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체인 (Kill Chain)
북핵공격 직전에 선제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긴급표적처리 체계
  • 양욱
  • 입력 : 2022.04.22 08:47
    우리 국방부가 설명하는 '킬체인'의 해설 도해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우리 국방부가 설명하는 '킬체인'의 해설 도해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군사용어 가운데 그 본질이 호도되는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 최근 대통령 선거를 통하여 논란이 되었던 킬체인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킬체인은 본래의 용법과는 달리 그 본질이 벗어난 채로 대중들에게 많은 오해를 받아왔다. 이하에서는 한 때 국민의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킬체인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설명한다.


    킬체인과 표적처리

    킬체인(Kill Chain)이란 말은 살상 또는 제거라는 의미의 '킬(Kill)'과 순환하는 고리를 의미하는 '체인(Chain)'을 조합한 단어이다. 말 그대로 적을 제거하기 위한 순환고리라는 뜻이다. 이를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시간과 위치에 상관없이 고정된 표적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위치를 변화하는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한 일련의 타격체계를 가리킨다. 즉 갑작스럽게 등장한 목표를 찾아내고 추적하여 이를 공격하고, 만약에 한 번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면 또 다시 공격을 반복하여 목표를 완전히 파괴하는 군사작전이다.

    킬체인은 신속히 등장한 핵심표적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작전을 가리킨다. 사진은 미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의 B61 Mod 12 전술핵폭탄 투하장면이다. <출처: US Air Force>
    킬체인은 신속히 등장한 핵심표적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작전을 가리킨다. 사진은 미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의 B61 Mod 12 전술핵폭탄 투하장면이다. <출처: US Air Force>

    사실 킬체인을 이해서는 표적처리(Targeting)라는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표적처리란 말 그대로 표적을 대응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즉 군사작전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의 핵심적인 능력을 파악하고 그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격할 목표를 정하고 공격하는데, 그러한 절차를 바로 표적처리라고 부른다. 표적처리는 인류가 전쟁을 시작한 초기부터 존재해왔지만, 현대전에 접어들어 장거리에서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되면서 그 의미는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단 한 발로 적군은 물론 적국을 멸망시킬 수 있는 핵무기의 운용에서 표적처리는 핵전략의 전부라고 할 만큼 핵심적인 개념이다.

    표적선정의 기준을 제시한 존 워든 대령의 5동심원 이론 <출처: 미 공군대학>
    표적선정의 기준을 제시한 존 워든 대령의 5동심원 이론 <출처: 미 공군대학>

    따라서 군사작전의 수행은 물론이고 그 상위개념인 군사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도 표적처리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이기도 하다. 손쉽게 말하면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나 지휘통제시설 등 핵심목표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이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며 우크라이나군의 역량을 무력화시키고자 했다. 이런 공격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그 역량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공격하는 표적처리 과정을 거쳤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이 이후에도 꾸준히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군의 표적처리 역량이 한계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렇듯 표적처리는 어느 나라의 군대이고 육해공군과 구분없이 전략기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표적처리 개념을 가장 잘 발전시킨 미군은 "합동교범 3-60 표적처리(Joint Publication 3-60 Targeting)"라는 문건까지 발간하여 반드시 합동군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표적이 다르면 처리 방법도 다르다

    표적처리를 위해서는 우선 표적의 종류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표적은 크게 계획표적과 임기표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계획표적은 이미 표적처리 과정을 거쳐 사전에 타격이 계획된 표적을 가리키는 반면, 임기표적은 사전에 식별이 되지 못하여 표적처리 대상으로 반영되지 못한 표적이다. 이들 표적은 당연히 처리절차가 다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표적처리 절차가 시작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목표하달이다. 지휘관이 명확하게 목표·지침·의도를 밝히는 것은 모든 전략/작전계획의 기반이 된다.

    표적의 분류체계와 이에 따른 표적처리 방법 <출처: 필자>
    표적의 분류체계와 이에 따른 표적처리 방법 <출처: 필자>

    이렇게 목표가 서고 지침과 의도가 전달된 다음부터는 실무로 돌입하여, 두번째로 표적개발/우선순위화(Target Development & Prioritization)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표적을 선정하고 그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과정은 사실 제일 어려우면서 중요하다. 상당한 정보활동으로 적의 중심을 파악하고 가장 먼저 공격해야할 표적부터 정하는 일로, 작전의 방향이 여기서 다 정해지기 때문이다. 셋째는 전력선정의 단계로 군에서는 이 단계를 능력분석(Capabilities Analysis)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아군의 보유전력 가운데 해당 표적을 가장 잘 무력화시킬수 있는 무기체계와 부대를 선정하고 이를 얼마 정도 파괴할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계획표적처리의 절차와 표적개발의 과정 <출처: 필자>
    계획표적처리의 절차와 표적개발의 과정 <출처: 필자>

    넷째는 지휘관의 결심에 따른 전력할당의 단계다. 표적선정과 전력선정이 끝나면 이제 구체적인 공격계획을 세워서 육해공군 각 부대에 타격임무를 배분한다. 그리고 다섯째는 임무수행으로, 계획에 따라 공격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은 평가 과정이다. 즉 타격된 표적에 원하는 효과가 발생했는지와 표적 타격에 선정한 무기체계가 과연 적절했는지를 동시에 판단하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시 공격을 요청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계획표적처리(Deliberate Targeting) 절차이다.

    긴급표적처리(킬체인)의 절차는 F2T2EA로도 불린다. <출처: 필자>
    긴급표적처리(킬체인)의 절차는 F2T2EA로도 불린다. <출처: 필자>

    한편 이렇게 미리 식별되지 못한 표적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표적을 식별하고 이를 제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를 계획표적처리와 달리 긴급표적처리(Dynamic Targeting)라고 부른다. 긴급표적처리는 신속한 식별과 판단, 그리고 빠른 부대의 투입이 필요하므로, 군사작전 가운데 고난도의 작전에 속한다. 즉 첨단의 전력을 가지고 평상시에 능력을 갈고 닦은 군대가 아니면 손쉽게 수행할 수 없는 작전에 속한다.


    긴급표적처리가 바로 킬체인

    긴급표적처리는 시한성 표적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미군에서는 F2T2EA로 부르며, 우리에게 익숙한 명칭인 킬체인으로도 불린다. F2T2EA는 Find(탐지)-Fix(확인)-Track(추적)-Target(결심)-Engagement(교전)-Assessment(평가)의 준말로, 긴급표적처리 절차를 6단계로 세분화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F2T2EA는 존 보이드 대령의 OODA 루프를 표적처리 절차에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차례대로 살펴보면 첫 단계인 탐지(Find)는 전장을 감시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다가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단계이다. 탐지단계는 그야말로 이상징후 여부를 드넓게 감시하는 것으로 정찰 위성 등 광역탐지수단을 활용한다. 특히 광역탐지 단계에서의 우주기반 상황인식은 킬체인의 시작점으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탐지 단계에서는 이상징후를 광역에서 탐지하여 킬체인을 가동시키기 시작한다. 사진은 KAI가 제작할 425 사업용의 영상레이더(SAR) 위성(좌)과 우리 공군이 도입한 RQ-4 글로벌 호크(우)의 모습이다.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유용원의 군사세계>
    탐지 단계에서는 이상징후를 광역에서 탐지하여 킬체인을 가동시키기 시작한다. 사진은 KAI가 제작할 425 사업용의 영상레이더(SAR) 위성(좌)과 우리 공군이 도입한 RQ-4 글로벌 호크(우)의 모습이다.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유용원의 군사세계>

    두번째 단계인 확인(Fix)은 이상징후를 특정하기 위하여 센서를 집중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적인지 아군인지 식별하는 단계다. 바로 이 단계에서 PID(Positive Identification, 적극식별)를 통하여 적대세력인지 아닌지 확실한 판단을 내리고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세번째 단계는 추적(Track)이다. 추적 단계에서는 적으로 식별된 표적을 정찰위성이나 전선감시통제기 또는 무인기 등 어떤 ISR 자산으로 추적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표적추적을 유지하게 된다.

    킬체인에서 탐지, 확인, 추적, 평가 등의 단계에서는 차세대 중고도 무인기(좌)같은 무기체계가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며, 최신 센서를 장착한 전장감시통제 항공기(우)는 이에 더하여 결심에서까지 역할할 수 있다. <출처: Public Domain>
    킬체인에서 탐지, 확인, 추적, 평가 등의 단계에서는 차세대 중고도 무인기(좌)같은 무기체계가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며, 최신 센서를 장착한 전장감시통제 항공기(우)는 이에 더하여 결심에서까지 역할할 수 있다. <출처: Public Domain>

    네번째 단계는 결심(Target)이다. 이 단계가 되면 이제 어떠한 무기체계와 부대를 투입하여 표적을 제거할 것인지 결정한다. 다양한 타격수단 가운데 시간과 위치에 따라 이를 타격할 수 있는 적절한 타격무기체계와 그 운용부대를 선정하고 교전에 필요한 조건의 충족여부를 판단하여 교전을 결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표적의 인근에서 아군을 대피시키고 위험성을 판단한 후에야 지휘관은 교전을 결심하고 교전행동을 승인하게 된다.

    다섯번째는 교전(Engagement)이다. 여기서는 해당부대가 교전명령을 하달받은 후에 표적감시를 인계받고 표적까지 기동하여 정해진 무장을 투하하거나 발사하여 표적을 제거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여섯번째는 평가(Assessment)이다. 적의 표적이 완전히 파괴되었는지 전투피해평가(Battle Damage Assessment, BDA)와 무기체계가 유효했는지 무장효과평가(Munitions Effectiveness Assessment, MEA)를 빠르게 실시한 후에 표적이 아직도 건재하다면 재 공격을 실시하여 네번째 조준이나 다섯번째 교전 단계에서부터 다시 교전을 시작한다. 만약 표적이 파괴되었다면 킬체인은 완료된다.


    킬체인에서 중요한 것은 ISTAR

    이렇게 킬체인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무기체계가 필요하다. 통상 이러한 무기체계는 표적획득체계, 지휘통신체계, 타격체계의 3가지 체계로 구분될 수 있다. 이 3가지 체계는 각군이나 합동군 차원의 화력운용체계에 해당하며, 특히나 육군에서는 대화력전이 긴급타격체계와 유사하다. 이러한 화력운용체계의 특징은 이 중 단 한가지만 빠지더라도 전혀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이다.

    킬체인 (Kill Chain)

    통상 킬체인이라고 하면 강력한 무기체계를 떠올리기 쉽다. 우리의 경우에도 기상의 여부와 관계없이 원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현무2 탄도탄이나 신속하고도 정밀하게 적 표적을 제거할 수 있는 F-35A나 KF-16과 F-15K 전투기의 정밀타격무장 등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전구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군은 킬체인 작전을 홍보하면서 우리 군이 보유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나 첨단 전투기에 의한 첨단 무장의 투발을 선전해 오고 있었다. 이러한 타격체계 위주의 홍보로 인하여 대중은 킬체인의 핵심을 강력한 타격무기체계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우수한 타격체계를 확보에만 집중하는 일은 킬체인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행태이다. F2T2EA라는 킬체인의 절차에서 알 수 있듯이, 타격체계를 활용하는 교전절차는 6단계 가운데 1가지에 불과하며, Find-Fix-Track과 Assessement의 4단계가 ISTAR(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Reconnaissance, 정보·감시·표적획득·정찰) 활동에 해당한다. 즉 ISTAR 활동이야말로 킬체인의 핵심능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계획표적처리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ISTAR 활동으로 표적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공격할 수단을 치밀하게 계획한다. 계획표적처리의 ISTAR 활동은 길게는 수년간 축적해놓은 정보에서부터 적어도 수개월에서 수주의 정보수집이 가능하다. 그러나 킬체인에서 ISTAR에 소요되는 시간은 수 분에 불과하다. 즉 임기표적에 대한 충분한 정보분석으로 표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이후에, 다양한 ISTAR 무기체계를 배치하여 끊임없는 감시를 수행해야만 킬체인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시간이 관건인 킬체인에서 정찰위성, 무인기, 전장감시통제기 등 다양한 표적획득체계를 확보하고 이를 최신 지휘통제체계로 연결해야 성공적인 킬체인 작전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맥락에서의 킬체인과 선제타격

    킬체인은 위의 설명과 같이 긴급표적처리절차를 가리키는 군사용어이다. 그러나 북핵 위협을 맞이한 대한민국에서 킬체인은 단순히 군사작전을 뛰어넘어 군사전략으로서 취급되고 있다. 이동식 미사일을 사용하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전술은 마치 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이 수행한 스커드 미사일 공격과 유사했다. 애초에 긴급표적처리라는 개념이 스커드 미사일처럼 짧은 시간 동안만 노출되는 시한성 임기표적을 제거하기 위하여 개발되었으므로, 당연히 대한민국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2012년부터 킬체인을 내세우게 되었다.

    킬체인(제1축)의 임무수행 체계도 <출처: 2016 국방백서>
    킬체인(제1축)의 임무수행 체계도 <출처: 2016 국방백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여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준비해왔으며, 2016년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여 대량응징보복(KMPR) 전략을 제시했다. 이렇게 킬체인과 KAMD, KMPR을 합쳐 북핵 대응전략으로 '한국형 3축체계'가 구축되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킬체인과 KMPR 전략이 합쳐져 전략타격체계로 통일되었는데, 북한을 자극한다는 지적에 따라 용어를 통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킬체인이란 용어는 더 이상 공식적 전략으로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대중에게는 킬체인은 '전략표적 타격'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KAMD(제2축)의 임무수행 체계도 <출처: 2016 국방백서>
    KAMD(제2축)의 임무수행 체계도 <출처: 2016 국방백서>

    특히 일부에서는 킬체인을 선제타격과 동일한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호전적 전략이라는 비난까지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이란 이미 적의 공격이 확실시 되어 적이 공격을 개시하기 직전에 선제적으로 제압하는 것을 가르키며, 기본적으로는 방어행위이다. 일부 여론이 호전적이라고 비난하는 공격형태를 가리키는 명칭은 선제타격이 아니라 예방타격(Preventive Strike)이다. 예방타격이란 적의 명백한 공격징후가 없을 때에도 단순히 공격가능성만으로 적을 미리 공격하는 행위이며, 이는 방어를 넘어서서 정당하고도 명백한 이유가 부족한 공격행위에 해당한다.

    KMPR(제3축)의 임무수행 체계도 <출처: 2016 국방백서>
    KMPR(제3축)의 임무수행 체계도 <출처: 2016 국방백서>

    요컨데 킬체인은 긴급한 위협이 되는 표적을 처리하는 군사작전의 하나이며, 선제타격의 여러가지 방안 중의 하나일 뿐이다. 즉 킬체인은 선제타격의 방법일 뿐이며,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는 대상을 먼저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적이 명백히 자국의 국민과 영토에 피해를 입히려고 할 때 그 표적을 먼저 제거함으로써 국가를 지켜내는 방어행동이다.


    킬체인의 미래

    한편 킬체인 자체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킬체인에도 적의 공격 임박시를 정확히 언제로 보아야 하는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적의 공격준비태세가 향상될수록 킬체인 수행시간을 단축시켜야만 하는데 그 단축에는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한계도 있다.

    무엇보다도 킬체인의 수행절차인 F2T2EA의 각 단계를 수행하는 무기체계는 고성능·고가의 장비로 구성된다는 점도 커다란 단점이 된다. 만약에 이러한 무기체계가 적에 의해 무력화될 경우 킬체인의 순환고리가 끊기면서 작전의 전체그림이 완성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정찰위성이나 고고도 무인기가 무력화된다면 킬체인에서 아예 Find(탐지) 단계부터 기능할 수 없으므로, 이후의 모든 무기체계와 작전수행절차는 무용지물이 된다. 실제로 중국이나 러시아는 A2AD(반접근 지역거부) 능력으로 킬체인의 단절을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도 이러한 전략을 흉내내고 있다.

    모자이크전의 개념도.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하여 노드(Node)로 구성하였다. <출처: Air Force Magazine>
    모자이크전의 개념도.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하여 노드(Node)로 구성하였다. <출처: Air Force Magazine>

    이러한 개념에 대응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이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이다. 즉 전투의 핵심기능을 다양한 무기체계로 분산하여 중·저가의 우수한 무기체계를 중첩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무기체계가 일부 소실되더라도 작전의 전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나의 노드가 끊겨도 다른 노드로 계속적으로 작전수행이 가능한 형태의 전쟁수행방법을 모자이크전이라고 한다. 따라서 모자이크전에서 긴급표적처리는 더이상 단선의 킬체인이 아니라 다중노드의 킬웹(Kill Web)이 된다.

    킬체인에서 진화한 작전개념인 킬웹 개념제안 <출처: 필자>
    킬체인에서 진화한 작전개념인 킬웹 개념제안 <출처: 필자>

    이렇게 킬웹을 구성할 수 있는 모자이크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무기체계 하나에만 매달리는 방법을 떠나서 보급가능한 다양한 무기체계를 확장시켜야만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타격체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작전의 전체그림을 이해하며, 킬체인/킬웹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ISR 항공기 등 표적획득체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보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우리의 상황에 맞는 모자이크전 수행양상을 구상하기 위하여 'K-모자이크전(가칭)'을 수립하며 '다중 킬웹'을 구상하는 노력을 할 필요도 제기된다.

    킬체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보우위를 결심우위로 바꾸어 킬웹으로 발전시켜야만 한다. 이를 위해 전장통제항공기(좌)나 JADC2와 같은 차세대 지휘통제네트워크(우)는 필수적이다. <출처: Public Domain(좌), 필자(우)>
    킬체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보우위를 결심우위로 바꾸어 킬웹으로 발전시켜야만 한다. 이를 위해 전장통제항공기(좌)나 JADC2와 같은 차세대 지휘통제네트워크(우)는 필수적이다. <출처: Public Domain(좌), 필자(우)>

    셋째로 ISR활동을 통한 정보우위(intelligence superiority)를 활용하여 곧바로 결심하고 전력을 할당할 수 있는 결심우위(decision superiority)로 전환해야만 한다. 일례로 북한처럼 엄청난 지상군 세력을 갖춘 적에 대항하여 곧바로 정보를 수집하고 임무를 할당하는 전장감시통제기 같은 기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정보우위와 결심우위, 그리고 타격의 우위를 결합하기 위한 가장 필수요소인 지휘통제체계를 더욱 현대화 해야만 한다. 미국이 5G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지휘통제네트워크인 JADC2(Joint All Domain Command & Control,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다.


    저자소개

    양욱 | 군사학 박사(군사전략)


    킬체인 (Kill Chain)

    해외에서 교육훈련과 보안업무를 수행해왔으며, 현재 국방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등에서 군사전략과 국방정책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WMD센터장, 국방로봇학회 대외협력부회장이자, 공군과 육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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