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SAM 신궁
한국이 낳은 세계 최강의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 임철균
  • 입력 : 2022.04.20 08:35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실시된 신궁의 품질 인증 사격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장면 <출처 : 국방TV>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실시된 신궁의 품질 인증 사격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장면 <출처 : 국방TV>


    개발의 역사

    휴전 후 북한은 끊임없이 대남 무력도발을 자행해왔으며 현재도 진행형으로 적화통일의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런 북한의 도발 유형은 1960년대에는 김신조 등의 684부대 31명을 침투, 청와대 기습을 시도했으며, 1968.11.13에는 울진-삼척으로 무장공비를 침투, 이승만 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당시 북한의 주요 침투 수단과 방법은 육로를 통한 산악 침투, 해상 침투 수단을 활용한 해상 침투를 주된 경로로 활용했다. 이 당시 북한 무력도발은 우위성을 과시하려는 목적에서 직접적인 특수전 병력의 침투를 실시했다.

    1. 21 사태 당시 생포된 김신조와 울진-삼척 무장공비 토벌작전 간 사살된 북한 공비들, <출처 : public domain>
    1. 21 사태 당시 생포된 김신조와 울진-삼척 무장공비 토벌작전 간 사살된 북한 공비들, <출처 : public domain>

    1970년대에 이르러선 보다 대담해졌는데 1974년에 재일교포 문세광을 매수, 대통령 저격 기도를 실시하는가 하면 1975년에는 군사 정전회담 간 북한 측 기자가 유엔사 소령 핸더슨에게 시비를 걸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핸더슨 소령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별다른 이유 없이 근처에 위치한 북한군 10여 명에게 공개적으로 보란 듯이 무자비하게 집단으로 폭행했다. 뒤이어 1976년에는 판문점에 있던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의 초급장교 2명을 도끼를 빼앗아서 찍어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는 등 각종 도발의 수위를 높였다.

    1. 21 사태 당시 생포된 김신조와 울진-삼척 무장공비 토벌작전 간 사살된 북한 공비들, <출처 : public domain>

    1980년대에 이르러선 절정에 달해 랭군의 국립묘지를 폭파, 한국 정부의 고위 관료를 살상하는가 하면 1987년 11월 대한항공기를 폭파하면서 직접 정부를 겨냥한 고강도의 사보타주를 실시, 한국 정부의 무력화를 노렸다.

    (좌) 문세광의 흉탄에 서거하신 故 육영수 여사의 절명 순간, (중) 유엔사 소령 핸더슨을 별다른 이유 없이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한 장면, (우) 판문점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무참히 살해한 순간의 모습. 북한은 북한이다. <출처 : 중앙일보, BBC>
    (좌) 문세광의 흉탄에 서거하신 故 육영수 여사의 절명 순간, (중) 유엔사 소령 핸더슨을 별다른 이유 없이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한 장면, (우) 판문점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무참히 살해한 순간의 모습. 북한은 북한이다. <출처 : 중앙일보, BBC>

    그러나, 북한이 자행한 주요 도발 중, 대부분은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북한이 목적 달성에 성공했던 주요 도발은 1958년 2월 16일 여객기 피납, 1969년 12월 11일 여객기 피납, 1974년 11월 15일 여객기 피납,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기 폭파 등 항공기에 대한 납치 및 폭파 공작이었고, 그 외 육상 및 해상을 통한 침투는 일부 남파 간첩의 침투 또는 복귀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대규모 침투작전은 주민들의 투철한 신고로 적발 및 토벌되었다.

    이에 북한은 지상 및 해상 침투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인 항공기 공작의 성공에 고무되어 새로운 침투 수단으로서 항공 침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970년〜80년대 폴란드 및 동유럽 국가들로부터 대량으로 AN-2기를 도입했으며 1989년에는 러시아로부터 MI-8 헬기를 도입하는 등 공중침투와 공중강습 수단을 대폭 증가하게 된다. Military Balance 2022 기준 현재 북한은 약 200대 이상의 AN-2기와 4대의 MI-26 대형 헬기, 63대의 MI-8, MI-17, MI-4 등의 중형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좌) 문세광의 흉탄에 서거하신 故 육영수 여사의 절명 순간, (중) 유엔사 소령 핸더슨을 별다른 이유 없이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한 장면, (우) 판문점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무참히 살해한 순간의 모습. 북한은 북한이다. <출처 : 중앙일보, BBC>

    북한이 신형 공중강습 및 침투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첩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군에게도 전해졌다. 1980년대 지구촌 축제인 88올림픽을 국가적 사업으로 준비 중이던 한국에 있어서 북한의 공중침투 수단들은 악몽 그 자체였다. 올림픽 당일 저공침투를 실시한 북한의 특수작전부대들이 올림픽 경기장 등에 난입하면서 공중강습 등을 실시할 것을 우려했던 한국군은 대응 수단을 마련하게 되었고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긴급하게 수입하게 된다.

    북한의 주요 공중침투 및 강습 수단들, (좌) AN-2기, (중) MI-8 대형 수송헬기, (우) MI-26 중형 수송헬기 <출처 : public domain>
    북한의 주요 공중침투 및 강습 수단들, (좌) AN-2기, (중) MI-8 대형 수송헬기, (우) MI-26 중형 수송헬기 <출처 : public domain>

    당시 한국군이 고려했던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미국의 FIM-92 스팅어였다. 육군은 미국의 스팅어 미사일을 가장 선호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에 맞서 싸우고 있던 탈레반에게 지원할 물량도 빠듯했던 미국은 한국의 긴급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한국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도입에 고심하고 있을 무렵, 때마침 1986년 6월 1일 한국을 방한한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 영국의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재블린 판매를 제의하면서 긴급 물량으로 100기를 도입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영국인보다 신체 조건이 작았던 한국군이 들고 쏘기엔 24.3kg의 무게는 너무 무거웠고 레이더 유도방식이나 적외선 추적방식도 아니고 반자동 시선 유도방식으로 6배율 조준경으로 목표를 따라가면서 조준해야 했기에 야전에서 여러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육군은 정식으로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사업을 실시하면서 미국의 FIM-92 스팅어, 영국의 스타스트릭 HVM, 프랑스의 미스트랄이 입찰했고 이중 미스트랄이 낙점되어 발사기 406기, 탄 2,760기가 대량으로 도입되었다.

    1991년 세계는 다시 한번 요동쳤다. 12월 8일, 소련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3국의 정상들은 벨라루스에 있는 벨로베슈스카야 숲속 별장에 모여 소련을 해체하고 느슨한 형태의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을 창설하는 협정에 서명했고 이후 18일만인 1991년 12월 26일, 소련 최고회의는 소련의 공식 해체를 선언함으로써 미국과 70년 가까이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투었던 소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당시 소련에게 빌려줬던 14억 7천만 달러의 차관은 러시아가 채무 이행을 늦추면서 22억 4천만 달러까지 불어났고, 이를 갚을 능력이 없었던 러시아는 22억 4천만 달러 중 6억 6천만 달러를 탕감해 주는 대신 15억 8천만 달러를 향후 23년간 현금으로 분할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이 중 일부를 2차례의 불곰사업을 통해 현물로 차관을 지급했다.

    1980〜1990년대 도입된 주요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좌) FGM-148 재블린, (중) 미스트랄, (우) 이글라. 이중 미스트랄은 현재 한국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해병넷>
    1980〜1990년대 도입된 주요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좌) FGM-148 재블린, (중) 미스트랄, (우) 이글라. 이중 미스트랄은 현재 한국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해병넷>

    이 중 제1차 불곰사업을 통하여 총 4종의 군용 장비가 도입되었는데 그중에는 9K38 이글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포함되었다. 대규모로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확보되자,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은 1995년부터 국산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의 개발을 시작했고, 당연하게도 한국군이 보유했던 미스트랄과 이글라의 장점만을 채택한 방식으로 탐색 개발이 이뤄졌다. 한국은 미사일의 목표를 명중률 90% 이상, 무게는 미스트랄보다 더 가벼운 수준이지만 사거리는 동급, 국산화율 90% 이상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다. 세계 최강의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의 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KP-SAM 신궁의 특징

    Korean Portable-Surface to Air Missile의 약자인 KP-SAM 신궁은 최초에는 KP-SAM으로 불렸으니 명칭이 길고 어색하여 국방과학연구소 직원들의 공모전을 통해 신궁(神弓)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재공모를 거쳐 한국의 전통적인 무기체계인 활에 깃든 선조들의 호국정신과 얼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활’이라는 뜻의 신궁(新弓)으로 명칭이 정정되게 되었다.

    신궁의 구성 신궁의 발사체 분석도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의 구성 신궁의 발사체 분석도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은 크게 발사대와 미사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발사대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미스트랄과 유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이 90%에 육박하므로 미스트랄의 장점인 높은 명중률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발사대와 탐색기의 장점을 채용하여 개발한 순수 국산 무기체계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신궁은 2인 1조로 운용되는 무기체계로 무게 약 15kg으로 미스트랄보다 약 6kg을 더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교전 성능은 회전익 항공기는 4km, 정면에서 접근하는 고정익 항공기는 3.5km에서 교전이 가능하며 목표 추적 가능 시간은 45초, 단발 살상율(SSK, Single-shot killrate)은 90%에 달한다.

    신궁의 발사체 분석도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의 발사체 분석도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다음은 발사대 분석으로, 발사대는 유도탄이 장착되는 캐니스터와 피아식별장치인 IFF, 냉각 및 배터리 장치인 BCU, 주간조준기, 발사기, 삼각대, 사수자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궁의 탄두와 발사대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의 탄두와 발사대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의 발사대는 미스트랄의 안정적인 발사대 장점을 채용하여 높은 수준의 명중률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야간 작전에 대비, 야간에는 비냉각식 열영상 조준경으로 5km 내외를 추적할 수 있는 야간조준경을 별도로 장착이 가능하다.

    신궁의 탄두와 발사대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먼저 미사일을 분석하면 유도제어부, 구동/전력/표적탐지부, 탄두부, 비행모터, 꼬리날개, 사출모터로 구분된다. 특히 신궁에 적용된 2색 적외선 탐색기는 러시아의 LOMO 9E410 3세대 2색 적외선 시커를 더욱 개량, 발전시킨 형태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플레어와 같은 적외선 방해 대응 능력을 한 단계 더 향상했다. 시커는 인듐 안티몬과 황화카드뮴을 사용, 중적외선과 근적외선에 대한 탐지 능력을 향상했으며, 5세대 심문응답기를 적용하여 LINK-16의 IFF 진화에 대응, 한미연합군의 연합작전 능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신궁의 운용 개념도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의 운용 개념도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의 발사체는 비례항법 기술을 적용, 발사 전 목표물의 비행 특성을 적용하여 예상 비행 경로로 발사할 수 있으며 TAG 기법이 적용되어 목표물의 배기가스보다 1m 앞에서 신관을 작동시켜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신관은 충격신관과 근접신관 두 가지를 적용 가능하며 무게 2.5kg의 텅스텐 파편탄두는 720개의 파편을 생성하여 비행체의 비행 능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 또한, 탄두 전면부에 스파이크형의 항력 감쇠기를 장착하여 유도탄 전면에서 발생하는 항력을 30〜40% 감소시킴으로써 적외선 시커의 추적 능력을 대폭 향상했다.

    신궁의 운용 개념도 <출처 : 국방과학연구소 신궁 카탈로그>

    신궁의 사격은 전원냉각기 작동, 사수의 조준기를 활용한 표적탐지, 발사원에 표적 조준선 재정렬, 탐색기와 표적 교차 포착, 피아식별 실시, 유도탄 발사 순으로 실시된다. 발사된 유도탄은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된 후 사출모터로 10m를 비행 후 비행모터로 전환, 표적까지 비행한다. 비행 간 2중 추력 방식으로 비행하며 발사부터 타격까지 보통 10여 초 전후의 시간이 소요되고 항공기 격추에 실패했을 경우 자폭 신관이 작동하여 지상에서의 폭발을 방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운용 현황

    현재 KP-SAM 신궁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2개국이 운용 중에 있다. 한국의 신궁 운용 현황은 군사 기밀로 확인이 불가하다. 그러나, 노후된 재블린, 이글라, 미스트랄, 스팅어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므로 미스트랄 도입 당시 발사대 406기, 유도탄 2,760발을 도입한 수량을 고려할 때, 향후 약 400문 이상의 발사대와 3,000발가량의 유도탄 탄약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군이 운용 중인 4연장 차량 탑재형 신궁 <출처 : MDAA>
    인도네시아군이 운용 중인 4연장 차량 탑재형 신궁 <출처 : MDAA>

    인도네시아는 2012년 6문의 신궁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LIG넥스원 관계자에 의하면 향후 100문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까지 총 12문 수량을 납품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인도네시아의 총 조달 수량은 발사대 100문, 탄 1,000발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파생형(비호복합 30mm 복합대공화기)

    비호복합에는 4연장 신궁 유도탄 포드가 장착되어 있다. <출처 : LIG넥스원>
    비호복합에는 4연장 신궁 유도탄 포드가 장착되어 있다. <출처 : LIG넥스원>

    비호복합 30mm 복합대공화기는 30mm포와 신궁 유도탄을 결합, 시스템적으로 강점을 극대화한 저고도 침투 표적 요격용 화기이다. KP-SAM 신궁을 기존의 비호 방공체계에 4발 결합한 장비로 30mm 벌컨의 단점인 유효사거리와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장비이다.


    제원

    직경: 80mm
    전장: 1.63m
    중량: 15kg(탄두 중량 2.5kg)
    최대 사거리: 7km
    유효 사거리: 회전익 항공기(4km), 정면에서 접근하는 고정익 항공기(3.5km)
    최고 속도: 마하 2.1
    작전 고도: 최대 3.5km
    단발 살상률: 90%
    탄두 형태: 파편형 탄두(약 720발 파편 생성 가능)
    목표 추적 가능 시간: 45초
    저장 수명: 기본 10년, 연장 개량 시 20년


    저자 소개

    임철균 | 군사 칼럼니스트

    KP-SAM 신궁

    예비역 육군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및 KINA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학 및 일반학 학사, 국방대학교 국방전략학 석사를 거쳐 현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다. 주요 연구로 2016년 북한 ‘비대칭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 논문을 발표, 육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 군 구조 연구로 육군 미래혁신단에 ‘합동전술대대’를 제안, 채택되어 미래혁신단장상을 수상했으며 미래 육군 기갑여단 기본전술제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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