명이 넘을 정도로 치열한 전투였다. 이와 같은 독일 해군 잠수함의 무제한 작전으로 인해 1942~43년에 침몰한 연합국 선박은 같은 해 새로 건조한 선박보다 더 많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였다. 이처럼 치열한 대서양 해전을 겪은 미 해군은 대잠작전의 중요성을 절감하였고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소련 해군이 보유한 대규모 잠수함 전력을 경계하였다. 냉전 초기에 소련 해군은 미 해군에 비해서 수상 전력의 규모가 열세였기 때문에 일종의 비대칭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잠수함을 중요시하였다. 특히 전쟁이 끝나고 소련 해군이 입수한 독일의 XXI형 잠수함 기술은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충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면으로 부상하여 디젤 엔진을 가동해야 했던 재래식 잠수함과 달리 XXI형 잠수함은 부상하지 않고도 충전이 가능하고 수중 속도가 높아 생존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소련 해군은 곧바로 독일의 기술을 복사하여 위스키(W)급 잠수함을 대량으로 건조하였다.

    2차대전 말기에 등장한 독일 해군의 XXI형 잠수함은 소련 해군에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 : 미 해군>
    2차대전 말기에 등장한 독일 해군의 XXI형 잠수함은 소련 해군에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 : 미 해군>

    이처럼 대잠 전력이 시급한 미 해군이었지만 2차 대전 이후 대규모의 전력을 감축하였고 아이젠하워 정부의 핵전력 우선 정책의 영향으로 새로운 전투함을 건조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 해군은 2차대전 당시에 건조한 알렌 M. 섬너급, 기어링급 구축함을 1950년대까지 그대로 현역으로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소련 해군의 잠수함 기술이 점차 향상되면서 구형 구축함으로는 대응하기가 점차 어려워졌고 특히 구형 소나의 성능도 한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 해군은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였고 FRAM(Fleet Rehabilitation and Modernization)이라고 불리는 함대 재건 사업을 추진하여 33척의 알렌 M. 섬너급, 95척의 기어링급 구축함을 대폭적으로 성능 개량하였다. 이를 통해 미 해군은 128척의 대잠 전력을 증강할 수 있었다.(상세한 내용은 FRAM 구축함 참조)

    소련 해군은 NATO 해군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의 기술을 접목한 위스키급 잠수함을 대량을 건조하였다. <출처 : 미 해군>
    소련 해군은 NATO 해군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의 기술을 접목한 위스키급 잠수함을 대량을 건조하였다. <출처 : 미 해군>

    FRAM 사업을 통해 성능이 높아진 대잠 구축함을 일단 확보하였지만 1950년대 말부터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위협적인 존재로 새롭게 등장하였다.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면 산소가 필요 없기 때문에 수면 위로 부상할 필요가 없고 재보급 없이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다. 미 해군은 소련 해군의 노벰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대응할 수 있는 신형 대잠 구축함이 시급하였다.

    미 해군은 2차대전 중에 건조한 알렌 M. 섬너급, 기어링급 구축함을 개량하여 대잠 작전에 투입하였다. <출처 : 미 해군>
    미 해군은 2차대전 중에 건조한 알렌 M. 섬너급, 기어링급 구축함을 개량하여 대잠 작전에 투입하였다. <출처 : 미 해군>

    이러한 배경에서 미 해군은 1961년부터 시호크 사업(Seahawk Program)을 시작하였다. 시호크 사업은 신형 대잠 탐지장비와 무장을 탑재한 하이테크 구축함으로 기본 설계를 마치고 1968년에 선도함을 진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만재 배수량 6,000톤급인 시호크 구축함은 탑재 예정이었던 대잠 전투체계의 개발이 지연되었고 추진기관을 놓고 증기터빈과 가스터빈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사업이 표류하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당시 추진하던 녹스급 호위함으로도 대잠 전력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해지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그 결과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1966년도 국방 예산을 편성하면서 해군의 시호크 사업을 제외하기로 결정하였다.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초기 개념도. 함교 구조물과 연돌의 형태가 많이 다르다.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초기 개념도. 함교 구조물과 연돌의 형태가 많이 다르다. <출처 : 미 해군>

    그러나 시호크 사업의 중단에도 불구하고 소련 해군의 신형 잠수함에 대응 가능한 전투함 자체는 계속 필요하였기 때문에 1960년대 중반 이후 노후 FRAM 구축함의 후속 함 문제가 계속 거론되었다. 이에 따라 시호크 사업의 후속으로 DX/DXG 사업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1960년대에 미 해군은 잠수함의 위협에 더불어 소련 해군의 장거리 대함 미사일의 위협도 증가하고 있었다. 1960년대 중반에 미 해군은 약 80척의 방공 미사일 전투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사일 순양함의 경우 대부분이 2차대전 당시에 건조한 순양함을 개조하였기 때문에 잔여 수명이 많지 않았다. 미 해군은 DX/DXG 사업을 통해 75척의 DX, 18척의 DXG 전투함을 확보하여 노후 대잠/방공 전투함을 모두 교체할 계획이었다.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냉전 시기에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냉전 시기에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 <출처 : 미 해군>

    시호크 프로젝트와 달리 필요성을 인정받은 DX/DXG 사업은 우선 대잠 구축함을 먼저 추진하기로 하였고 1967년에 개념 설계를 완료하고 1968년에는 건조 사업을 승인받았다. 합리적인 획득사업을 중시하는 맥나마라 국방장관의 영향으로 DX 사업은 이전까지 해군에서 담당하였던 상세 설계 단계를 민간 조선소에 대폭 이전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DX 사업을 놓고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조선업체인 뉴포트뉴스, 에이본데일, 바스, 토드, 제너럴 다이나믹스, 인걸스 조선소가 경쟁한 결과 1970년에 인걸스 조선소가 DX 건조 업체로 선정되었다.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 중인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 중인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DX 사업의 결과물로 등장한 대잠 전투함이 바로 스프루언스급(Spruance class) 구축함으로 등장할 당시부터 세간에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만재 배수량은 무려 7,800톤으로 재래식 구축함의 2배가 넘는 초대형 전투함으로 2차대전 당시 경순양함 크기와 비슷하다. 또한 시호크 사업을 좌초시킨 주범이었던 주기관의 선택에 있어서도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미 해군 최초로 올 가스터빈 방식을 채택한 함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주기관의 경량화, 가속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장점을 가진 가스터빈 기관은 사실 소련 해군이 1950년대 말부터 건조한 카신급 구축함에 먼저 시도한 기술이다.

    나란히 정박 중인 스프루언스급 구축함과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동일한 선체에도 불구하고 함교의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출처 : 미 해군>
    나란히 정박 중인 스프루언스급 구축함과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동일한 선체에도 불구하고 함교의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출처 : 미 해군>

    노후 FRAM 구축함을 신속하게 교체하기 위해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상세 설계와 건조 공사를 민간 조선소에서 동시에 진행하였다. 또한 건조 비용의 절감과 신속한 건조를 목적으로 30척의 건조 물량을 단일 조선소에 한꺼번에 맡기는 일괄 조달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종전에는 선도함을 건조한 다음에 1~2척씩 나누어 입찰에 부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분할 입찰에 따른 행정 비용의 증가와 사업의 지연을 줄이기 위해 일괄 조달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미 해군은 1970년대 초 기준으로 15개의 항공모함 기동전단에 2척씩 모두 30척의 스프루언스 구축함이 필요하였고 나중에 예비함으로 1척을 추가하여 모두 31척을 확보하여 구형 알렌 M. 섬너, 기어링급 구축함을 모두 교체하였다.


    특징

    선체

    만재 배수량 7,800톤에 달하는 스프루언스급은 순양함급 선체를 가진 대형 구축함으로 유명하다. 2차대전 이후 등장한 포레스트 셔먼급 구축함의 배수량은 4,000톤 정도인데 스프루언스급의 경우에는 2배에 달한다. 선체가 이처럼 커진 이유는 고속으로 항해하는 항모기동전단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재보급 없이 장거리를 항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구형 구축함의 항해 거리는 약 4,000~4,500 해리 정도이며 재보급을 위해 함대에서 잠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스프루언스급은 만재 배수량의 1/4에 달하는 2,000톤의 연료를 적재하여 20노트의 속도로 6,000 해리를 항해할 수 있다. 또한 선체를 대형화하면서 매서운 날씨와 높은 파도로 악명이 높은 북대서양에서 중단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구형 구축함의 경우 북해의 높은 파도를 만나면 정상적인 임무 수행은 고사하고 함정의 안전까지 위험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스프루언스급은 높은 파도에서도 30노트를 유지하면서 대형 항공모함을 호위할 수 있다.

    스프루언스급은 아이오와급 전함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커다란 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은 아이오와급 전함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커다란 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한편으로 대잠수함 작전에 필요한 각종 장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완충 공간이 필요하며, 미래에 장비를 교체하거나 성능 개량하기 위해서도 미리 여유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스프루언스급의 경우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하였지만 외형상으로는 배수량에 비해서 무장이 빈약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한편 선체의 대형화, 전자 장비 발전의 덕분에 함정 자동화가 적극 도입되어 승조원은 반대로 20% 감소하였다. 이로 인하여 승조원의 거주 공간은 종전의 7.5~10.5㎡에서 21.4㎡로 증가하여 장기간 항해에 따른 피로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스프루언스급의 조리실과 배식구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조리실과 배식구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승조원 식당 내부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승조원 식당 내부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거주 구역은 구형 구축함과 비교할 때 확실히 넓어졌다.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거주 구역은 구형 구축함과 비교할 때 확실히 넓어졌다. <출처 : 미 해군>

    인걸스 조선소는 단기간에 31척의 대형 구축함을 건조하기 위해 모듈식 건조 방식을 시도하였다. 이 방식은 미리 완성한 부분적인 선체를 최종 조립하는 블록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한 방식으로 함정의 선체를 모듈 단위로 나누어 미리 건조하고 내부에 배선, 배관, 각종 장비까지 미리 설치한 다음에 최종 조립을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모듈 건조 방식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미리 모듈을 제작하였다가 나중에 최종 조립을 하기 때문에 건조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함미에 헬기 비행갑판과 8연장 시 스패로우 발사기, 5인치 함포를 조밀하게 배치하기 위해 스프루언스급은 독특한 선형을 채택하였다. <출처 : 미 해군>
    함미에 헬기 비행갑판과 8연장 시 스패로우 발사기, 5인치 함포를 조밀하게 배치하기 위해 스프루언스급은 독특한 선형을 채택하였다.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선형은 플레처급 이래 미 해군이 고수한 평갑판형을 벗어나 오래간만에 장선수루형으로 복귀하였다. 함미 부분이 주갑판 보다 한 단계 낮은 선형을 채택한 이유는 함미에 5인치 함포, 시 스패로우 8연장 발사기와 헬기 비행갑판을 동시에 배치하기 위해서이다. 스프루언스급의 만재 배수량은 처음 취역할 당시에는 7,800톤이었으나 이후 성능 개량을 거치면서 8,040톤까지 증가하였다.

    기관

    스프루언스급은 항해용 주기관으로 가스터빈을 채택한 미 해군 최초의 함정으로 유명하다. 종전에 많이 사용한 증기터빈 방식의 경우 항해 속도를 높이려면 보일러에서 열탕이 끓어오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너무 서두르면 과열되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그러나 가스터빈을 사용하면 빠르게 회전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고속 항해에 유용하다. 또한 고압 보일러와 대형 터빈이 필요한 증기터빈 방식에 비해서 가스터빈 방식은 기관의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기관실의 규모를 줄이면서 발생하는 여유 공간에는 각종 전투체계 또는 승조원의 거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대형 선체에도 불구하고 가스터빈을 동력원으로 사용하여 33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대형 선체에도 불구하고 가스터빈을 동력원으로 사용하여 33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추진 방식은 COGAG(COmbined Gas turbine And Gas turbine)이라고 불리는 올 가스터빈 추진 방식으로 4기의 GE LM2500 가스터빈을 2개의 기관실(전방, 후방)에 2기씩 설치하여 2개의 추진축을 직접 구동하는 방식이다. 미 해군이 애용하는 LM2500 가스터빈은 1960년대 말에 미 공군의 C-5 갤럭시 수송기를 개발하면서 완성한 TF39 터보팬 엔진을 선박 추진용으로 개조한 가스터빈 엔진으로 1기당 20,000 마력의 동력을 생산한다. 순항할 때는 2기의 엔진을 저속으로 가동하고 긴급 시에는 4기의 엔진을 최대로 가동한다. 가스터빈 엔진은 역회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진하는 경우 가변피치 프로펠러를 사용한다. LM2500 가스터빈은 항해용으로만 사용하며 함정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3기의 출력 2,000 kW급 가스터빈 발전기를 별도로 탑재하고 있다.

    스프루언스급의 핵심 동력원인 LM2500 가스터빈 엔진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핵심 동력원인 LM2500 가스터빈 엔진 <출처 : 미 해군>


    전투체계

    당초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에는 먼저 개발하고 있었던 녹스급 호위함과 비슷한 수준의 대잠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방공 방어는 최소한으로 축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잠, 방공 임무 이외에 대수상, 지상타격 임무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전투체계를 개발하게 되었다. 스프루언스급은 미 해군 최초로 완전히 디지털화된 전투 체계를 탑재하며, 1960년대에 실용화된 해군전술정보체계(NTDS, Naval Tactical Data System)를 최초로 탑재한 미 해군 구축함으로도 유명하다. 이전에 취역한 찰스 F. 애덤스급 구축함의 경우 함 내 여유 공간이 부족하여 NTDS를 축소한 NCDS(Naval Combat Direction Systems)를 탑재하였다.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지휘통제센터(CIC)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지휘통제센터(CIC)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의 경우 넉넉한 함 내 공간을 충분하게 활용하여 단순히 센서와 무장을 탑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장비를 시스템 공학으로 결합한 종합적인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통합을 통해 지휘통제센터(CIC)가 대폭 간소화되었으며 복잡한 계기판을 대신하여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대형 화면에 표시하여 지휘관의 신속한 판단과 임무 수행을 돕고 있다. 이러한 성능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중거리 방공 미사일을 탑재한 키드급 미사일 구축함, 이지스 체계를 탑재한 타이콘데로가급 미사일 순양함으로 발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스프루언스급의 기본 설계는 매우 충실하다. 또한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스프루언스급은 대함미사일 방어하는 높은 전자전 성능을 갖추고 있다.

    미사일

    항모 기동전단에는 함대 방공임무를 전담하는 이지스 순양함/구축함이 있기 때문에 스프루언스급은 개함 방어가 가능한 RIM-7 시 스패로우 IBPDMS(Improved Basic Point Defense Missile System)를 탑재한다. RIM-7 미사일은 헬기 비행갑판 바로 뒤쪽에 설치된 Mk.29 GMLS 8연장 발사기에 격납되어 있으며 Mk.91 GMFCS(Guided Missile Fire Control System)에서 발사를 통제한다.

    RIM-7 시 스패로우 단거리 방공미사일의 발사 <출처 : 미 해군>
    RIM-7 시 스패로우 단거리 방공미사일의 발사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은 방공 방어 능력 향상을 위해 성능 개량을 통해 Mk.15 팰랭크스 근접방어체계(CIWS)를 함교 구조물의 앞·뒤에 추가하였다. 또한 Mk.15 CIWS 및 RIM-7 시 스패로우의 중간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RIM-116 RAM 21연장 발사기를 추가하였다.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대함 공격임무에는 RGM-84 하푼(Harpoon) 함대함 미사일을 사용하며, 2기의 4연장 발사관이 함교 구조물 상단에 있는 2개의 대형 연돌 중간에 X자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

    지상타격능력을 높이기 위해 ABL 4연장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기를 탑재한 존 로저스함(DD-983) <출처 : 미 해군>
    지상타격능력을 높이기 위해 ABL 4연장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기를 탑재한 존 로저스함(DD-983) <출처 : 미 해군>

    31척의 스프루언스급 중에서 6척(DD-974/-976/-797/-983/-984/-990)은 Mk.16 8연장 발사기의 양쪽에 Mk.143 ABL(Armored Box Launcher) 4연장 토마호크 발사기를 추가 설치하여 장거리 타격 능력을 높이도록 개량되었다. 한편 ABL 개조를 하지 않은 24척(DD-963/-964/-965/-966/-967/-968/-969/-970/-971/-972/-973/-975/-977/-978/-980/-981/-982/-985/-987/-988/-989/-991/-992/-997)은 임무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Mk.16 8연장 발사기를 철거하고 Mk.41 수직발사체계(VLS, Vertical Launching System)를 설치하였다. Mk.41 VLS는 임무에 따라 ASROC 대잠로켓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선택하여 격납할 수 있다. 31척의 스프루언스급 중에서 유일하게 1척(DD-986)은 ABL/VLS 개조를 받지 못하고 그대로 퇴역하였다.

    8연장 ASROC 발사기를 대신하여 Mk.41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한 스프루언스함 (DD-963) <출처 : 미 해군>
    8연장 ASROC 발사기를 대신하여 Mk.41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한 스프루언스함 (DD-963) <출처 : 미 해군>


    함포

    스프루언스급의 기본 무장은 가장 대표적인 함포인 Mk.45 54구경 5인치(127 mm) 단장 함포를 함교 구조물의 앞과 뒤에 탑재하고 있다. 당시만 하여도 함포의 화력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2문을 탑재하였다. 그러나 안전한 헬기 운용을 위해 스프루언스급을 마지막으로 미 해군의 전투함에서 함미의 함포는 사라졌다. 함포의 사격은 Mk.86 함포사격통제체계(GFCS, Gun Fire Control System)로 통제한다. 헬기가 이착함하는 경우 후미에 있는 2번 함포는 사격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5인치 함포 사격 중인 스프루언스함(DD-963) <출처 : 미 해군>
    5인치 함포 사격 중인 스프루언스함(DD-963) <출처 : 미 해군>

    대형 선체를 가진 스프루언스급은 취역 이후 성능 개량을 통해 60구경 175 mm/55구경 203 mm(8인치) 함포로 개량될 예정이었다. 미 해군은 1970년에 순양함이 대거 퇴역하면서 발생하는 화력의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구축함에 대구경 함포를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함포의 개발이 중단되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ABL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출처 : 미 해군>
    ABL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출처 : 미 해군>

    한편 아덴항에서 발생한 DDG-67 USS 콜(Cole) 피격 사건 이후 접근하는 괴선박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12.7 mm 기관총을 현측에 추가로 거치한다.

    대잠무장

    대잠 임무가 가장 중요한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다른 구축함, 호위함보다 충실한 대잠전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소나(sonar)의 경우 함수 돔(bow dome)에 AN/SQS-53B/C 소나, 함미에 AN/SQS-19 TACTAS 견인식 소나를 탑재한다. 각각의 소나에서 탐지한 음향정보는 AN/SQQ-89 대잠전체계(ASWCS, Anti-Submarine Warfare Combat System)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한다.

    8연장 발사기에 수납되어 있는 ASROC 대잠로켓은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주요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8연장 발사기에 수납되어 있는 ASROC 대잠로켓은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주요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식별한 적 잠수함은 아스록(ASROC) 대잠로켓이나 경어뢰로 공격한다. 아스록 대잠로켓은 함교 앞에 설치된 Mk.16 8연장 발사기에 수납되며 자동으로 재장전할 수 있다. 324 mm 경어뢰는 현측에 설치된 Mk.32 3연장 어뢰발사관에서 압축 공기의 힘으로 발사된다. 아스록이나 경어뢰의 사거리보다 먼 거리에서 있는 적 잠수함을 식별, 공격할 경우에는 대잠헬기를 이용한다.

    Mk.46 경어뢰는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필살의 중요한 대잠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Mk.46 경어뢰는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필살의 중요한 대잠 무장이다. <출처 : 미 해군>


    대잠헬기

    스프루언스급의 경우 대잠헬기를 단순한 탑재 항공기가 아닌 대잠전투체계의 일부로 통합하여 운영한다. 스프루언스급의 전신인 시호크 사업에서는 FRMA 구축함에 탑재하는 QH-50 DASH 무인헬기를 운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QH-50 무인헬기가 실패로 끝나고 이를 대신하여 2대의 SH-2F LAMPS Mk.I 다목적 대잠헬기를 탑재한다. 나중에 SH-2F 대잠헬기는 새로운 SH-60B LAMPS Mk.III 다목적 대잠헬기로 교체되었다. 스프루언스급의 대형 헬기 격납고는 2대의 SH-60B 대잠헬기를 탑재하는 데 무리가 없다.

    SH-2F 대잠헬기는 대잠 작전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비이다. <출처 : 미 해군>
    SH-2F 대잠헬기는 대잠 작전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비이다. <출처 : 미 해군>

    대잠작전에서 헬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미 해군은 30척의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에 이어서 4대의 대잠헬기를 탑재하는 항공구축함(DDH)을 건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계의 변경에 따른 건조 비용이 증가하면서 비용 대 효과를 이유로 중단하였고 본래의 설계대로 1척(DD-997)만 추가하고 건조 사업을 종료하였다.

    SH-2F 대잠헬기를 대체하여 배치된 SH-60B 다목적 대잠헬기 <출처 : 미 해군>
    SH-2F 대잠헬기를 대체하여 배치된 SH-60B 다목적 대잠헬기 <출처 : 미 해군>


    동급함(스프루언스급 31척)

    함번

    함명

    착공

    진수

    취역

    퇴역

    건조

    비고

    DD-963

    스프루언스

    (Spruance)

    1972.11.27

    1973.11.10

    1975.9.20

    2005.3.23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64

    F. 포스터

    (Paul F. Foster)

    1973.2.6

    1974.2.22

    1976.2.21

    2003.3.27

    Ingalls Shipbuilding

    제적

    DD-965

    킨케이드

    (Kinkaid)

    1973.4.19

    1974.5.25

    1976.7.10

    2003.1.7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66

    휴이트

    (Hewitt)

    1973.7.23

    1974.8.24

    1976.9.25

    2001.7.19

    Ingalls Shipbuilding

    해체

    DD-967

    엘리어트

    (Elliot)

    1973.10.15

    1974.12.19

    1977.1.22

    2003.12.2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68

    아더 W. 래드포드

    (Arthur W. Radford)

    1974.1.31

    1975.3.27

    1977.4.16

    2003.3.18

    Ingalls Shipbuilding

    인공암초

    DD-969

    피터슨

    (Peterson)

    1974.4.29

    1975.6.21

    1977.7.9

    2002.10.4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0

    캐론

    (Caron)

    1974.7.1

    1975.6.23

    1977.10.1

    2001.10.15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1

    데이비드 R, 레이

    (David R. Ray)

    1974.9.23

    1975.8.24

    1977.11.19

    2002.2.28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2

    올덴도르프

    (Oldendorf)

    1974.12.17

    1975.10.21

    1978.3.4

    2003.6.20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3

    존 영

    (John Young)

    1975.2.17

    1976.1.6

    1978.5.20

    2002.9.30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4

    콩트 드 그라스

    (Comte de Grasse)

    1975.4.4

    1976.3.26

    1978.8.5

    1998.6.5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5

    오브라이언

    (O'Brien)

    1975.5.9

    1976.7.8

    1977.12.3

    2004.9.24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6

    메릴

    (Merrill)

    1975.6.16

    1976.9.1

    1978.3.11

    1998.3.26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7

    브리스코

    (Briscoe)

    1975.7.21

    1976.12.28

    1978.6.3

    2003.10.2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8

    스텁프

    (Stump)

    1975.8.22

    1977.3.21

    1978.8.19

    2004.10.22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79

    코놀리

    (Conolly)

    1975.9.29

    1977.6.3

    1978.10.14

    1998.9.18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80

    무스브루거

    (Moosbrugger)

    1975.11.3

    1977.7.23

    1978.12.16

    2000.12.15

    Ingalls Shipbuilding

    해체

    DD-981

    존 행콕

    (John Hancock)

    1976.1.16

    1977.9.28

    1979.3.10

    2000.10.16

    Ingalls Shipbuilding

    해체

    DD-982

    니콜슨

    (Nicholson)

    1976.2.20

    1977.11.29

    1979.5.12

    2002.12.20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83

    존 로저스

    (John Rodgers)

    1976.8.12

    1978.2.25

    1979.7.14

    1998.9.4

    Ingalls Shipbuilding

    해체

    DD-984

    레프트위치

    (Leftwich)

    1976.11.12

    1978.4.8

    1979.8.25

    1998.3.27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85

    쿠싱

    (Cushing)

    1977.2.2

    1978.6.17

    1979.9.4

    2005.9.21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86

    해리 W.

    (Harry W. Hill)

    1977.4.1

    1978.8.10

    1979.11.11

    1998.5.29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87

    오배논

    (O'Bannon)

    1977.6.24

    1978.9.25

    1979.12.15

    2005.8.19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88

    (Thorn)

    1977.8.29

    1978.11.14

    1980.2.16

    2004.8.25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89

    데요

    (Deyo)

    1977.10.14

    1979.1.20

    1980.3.22

    2003.11.6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90

    잉거솔

    (Ingersoll)

    1977.12.16

    1979.3.10

    1980.4.12

    1998.7.24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91

    파이프

    (Fife)

    1978.3.6

    1979.5.1

    1980.4.31

    2003.2.28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92

    플레처

    (Fletcher)

    1978.4.24

    1979.6.16

    1980.7.12

    2004.10.1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DD-997

    헤일러

    (Hayler)

    1980.10.20

    1982.3.2

    1983.3.5

    2003.8.24

    Ingalls Shipbuilding

    표적함


    운용 현황

    모듈 건조 방식으로 동시에 대량으로 건조된 스프루언스급은 1975년부터 1983년까지 8년 동안에 31척이 취역하였다. 불과 2~3달 간격으로 계속 취역한 스프루언스급은 당시 최강의 대잠 구축함으로 15개 항모 기동전단의 직할 호위함으로 활약하였다.

    소련 해군의 빅터급 잠수함을 근접 감시하는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소련 해군의 빅터급 잠수함을 근접 감시하는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그러나 1990년대 초에 냉전이 종식되면서 미 해군은 대규모의 감축을 단행하였고 스프루언스급은 성능 개량을 거쳐 전투력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10~2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현역 기간을 마감하고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순차적으로 퇴역하였다. 함정의 잔여 수명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었지만 예비함으로 보관된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은 올리버 H. 페리급 호위함과 달리 높은 가격으로 인하여 해외 국가에 매각되지 못하고 대부분 표적함으로 처분되었다.


    파생형

    키드급 미사일 구축함
    원래 DX/DXG 사업에 의해 시작된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에 이어 함방공 미사일을 탑재한 방공 구축함이 이어서 건조될 예정이었다. 1970년대 당시 최고의 성능을 목표로 하였던 타터-D 체계의 개발 지연과 더불어 항모 기동전단을 호위하는 방공 순양함과 방공 구축함의 역할 논란, 이지스 체계의 등장이 겹쳐지면서 DXG 사업은 혼란을 거듭하였고 계속적인 설계 변경으로 인한 건조 비용의 증가로 인해 중단되고 말았다. 대신에 미 해군은 타터-D 체계를 방공 순양함에 탑재하여 항모 기동전단의 방공 능력을 높이도록 하였다.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에 방공 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키드급 미사일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에 방공 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키드급 미사일 구축함 <출처 : 미 해군>

    1970년대 말에 이란 해군은 6척의 최신예 방공 구축함의 구매를 미국 해군에 타진하였다. 이에 미 해군은 당시 건조하던 스프루언스급 6척(DD-993~998)을 타터-D 체계를 탑재하는 방공 구축함으로 설계를 변경하여 건조를 진행하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당초의 DXG 개념을 실현한 신형 미사일 구축함은 2차원 레이더를 탑재한 올리버 H. 페리급 미사일 호위함과 달리 3차원 레이더를 탑재하여 이지스 순양함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가장 강력한 방공 능력을 가진 전투함이었다. 그러나 이란 혁명으로 인하여 2척은 건조가 중단되었고 완성된 4척은 미 해군에 편입되어 1981~1982년에 키드급 미사일 구축함으로 취역하였다. 1980년대부터 이지스 순양함/구축함이 취역하면서 용도가 줄어든 키드급 미사일 구축함은 1998~1999년에 퇴역하였으며, 이후 대만 해군에 매각되어 지룽급 미사일 구축함으로 재취역하였다.(상세한 내용은 지룽급 구축함 참조)

    테스트를 목적으로 스마트 마스트(AEM/S)를 설치한 아더 W. 래드포드함(DD-968) <출처 : 미 해군>
    테스트를 목적으로 스마트 마스트(AEM/S)를 설치한 아더 W. 래드포드함(DD-968) <출처 : 미 해군>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미 해군은 타터-D 체계의 후속으로 개발된 이지스 체계가 완성되면서 이를 탑재할 전투함으로 원자력 추진 순양함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높은 건조 비용과 운용 유지비로 인하여 논란이 거듭되면서 결국 원자력 추진 이지스 순양함은 중단되었다. 이후 스프루언스급 선체에 이지스 체계의 탑재가 결정되었고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이 등장하였다. 초기의 이지스 체계는 매우 크고 무거운 장비로 이루어져 있어 스프루언스급 선체에 탑재하기가 쉽지 않았다. 외관상으로도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은 가분수에 가까운 대형 함교 구조물이 인상적이다. 미 해군은 쿤츠급 미사일 구축함의 최종 함인 프레블함(DDG-46)의 뒤를 이어 타이콘데로가급에 DDG-47 함번을 부여하였으나 선도함의 건조 도중에 미사일 순양함(CG-47)으로 변경되었다.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은 모두 27척이 건조되었다.(상세한 내용은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참조)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성능 개량
    미 해군의 주력인 항모 기동함대의 직할 호위임무를 맡고 있는 스프루언스급은 짧은 현역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규모의 성능 개량이 진행되었다. 중요 임무 장비인 소나, 전투체계는 기술 발전의 추세에 맞추어 계속 교체되었고 Mk.15 팰랭크스 CIWS, RAM 등 방어무장도 추가되었다. 특히 장거리 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ABL, VLS 발사기를 탑재하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Mk.41 VLS로 개량되면서 ESSM 단거리 방공미사일의 탑재가 계획되었으나 조기 퇴역으로 인하여 중단되었다.


    제원

    함명: 스프루언스급
    함종: 구축함(DD)
    기준 배수량: 5,830톤
    만재 배수량: 7,800톤
    전장: 171.7m
    전폭: 16.8m
    흘수: 8.8m
    최대 속도: 33 kt
    항해 거리: 6,000 nm/20 kt
    승조원: 296명(사관 24명, 수병 272명)
    주기관: GE LM2500 가스터빈(20,000 마력) × 4, 2축 추진
    무장(미사일): Mk.16 ASROC 대잠로켓 8연장 발사기 × 1, Mk.29 8연장 시 스패로우 발사기 × 1, ABL 4연장 토마호크 발사기 × 2, Mk.41 Mod 0 VLS (61 셀), Mk.116 RAM 21연장 발사기 × 1, 4연장 하푼 발사기 × 2
    무장(어뢰): Mk.32 324 mm 3연장 어뢰발사관 × 2
    무장(함포): Mk.45 5인치(127 mm)/54 단장 함포 × 2, Mk.15 팰랭크스 CIWS × 2, 12.7 mm 기관총 × 4
    방어체계: Mk.36 SRBOC × 4
                   ECM/ESM : AN/SLQ-32V(2)
    전투정보체계: NTDS, Link-11/-14, SATCOM, SQQ-28, SYQ-17
    레이더: AN/SPS-40 2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AN/SPS-49(V) 2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AN/SPQ-9A 사격통제 레이더, Mk.23 사격통제 레이더
    소나: AN/SQS-53 능동식 소나, AQR-19 견인식 소나
    헬기: SH-2F/SH-60B 대잠헬기 × 2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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