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로드 MR1, MR2, MRA4 대잠초계기
세계 최초의 제트 엔진 잠수함 초계기
  • 최현호
  • 입력 : 2022.05.23 08:40
    세계 최초의 제트엔진 해상초계기인 님로드. 사진은 MR2 버전 XV226기. <출처 (cc) GeisterPirat at wikimedia.org>
    세계 최초의 제트엔진 해상초계기인 님로드. 사진은 MR2 버전 XV226기. <출처 (cc) GeisterPirat at wikimedia.org>


    개발의 역사

    잠수함의 등장은 그동안 물 위에서 이루어지던 전투가 물속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스노클을 개발하기 전까지 잠수함은 물속에서 오랫동안 잠항할 수 없었지만, 많은 수상함을 파괴시키며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잠수함을 잡기 위해 많은 수단이 연구되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하늘에서 감시하는 것이었고, 그 역할을 위해 해상초계기(Maritime Maritime patrol aircraft)가 등장했다. 해상초계는 원래 잠수함 외에 적 수상함까지 감시하는 감시 및 정찰 활동이다. 여기에 잠수함 사냥을 위한 장비가 더해지면서 잠수함 초계기, 줄여 대잠초계기로 발전되었다. 대잠초계기는 수상 전투함의 짧은 탐지 거리를 보완하고, 무장을 사용하여 신속한 타격을 제공하면서 잠수함 사냥에 필수적인 무기로 자리 잡았다.

    영국 공군이 냉전 초기 운영한 아브로 섀클턴 해상초계기 <출처 : Public Domain>
    영국 공군이 냉전 초기 운영한 아브로 섀클턴 해상초계기 <출처 : Public Domain>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는 잠시 평화의 분위기를 느낄 틈도 없이 냉전 시대로 접어들었다. 영국의 상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이었던 소련이었다. 소련은 급속도로 해군력을 확장했고, 이 가운데 잠수함 전력을 급속도로 늘려갔다. 영국 공군은 빠르게 늘어나는 소련 해군 잠수함 전력에 대응할 수 있는 대잠초계기를 필요로 했다.

    영국 공군은 1951년 4월부터 아브로(Avro)가 개발한 영국을 대표하는 4발 중(重)폭격기였던 랭카스터(Lancaster)를 발전시킨 링컨(Lincoln)을 기반으로 제작한 섀클턴(Shackleton)이라는 대잠초계기를 운용했다. 섀클턴은 영국 공군의 장거리 대잠초계기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새클턴 교체 경쟁에 참여했던 프랑스 브레게의 아틀란틱 초계기 <출처 (cc) FaceMePLS at wikimedia.org>
    새클턴 교체 경쟁에 참여했던 프랑스 브레게의 아틀란틱 초계기 <출처 (cc) FaceMePLS at wikimedia.org>

    섀클턴은 소련 해군에 대응하기 위해 집중 운용되면서 기체 피로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엔진도 롤스로이스(Rolls-Royce)의 액냉식 그리폰(Griffon) 57 V-12 피스톤 엔진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최고 속도가 480km/h였다. 앨리슨(Allison) T56 터보프롭 엔진 4개를 장착했고, 최고 속도가 761km/h에 달하던 1962년 8월 미 해군에 도입된 P-3A 오리온(Orion)과 비교할 때 북해 같은 소련 해군 잠수함 출몰 지역에 대한 빠른 대응이 어려웠다.

    1964년 6월 4일 영국 정부는 영국 공군(RAF)의 노후화된 아브로 섀클턴 Mk.2 해상 초계기를 대체할 항공기를 찾는 '공군 참모 요건(Air Staff Requirement) 381'을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는 미국 록히드의 P-3 오리온(Orion), 프랑스 브레게(Breguet)의 아틀란틱(Atlantic), 호커 시들레이의 코멧과 트라이던트(Trident), 그리고 BAC의 원 일레븐(One-Eleven)을 제안받았고 이들을 평가했다.

    호커 시들레이가 베이스 기체로 제안한 코멧 4 여객기 <출처 (cc) Ralf Manteufel at wikimedia.org>
    호커 시들레이가 베이스 기체로 제안한 코멧 4 여객기 <출처 (cc) Ralf Manteufel at wikimedia.org>

    1965년 2월 2일, 영국 정부는 호커 시들레이가 코멧 기반 해상초계기였던 HS.801 설계를 선정했다. 호커 시들레이는 1964년 114대로 생산이 끝난 코멧 4C 기체 가운데 판매되지 않은 기체였던 XV147과 XV148의 2대를 대잠초계기에 필요한 각종 장치를 장착하면서 HS.801로 개조했다. 여객기용 기체를 바로 개조했기 때문에 첫 시제기 2대는 동체 측면에 객실 유리창들이 남아있었다.

    HS.801은 기수부가 감시 레이더를 넣기 위해 커졌고, 동체 하부에 소노부이와 무장창을 넣기 위해 새로운 하부 동체가 추가되었다. 수직 미익의 위에는 전자지원장비(ESM)와 전자대응장비(ECM)가 든 페어링이 달렸고, 기수 맨 뒤에는 강재로 만들어진 잠수함의 자기장을 탐지하기 위한 '자기 이상 탐지기(MAD, Magnetic Anomaly Detector)'용 붐이 달렸다. 주익에도 추가적인 장치가 달렸는데, 왼쪽 주익에는 보조 연료 탱크, 오른쪽 주익에는 수상 탐색을 위한 서치라이트가 달렸다.

    코멧 4 여객기 일련번호 XV148을 개조한 HS.801 시제기 <출처 : baesystems.com>
    코멧 4 여객기 일련번호 XV148을 개조한 HS.801 시제기 <출처 : baesystems.com>

    해상초계임무는 주로 저고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높은 고도로 운행하는 여객기용 엔진으로 설계된 코멧의 롤스로이스 에이본(Avon) 엔진 대신 롤스로이스의 스페이(Spey)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첫 HS.801 시제기는 1967년 5월 24일 처음 비행했다.

    영국 공군은 시제기를 시험 평가한 후, MR1이라는 제식명과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 '님로드(Nimrod)'라는 이름을 붙였고, 46대를 주문했다. 첫 MR1인 기체 번호 XV.260은 1969년 10월 영국 공군에 인도되었다. 양산형 님로드는 HS.801과 비교할 때 측면의 창문 숫자가 크게 줄었다. 영국 공군은 MR1을 5개 비행대대에서 운용했고, 4개는 영국에, 1개는 지중해의 몰타에 배치했다.

    개발에 필요한 풍동 시험을 위해 나무로 만들어진 모형 <출처 (cc) Andy Mabbett at wikimedia.org>
    개발에 필요한 풍동 시험을 위해 나무로 만들어진 모형 <출처 (cc) Andy Mabbett at wikimedia.org>

    1975년부터는 35대의 MR1을 MR2 표준으로 개량하기 시작했다. 개량 내용에는 섀클턴부터 님로드 MR1까지 사용했던 1950년대 제작된 ASV Mk.21 레이더를 EMI의 서치워터(Searchwater) 레이더로 교체하고, 신형 소노부이를 위한 신형 음향 프로세서인 GEC 마르코니의 AQS-901과 한부시(Hanbush) 임무 데이터 기록 장치 장착, 그리고 윙팁에 옐로 게이트 전자전 지원 장치(ESM)가 포함된 포드를 달았다. MR2 표준 기체는 1979년부터 다시 배치되었다.

    포클랜드 전쟁 기간 동안 장거리 작전을 위한 공중급유 능력이 부여되면서 MR2P라는 제식명이 붙었다. 1991년 걸프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일부 MR2 기체에 새로운 통신과 ECM 장치가 장착되었다. 이 기체는 MR2P(GM)으로 명명되었는데, GM은 Gulf Mod의 약자다.

    1979년 촬영된 첫 양산형 님로드 MR1 <출처 : baesystems.com>
    1979년 촬영된 첫 양산형 님로드 MR1 <출처 : baesystems.com>

    MR2 기체는 대잠수함전(ASW), 대수상함전(AsuW), 그리고 수색구난(SAR)의 세 가지 임무를 수행했는데, 공중급유를 통해 약 4,000km로 늘어난 항속 거리 덕분에 작전 지역이 아이슬란드 북쪽과 대서양 서부 먼 곳까지 확장되었다.

    1992년, 영국 공군은 노후해가는 MR2를 대신할 RMPA(Replacement Maritime Patrol Aircraft) 사업을 시작했다. RMPA 사업 후보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P-3 오라이언 재생산기, 프랑스 브레게(Bréguet)의 아틀란틱 3, 그리고 BAE 시스템의 님로드 2000의 세 기종이 경쟁했다. 1996년 12월 님로드 2000이 RMPA로 선정되었고, 영국 공군에서 MRA4라는 제식명을 받게 되었다. 기존의 MR2 가운데 21대가 MRA4로 재생산이 결정되었다.

    님로드 MR2P <출처 : baesystems.com>
    님로드 MR2P <출처 : baesystems.com>

    MR2가 MR1을 기반으로 일부 개량에 그친 것에 비해, MRA4는 완전히 개조된 동체, 더 커진 새로운 날개, 추력이 향상되었지만 연료 효율이 향상된 롤스로이스 BR710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그에 따라 직경이 커진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주익 내부도 새로 제작하면서 날개 폭이 3.66m 늘어났고, 연료 적재량도 15%가량 늘어났다.

    조종석도 글래스 콕핏으로 교체되었고, 탑재 장비도 서치워터 2000 레이더, UYS503 음탐장비, CAE AIMS MAD, 엘타 EL/L8300UK ESM 등을 탑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래 2003년부터 취역하려는 계획은 일정 지연, 비용 초과, 그에 따른 계약 재협상으로 크게 지연되었다.

    님로드 MR2P <출처 : baesystems.com>

    2010년 영국 정부는 전략적 방위 및 전략 검토(SDSR)을 발표하면서 7억 8,900만 파운드가 초과된 MRA4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개조하려던 기체들은 모두 폐기되었다. MRA4의 취소로 영국 공군이 1969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님로드의 역사는 약 40여 년 만에 막을 내렸다.

    MR2를 대체하려던 MRA.4의 취소는 영국 해군의 장거리 해상초계 및 수색구난 능력에 상당한 공백을 가져왔다. 일부 임무만 영국 공군의 C-130 허큘리스 수송기와 E-3 센추리 AWACS에 분산되었을 뿐이다.

    최종 개량형이었지만 취소된 님로드 MRA4 <출처 : baesystems.com>
    최종 개량형이었지만 취소된 님로드 MRA4 <출처 : baesystems.com>

    공백은 2016년 7월 영국 국방부가 미국 보잉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9대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메울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4월 영국 공군은 P-8A의 초기 운용 능력을 달성했으며, 2022년 1월까지 9대가 모두 인도되었다.


    특징

    님로드는 해상 수색, 검색, 수상전 및 대잠수함전을 목적으로 개발된 대잠수함 초계기다. 임무를 위해 전용 설계를 갖추고 개발된 것이 아닌 민수용 여객기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님로드 MR2 삼면도 <출처 : the-blueprints.com>
    님로드 MR2 삼면도 <출처 : the-blueprints.com>

    님로드의 기체는 세계 최초로 상업 운행한 제트 여객기 드 하빌랜드(de Havilland) 코멧(Comet)을 기반으로 한다. 코멧은 1949년 시제기가 비행한 후 1952년부터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코멧은 운용을 시작한 뒤 몇 차례 개량되었고, 1958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코멧 4가 님로드의 기반이 되었다. 정확히는 코멧 4용 주익에 길이가 2m 늘어난 코멧 4B 동체를 결합한 코멧 4C를 사용했다.

    님로드 MR2 조종석 모습 <출처 : avroheritagemuseum.co.uk>
    님로드 MR2 조종석 모습 <출처 : avroheritagemuseum.co.uk>

    코멧에서 님로드 MR1으로 개조되면서 달라진 부분은 내부 무장창 증설, 레이더 탑재를 위한 기수부 확장, 수직 미익 위에 장차된 전자전(ESM) 센서 탑재부 설치, 자기 이상 검출기(MAD)용 붐(boom) 설치 등을 꼽을 수 있다. 개발 초기에는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이 배출하는 연소 가스를 탐지할 수 있는 스니퍼(Sniffer)라 불리는 탐지기도 장착되었지만, 나중에 제거되었다.

    님로드 MR2 항법사 좌석 <출처 : avroheritagemuseum.co.uk>
    님로드 MR2 항법사 좌석 <출처 : avroheritagemuseum.co.uk>

    이런 변경 때문에 기본형 코멧 4는 동체 길이 33.99m, 날개 길이 35m, 최대 이륙 중량 71,000kg, 항속 거리 5,190km의 제원을 가졌지만, 님로드는 MR2 기준으로 동체 길이 38.63m, 날개 길이 35m, 공허 중량 39,000kg, 최대 이륙 중량 87,090kg으로 달라졌다.

    글라스 콕핏을 채택했던 MRA4 조종석 <출처 : thinkdefence.co.uk>
    글라스 콕핏을 채택했던 MRA4 조종석 <출처 : thinkdefence.co.uk>

    확장된 기수에는 MR1의 경우 섀클턴에서 사용하던 ASV Mk 21 레이더가 달렸고, MR2는 EMI의 서치워터(Searchwater) 레이더로 교체되었다. 서치워터 레이더는 EMI가 개발한 해상 탐색 레이더로 개발 당시에는 공대공 탐색 모드가 없는 대잠전(ASW) 및 대수상전(AsuW)용 레이더로 개발되었다.

    날개 중간에 있는 보조 연료 탱크와 끝단에 있는 ESM 포드 <출처 : avroheritagemuseum.co.uk>
    날개 중간에 있는 보조 연료 탱크와 끝단에 있는 ESM 포드 <출처 : avroheritagemuseum.co.uk>

    탑승 인원은 일반적으로 MR2 기준으로 조종사 2명, 비행 엔지니어 1명, 항법사 2명, 항공 전자장교(AEO) 1명, 무기체계 운용사(WSOp ACO) 2명 그리고 능동과 수동 전자전 시스템을 다루는 전자전 무기 시스템 운용사(WSOp EW) 4명 등 12명이 탑승했다. 임무에 따라 인원을 늘려 최대 25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날개 중간에 있는 보조 연료 탱크와 끝단에 있는 ESM 포드 <출처 : avroheritagemuseum.co.uk>

    님로드는 수중의 잠수함 탐지를 위해 소노부이(sonobuoy)를 운용한다. 소노부이는 항공기나 선박에서 투하되어 수상에 착수한 뒤 물속으로 음탐기를 내려보내 잠수함이 내는 소리를 탐지하는 능동/수동 음향 탐지 장비다. 일회용이며 수집된 음향 신호는 무선으로 투하한 항공기나 함선으로 전달한다.

    동체 아래 열 수 있는 내부 무장창과 미익 뒤에 길게 나온 MAD 붐 <출처 (cc) Dale Coleman at wikimedia.org>
    동체 아래 열 수 있는 내부 무장창과 미익 뒤에 길게 나온 MAD 붐 <출처 (cc) Dale Coleman at wikimedia.org>

    소노부이는 일반적으로 직경은 4.875인치(12.38cm)로 동일하지만, 길이가 36인치(91.44cm)인 A 타입, 길이 16.5인치(41.91cm)인 G 타입, 그리고 길이 12인치(30.48cm)인 F 타입의 세 가지로 나뉜다. 님로드는 객실 후방에 A 타입 소노부이를 최대 150개까지 탑재했다. 님로드는 후방에 6개가 담기는 리볼버식 소노부이 런처가 있어, 동체 안의 여압을 유지하면서 투하할 수 있다.

    소노부이 런처에 장전 중인 모습 <출처 : Ian Mclaren at flickr.com>
    소노부이 런처에 장전 중인 모습 <출처 : Ian Mclaren at flickr.com>

    소노부이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GEC-마르코니(Marconi)의 AQS-901 음향 처리기를 탑재했다. 이 외에 양쪽 주익 끝에 핸드부시(Handbush) 임무 데이터 기록 장비와 옐로 게이트(Yellow Gate)라는 신형 전자 지원장비(ESM)를 탑재한 포드를 새로 장착했다.

    님로드는 동체 하부에 폭탄 등을 적재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동체 하부 공간을 늘리고 동체 앞쪽에서 주익부까지 하단에 열 수 있는 내부 무장창을 가졌다. 내부 무장창으로 인해 어뢰와 폭뢰 등을 탑재하고도 공기 저항을 줄이면서 비행할 수 있었다.

    폭탄창을 열고 비행 중인 MRA4 <출처 : militaryaircraft.de>
    폭탄창을 열고 비행 중인 MRA4 <출처 : militaryaircraft.de>

    님로드의 엔진은 롤스로이스가 제작한 스페이(Spey) 터보팬 엔진이다. 동체에 연결되는 주익 뿌리에 2개씩, 총 4개가 설치되었다. 제작사에서 RB.163, RB.168 그리고 RB.183 등으로 명명했지만, 님로드는 RB.168을 탑재했다. 스페이 엔진의 탑재로 섀클턴에 비해 속도와 비행 고도가 높았고, 연료 효율이 좋아 자체 연료만으로 10시간 정도를 비행할 수 있었다.

    스페이 엔진은 다양한 항공기와 선박에 사용되었는데, 영국 해군이 운용한 F-4J 팬텀 전투기에도 장착되었다. F-4J에 장착된 스페이 Mk.202는 길이 5.204m, 직경 1.09m, 중량 1,856kg이며, 최대 54kN의 출력을 낼 수 있다. 님로드 MR1과 MR2는 RB.168 Mk.250을, R1과 AEW3는 RB.168 Mk.251을 탑재했다.

    님로드 MR1과 MR2에 장착되었던 롤스로이스 RB.168 Mk.250 엔진 <출처 : jetpower.co.uk>
    님로드 MR1과 MR2에 장착되었던 롤스로이스 RB.168 Mk.250 엔진 <출처 : jetpower.co.uk>

    스페이 엔진은 해상 순찰에 필요한 낮은 고도에서도 연료 효율이 좋았다.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하면서 보다 장거리 비행 능력이 요구되었고, 그에 따라 기수 우측에 공중급유 프로브가 달렸다.

    님로드는 주익 중간에 항속 거리 연장을 위한 보조 연료 탱크를 추가했고, MR2에 이르러서는 전자전을 위해 ESM 장비를 내장한 포드를 날개 양 끝에 장착했다. MR1과 MR2 그리고 R1은 우측 보조 연료 탱크 앞에 수상 탐색용 서치라이트를 달았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자체 방어를 위해 주익 아래 사이드와인더를 장착한 님로드 MR1 <출처 : thinkdefence.co.uk>
    포클랜드 전쟁 당시 자체 방어를 위해 주익 아래 사이드와인더를 장착한 님로드 MR1 <출처 : thinkdefence.co.uk>

    님로드는 다양한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내부 무장창에는 기뢰, 폭탄, 그리고 핵탄두를 갖춘 폭뢰, 스팅레이(Sting Ray) 어뢰와 하푼(Harpoon) 대함미사일도 달았다. 내부 무장창은 무장 외에 추가 연료 탱크나 화물을 수납할 수도 있었다. MR2는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공군의 요격을 대비하여 자체 방어를 위해 주익 하드포인트에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했었다. 이 밖에 바다에 표류 중인 인원을 위한 린드홀름 구조장치(Lindholme Gear)도 투하할 수 있다.


    운용 현황

    첫 도입 기체인 MR1은 1967년 5월 38대가 주문되었고, 나중에 8대가 추가로 주문되었다. 영국 공군은 1969년 10월 콘월(Cornwall)의 세인트 모건(St Mawgan) 공군기지에서 첫 비행대대를 창설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영국 공군의 님로드 MR1 <출처 : (cc) Mike McBey at wikimedia.org>
    영국 공군의 님로드 MR1 <출처 : (cc) Mike McBey at wikimedia.org>

    다섯 개 비행대대가 창설되어 네 개는 영국에 한 개는 지중해 몰타에 배치되었다. MR1은 3대가 신호정보기인 R1으로 개조되었고, 나머지 기체 중 35대가 MR2 표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MR2는 1975년부터 개량을 시작했고, 1979년 8월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2010년 영국 정부는 전략적 방위 및 전략 검토(SDSR)를 발표하면서 MRA4 개발 계획을 취소했다. 2010년 5월 26일 MR2 버전의 XV229기가 소방 훈련 및 개발 센터에서 대피 훈련용 기체로 사용되기 위해 킨로스(Kinloss) 기지에서 켄트 국제공항으로 비행한 것이 님로드 대잠초계기의 공식적인 최종 비행 기록이다. 참고로 신호정찰용 R1 버전은 2011년 7월 7일에 퇴역했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어센션 섬에 주둔한 님로드 MR2 <출처 : thinkdefence.co.uk>
    포클랜드 전쟁 당시 어센션 섬에 주둔한 님로드 MR2 <출처 : thinkdefence.co.uk>

    님로드 대잠초계기는 여러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 첫 투입은 1982년 4월 5일 포클랜드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대서양 중앙에 위치한 어센션 섬(Ascension Island)의 와이드어웨이크(Wideawake) 비행장에 배치된 것이다. 님로드는 예상되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으로부터 어센션 섬과 포클랜드로 향하는 전투 부대의 호위를 담당했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어센션 섬에 주둔한 님로드 MR2 <출처 : thinkdefence.co.uk>

    또한 포클랜드 섬을 폭격하고 돌아오는 아브로 벌컨(Avro Vulcan) 폭격기의 통신 중개를 실시했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구조 임무에도 투입될 예정이었다.

    공중급유기로 개조된 빅터 폭격기에서 급유를 받고 있는 님로드 MR1 <출처 : thinkdefence.co.uk>
    공중급유기로 개조된 빅터 폭격기에서 급유를 받고 있는 님로드 MR1 <출처 : thinkdefence.co.uk>

    1990년 8월에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오만에 님로드 MR2 3대가 파견되어 오만만과 걸프만 지역을 정찰했다. 나중에 파견된 기체가 다섯 대로 늘었고, 이라크군 고속정의 야간 공격에 대비한 순찰도 실시했다.

    님로드 MR2는 대잠초계기지만 미국이 침공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정보 수집 임무를 담당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2006년 9월 2일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인근에서 MR2 한 대가 공중에서 폭발하여 승무원 14명 전원이 사망했는데, 이는 포클랜드 전쟁 이후 1일 사상자로는 최대 기록이었다.

    공중급유기로 개조된 빅터 폭격기에서 급유를 받고 있는 님로드 MR1 <출처 : thinkdefence.co.uk>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영국 공군은 님로드를 적대 세력 탐지와 연합군 공격 지원에 투입했다.


    변형 및 파생형

    HS.801: 님로드 개발 시제기, 코맷 4 기체 2대를 사용하여 제작.

    시제기인 HS.801 <출처 : flight-manuals.com>
    시제기인 HS.801 <출처 : flight-manuals.com>

    MR1: 1969년 10월부터 배치된 님로드의 초도 생산형

    주익 양 끝에 ESM 포드가 없는 것이 특징인 님로드 MR1 <출처 (cc) Mike Freer at wikimedia.org>
    주익 양 끝에 ESM 포드가 없는 것이 특징인 님로드 MR1 <출처 (cc) Mike Freer at wikimedia.org>

    MR2: 1979년 8월부터 배치된 MR1 개량형

    님로드 MR2 <출처 (cc) Anthony Noble at wikimedia.org>
    님로드 MR2 <출처 (cc) Anthony Noble at wikimedia.org>

    MR2P: MR2에 공중급유 프로브를 장착한 버전을 일컫는 제식명이었지만, 나중에 모두 갖추면서 MR2로 다시 명명

    MR2P(GM): GM은 Gulf Mode의 약자로 걸프전을 지원하기 위해 개량된 버전

    MRA4: MR2를 재생산하여 배치될 예정이었던 최신 버전. 25대 생산 예정이었으나 사업 취소.

    신형 엔진을 위해 공기흡입구가 더 커진 MRA4 <출처 : airforce-technology.com>
    신형 엔진을 위해 공기흡입구가 더 커진 MRA4 <출처 : airforce-technology.com>


    신형 엔진을 위해 공기흡입구가 더 커진 MRA4 <출처 : airforce-technology.com>


    제원(MR2 기준)

    구분: 4발 터보팬 해상초계기
    제작사: 호커 시들레이(Hawker Siddley, 현재 BAE 시스템즈)
    길이: 38.63m
    날개 폭: 35.00m
    높이: 9.4m
    공허 중량: 39,000kg
    최대 이륙 중량: 87,090kg
    엔진: 롤스로이스 스페이 터보팬(추력 54.1kN) × 4
    최대 속도: 930km/h
    순항 속도: 930km/h
    항속 거리: 최대 9,262km
    탑승 인원: 12명
    탑재 장비: EMI 서치워터 레이더, GEC-마르코니 AQS-901 음향처리기, ESM 장비 등
    무장: 스팅레이 어뢰, AGM-84 하푼 대함미사일, 기뢰, 폭뢰 등
    소노부이: A타입 최대 150개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님로드 MR1, MR2, MRA4 대잠초계기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님로드 R1, AEW3 최현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