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분석(6)
군사전략 측면에서 바라본 러시아의 전쟁 수행
  • 조상근
  • 입력 : 2022.05.09 09:05
    푸틴 대통령은 4월 9일 현재 남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ksandr Dvornikov)를 우크라이나 전역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드보르니코프는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개입 당시 초대 사령관으로, 시리아 반군들이 점령한 핵심거점을 포위한 후 무차별 포격이나 폭격 등으로 초토화시키는 전술을 구사하여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향후 전개될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초토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출처: https://www.breakinglatest.news/world/the-russians-change-the-ukrainian-commander-new-commander-russian-forces-veteran-war-syria/>
    푸틴 대통령은 4월 9일 현재 남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ksandr Dvornikov)를 우크라이나 전역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드보르니코프는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개입 당시 초대 사령관으로, 시리아 반군들이 점령한 핵심거점을 포위한 후 무차별 포격이나 폭격 등으로 초토화시키는 전술을 구사하여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향후 전개될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초토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출처: https://www.breakinglatest.news/world/the-russians-change-the-ukrainian-commander-new-commander-russian-forces-veteran-war-syria/>


    악순환(Vicious Circle)의 반복

    러시아군의 예하 부대는 2021년 초부터 우크라이나-벨라루스(이후 ‘우-벨’)와 우크라이나-러시아(이후 ‘우-러’) 국경 및 크름반도 일대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대규모 기동훈련을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에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지속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사이버전과 전자전을 전개했다.

    4월 8일, 13km에 달하는 러시아군 행렬이 우-러 국경에 인접한 벨리키 부를루크(Veliki Buruk) 마을을 통과하여 하르키우(Kharkiv)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Maxar Technologies>
    4월 8일, 13km에 달하는 러시아군 행렬이 우-러 국경에 인접한 벨리키 부를루크(Veliki Buruk) 마을을 통과하여 하르키우(Kharkiv)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Maxar Technologies>

    러시아군은 이와 같은 전쟁 준비를 약 1년 동안 진행한 후, 2022년 2월 24일부터 특별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을 시작했다. 러시아군의 공수부대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Kyiv)에 인접한 호스토멜(Hostomel) 공항에 기습적으로 강습했다. 그리고 우-벨 국경 일대의 대대전술단(Battalion Tactical Group)들은 공수부대와 연결하기 위해 일제히 우크라이나로 돌진했다. 우-러 국경 일대와 크름반도의 대대전술단들도 마찬가지였다.

    4월 8일, 13km에 달하는 러시아군 행렬이 우-러 국경에 인접한 벨리키 부를루크(Veliki Buruk) 마을을 통과하여 하르키우(Kharkiv)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Maxar Technologies>

    러시아군은 속전속결(速戰速決)을 위해 이와 같은 공지작전을 과거 체첸,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선보인 바 있다. 러시아군의 기습적인 초기 작전은 순조롭게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종심으로 진출할수록 주요 도시에 가로막히게 되었다.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은 도시를 요새화하여 방어하면서 러시아군의 측·후방을 타격하는 공방동시전투를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 진입하는 모든 길목에는 위의 그림처럼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들은 시민군들이 러시아군의 전차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은 시민군의 노력이 축적되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는 점차 요새화되었다. <출처: https://www.scmp.com/news/world/europe/article/3169226/hedgehogs-vs-tanks-ukraine-capital-kyiv-braces-russian-onslaught>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 진입하는 모든 길목에는 위의 그림처럼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들은 시민군들이 러시아군의 전차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은 시민군의 노력이 축적되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는 점차 요새화되었다. <출처: https://www.scmp.com/news/world/europe/article/3169226/hedgehogs-vs-tanks-ukraine-capital-kyiv-braces-russian-onslaught>

    그럼에도 러시아군의 공세는 지속되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피해가 급증하고, 여기에 보급난까지 가중되자 전선 곳곳에서 비전술적 행동과 군기 이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의 공격 기세는 현저히 둔화되었고,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행동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또다시 러시아군의 피해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악순환(Vicious Circle)이 반복되자 러시아군은 결국 ‘우-러’ 전쟁의 방향을 재설정하게 되었다.


    군사전략 목표(Ends) 변경

    전장에서 군사력 운용으로 구현되는 군사전략(Military Strategy)은 목표(Ends), 방법(Ways) 및 수단(Means)으로 구성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러시아군이 악순환에 빠진 것은 이것들이 전장에서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러시아군이 3월 중순까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와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인 마리우폴(Mariupol)을 점령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가 가중되었다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 진입하는 모든 길목에는 위의 그림처럼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들은 시민군들이 러시아군의 전차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은 시민군의 노력이 축적되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는 점차 요새화되었다. <출처: https://www.scmp.com/news/world/europe/article/3169226/hedgehogs-vs-tanks-ukraine-capital-kyiv-braces-russian-onslaught>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3월 25일 “1단계 작전 목표가 대부분 달성되었고,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상당히 저하된 만큼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해방에 주력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의 예상치 못한 선전(善戰)을 감추는 석연치 않는 성명이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이번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우크라이나 전체에서 돈바스 지역으로 변경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언론(NYT), 싱크탱크(Lexington Institute), 연구소(ISW) 등에서는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성명을 전쟁 목표 재설정이나 전쟁 축소로 평가했다. 이해 반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은 이것을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 차원에서 전개되는 거짓 뉴스라고 일축하면서 러시아군의 목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러시아군의 목표 변경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이어졌다.

    위 그림은 4월 5일 전황도이다. 키이우(Kyiv) 북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북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은 3월 25일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돈바스 지역으로 변경한다는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발표 이후의 상황이다. 즉, 우-벨 국경 일대에서 키이우로 공격했던 러시아군은 작전 목표의 변경으로 철수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기회로 활용하여 실지(失地)를 회복한 것이다. <출처: https://www.standard.co.uk/news/world/ukrainian-forces-seize-back-key-terrain-north-russia-war-ministry-defence-putin-b992479.html>
    위 그림은 4월 5일 전황도이다. 키이우(Kyiv) 북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북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은 3월 25일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돈바스 지역으로 변경한다는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발표 이후의 상황이다. 즉, 우-벨 국경 일대에서 키이우로 공격했던 러시아군은 작전 목표의 변경으로 철수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기회로 활용하여 실지(失地)를 회복한 것이다. <출처: https://www.standard.co.uk/news/world/ukrainian-forces-seize-back-key-terrain-north-russia-war-ministry-defence-putin-b992479.html>

    하지만 4월 초부터 키이우 북부와 동부 지역의 러시아군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4월 중순부터 돈바스 지역과 인접한 우-러 국경 지역으로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군 3전차여단과 17전차여단이 이전과 다르게 돈바스 전선의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대로 편성되었다. 따라서 러시아군은 향후 군사전략 목표를 돈바스 지역으로 한정하여 크름반도와 연결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법과 수단을 재조직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군사력 운용 방법(Ways)과 수단(Means)

    러시아군은 변경된 군사전략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예하 부대에 임무를 재할당 하고 전선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초 북부와 동부전선에 배치되었던 모든 예하부대를 돈바스 지역으로 전환할 수는 없다. 만약 러시아군의 전환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대부분의 전력을 돈바스 지역으로 전환하여 다중으로 방어선을 구축한다면, 러시아군의 장기인 기습적인 종심기동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다음과 같은 방식을 적용하여 주요 작전이나 전투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1. 고착·견제부대(M) - 양공·양동작전(W)

    러시아군은 북부와 동부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병력을 우-벨 국경(북부 지역)과 우-러 국경(동부 지역) 일대에 잔류시킬 것이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제한된 목표를 공격하는 양공(佯攻)이나 거짓 기동인 양동(陽動) 작전을 수행하여 최대한 많은 수의 우크라이나군을 북부와 동부 지역에 묶어 놓을 것이다.

    2. 다영역(Multi-Domain) 수단(M) - 지휘통제본부 타격(W)

    러시아군은 다영역(Multi-Domain)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력을 무력화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지휘본부가 위치한 키이우를 BM-30 방사포, SS-N-27 지대지 미사일, SS-26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으로 타격할 것이다. 이때 사전 침투한 특수작전부대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치 지도자와 군 지휘관 등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 후, 이것들을 유도하여 살상률을 높일 것이다.

    러시아군에 편성된 BM-30 방사포의 사거리는 100km에 달하고, SS-N-27 지대지 미사일과 SS-26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500km에 달한다. 러시아군이 이것들을 우-벨 국경과 우-러 국경 일대에서 운용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revistaejercitos.com/en/2022/01/23/la-artilleria-rusa/>
    러시아군에 편성된 BM-30 방사포의 사거리는 100km에 달하고, SS-N-27 지대지 미사일과 SS-26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500km에 달한다. 러시아군이 이것들을 우-벨 국경과 우-러 국경 일대에서 운용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revistaejercitos.com/en/2022/01/23/la-artilleria-rusa/>

    이와 함께, 러시아군은 사이버전과 전자전을 전개하여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체계를 마비시킬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3월 5일 스타링크에 대한 러시아 측의 해킹과 우크라이나 전투 지역에 위치한 몇몇 스타링크 단말기에 대한 전파 방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지휘통제망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러시아군의 사이버·전자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3. 최첨단 무기체계(M) - 기반·군사 시설 정밀 타격(W)

    러시아군은 최첨단 무기체계를 운용하여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과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할 것이다. 3월 5일에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오리온(Orion) 공격드론이 도네츠크 지역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 ‘Aidar’ 대대 지휘소를 정밀 타격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3월 20일에는 러시아 공군이 미그-31K기에 장착된 최대 사거리 2,000km의 Kh-47M2 공대지 극초음속(최대 속도 마하 10) 순항미사일인 킨잘(Kinzhal)을 자국 영토에서 발사하여 미콜라이우(Mykoliv)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의 연료 저장 시설을 타격했다.

    러시아군에 편성된 BM-30 방사포의 사거리는 100km에 달하고, SS-N-27 지대지 미사일과 SS-26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500km에 달한다. 러시아군이 이것들을 우-벨 국경과 우-러 국경 일대에서 운용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revistaejercitos.com/en/2022/01/23/la-artilleria-rusa/>

    이처럼 러시아의 첨단무기체계는 초정밀성을 갖추고 있다. 향후 러시아군은 이것들을 운용하여 앞선 예처럼 우크라이나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기반 및 군사 시설을 핵심표적화하고, 전쟁의 흐름에 맞춰 정밀 타격할 것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적시 적절한 군수 지원을 방해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전쟁지속능력을 약화시키고자 할 것이다.

    4. 대대전술단(M) - 종심전투(W)

    러시아군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점령한 지역을 통과하는 종심전투를 전개할 것이다. 이들은 2014년 돈바스 전쟁에서 도네츠크(Donetsk)주와 루간스크(Luhansk)주의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이후 이 두 지역은 러시아의 실효 지배를 받았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과 이들 사이의 국지적인 전투는 끊이지 않았다.

    위 그림은 2014년 5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일대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를 나타낸 것이다. 이 그림을 봤을 때 2014년 돈바스 전쟁 이후 이번 우-러 전쟁 직전까지 이 두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과 친러 분리주의자들 간의 크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https://reliefweb.int/map/ukraine/donetsk-and-luhansk-regions-mine-and-erw-casualties-may-2014-november-2020>
    위 그림은 2014년 5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일대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를 나타낸 것이다. 이 그림을 봤을 때 2014년 돈바스 전쟁 이후 이번 우-러 전쟁 직전까지 이 두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과 친러 분리주의자들 간의 크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https://reliefweb.int/map/ukraine/donetsk-and-luhansk-regions-mine-and-erw-casualties-may-2014-november-2020>

    2014년 당시 러시아군의 대대전술단들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점령한 지역을 통과하여 신속하게 돈바스 종심지역을 진출할 수 있었다. 이들이 점령한 지역은 어느 정도의 폭을 가지고 종심 깊게 형성되어 러시아군의 대대전술단들이 우크라이나군과 직접적인 교전을 치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러 전쟁 직전인 2월 22일 푸틴은 이 두 곳(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2014년에 시작된 돈바스 전쟁은 2015년 2월 15일 종료되었다. 위 그림의 적색 지역은 당시 친러 분리주의자가 점령한 곳이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우-러 전쟁 직전인 2022년 2월 22일 두 지역(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출처: https://www.nationalia.info/new/10460/constitutional-reform-autonomy-for-donetsk-and-luhansk-foreseen-in-ukraine-ceasefire-deal>
    2014년에 시작된 돈바스 전쟁은 2015년 2월 15일 종료되었다. 위 그림의 적색 지역은 당시 친러 분리주의자가 점령한 곳이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우-러 전쟁 직전인 2022년 2월 22일 두 지역(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출처: https://www.nationalia.info/new/10460/constitutional-reform-autonomy-for-donetsk-and-luhansk-foreseen-in-ukraine-ceasefire-deal>

    이를 고려할 때, 러시아군은 이번 전쟁에서도 2014년과 같은 방법으로 신속한 종심기동에 이은 기습적인 측·후방 공격을 구사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크름반도 방향에서 공격해 오는 아군과의 연결을 시도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의 실효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이어진 철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의 대대전술단들은 우-러 전쟁 초기의 양상과는 달리 적재적소에서 군수지원이 제공되어 작전템포(Operational Tempo)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군사전략 목표의 변경으로 작전 지역이 축소되자 러시아군은 군사력 운용에 융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분산되어 있던 전력을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여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전략의 목표를 변경한 3월 25일 이후의 러시아군은 이전보다 짜임새 있는 군사력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시나리오(Worst Scenarios)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측의 군사력 재배치 상황을 봤을 때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과 크름반도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사적 원한이 상호 증폭될 경우 양측 간의 2차 격돌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국제전적 성격으로 전쟁이 확대 또는 장기화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징후들이 이와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1. 초토화 전술 구사

    푸틴 대통령은 4월 9일 현재 남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ksandr Dvornikov)를 우크라이나 전역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드보르니코프는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개입 당시 초대 사령관이었고, 이른바 ‘초토화 전술’로 유명한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2016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시리아 반군들이 점령한 핵심거점인 알레포(Aleppo)를 포위한 후 무차별 폭격을 실시하여 44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되었다.

    러시아군이 2016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시리아의 알레포(Aleppo)를 포위한 후 무차별 폭격을 실시했다. 그 결과, 44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되었다. 당시 이와 같은 초토화 전술을 지휘한 인물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ksandr Dvornikov)였다. 위 그림은 2016년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군이 폭격한 지역과 민간인 사망 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https://www.hrw.org/news/2016/12/01/russia/syria-war-crimes-month-bombing-aleppo>
    러시아군이 2016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시리아의 알레포(Aleppo)를 포위한 후 무차별 폭격을 실시했다. 그 결과, 44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되었다. 당시 이와 같은 초토화 전술을 지휘한 인물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ksandr Dvornikov)였다. 위 그림은 2016년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군이 폭격한 지역과 민간인 사망 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https://www.hrw.org/news/2016/12/01/russia/syria-war-crimes-month-bombing-aleppo>

    이번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러시아가 군사전략 목표를 변경하기 이전에도 러시아군은 계획된 작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무차별 공격을 실시하여 상당한 민간 피해가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개전 이래 지금까지 항전하고 있는 마리우폴이 폐허가 되었고, 키이우 인근의 부차(Bucha)와 수미(Summy)주에서는 대학살과 열압력탄 사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머지않아 진행되는 양측 간의 2차전에서도 전술한 러시아군의 초토화 전술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군이 2016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시리아의 알레포(Aleppo)를 포위한 후 무차별 폭격을 실시했다. 그 결과, 44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되었다. 당시 이와 같은 초토화 전술을 지휘한 인물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ksandr Dvornikov)였다. 위 그림은 2016년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군이 폭격한 지역과 민간인 사망 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https://www.hrw.org/news/2016/12/01/russia/syria-war-crimes-month-bombing-aleppo>

    2. 화학무기 사용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4월 11일부터 제기되고 있다. 개전 이래 아조프(Azov) 연대는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에 결사 항전하며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인 마리우폴(Mariupol)을 지켜내고 있다. 이들은 4월 11일 러시아군의 드론이 아조프스탈(Azovstal) 제철소 일대에 독성 물질을 투하했고, 이에 노출된 군인과 민간인이 호흡과 신경의 문제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블링컨(Antony John Blinken) 미 국무부 장관은 4월 12일 이와 관련된 국무부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credible information)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군이 2016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시리아의 알레포(Aleppo)를 포위한 후 무차별 폭격을 실시했다. 그 결과, 44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되었다. 당시 이와 같은 초토화 전술을 지휘한 인물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Aleksandr Dvornikov)였다. 위 그림은 2016년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군이 폭격한 지역과 민간인 사망 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https://www.hrw.org/news/2016/12/01/russia/syria-war-crimes-month-bombing-aleppo>

    3. 전술핵 사용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4월 중순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2월 27일 군에 특별핵대비태세를 발령했다. 3월 말에는 푸틴 대통령이 서시베리아의 핵 벙커에 은둔하고 있다는 기사가 특필되었다. 4월 15일에는 전술핵을 투하할 수 있는 Tu-22M이 재래식 폭탄으로 마리우폴을 융단 폭격했다.

    이처럼 러시아는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최초 수사적 표현에서 군사적 활동으로 전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번스(William Burns) 미 CIA 국장은 4월 15일 조지아공대의 연설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2년 3월 1일 현재 1,912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이것들은 전투기, 이동발사대(TEL), 잠수함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발사가 가능하다.

    러시아는 2022년 3월 1일 현재 1,912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이것들은 전투기, 이동발사대(TEL), 잠수함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발사가 가능하다. <출처: https://www.graphicnews.com/en/pages/42396/ukraine-russias-tactical-nuclear-force>
    러시아는 2022년 3월 1일 현재 1,912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이것들은 전투기, 이동발사대(TEL), 잠수함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발사가 가능하다. <출처: https://www.graphicnews.com/en/pages/42396/ukraine-russias-tactical-nuclear-force>

    4. 우주 영역으로 전쟁 확대

    우크라이나군은 4월 13일 넵튠(Naptune) 지대함 미사일을 운용하여 러시아 해군의 모스크바함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체가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모스크바함은 흑해함대를 대표하는 기함이었기 때문이다.

    위 그림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함이 4월 13일 우크라이나군의 넵튠(Naptune) 지대함 미사일에 의해 타격당한 모습이다. <출처: https://www.themoscowtimes.com/2022/04/18/photos-appear-to-show-moskva-missile-cruiser-burning-a77388>
    위 그림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함이 4월 13일 우크라이나군의 넵튠(Naptune) 지대함 미사일에 의해 타격당한 모습이다. <출처: https://www.themoscowtimes.com/2022/04/18/photos-appear-to-show-moskva-missile-cruiser-burning-a77388>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i Medvedev)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4월 16일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 연방, 우크라이나, 흑해 등지의 상공에서 활동하는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스타링크로부터 제공되는 각종 정보를 활용한 넵튠 미사일이 모스크바함을 정밀 타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정한 지역의 상공에는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위성들도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물리적, 비물리적 공격을 감행할 경우 다른 국가의 위성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러시아의 우주전쟁 선포로 인해 이번 전쟁은 국제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쉬첸코(Anton Gerashchenko)는 4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앞서 설명한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i Medvedev) 부의장이 발표한 우주전쟁 계획을 게시했다. <출처: https://www.graphicnews.com/en/pages/42396/ukraine-russias-tactical-nuclear-force>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쉬첸코(Anton Gerashchenko)는 4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앞서 설명한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i Medvedev) 부의장이 발표한 우주전쟁 계획을 게시했다. <출처: https://www.graphicnews.com/en/pages/42396/ukraine-russias-tactical-nuclear-force>

    푸틴 대통령은 전승기념일인 5월 9일을 이번 우-러 전쟁의 종료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해, 러시아군은 상당수의 대대전술단을 돈바스와 크름반도를 포함한 남부 지역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이 대대전술단의 강점을 활용하여 연속적인 종심기동에 이은 포위소멸전투를 전개하지 못한다면 이번 2차전 역시 우크라이나군의 역공을 허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이미 발생하고 있다. ‘The Sun’은 4월 11일 도네츠크 지역의 도로를 따라 기동 중인 러시아군 대대전술단이 우크라이나군의 기습공격에 속절없이 당하는 영상과 이미지를 특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하여 러시아군 전차들의 위치를 레이저로 표지한 후 곧바로 스마트포탄을 유도하여 정밀 타격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위 그림은 러시아군 대대전술단이 4월 16일 도네츠크 지역의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장면이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하여 러시아 전차들을 레이저로 표지한 후 곧바로 스마트포탄을 유도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출처: Twitter/@JimmySecUK; https://www.thesun.co.uk/news/18236322/entire-russian-tank-column-obliterated-hero-ukrainians/>
    위 그림은 러시아군 대대전술단이 4월 16일 도네츠크 지역의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장면이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하여 러시아 전차들을 레이저로 표지한 후 곧바로 스마트포탄을 유도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출처: Twitter/@JimmySecUK; https://www.thesun.co.uk/news/18236322/entire-russian-tank-column-obliterated-hero-ukrainians/>

    이와 같은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러시아군의 피해는 급증하고, 또다시 전쟁은 장기화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푸틴 대통령의 권위도 크게 손상을 받을 것이다. 러시아군은 이와 같은 상황을 원천봉쇄(源泉封鎖) 하기 위해 4월 17일 Tu-22M 전략폭격기를 이용하여 마리우폴을 융단 폭격한 것처럼 언제든지 초토화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 또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거나 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기 위해 화학무기, 전술핵 등과 같은 대량살상무기(WMD)의 사용도 지시할 수 있다.

    위 그림은 러시아군 대대전술단이 4월 16일 도네츠크 지역의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장면이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하여 러시아 전차들을 레이저로 표지한 후 곧바로 스마트포탄을 유도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출처: Twitter/@JimmySecUK; https://www.thesun.co.uk/news/18236322/entire-russian-tank-column-obliterated-hero-ukrainians/>


    시사점

    러시아군은 현재 돈바스와 크름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으로 대대전술단들을 집결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장차 전개될 러시아군의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즉, 러시아군의 군사전략 목표가 변화되어 양측의 전력이 재배치되고 있고, 기존보다 작전 지역이 축소됨에 따라 주요 작전이나 전투의 모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근 시일 내에 양측의 2차 격돌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변경된 군사전략 목표(Ends)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채택할 수 있는 방법(Ways)과 수단(Means)을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이와 같은 방법과 수단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우려 사항도 예측해 보았다. 이런 전망과 예측 과정은 권위주의 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국가나 권위주의 국가가 구축한 회색지대(Gray Zone)에 놓여있는 국가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핵 미보유국은 핵보유국의 핵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첨단 재래식 전력을 보유해야 한다. 이번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전술핵 사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 전술핵을 발사 또는 투하할 수 있는 기동 플랫폼을 여러 번 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4월 16일 넵튠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여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정밀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하고 있는 넵튠(Naptune) 미사일 <출처: 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2022/04/15/neptune-ukraine-moskva/>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하고 있는 넵튠(Naptune) 미사일 <출처: 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2022/04/15/neptune-ukraine-moskva/>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정밀타격능력을 전장에서 입증한 것이다. 정밀타격미사일의 방향은 언제든지 권위주의 국가의 정치 지도자로 향할 수 있다. 향후 이와 같은 우크라이나군의 정밀타격능력은 러시아군의 전술핵 위협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핵 미보유국은 핵보유국을 견제하기 위한 첨단 과학 기술 기반의 보복 수단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 권위주의 국가는 군사전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토화 전술을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초토화 전술은 권위주의 군대에서 계획된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채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유 민주주의 군대는 도덕적 우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권위주의 군대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전제하지 않고 주요 작전이나 전투를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

    위는 러시아군이 부차(Bucha)에 진입하기 이전인 2월 28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이고, 아래는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이후인 3월 19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이다. 우크라이나군은 3월 19일 이후에 부차에 진입했으므로 아래 사진의 시체들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당시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출처: MAXAR TECHNOLOGIES>
    위는 러시아군이 부차(Bucha)에 진입하기 이전인 2월 28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이고, 아래는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이후인 3월 19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이다. 우크라이나군은 3월 19일 이후에 부차에 진입했으므로 아래 사진의 시체들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당시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출처: MAXAR TECHNOLOGIES>

    3월 중순 전 세계 주요 언론은 러시아군의 부차(Bucha) 대학살 의혹을 특필했다. 러시아 당국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막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에서 러시아군의 부차 진입(2월 28일)과 퇴각(3월 19일) 시 위성사진을 공개하자 러시아 당국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위성, 드론 등 첨단 과학 기술 기반으로 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장감시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권위주의 군대의 초토화 전술을 어느 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군사전략의 3요소인 목표, 방법 및 수단을 구현하는 것은 사람이다. 전술한 것처럼 러시아는 3월 25일 군사전략 목표를 우크라이나 전체에서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현재 새로운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싸우는 방법을 조정하고, 대대전술단과 같은 수단을 재조직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싱크탱크와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훈련 수준이 이와 같은 변화를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군사전략의 3요소의 세부 내용은 변경되었지만, 이것들을 구현하는 지휘관, 참모, 전투원 등은 변하지 않고 기존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전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휘관의 전투지휘능력과 전투원들의 숙련도를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시사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술한 내용이 유의미한 이유는 하이브리드전을 구사하는 권위주의 국가의 군사전략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우크라이나에 드리워진 회색지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수행한 전쟁은 미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군사전략 수립에 실제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조상근 | 정치학 박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분석(6)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사) 국방로봇학회 교육부회장과 (사) 미래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육군혁신학교에서 비전설계 및 군사혁신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한국NGO신문’에 「메가시티와 신흥안보위협」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역·저서로는 『소부대 전투: 독소전역에서의 독일군』, 『Fog of War: 인천상륙작전 vs 중공군』 등이 있다. 2013년 레바논-이스라엘 접경지역의 현행작전을 통제한 경험이 있고, 2016년 美 합동참모대학에서 합동기획자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대상’에서 국방교육 분야 혁신리더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육군대학에서 전략학으로 군사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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