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식 기동 전투차
비싸지만 애매한 성능
  • 임철균
  • 입력 : 2022.04.13 08:59
    16식 기동 전투차


    개발의 역사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패전국 일본은 한동안 군사력을 가지지 않았다. 일본은 다양한 이유를 들며 군사력을 보유하기를 스스로 거부했고, 군사력에 소요될 예산을 전용하여 전후 경제 복구에 집중,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냉전이 격화되면서 미국은 일본이 스스로를 지킬 수준의 무장을 하기를 원했고, 재무장한 일본의 군사력을 이용하여 소련의 태평양 진출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일본이 재무장화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일본 육상 자위대의 주력 전차였던 (좌) M4A3E8 셔먼 전차와 (우) M24 채피 전차. 미군은 신형 전차를 개발하면서 남아도는 잉여 물자를 일본에 대량으로 공급했고, 일본은 전후 기갑부대를 창설하게 되었다. <출처 : public domain>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일본 육상 자위대의 주력 전차였던 (좌) M4A3E8 셔먼 전차와 (우) M24 채피 전차. 미군은 신형 전차를 개발하면서 남아도는 잉여 물자를 일본에 대량으로 공급했고, 일본은 전후 기갑부대를 창설하게 되었다. <출처 : public domain>

    이런 미국의 압력으로 인하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을 키워야 했던 일본의 당시 최대 고민이자 현재에도 지속 중인 고민은 홋카이도 지방을 소련 또는 러시아로부터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였다. 냉전 시기 소련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던 서방의 국가들은 압도적인 소련의 재래식 군사력 앞에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고민을 배가시켰던 것은 소련의 현대화된 대규모 기갑전력의 홋카이도 진출을 방어해 내는 것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일본 육상 자위대의 주력 전차였던 (좌) M4A3E8 셔먼 전차와 (우) M24 채피 전차. 미군은 신형 전차를 개발하면서 남아도는 잉여 물자를 일본에 대량으로 공급했고, 일본은 전후 기갑부대를 창설하게 되었다. <출처 : public domain>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관동군이 소련의 기갑전력에게 무참하게 무너진 경험이 있는 일본 육상 자위대는 M4A3E8 셔먼 및 M24 채피와 같은 당시 미군에서는 도태되고 있던 장비를 대량으로 지원받아서 기갑부대를 창설, 홋카이도 방어에 투입했었다. 그러나, 6.25전쟁에서 소련제 T-34 전차에게 미군의 M24 전차가 무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 일본은 당시 미군의 최신 전차였던 M47 또는 M48 전차를 요구했지만, 본토와 유럽 배치 물량에도 부족했던 미국은 공여를 거부했다. 따라서 미군의 공여 장비를 대체할 국산 기갑장비를 생산하게 되는 데 그것이 61식 전차였다.

    육상자위대의 61식 전차. 전후 일본의 최초 국산 주력전차였고 M24 및 M4A3E8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2세대 전차였지만, 가벼운 장갑과 약한 화력은 소련의 T-52/54 전차에 대응하기엔 부족했다. <출처 : tanks-encyclopedia>
    육상자위대의 61식 전차. 전후 일본의 최초 국산 주력전차였고 M24 및 M4A3E8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2세대 전차였지만, 가벼운 장갑과 약한 화력은 소련의 T-52/54 전차에 대응하기엔 부족했다. <출처 : tanks-encyclopedia>

    일본은 총 560대의 61식 전차를 생산했다. 그러나, 61식 전차는 M47를 벤치마킹하여 제작하면서 장갑의 두께를 더 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일본 전역에 설치된 철도의 폭과 연관이 있는데, 철로 자체가 협궤로 설치되어 있다 보니 기차로 수송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이 축중(열차 바퀴축 1개가 받는 중량) 11t 이하로 제한되었고 따라서 열차 수송으로 신속하게 부대를 배치하려면 자연스럽게 전차의 중량을 줄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M47 보다 더 얇고 가벼운 장갑은 전면 장갑도 40mm기관포 방어가 불가했으니 측면 장갑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M47 전차의 가장 큰 문제였던 극악의 연비도 그대로 답습했다. 35t 중량의 전차가 연비마저 항속 거리 200km 수준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서스펜션과 파워팩이 없음에도 잦은 고장으로 야전 운용 신뢰성에 심각한 결함이 보고되었다. 결정적으로 홋카이도 건너편의 소련은 당시 T-62 전차를 개발, 2세대 전차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 결국, 일본은 61식 전차 전력화 4년 만에 74식 전차 개발에 나섰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74식 전차. 아직도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는 2세대 전차이다. <출처 : public domain>
    일본 육상자위대의 74식 전차. 아직도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는 2세대 전차이다. <출처 : public domain>

    일본은 61식 전차의 실패를 교훈 삼아 74식 전차의 개발을 실시했다. 최초 개념 연구 단계부터 자동장전장비, 원격으로 작동되는 대공기관총, 전자식 제어 방식의 현가장치 등 여러 기술을 구현코자 했으나, 시대를 앞서갔던 개념들은 미쓰비시중공업의 기술력으론 구현이 불가하거나 너무 비싸고 복잡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STT부터 STB-1∼STB-6까지 시제품을 개발하여 다양한 실험을 거쳐 1975년 9월에 제식 채용, 전력화되었다.

    74식 전차의 프로토 타입 차량들. (좌) STT는 가장 처음 만들어진 차체에 105mm 주포를 결합하는 실험용으로 제작되었고 후기형으로 갈수록 현재 74식 전차와 유사해진다. (중) STB-1, 2, (우) STB-4. <출처 : public domain>
    74식 전차의 프로토 타입 차량들. (좌) STT는 가장 처음 만들어진 차체에 105mm 주포를 결합하는 실험용으로 제작되었고 후기형으로 갈수록 현재 74식 전차와 유사해진다. (중) STB-1, 2, (우) STB-4. <출처 : public domain>

    74식 전차는 동급 세대의 전차들인 T-62 전차, M-60 전차, AMX-30 전차에 비하여 전력화가 늦긴 했지만, 유기압 현가장치, 레이저 거리측정기 등 일부 장비에선 동급 세대 전차보다 앞선 성능을 구현하고자 노력했으므로 서방의 일부 전문가들은 74식 전차를 2.5세대 전차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등장 시기가 너무 늦은 것이 문제였다. 일본이 이제 막 74식 전차를 양산하기 시작했을 무렵, 소련은 T-72 전차를 배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1964년 Object 432를 기반으로 T-64 전차를 개발한 소련은 T-64의 잦은 고장을 극복하고자 우랄바본자보드에서 T-64를 하청 생산하며 습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Object 172를 구상, 야전 신뢰성을 대폭 향상시킨 T-72 전차를 1973년부터 대량 양산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74식 전차가 등장하기 2년 전의 일이었다.

    소련의 주력전차였던 (좌) T-64 전차와 (우) 수적 주력이었던 T-72 전차. 걸프전과 중동전에서 서방 국가들의 전차들과 대규모 기갑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서방 세계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출처 : public domain>
    소련의 주력전차였던 (좌) T-64 전차와 (우) 수적 주력이었던 T-72 전차. 걸프전과 중동전에서 서방 국가들의 전차들과 대규모 기갑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서방 세계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출처 : public domain>

    74식 전차는 1988년까지 총 893대가 생산되었으나, T-72보다 성능에서 열세였고 생산과 동시에 구식 전차가 되어버린 탓에 자위대는 신규 전차 개발에 착수, 90식 전차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방위청 기술연구본부는 3세대 전차 개발을 위해 일명 ‘88전차 계획’을 추진했고, 여기에는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강소, 다이킨공업, 후지쓰, NEC 등 당시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총망라된 국가적 사업이었다. 당시 일본 방위청이 눈여겨 본 전차는 독일의 레오파르트-2였다.

    독일의 3세대 전차인 (좌) 레오파르트 2 전차와 (우) 일본의 90식 전차. 레오파르트 2를 모방하고 일본 특유의 전자 기술을 대거 투입했지만, 74식 전차를 모두 대체할 수 없었다. <출처 : public domain>
    독일의 3세대 전차인 (좌) 레오파르트 2 전차와 (우) 일본의 90식 전차. 레오파르트 2를 모방하고 일본 특유의 전자 기술을 대거 투입했지만, 74식 전차를 모두 대체할 수 없었다. <출처 : public domain>

    90식 전차는 서방의 최신 3세대 전차와 동급의 고성능 전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당시 일본이 활용 가능했던 모든 기술이 집약되어 개발되었다.

    일본은 이미 1982년에 파워팩 국산화에 성공했으므로 90식 전차는 미쓰비시제 수랭식 10기통 터보차저 1,500마력(1,120kW) 급 10ZG32WT 엔진을 채택했다. 트랜스미션(transmission)으로는 미쓰비시 MT1500(전진 4기어, 후진 2기어)을 채택해 20초 안에 시속 0에서 200m까지 도달하는 순간 가속력을 달성했다. 서스펜션(suspension)은 앞뒤의 보기륜(road wheels)에만 유기압 현수장치가 채택되어 4면으로 전차를 기울이는 것이 가능하며, 나머지 차륜은 토션 바(torsion bar)에 연결되어 있다.

    구분

    전차명

    대당 가격(원화)

    비 고

    일본

    Type 90 Tank

    93212십만 원

     

    미국

    M1A1 Tank

    183천만 원

     

    한국

    K1 Tank

    95천만 원

     

    독일

    Leopard 2 Tank

    34억원

     

    1990년대 90식 전차의 대당 가격과 서방 세계 주요 전차와의 가격 비교. 미국 전차의 4배, 한국 전차의 10배, 독일 전차의 2.7배가 넘는 가격은 74식을 전량 대체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출처 : public domain>

    장갑 방어력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으므로 차체는 균질압연강철(RHA, Rolled Homogenous Armor Steel)로 제작되었으며, 모듈식 세라믹-강철 복합장갑을 보강할 수 있도록 설계해 추후 장갑 교환을 통한 방어력 확장성을 고려했다.

    90식 전차의 전면부 장갑은 L44 포로 발사한 120mm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을 방어할 수 있으며, 측면 장갑은 35mm 날개분리철갑탄(APDS)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전차의 총중량은 50t에 달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 전역에 설치된 철도가 협궤였으므로 열차로 전차를 운송할 수 없어 홋카이도 제7 기갑사단에 전량 배치되었다. 주포는 라인메탈제 Rh-M-120 120mm 활강포를 일본제강소가 면허 생산했으며, HEAT-MP탄과 APFSDS-T를 사용할 수 있고 NATO 스탠더드의 120mm 전차탄도 발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90식 전차는 당시로선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자동장전장치도 채용했는데, 육상 자위대의 부족한 병력을 고려한 설계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74식 전차에 비해 혁신적인 시도와 당시 첨단 기술이 모두 투입되었으므로 개발비 또한 수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당시 일본의 무기수출금지법으로 인하여 해외에 판매할 수도 없었고 90식 전차의 개발비는 자위대에 납품하는 전차로 회수할 수밖에 없어 전차 1대당 가격은 동급 전차 중 가장 비쌌다.

    16식 기동 전투차가 벤치마킹한 차량들 (좌) 남아공의 루이캇 정찰장갑차, (우) 이탈리아의 B1 센타우로 <출처 : public domain>
    16식 기동 전투차가 벤치마킹한 차량들 (좌) 남아공의 루이캇 정찰장갑차, (우) 이탈리아의 B1 센타우로 <출처 : public domain>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이 종료되었고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으로 빠져들자 893대에 이르는 74식 전차를 모두 대체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일본은 10식 전차 개발에 나섰으나, 10식 전차 역시 너무 비싼 가격으로 대량 생산이 어려웠다. 결국, 2013년 중기방위대강에서 74식 전차를 전량 퇴역시키고 90식 전차와 10식 전차는 소량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일본은  밀리터리 밸런스(Military Balance) 2022년 발간자료를 기준으로, 90식 전차를 335대를 생산하여 74식 전차를 일부 대체하고 10식 전차는 99대 생산했으나, 74식 전차는 아직도 145대를 운영하고 있다.

    16식 기동 전투차가 벤치마킹한 차량들 (좌) 미국의 M-1128 기동포, (우) 일본의 16식 기동 전투차 <출처 : public domain>
    16식 기동 전투차가 벤치마킹한 차량들 (좌) 미국의 M-1128 기동포, (우) 일본의 16식 기동 전투차 <출처 : public domain>

    결국 일본은 전량 퇴역이 결정된 74식 전차의 대체 전력으로 미국의 M-1128 Striker-Mobile Gun 버전을 벤치마킹한 16식 기동 전투차량 개발을 결정하게 된다.

    2007년-2008년에 시작된 16식 프로젝트는 총 4회의 테스트를 거쳐 2016년에 전력화 됨으로써 16식이라는 제식명을 받게 되었다. 차량의 개발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이캇과 이탈리아 B1 센타우로, 미국의 M-1125 Striker-Mobile Gun을 참조하여 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의 차륜형 경전차보다 압도적으로 비싼 차량 가격과 애매한 성능은 전력 증강을 가로막는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징

    16식 기동 전투차량은 차체, 무장, 장갑으로 구분하여 분석할 수 있다. 먼저 차체부터 살펴보면, 16식 기동 전투차의 차체는 96식 병력수송 장갑차의 차체를 활용했다. 엔진은 미쓰비시 570마력의 수랭식 4기통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100km/h로 차체 크기에 비해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으며 차량의 자체 중량은 26t, 출력대 중량비는 21.9hp/t이다.

    후지 종합훈련장에서 기동 시연 중인 16식 기동 전투차. 앞 축 두 개는 스티어링 휠이고 뒤 축 두 개는 고정된 휠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후지 종합훈련장에서 기동 시연 중인 16식 기동 전투차. 앞 축 두 개는 스티어링 휠이고 뒤 축 두 개는 고정된 휠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public domain>

    다음은 무장으로, 16식 기동 전투차는 105mm 포탑을 구비하고 있다. 105mm 주포는 일본의 JSW(Japan Steel Works)사가 L7 포를 라이선스 생산한 것으로 주포 포신에 9개의 구멍으로 구성된 나선형의 배연장치가 구성되어 있고 포신과 포탑 연결 부위에 추가적인 배연구가 배치되어 있어 포 발사 시 분출되는 가스 압력을 분산시키는 저반동포임을 알 수 있다.

    52 구경장의 길이를 지닌 16식의 주포는 10식 전차에 사용되는 화력통제장치 (이하 FCS, Fire Control System)를 장착하고 있어 74식 전차에 비해 우수한 공격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기동 간 사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차륜형 경전차이다. 주포의 우측 하단에는 7.62mm 동축기관총이 장착되어 있으며 포탑 상단에는 12.7mm 기관총이 설치되어 있으나, RCWS가 아닌 사람이 직접 사격을 해야 하는 기관총이다.

    16식 기동 전투차 포탑 및 포신. 나선형의 배연구와 포탑 전면 포수 관측창 하단부에 광학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장비는 FCS와 연동되는 장비로 보인다. <출처 : public domain>
    16식 기동 전투차 포탑 및 포신. 나선형의 배연구와 포탑 전면 포수 관측창 하단부에 광학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장비는 FCS와 연동되는 장비로 보인다. <출처 : public domain>

    포탑 후미에는 외부 적재가대를 설치하고 있다. 포탑 내부에는 40여 발의 주포용 탄약을 적재하고 외부 적재가대에는 15발의 예비 탄약 또는 각종 장비를 적재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90식 전차보다 후세대에 제작되었음에도 탄약수를 배치하고 있어 차량의 편제 인원은 총 4명이다. 자동장전장치가 장착되어 있는 차량보다 탄약수가 포탄을 직접 장전하는 것이 전투 효율성이 더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이것은 이 차량이 인력 절감보단 전투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공격력에 비하여 장갑은 빈약하다. 장갑차에 기반한 차량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그대로 노정하고 있다. 16식 기동 전투차는 우세한 기동성과 일본 전역에 철도 또는 항공 수송으로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기동성을 고려하여 제작했으므로 장갑의 두께는 얇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일본은 자체 개발한 기술인 결정립 미세화 장갑 기반에 모듈형 증가장갑을 채용, 전면 장갑은 20mm와 30mm까지 방어해낼 수 있고 측면 장갑은 12.7mm 총탄까지 방어해 낼 수 있는 수준이다. 모듈형 장갑까지 장착한 상태에서 실시된 방어력 시험 평가에서 84mm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의 공격을 전면 장갑이 방어해냈으나, 현대식 대전차포 또는 대전차 미사일, 전차포는 방어해낼 수 없다. 즉, 16식 기동 전투차는 대전차전에는 부적합하고 상륙하려는 적의 상륙주정 또는 장갑차량을 격파하려는 용도로 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동계훈련 중인 육상자위대 제8사단 42연대 16식 기동 전투차. 운전석과 단차장 앞에 설치된 구조물은 안전 지역 또는 훈련 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 : public domain>
    동계훈련 중인 육상자위대 제8사단 42연대 16식 기동 전투차. 운전석과 단차장 앞에 설치된 구조물은 안전 지역 또는 훈련 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 : public domain>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16식 기동 전투차는 구축전차로 사용되기엔 애매한 성능을 지니고 있으나, 차량 제작에 소요되는 각종 첨단 기술들로 인하여 차량의 가격은 비슷한 성능의 다른 경전차 또는 구축전차들과 비교 시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중량은 74식 전차와 비슷하고 74식 전차도 열차 수송 및 C17 수송기에 적재가 가능하지만 방어력은 74식 전차가 월등히 우수하므로 일본의 군사전문가 사이에서도 16식 기동 전투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운용 현황

    동계훈련 중인 육상자위대 제8사단 42연대 16식 기동 전투차. 운전석과 단차장 앞에 설치된 구조물은 안전 지역 또는 훈련 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 : public domain>

    military balance 2022 기준으로 16식 기동 전투차는 현재 123대가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것처럼 단차 가격이 너무 높아 매년 조금씩 생산되고 있다. FY 2022 일본의 국방 프로그램 및 예산안을 보면 33대의 16식 기동 전투차를 획득하는 데 234억 엔을 책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환율로 계산 시 차량 1대당 한화 70억 원으로 10식 전차보단 저렴하지만 K1A1 전차가 처음 출시될 때 양산 가격인 47억보다 무려 23억 원이 더 비싼 가격이므로 급속한 전력 증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종적으로 16식 기동 전투차는 74식 전차를 대체할 목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므로 145대가 더 생산될 예정이다.


    파생형

    (좌)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차체 테스트용으로 활용 중인 16식 기동 전투차 차량과 (우) 유로사토리에서 공개된 APC 개념의 16식 기동전투차 차체 개량형. <출처 : public domain>
    (좌)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차체 테스트용으로 활용 중인 16식 기동 전투차 차량과 (우) 유로사토리에서 공개된 APC 개념의 16식 기동전투차 차체 개량형. <출처 : public domain>

    미쓰비시중공업은 16식 기동 전투차의 차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전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듈형 플랫폼 개념에 입각한 차체 활용은 40mm 기관포 탑재한 IFV형과 박격포를 탑재한 유형, 포병 지휘차량, 보병 수송용 APC 등 다양한 전투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다.


    제원

    전장: 8.45m
    전고: 2.87m
    전폭: 2.98m
    중량: 26톤
    장갑: 결정립 미세화 장갑
             전면 장갑(20∼30mm 기관포탄 방어 가능)
             측면 장갑(12.7mm 기관총탄 방어 가능)
             모듈형 장갑 증가 장착 시, 전면 장갑 84mm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 방어 가능
    주무장: 105mm 저반동 L7 주포 1문
    부무장: 12.7mm 기관총 1정, 7.62mm 동축 기관총 1정
    엔진: 미쓰비시 4기통 수랭식 디젤 엔진(570마력)
    출력 대 중량비 : 21.9hp/t
    항속 거리: 400km(도로 주행 시)
    최고 속도: 100km/h
    유효 사거리: 2km
    탄약 적재량 : 40발+15발(예비 탄약)
    발사 속도: 분당 10발 추정
    승무원: 4명


    저자 소개

    임철균 | 군사 칼럼니스트

    16식 기동 전투차

    예비역 육군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및 KINA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학 및 일반학 학사, 국방대학교 국방전략학 석사를 거쳐 현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다. 주요 연구로 2016년 북한 ‘비대칭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 논문을 발표, 육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 군 구조 연구로 육군 미래혁신단에 ‘합동전술대대’를 제안, 채택되어 미래혁신단장상을 수상했으며 미래 육군 기갑여단 기본전술제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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